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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50화 (1,830/2,000)

1850. 구원회-55-

사정을 봐달라는 도훈의 말에 승아가 두 볼을 크게 부풀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당장 눈 앞의 떡을 포기하면, 앞으로 무수한 떡을 제공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지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 오늘 생리 직전이라 엄청 당기는데···.'

교주의 성수는 몸 속에 누적되면서 호르몬을 과하게 배출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는 남자건 여자건 가릴 것 없이 성욕을 왕성하게 만들었는데, 여자의 경우는 배란기와 겹치는 날에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급격하게 성욕을 폭발시켰다.

쉽게 말해 남자랑 손만 잡아도 밑이 젖어버리는 것이다.

"아···. 민용이 너 만날 거라고 오전부터 엄청 기대했는데 ···."

이미 본능의 노예가 된 승아는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도훈 역시 그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일요일에 봤을 때랑 완전히 다른 여자 같아.'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조급해 하는군요.]

'그러니까 말이야. 그때만 해도 굉장히 시니컬하고 방어적인 모습이었거든.'

[혹시 나래양처럼 주인님과 섹스를 하고 나서 금단이 오는 게 아닐까요? 왜, 나래양도 엄청 달려들었잖습니까?]

'나래랑은 약간 다른 것 같아.'

[다르다뇨?]

'나래는 나로 인해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맛봤잖아. 그런 경험은 평생 처음일테니, 과도하게 흥분한 것도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지. 하지만 수호천사인 승아는 이미 놀만큼 논 여자란 말이야.'

[하긴 그렇네요. 그것도 몸 파는 여자 이상으로 험하게 굴렸죠.]

'그런데 저렇게 이성을 잃고 흥분한 것은 다른 원인이 있지 않겠나 싶은 거야.'

[다른 원인이라면···.]

'어쩌면 교주의 성수가 성욕을 증폭시키는 역할이라도 하는 걸까?'

[아!]

'그게 배란기와 겹쳤다면 당장 풀지 않고선 견디기 힘들만큼 자극을 받는 상황인 거지. 마치 최음제를 정맥 주사로 꽂은 느낌일테니까.'

[하아, 심각하군요. 하지만 주인님은 미숙과 다시 겨루기 위해선 힘을 아껴야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런데 저렇게 달려드는 애를 방치시켰다간, 나중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지.'

[무슨 짓이라뇨?]

'욕구불만에 사로잡힌 승아가 나를 무척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소리야.'

[흐음. 승아양은 현 시점에서 주인님께 꼭 필요한 인물입니다.

구원회에 성공적으로 잠입하기 위해선 내부자의 협조없인 불가능하니까요.]

'나도 지금 그래서 고민이야. 이 일을 어떻게 한다?'

"정말로?"

"그렇다니까? 실은 나 생리 다가오면 너무 참기가 힘들어서 ···."

도훈이 결심을 내렸다.

"알았어.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자."

"진짜? 꺄아!"

승아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도훈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도훈은 순순히 그녀를 따라갔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괜히 또 헛심만 빼는 것은 아닌지.]

'여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이 꼭 삽입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

[네?]

'물 만 빼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아!]

승아가 도훈을 데려간 곳은 교회의 사무용품을 쌓아둔 창고였다. 번호키로 시건된 문을 승아가 재빨리 열더니 도훈을 안으로 밀어넣고 문을 잠갔다.

내부엔 케케묵은 먼지와 더불어, A4용지를 비롯한 각종 사무용 비품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고장난 프린터나 패널이 깨진 모니터도 간혹 보였다.

"여기는 뭐하는 곳이야?"

"비품 창고. 우리 교회가 워낙에 커서, 사무용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따로 있거든. 주로 나 같은 비서들이 이용하는 곳이지."

"호오, 그래서 비밀 번호를 알고 있었구나?"

"응. 여긴 올 사람이 거의 없어서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해."

승아가 도훈을 벽으로 밀치더니 성급하게 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흥분해있는지 알 수 있었다. 상의 단추를 벗기려는 승아의 손목을 도훈이 붙들었다.

"잠시만."

"왜?"

"우선 키스부터 해줘."

"풉-!"

승아가 멋쩍게 웃더니 발꿈치를 위로 들어올리며 도훈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연애 감정없이 기계적으로 섹스만 해왔기 때문에, 도훈과의 키스가 유독 달콤하게 느껴졌다.

'어쩜 키스도 이렇게 잘할까?'

단순히 육체적 접촉만 하는 것보다, 감정이 동반된 섹스가 훨씬 더 기분 좋은 법이었다. 승아는 도훈의 계획대로 성기사단으로 승격하면 그와 비밀 애인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때였다. 입술을 훔치던 도훈이 갑자기 승아의 허리를 껴안더니 팽그르르 몸을 돌려 포지션을 바꾸었다.

이제는 승아가 벽에 등을 기대어 서고, 도훈이 압박하는 자세였다.

"으, 응?"

"난 받는 것보다 해주는 것이 더 좋아서."

씨익 웃어보인 도훈이 불쑥 승아의 두 손목을 붙잡더니 만세를 하듯 위로 번쩍 들어 벽에 밀어 붙였다. 마치 강제로 덮치는 모양새였기 때문에, 승아가 부쩍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아, 이 박력. 미칠 것 같아.'

승아를 포박한 도훈이 다시 한번 키스를 퍼부었다.

혀를 들락거리며 과격한 키스를 선보이던 도훈이 자연스럽게 목덜미를 핥으며 밑으로 내려왔다.

"아, 아아!"

승아의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다리를 배배 꼬면서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 이미 밑에선 홍수가 터진 모습이었다.

목덜미를 빨아대던 도훈은 벽에 밀어붙이던 승아의 손목을 번쩍 들어 올렸다. 두 팔이 귀에 붙을 만큼 높이 세워진 두 팔목을 교차시켜 한 손으로 고정시킨 도훈은, 나머지 한 손으로 승아의 젖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아, 아아아···. 너, 너무 좋아!"

팔을 위로 번쩍 들자 젖가슴이 덩달아 흉곽 위로 들렸는데, 옷 밖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도 무척 야했다. 젖을 주무르던 도훈은 순식간에 승아의 상의를 들추더니 가슴골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아···. 하아···."

도훈이 우악스럽게 승아의 브래지어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출렁- 하고 쏟아지는 커다란 젖가슴은, 두 팔을 바짝 들어올린 자세 때문인지 타원형으로 퍼져 있었다.

도훈은 딱딱해진 젖꼭지를 한입에 베어 물면서 동시에 손은 밑으로 내려 바지위로 승아의 가랑이 사이를 어루만졌다.

몸에 붙는 청바지를 입은 승아는, 옷 위로도 느껴지는 강한 손길에 와락 봇물을 쏟아냈다.

"흐응, 흐응···. 미, 민용아."

계속 밑을 어루만지니 흘러나온 애액이 팬티를 적시다 못 해 물빠진 청바지 밖으로 스며나오며 커다란 동전자국을 만들 지경이었다. 도훈이 청바지의 지퍼를 내리더니 팬티 안으로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학!"

몽글몽글해진 봇두덩이를 지나 팬티를 옆으로 젖힌 도훈의 손가락이 구멍으로 쏙 밀려들어갔다.

마치 낚싯바늘에 꿰인 것처럼 구멍이 손가락에 걸리자, 다리에 힘이 풀린 승아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하, 하읏!"

도훈은 입으로는 게걸스럽게 젖꼭지를 빨면서, 동시에 손가락을 고리처럼 만들어 밑에서 위로 빠르게 펌프질을 했다.

찌꺽찌꺽-!

반 강제로 추행을 당하는 연출에 부쩍 흥분한 승아가 봇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도훈은 청바지가 걸리적 거렸는지 아예 단추를 풀고 힘으로 바지를 끌어 내렸다. 무릎 아래로 청바지가 걸쳐지며 승아는 두 다리마저 속박되고 말았다.

"흐, 흐으응!"

"그대로 있어봐. 내가 서비스 해줄게."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춘 도훈이 팬티마저 벗겨냈다.

그러자 흠뻑 젖은 승아의 구멍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엄청 젖었는데?"

"흐, 흐읏. 네가 너무 자극적으로 하니까···. 헙!"

도훈이 곧바로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며 혀를 길게 내밀었다.

선채로 보빨을 당할 줄 몰랐던 승아가 급히 도훈을 만류하듯 머리를 붙잡고 떼어 내려고 했다.

"하, 하지마!"

"왜?"

"내, 냄새나면 어쩌려고!"

승아는 아침에 샤워를 하고 꽤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 사이 몇 차례 화장실을 다녀왔으니 아무리 깨끗하게 뒤처리를 했어도 지린내가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나긴 하네.'

[괜찮으십니까?]

'어쩌겠어. 보징어 냄새 안나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지.'

삽입 없이 애무로 보내기로 한 도훈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사실 한 번 따먹으면 끝낼 수 있었지만, 최대한 정력을 아껴야 했다.

추릅추릅-!

혀를 길게 빼 보빨을 하던 도훈은 다시 몸을 일으켜 손가락 두개를 가랑이 사이에 꽂아 넣었다.

"흐읏!"

그리고는 특유의 후크선장 스킬을 이용해 승아의 질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찌꺽찌꺽!

마치 도훈의 손에 온 몸이 매달린 것처럼 승아의 몸이 위아래로 들썩였다. 애액은 수도관이 터진 것처럼 밑으로 줄줄 흘러나왔다.

"하아아앙, 민용아!"

승아는 당장이라도 박히고 싶은 마음에 다급하게 도훈을 불렀다.

하지만 도훈은 여전히 핑거링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제 넣어줘."

승아가 다시 애원했지만 도훈은 여전히 잦이를 사용할 생각이 없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승아가 도훈을 향해 물었다.

"뭐야, 설마 너 손으로만···."

"미안. 이번 한 번만 봐줘. 대신 다음엔 꼭 해줄게."

"이런 법이 어딨어?"

승아가 잔뜩 성난 채 따졌다.

이럴거면 차라리 시작을 말지, 흥미진진한 예고편만 틀어주다 to be continue 자막이 나온 꼴이었다.

"말했잖아. 그 여자 권사님 상대하려면 풀 컨디션으로 붙어야 한다고. 지금 너랑 한 발 빼고 시작하면 입단 테스트에 떨어질 거야."

도훈이 상식적인 이유를 내밀었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승아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다른 여자랑 해야 하니까 나랑은 못 하겠다는 거잖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헐, 저렇게 반응할 줄은···.]

'완전히 사리 분간을 못하는 구나. 성수의 부작용인가?'

[네?]

'평소의 승아라면 만족지연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훨씬 유리한 판단이라는 걸 알아챘을 거야. 마시멜로 효과라는 거지.'

[마시멜로는 달달한 과자 아닙니까?]

'어, 맞어. 그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하얀 거. 그걸 마시멜로라고 하거든.'

[그게 왜요?]

'왜 유명한 실험이 있었잖아. 자제력이 부족한 초등학교 1학년학생들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면서 말하는 거야. 지금 안 먹고 참으면 조금 이따가 두개를 주겠다고. 그리곤 책상 위에 마시멜로를 놔두고 교사가 교실을 떠나.'

[아!]

'똑똑한 학생들은 잠깐 참고 나중에 두개를 먹는 게 더 이득이라는 걸 깨닫지. 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한 학생들은 결국 잠깐의 기다림을 못 참고 눈 앞의 마시멜로를 냉큼 삼켜버린 다는 거야.'

[그걸 만족 지연이라고 부르는 군요.]

'응. 이 실험의 효과는 오랫동안 종단적으로 추적됐어. 어린 나이에도 만족지연을 할 수 있던 자제력이 강한 학생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지.'

[당연한 결과입니다.]

'승아는 지금 그걸 전혀 이해 못하고 있어.'

[똑똑해 보이던 승아양이 저렇게 변한 이유가 성수 때문이라고요?]

'내 추측으론 그래. 일요일에 봤을 때 승아는 굉장히 스마트한 인상이었거든. 실제로 수호천사까지 빠르게 오른 걸 보면 눈치도 빠르고, 머리도 잘 돌아가는 게 맞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 잠깐의 유혹도 견디지 못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처럼 굴잖아.'

[확실히 너무 안달내긴 합니다.]

'어쩌면 성수 안에 성욕을 증폭시키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맹목적으로 섹스를 하게끔 만드는 최음제 같은.'

[한마디로 승아양이 지금 못 참는 건 약의 부작용 같은 거군요.]

'그렇지. 이것이 놈이 의도한 바라면, 장만석은 인간의 성욕을 자신의 교회를 유지하는 데 이용하는 아주 사악한 놈이라는 뜻이겠지.'

[구원회의 신도들이 살짝 정상인과 달라 보이던 것이 이해가 갑니다.]

'성욕은 굉장히 강력한 본능이야. 식욕,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3대 본능 중 하나지. 장만석은 그것을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해서 교인들을 세뇌시킨 거고.'

[무시무시한 자로군요. 어찌보면 주인님과도 비슷한데요?]

'나? 내가 뭘?'

[주인님도 여성의 성욕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습니까?

장만석은 좀 더 스케일이 큰 경우고요.]

'참나. 이게 화살이 나한테 돌아오나? 나도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섹스를 하긴 하지만, 적어도 민폐를 끼치진 않잖아. 상대도 충분히 만족하고.'

[그건 그렇죠.]

'하지만 승아를 보라고. 그렇게 똑똑하던 여자가 성욕을 못 참고, 완전히 눈이 돌아가 버렸잖아.'

"난 도저히 못 참겠어!"

결국 폭발한 승아가 갑자기 도훈의 잦이를 손으로 왈칵 움켜쥐었다.

애무를 하느라 반쯤 꼴려있던 잦이를 붙잡자 마자 승아의 욕망이 폭발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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