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41화 (1,821/2,000)

1841. 구원회-46-

정음은 구멍은 최근에 만난 나래와는 달랐다.

나래의 구멍이 꽉 끼는 맛에 강력한 조임이 일품인 선천적인 명기였다면, 정음은 후천적으로 연습해 개발한 명기였다.

특히 질 전체를 쥐어짜다가 힘을 푸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질 근육을 움직였는데, 그 때문에 정음의 질 안에 잦이를 놓고 있노라면 문어 빨판이 잦이를 흡착한 뒤 휘어 감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맛이 느껴졌다.

'으으, 바로 이 맛이었지? 오랜만이라 까먹고 었었네. 정음이가 제일 맛있다는 걸.'

[정음양은 머리는 안 좋은데 몸으로 하는 건 역시 끝내 주는군요.]

'인정. 타고난 명기는 아닌데도, 스스로 연습해서 명기보다 더 빼어나게 만들었어. 이거야 말로 진짜 어마어마한 재능이라니까?'

도훈은 서서 뒤치기 자세로 잦이를 박으며 간만에 뻑쩍지근한 느낌을 받았다. 비좁은 구멍에 억지로 박아 넣는 것처럼 타이트한 맛이 끝내줬다.

"으으, 역시 언제 먹어도 맛있다니까, 우리 정음인?"

"흐읍, 흐읍!"

"어때? 이게 그렇게 보고 싶었어?"

"···네에."

"나 보면 막 하고 싶어져?"

"아, 아니에요···."

사실 도훈의 말이 맞았다.

이미 도훈에게 길들여진 정음은, 도훈과 가까이만 있어도 애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조건반사가 형성된 상태였다. 평소엔 손만 잡아도 팬티가 흥건해지곤 했는데, 방금 전에는 핑거링을 한데다 잦이를 물고 빨았으니 그 흥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 신기하네. 난 너 보면 막 따먹고 싶던데."

"하, 하앗."

"아까 커피숍에서 확 무릎 위에 앉혀놓고 박아버리고 싶었다니까? 사람들 보든 말든 신경 안 쓰고."

"허, 헉, 저, 저도요."

도훈의 음란한 말에 흥분했는지 정음의 봊이가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잦이 전체를 꽉 무는 힘이 어쩌니 쌨는지, 피스톤질을 이 어가던 도훈은 잦이를 제대로 빼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어우, 꽉 무는 것 좀 봐.'

[이게 다 정음양을 방치한 결괍니다. 주인님이 성에 눈을 뜨게 해놓고 계속 모른 체하셨으니까요.]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일부러 피한 것도 아니고, 미션이랑 업적 수행하느라 시간이 없었으니까.'

[어쨌든 그 대가를 치르셔야죠. 세상에 공떡은 없으니까요.]

'하아, 정말이지. 정음이도 의외로 밝힌단 말이야?'

도훈이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정음의 커다란 젖을 옷 위로 어루만졌다. 난간을 붙잡고 엎드린 자세라 그런지, 안 그래도 커진 젖이 더 크게 느껴졌다.

"흐, 흐응."

"어우, 많이 키웠구나? 턱걸이 효과가 있었나 봐?"

"오, 오빠가 시킨 데로 하니까 이렇게 커졌어요."

"어때? 지금 가슴은 마음에 들어?"

"그, 그냥···. 운동할 때 살짝 불편하긴 하지만···. 오빠가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까, 저도 좋아요."

도훈은 자신이 키워준 가슴에 몹시 흡족했다. 성형 수술로 보형 물을 넣어 키운 것도 아니고, 마법의 효과로 키웠기 때문에 자연 산이나 마찬가지였다.

'정음이는 점점 완벽에 가까워지는구나. 유일한 약점이던 B컵가슴도 이젠 거의 D에 육박하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지능은 부족하죠.]

'괜찮아. 공부를 못하는 게 정음이 잘못도 아니잖아. 평생 운동만 해온 애가 공부까지 잘하면 사기지.'

[하지만 이러다 임용을 삼수 사수하는 거 아닙니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데요.]

'내가 그렇게 안 되게 만들 거야. 정음이는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의지가 강한 아이라 요령만 알려주면 임용 시험 정도는 충분히 붙을 수 있어. 정 안되면 내가 돈으로 사립에 꽂아주면 그만이고.'

[주인님의 돈으로요?]

'왜? 내 재산이면 사립 재단도 설립 가능할 걸? 물론 재산의 출처를 밝히지 못하니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겠지만.'

[주인님은 정말 정음양을 많이 아끼시는군요.]

'당연하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꼈어. 정음이 같은 여자가 진국이라는 걸.'

[하지만 당장은 보미양하고 사귀는 거 아니었습니까? 비공식적이긴 하지만요.]

'어차피 보미는 장거리잖아. 그냥 애틋한 사이 정도지 진짜로 사귀는 건 아니라고. 보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도.'

[하여간 주인님의 난봉꾼 기질이 문젭니다. 저렇게 참하고 예쁜 정음양으로도 만족을 못 하니까요.]

'정말로 사귀었다간 상처줄 까봐 그런 거야. 지금은 혼자니까 다른 여자랑 해도 상관없지만, 공식적인 관계가 되면 다른 여자랑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낄 거 아니야. 그건 나도 불편하다고.'

그때였다. 도훈에게 신나게 따먹히던 정음이 고개를 돌리더니 갑자기 도훈에게 묻는 것이었다.

"오, 오빠. 아까 저한테 하신 말씀 진심이죠?"

"응? 무슨?"

"시험 잘 보면 제 소원 뭐든지 들어주신다는··· 흐, 흐읏, 말씀이요."

"당연하지. 정음이 네가 시험만 잘 보면···."

"그럼 저 이번 시험 잘 보면 저랑 사귀어 주실래요?"

"?!"

도훈은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마침내 올 것이 오고 만 것이다.

그것도 옥상에서 서서뒤치기를 하면서 말이다.

'아아, 하필 그런 소원을.'

[주인님이 한 방 맞았군요.]

도훈의 움직임이 갑자기 느려지기 시작했다.

설마하나 정음이 이 타이밍에 고백을 할 줄은 전혀 몰랐다.

"···대답해 주세요."

"자, 잠깐 정음아."

"해주세요. 저도 용기내서 말한 거예요. 오빠가 대답해줄 때까지 이렇게 있을 거예요."

도훈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처했다.

이제와서 말을 바꾸자니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거짓말쟁이가 될 판이었다.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사귀자는 고백에 덜컥 대답하자니 뒷감당이 걱정이었다.

'조, 좆됐다. 이거 완전 코낀거 같은데?'

[지금 상황은 좆낀거 아닙니까?]

'뭐라고? 말장난할 때냐? 눈치 안 챙길래?'

그러고 보니 정음이 갑자기 도훈이 빼지 못하도록 바짝 힘을 주어 조이고 있었다. 어찌나 조임이 센지 도훈은 잦이가 부러질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어제 나래가 보여준 이상의 조임이었다.

'으읏! 뭐, 뭐냐고 갑자기!'

[주인님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요?]

'아니 그걸 왜 하필 좆을 꽉 무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건데?'

도훈은 일단 급한 불이라도 꺼야겠다는 생각에 정음에게 대답했다.

"아, 알았어. 일단 이거부터 끝내고."

"싫어요. 대답부터 해주세요."

정음이 평소 이렇게 생떼를 부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도훈은 무척 난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정음의 입장에선 꽤 오랜 시간 참고 기다린 셈이었다.

'하긴. 내가 정음이라도 지금까지 어장관리 당하는 기분이었을 테니···. 어떻게 보면 오래도 참았겠구나.'

[솔직히 정음이양이면 보살이죠, 보살. 주인님이 방치플레이를 하는 동안에도 지고지순하게 주인님만 기다려 주었으니까요. 솔직히 지금도 많이 늦은 타이밍입니다.]

'난감한데. 정음이 시험을 잘보면 공식적으로 씨씨가 되는 꼴이잖아. 그럼 나머지 8선녀들은 어떻게 하지?'

도훈은 정음과 사귀는 것보다, 이를 계기로 들고 일어설 후배들을 걱정했다. 아니 후배만 문제가 아니라 당장 조교 강민주를 비롯해, 그와 얽혔던 대학교 내 인연들과 척을 두는 행위기도 했다.

여자들의 질투심과 배신감을 생각하면 도무지 따를 수 없는 조건이었다.

[그러게 왜 그런 약속을 하셔가지고···.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걸 모르십니까?]

'내가 설마 그런 소원을 말할지 알았나. 이제 어떻하지? 정음이가 시험을 망치길 바래야 하는 건가?'

[그건 너무 치졸한 것 같습니다. 도와준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기 싫어서 일부러 정음양의 시험을 망치다니요.]

'그럼 어떻게 해? 정음이는 이제 공식적인 관계를 원하고, 소원을 들어줬다간 다른 여자애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설 텐데? 나 보고 그걸 어떻게 감당하라고?'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들어줘 놓고 나중에 어떻게든 수습을 하는 수밖에요.]

'수습이라니?'

[주인님에겐 많은 스킬들이 있잖습니까? 스킬을 활용하시면 돼 죠.]

도훈이 뭔가를 떠올렸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수습 못 할 것도 없구나.'

"으으으, 너무 힘 꽉 주는 거 아니야?"

"오빠가 대답해 주기 전까지 계속 이렇게 있을 거예요."

정음이 빼도박도 못하도록 강한 조임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도훈도 그간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독수공방 홀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수많은 여자를 따먹으며 섹스킬을 늘려왔다.

좆 끝에 내공을 집중해 단단하게 만든 도훈이 강제로 조임을 풀어내며 왕복을 재개했다.

"읏차!"

"하, 하읏."

"얼른 끝낼게."

팟팟팟팟!

도훈이 속도를 바짝 끌어 올렸다.

온 힘을 집중해 막판 스퍼트를 시작한 것이었다.

정음이 조임을 풀지 않았기 때문에, 피스톤 질을 하면서도 계속 잦이가 끊어질 것처럼 압박이 밀려왔다.

'으으, 미친 조임이구나 진짜. 정음이가 언제 이렇게 조임이 좋아졌지?'

[혼자서 케겔운동이라도 한 거 아닙니까?]

'아, 맞네. 나랑 안 만날 때도 혼자 막 연습한다고 했었지? 진짜로 그랬나 본데?'

다른 연습 파트너를 구했을리는 만무하니 혼자 열심히 수련(?)한 게 틀림없었다. 도훈은 급격히 밀려오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그대로 정음의 안에서 정액을 분출시켰다.

"으읏, 싼다."

"하읏!"

부륫, 부륫-!

진한 정액이 콸콸 쏟아지듯 시원하게 뿜어져 나왔다. 최근 들어 계속된 착정으로 정액을 많이 소진한 까닭에 정자 생산량을 늘려 주는 마법의 팬티를 착용한 효과였다.

도훈 역시 뿜어져나오는 정액양에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어우야, 정액이 무슨 콸콸콸!'

[오늘 첫 발사기 때문에 양이 제법 많은 모양입니다.]

'마법의 팬티 효과가 확실하네.'

사정을 마친 도훈이 천천히 뒤로 물러서자, 정음이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옥상 바닥에 무릎을 꿇고 철퍼덕 주저앉았다.

"하아-."

"정음아, 괜찮아?"

"···괜찮아요. 신음이 안 나게 참는다고 너무 힘을 줬나 봐요.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렸어요."

정음의 구멍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바닥으로 줄줄 흘렀다. 재빨리 뒷정리를 마친 두 사람은 옥상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너 아까 나한테 한 말 진심이야?"

"···네. 타이밍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실은 예전부터 고백하고 싶었어요."

'타이밍이 좀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 황당한 수준이었는데?'

[정음양이 흥분한 나머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쏟아낸 것 같습니다. 아까 주인님이 건넨 제안을 듣고 기회다 싶었겠죠.]

'흐음. 일단 약속한 게 있으니 지키긴 해야겠군.'

"알겠어. 나도 사실 계속 말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어."

"네, 네? 뭐를요?"

"정음이 너한테 언제 정식으로 사귀자고 해야 할지 말이야."

"저, 정말이세요?"

정음이 감격한 것처럼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만큼 그녀는 도훈을 좋아했던 것이다.

"당연하지. 그럼 내가 그런 생각 전혀 안 하는 줄 알았어?"

"평소엔 잘 티를 안내시니까···. 저는 오빠가 저랑 사귀는 걸 부담스러워 하시는 줄 알았어요."

"아니야. 다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과씨씨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몸을 사렸던 것 뿐이야."

"아···."

"일단 내 대답은 시험 끝나고 나서 해줄게. 정음이 너도 목표가 있어야 시험을 잘 볼수 있을테니까. 그렇지?"

정음은 도훈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말겠다는 듯,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꼭 성적 올리고 말거예요! 이번 시험은!"

"그럼 기준이 있어야겠네."

"기준요?"

"시험을 잘 봤다는 기준이 안 정해져 있잖아."

"아···."

"평점 3.5 이상 어때?"

"3, 3.5요? 그건 평균 학점이 B이상 받아야 한다는 말이잖아요?"

"왜? 자신 없어?"

"그, 그건 아니지만···."

솔직히 정음은 자신이 없었다.

1학기 때 그녀가 받은 성적은 2.43

체육교육과, 아니 사범대생을 통틀어서도 최하위권의 성적이었다.

그녀보다 점수가 안 나온 사람은, 아예 수업시간에 출석하지 않아 출결 점수로 낙제를 하거나 아니면 학기 중 군대에서 막 전역해서 학교 생활에 아직 적응을 못 한 몇몇 예비역 뿐이었다. 공부를 그렇게 하고도 리그 에이스급 방어율을 기록한 학생은 정음이 유일했다.

"자신 없으면 지금이라도 없던 일로 하고."

"아, 아니에요. 할게요. 해볼게요."

"정말?"

"네. 당장 공부하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정음이 혼자 옥상문을 열고 커피숍으로 뛰쳐나갔다. 도훈이 따라오는 기미가 안 보이자 정음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오빤 안 가세요?"

"나 옥상 올라온 김에 담배 한 대만 피우고 갈테니까, 먼저 가있어."

"네."

정음이 옥상을 내려가자 도훈이 허공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손가락 끝에 열기를 모아 불을 붙였다.

'휴-. 잘한 짓인가 모르겠네. 정음이 성적 올려주려다 졸지에 과씨씨 되게 생겼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