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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46화 (1,826/2,000)

1846. 구원회-51-

이후 나래는 몇 번이고 정신을 잃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눈을 뜰 때마다 자신은 따먹히는 중이었다.

마치 면간을 당하다가 깼을 때처럼, 밑이 뻑쩍지근한 느낌이 들때면, 어김없이 도훈이 봊이를 공략하고 있었다.

때론 정상 위에서 박아댔고, 때론 엎드린 채 따먹혔다. 대체 무슨 짓을 당한 것인지 모르지만, 박을 때마다 쾌감이 해일처럼 밀려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아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어. 어쩜 저렇게 정력이 세지? 지금까지 쉬지도 않고 계속···.'

물론 그것은 나래의 착각이었다.

도훈은 그녀가 깨어날 때쯤 맞추어 직접 삽입을 했고, 잠시 뒤기절하면 딜도를 이용해 휴식을 취했다.

즉, 천상계 아이템과 태그매치를 하듯 나래를 공략했는데, 나래의 입장에선 잠시도 쉬지 못하고 몇 시간 째 시달린다고 착각했던 것.

또다시 쾌락에 못 이긴 나래가 쓰러지자 도훈은 잠시 물러나 딜도에 바통을 넘겼다.

[정말 지독하시군요. 벌써 2시간이 넘도록 쉬지도 않고 하신 건 알고 계시죠?]

도훈이 착용 중이던 콘돔을 빼냈다. 그는 거의 콘돔을 쓰지 않는 주의였지만, 질 안에 몸에 좋은 크림을 잔뜩 발라놓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콘돔을 착용한 상태였다. 만약 그 상태로 생 잦이를 삽입했다간, 몸에 좋은 크림이 잦이 전체에 묻으며 도훈 역시가버릴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는 해야 홍수법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다 사람 잡겠습니다. 적당히 하시죠.]

'딱 3시간 까지만 채우려고. 나래도 어차피 집에 들어가야 하니까.'

회전하는 딜도가 도훈이 쉬는 틈을 타 나래의 밑을 공략하고 있었다.

딜도의 움직임이 신기했던 도훈이 갑자기 나래의 가랑이 사이에 배를 깔고 엎드렸다.

[뭐하십니까?]

'응, 전진무의탁.'

[예?]

'군대에서 사격훈련 할 때 배우는 사격술 자세말이야.'

[아니, 그러니까 왜 나래양 앞에서 전진무의탁 동작을 하시냐고요.]

'이래야 딜도의 움직임이 잘 보일 것 같아서.'

[아니···.]

도훈은 회전하는 딜도를 관찰하며 생각했다.

'확실히 인간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움직임이군. 360도 풀회전이라니···.'

[따라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완전히 불가능한 것 아닙니까? 삽입 상태로 회전하면서 삽입을 했다간 대물이 꽈배기가 되어 버릴텐데요?]

'아냐. 아예 불가능한 건.'

[어떻게요?]

'혹시 풍차 돌리기라고 알아?'

[아아, 이름만 들어도 상상이 되는군요.]

'여자가 누워있으면 남자가 위에서 꽂은 채로 인간 풍차를 돌리는 거지. 물론 노력에 비해 딱히 기분이 더 좋은 건 아니므로, 굳이 하진 않지만.'

그때 갑자기 나래가 의식을 찾고 깨어났다.

당황한 도훈이 급히 딜도를 뽑은 뒤, 전진 무의탁 자세에서 그대로 기어 올라가 나래를 덮쳤다.

그러나 급하게 삽입을 시도한 도훈은 뭔가 잘못된 걸 느꼈다.

나래의 구멍에 잦이가 박히는 순간, 잔존해 있던 몸에 좋은 크림을 옴팡 뒤집어 쓰고 만 것이었다.

'오마이 갓, 콘돔을 안 꼈구나!'

[그러게 왜 갑자기 콘돔을 빼셔가지고!]

'아니, 계속 썼더니 겉에 윤활제가 다 말랐는지 너무 뻑뻑하더라고. 갈아 끼우려고 했는데 나래가 갑자기 깨어나 버렸어.'

도훈은 당황했지만, 곧 나래 역시 한계라는 걸 깨달았다.

"흐, 흐으으···. 서, 서준아 제발 그만."

"그만요? 설마 벌써 지치신 거예요?"

"거기가···. 거기가 찢어질 것 같아."

"흐음, 누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도훈은 어차피 오래 버티기 힘든 상황에서, 나래가 먼저 백기를 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몸에 좋은 크림이 주는 효과는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왜 사람들이 마약 먹고 섹스하는 줄 알것 같아.'

[왜 그렇죠?]

'본래 마약이라는 건, 그 자체로 기분을 좋게 해준다기 보다 감각을 더욱 극대화 시켜주거든. 즉, 마약을 먹고 기분 좋은 행위를 하면 더욱 기쁘게 되는 효과지.'

[오, 그럼 마약을 먹고 섹스를 하는 것은, 섹스의 쾌감을 배로 올리기 위함이군요.]

'맞아. 근데, 몸에 좋은 크림을 귀두에 직접 바르니까 마치 뽕맞은 것 같은 기분이야. 자극이 너무 세서 1분도 버티기 힘들 거 같아.'

[그 정도입니까?]

'나래는 어떻게 몇 시간을 버틴 건지 모르겠군. 아무튼 이 정도로 질리게 따먹어 줬으니 한동안은 섹스는 생각도 안 나겠지.'

도훈은 평소의 곱절로 밀려오는 자극에 점점 사정감이 차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비록 콘돔을 쓰긴 했지만 딜도와 함께 2교대로 나래를 따주었기 때문에 그 역시 한 시간 넘게 섹스를 이어온 셈이었다.

퍼억퍼억!

"으, 으, 누나 그냥 안에 쌀게요."

"하아아앙, 제발 싸줘!"

스퍼트를 올린 도훈이 온 힘을 쥐어짜더니 정액을 분출했다. 마법의 팬티 덕에 정액이 고환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뷰륵뷰륵-!

양껏 정액을 쏟아낸 도훈이 그대로 나래의 위에 쓰러졌다. 나래역시 마침내 끝난 섹스에 한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다리가 풀리다 못해 제대로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일전에 하프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완주했을 때보다 더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아아···. 너, 너무 오래 했나봐. 허벅지 안쪽이 뻣뻣해 졌어."

3시간 넘게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던 나래는, 다리를 오므리는 동작도 벅찰 지경이었다.

"어땠어요?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최대한 오래 끌었는데."

"장난 아니다 너, 진짜. 몇 번을 가버렸는 지 모르겠어."

"누나가 까무러쳐서 처음엔 엄청나게 놀랐어요. 그런데 또 계속 하니까 다시 깨더라고요."

"정신이 나갈 것 같더라고. 으으, 잠깐만 나 좀 일으켜 줄래?

몸을 좀 씻어야겠는데."

도훈의 부축을 받아 겨우 몸을 일으킨 나래가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비틀거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도훈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씨익 웃었다.

'됐다. 이제 나래는 일주일간은 개점 휴업이겠군.'

[주인님도 정말 지독하군요.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습니까?]

'어째 그럼? 섹스에 눈을 뜬 나래가 날마다 찾아오면 나까지 호텔에 발이 묶일 판인데.'

[암튼, 나래양도 대단하긴 대단하네요. 몸에 좋은 크림을 질 안쪽에 바르고도 저렇게까지 버티다니. 장장 두 시간이 넘도록요.]

'그만큼 섹스 중독이 심했다는 소리겠지. 그래도 오늘 이후로는 좀 잦아들거야. 이 정도까지 하고 나면 진짜 한동안은 엄두도 못낼 걸.'

도훈이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샤워를 마친 나래가 깜짝 놀라며 뛰쳐나왔다.

"꺄악!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네? 왜 그러세요?"

"지, 집에 얼른 가봐야 할 것 같아. 오늘 늦는다고 미리 연락도안 드렸거든.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야."

퇴근하자마자 호텔에 들어온 나래는 어느덧 저녁 10시가 넘은 것을 보고 서둘러 옷을 입었다. 급하게 떠날 채비를 갖춘 나래가 도훈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미안. 더 얘기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안 될 것 같아.

난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 뭐야?"

"괜찮아요. 그럴수도 있죠."

"암튼, 오늘 너무 고생 많았어. 다음에 또 연락할게."

"네. 저 요새 컨디션 좋으니까 언제든 연락주세요."

"그, 그래."

컨디션이 좋은 도훈의 진가(?)를 확인한 나래가 살짝 질린 표정을 지었다. 오늘 하루 종일 시달린 탓인지,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는 나래였다.

"그럼 먼저 가볼게."

"네, 누나."

나래를 돌려보낸 도훈이 마침내 해방감을 만끽했다.

"휘유-. 이제 한 동안은 얼씬도 않겠지?"

[제가 나래양이면 주인님의 정력에 질렸을 겁니다. 장장 3시간 가까이 삽입이라니. 이건 뭐 역대급 기록이군요.]

'진작 이렇게 해버릴 걸 그랬어. 쾌락을 포기하면 얼마든지 여자를 보낼 수 있는데 말이야.'

도훈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경찰에서 형사로 변신한 왕빛나였다.

'하, 빛나는 또 왜 이 시간에 전화를···. 설마 저번처럼 나래랑 맞교대는 아니겠지?'

도훈이 진저리치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도훈아. 나야.

"네, 누나."

-음, 지금 고속도로 휴게소인데, 너한테 급히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어.

"휴게소요? 누나 지방 내려 가요?"

-응, 지금 부산 가는 길이야.

"이 시간에 부산은 왜요? 너무 늦은 시간인데?"

-어제 말했던 상선, 찾았거든.

"상선요? 아, 그 마약 최초 공급책?"

-응. 조사해 보니 부산 쪽에 있는 조폭이랑 연결되어 있더라고.

그쪽 형사들이랑 협조하기로 했어. 놈들이 눈치채기 전에 선수 쳐야 할 것 같아서 서두르고 있어.

"아, 그러시구나."

-나 지금 파트너랑 같이 가는 길이라 더 길게는 통화가 힘들 것 같아. 그럼 다음에 또 연락할게.

"네, 고마워요 누나. 알려줘서."

-네가 궁금해 할 것 같아서.

그렇게 급히 통화를 끝내는 빛나였다.

[마침내 경찰이 부산 조폭까지 연결고리를 찾아냈군요.]

'조태오의 입 싼 자백이 나비효과처럼 커지고 있군. 상선을 찾아낸 걸 보면, 서울 내 호빠에 마약을 공급하던 구씨가 체포된 걸까? 아무튼 부산 조폭까지 확대 된다면 엄청 큰 사건으로 번지겠는데?'

[그러니까요. 호빠 마약건이 이렇게 커질 줄이야···.]

'민수에게 나서지 말라고 하길 잘했어. 괜히 연루되었다간 크게 낭패를 볼 뻔 했군.'

[주인님의 선경지명이 대단합니다.]

어쨌든 부산으로 내려간 이상 빛나도 한동안 호텔로 찾아오진 못할 것이다. 도훈의 거처를 아는 두 여자 모두 당분간 호텔에 얼씬도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

'흐흐, 이것으로 난 다시 자유구나.'

[근데 주인님 오늘 해야 할 일 있지 않으셨습니까?]

'해야 할 일이라니? 나래도 빛나도 없잖아 이젠.'

[정음양의 시험 공부를 도와준다고 잔뜩 교재를 받아오셨잖습니까?]

'아, 맞다. 시험.'

나래와 마라톤 섹스를 하느라 까먹고 있던 일을 떠올리던 도훈이 급히 교재를 꺼냈다. 남은 4개의 과목을 모두 요약하려면 새벽까지 필기를 해야 할 판이었다.

'젠장. 내가 왜 그런 약속을 해 가지고.'

[왜요? 갑자기 안 하던 시험공부를 하시려니까 억울하신가요?]

'그 말이 아니라, 시험 잘 보면 사귀어 준다는 약속 말이야. 덜 컥 되고나면 상황이 복잡해 질 것 같아서.'

[그렇다고 일부러 정음양의 시험을 망치시진 않으시겠죠?]

'당연하지. 내가 코 꿰는 거랑 별개로, 정음이가 앞으로 임용을 통과하려면 1학년 때부터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으니까. 그런 치졸한 짓은 안한다고.'

도훈은 급히 호텔 응접 테이블 위에 교재를 펼쳐놓고 시험 대비써머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능이 상승한 탓인지 예전보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전생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현자 타임이라도 확 쓰면 좋겠네.'

[현타타임 스킬요?]

'응. 그것만 있으면 이딴 건 껌일텐데. 10분 정도면 시험에 나올만 한 주제는 다 뽑아낼 수 있을 걸?'

[자제하십시오. 후유증이 큰 스킬입니다. 섹서 클래스인 주인님을 개점휴업 시키는 스킬이니까요.]

'알아 나도.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무 때나 남용할 스킬은 아니지.'

도훈은 정음의 평점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교재를 요약했다. 어떤 과목은 금방 끝나기도 했지만, 또 어떤 과목은 범위가 너무 광범위했기 때문에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도훈은 거의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모든 과목의 요약집을 만들 수 있었다.

마침내 요약집을 마무리한 도훈은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며 생각했다.

'내 시험 대비도 아니고, 남의 공부를 대신해주게 될 줄이야.'

[주인님이야 어차피 만점 받을 텐데 상관없지 않습니까?]

'맞다. 그 만점 받는 것도 좀 신중해야겠어. 저번처럼 조교나 교수가 내 신상을 궁금해할 수 도 있으니까. 그 생각까진 못 했는데.'

[남은 과목은 그럼 만점을 포기하실 생각입니까?]

'조금 놓친다고 무슨 일이라도 있으려고. 어차피 100점 맞으나 99점 맞으나 2학기 수석은 내 차지야.'

머리를 굴린 도훈은 간만에 진한 피로감을 느끼고,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다.

'이제 내일 시험만 끝내고 나면 남은 시간은 마침내 자유구나.

흐흐흐, 나래랑 빛나도 찾아올 일 없으니 간만에 실컷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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