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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18화 (1,798/2,000)

1818. 구원회-23-

[지금요?]

'왜? 무슨 문제 있어?'

[주인님. 동시에 여러 스킬을 쓰기 위해선 주인님의 마나가 충만해야 합니다. 현재 커져라 여의봉으로 최대 크기로 확장한 대물조차 겨우 유지하는 형국인데 여기에 더해 다른 스킬을 썼다간 금방 마나가 바닥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도훈이라고 스킬을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쉽게 말해 마법사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가 마법을 무한 난사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스킬에는 쿨타임과 더불어 소모되는 에너지가 존재했다.

지금까지 도훈은 본인의 에너지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 안에서 스킬을 사용했기 때문에 마나가 딸릴 일이 거의 없었지만, 하루 종일 연속된 스킬 사용과 특히 커져라 여의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문제 때문에 급격하게 마나가 고갈되고 있었다.

'뭐라고? 그래서 마음의 소리 스킬을 못 쓸 정도라고?'

[쓸 수야 있지만, 커져라 여의봉 스킬은 유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도훈은 이쯤에서 결단을 내려야 했다.

한정된 마나를 배분하여 최적의 스킬을 양자택일 해야 하는 것이다.

'으음. 어쩔 수 없지. 좀 더 일찍 끝내더라도 지금은 미숙의 속마음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

[허나 30분을 못 채우면 미숙이 입단 테스트를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미리 엄포를 놓았을텐데요.]

'그건 걱정 마. 이미 미숙은 나에게 충분히 만족했어. 설마하니, 그런 걸로 나를 탈락시키진 않을 거야.'

도훈이 마음의 소리를 켜 미숙의 속마음을 읽었다.

{짜증 나. 하필 이때 그 인간이 떠오를 게 뭐람?}

'그 인간이라고?' 도훈은 미숙의 요구대로 피스톤질의 강도를 올리며 계속 목소리에 집중했다.

{내가 이렇게 변한 건 다 그 인간 때문이야. 뭐? 자신이 재림 예수라고? 웃기고 있네. 원래는 별것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었으면서.}

도훈은 그녀가 장만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저거 지금 장만석 얘기 맞지? 재림 예수라는거 보니까.'

[맥락상 그런 것 같습니다.]

'하아, 지금 바로 정보를 캐내야 하는데···.'

하지만 온 힘을 다해 피스톤 질을 하는 중이라 도저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서로의 몸이 정신없이 흔들리는 와중이었기 때문에, 어차피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군. 일단 빠르게 끊고, 막간을 이용해 장만석에 대해 캐봐야겠다.'

도훈이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냈다.

남은 시간은 10분. 하지만 정작 5분도 버틸 여력이 없었다.

퍽퍽퍽퍽!

"으흑, 누, 누님!"

"뭐야? 왜 그래?"

"저 쌀 것 같아요."

"뭐라고? 난 아직 아니야. 싸지마."

"아니 근데···. 아흑."

도훈은 도저히 못 참겠다는 것처럼 오만상을 찌푸렸다. 미숙이 어이없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아니, 30분만 버텨보라니까 그게 안 돼?"

"죄송합니다."

"하-. 진짜 간만에 쓸만한 애 뽑았나 했더니···."

미숙은 적잖이 실망한 기색이었다.

원래 섹스를 오래오래 즐기는 그녀로서는, 고작 20분 남짓한 삽입으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갔던 것. 기교가 아무리 빼어나 봐야, 결국엔 길고 오래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도훈이 다급히 변명했다.

"누님, 제가 원래 한 번 싸고 나면 두 번째는 진짜 오래 하는 편인데, 그렇게 하면 어떨까요?"

"결국 지금 싸겠다는 거잖아. 안 돼!"

도훈이 계속 싸겠다고 조르자 미숙이 단호히 거절했다. 그녀는 갑자기 도훈의 좆기둥을 제손으로 꼬옥 움켜쥐기까지 했다.

"윽!"

"가만있어. 괜히 자극받지 말고. 지금 싸면 입단은 없는 일로 할 거야."

"흐, 흐윽."

"무슨 애가 이렇게 정력이 약하니? 잘 나가다가 왜 이 모양이 람?"

"원래 제가 처음 한 발 싸고 나야 둔감해지는 편이라."

"그것도 다 변명이지."

미숙은 비겁한 변명이라는 식으로 도훈을 쏘아 붙였다. 한창 달아오르고 있었는데, 피스톤질이 중단되자 미숙도 많이 짜증난 것 같았다.

{하아-. 흥이 다 식어 버렸네. 얘는 대체 뭐야? 잘 하다가 갑자기 혼자 급발진해서는.}

도훈이 실망하는 미숙에게 변명했다.

"실은 누님이 너무 조이셔서···."

"뭐?"

"누님 그곳이 너무 조여서 도저히 못 버텼습니다."

"하-. 진짜."

그 말은 들은 미숙의 표정이 다소 풀어졌다.

오랫동안 대물들을 상대하다보니 질이 많이 늘어나는 바람에, 큰 것을 담을 순 있지만 조이는 힘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질이 조여서 못참고 쌀 것 같다는 말은 일종의 칭찬이나 마찬가지였다.

{참나. 내가 조인다고 하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 죄송합니다."

"칫. 알았어 일단 못 참겠으면 한 발 뽑아. 어차피 이대론 아무것도 안 될 것 같으니."

미숙이 좆기둥을 잡고 있던 손을 풀자, 도훈이 기다렸다는 듯 정액을 울컥 토해냈다.

찍-. 찍-!

"하-. 싸란다고 바로 싸니? 이게 무슨···."

"죄, 죄송합니다."

굴욕을 당하는 도훈이었지만, 쓸데없이 마나를 낭비하는 것보단 나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커져라 여의봉 스킬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극심한 마나의 소모를 일으켰다.

미숙이 뒷마무리를 하는 동안, 도훈이 뻘쭘한 표정으로 무릎 꿇고 앉았다. 미숙이 그런 도훈을 보며 말했다.

"죄졌니? 편히 앉아."

"저, 성기사단은 떨어지는 건가요?"

"뭔 소리야? 왜 떨어져?"

"시간을 다 못 채워서···."

미숙이 피식 웃었다.

"30분은 거뜬하더더니, 쉽지 않지?"

"네. 누님이 그렇게 잘 조일 줄 몰랐습니다."

"뭐래? 다 늙은 내가 조여봐야 얼마나 조인다고. 젊었을 때면 모를까."

"그럼 젊었을 땐 이것보다 더 셌다는 말씀인가요?"

도훈이 놀란 척 화제를 돌리자 미숙이 자랑하듯 떠벌렸다.

"그럼 마흔 먹은 지금하고 같겠니? 그땐 나도 날아 다녔지."

"아···."

"뭐, 그때야 그때고···.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어?"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젊어서 회복은 빨라서 좋네."

"제가 원래 첫 발이 약해서."

"맞어. 꼭 그런 애들 있더라. 거기가 너무 예민해서 금방 싸는 애들."

"그래도 30분은 가능할 줄 알았는데, 누님이 예상보다 너무 강했습니다."

도훈이 계속 미숙의 조임을 칭찬하자 미숙도 입이 귓가에 걸렸다.

허벌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마당에, 자기보고 자꾸 조인다고 하는 말이 듣기 싫을 리 없었다.

"내가 젊었을 때 만났으면 넌 진짜 버티지도 못 했겠다."

"정말 그렇지 않을까요?"

"하-. 그러고보니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미숙이 과거를 회상하는 듯 상념에 잠겼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했던 연인 장만석.

만석을 떠올린 미숙이 갑자기 다시 기분이 안 좋아졌다.

"에휴, 그래봐야 다 지난 일이지."

"그래도 남편 분이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남편이라니?"

"장로님이요."

"아···. 우리 바깥 양반? 그 사람하곤 나이 들고 만났는데?"

"네? 아, 어려서부터 사귀신 게 아니었습니까?"

도훈이 슬그머니 장만석과의 과거를 이끌어 냈다. 한바탕 섹스가 끝난 후라 그런지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

"어렸을 땐 당연히 다른 사람 만났지. 지금 남편은 맞선봐서 결혼한 거야. 서른 다 넘어서."

"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게 뭐야? 모르는 게 당연하지. 넌 이번에 들어왔다며?"

"네. 맞습니다."

"뭐랄까···. 원래 첫사랑과는 결혼까지 이르지 못한다고 하잖아. 그 말이 딱 맞더라고."

"그렇군요."

도훈은 일부러 그녀가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도록 대화를 계속 유도했다.

"그럼 첫사랑분은···."

"아니야. 그 사람 얘긴 지금 하고 싶지 않아."

"죄송합니다. 제가 눈치 없게···."

"···진짜 최악으로 끝났거든."

"아···. 네."

'로시, 지금 다시 마음의 소리.'

[넵.]

{장만석이 그렇게 쓰레기처럼 변할 줄 어떻게 알았겠어? 나중에 나랑 꼭 결혼하겠다고 반지까지 끼워줄 땐 언제고.}

미숙이 그런 생각을 하며 손에 낀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결혼반지의 위치가 아닌 오른손 약지에 독특한 문양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도훈은 그 순간 그것이 장만석이 그녀에게 준 선물임을 직감했다.

'저거구나!'

[네?]

'저 반지를 사이코메트리 스킬로 뒤져보면 장만석의 과거에 대해 캘 수 있을 거야.'

[오오.]

'지금 사이코메트리 가능할까?'

[가능은 하지만 해당 스킬까지 사용하면 오늘 커져라 여의봉은 봉인하셔야 할 겁니다.]

'미숙이랑 할 때 더 이상 변신을 못 한다는 뜻인가?'

[네. 대물에 익숙한 미숙이라면 주인님의 물건이 줄어든 걸 바로 눈치챌지도 모릅니다.]

'음, 그건 나중에 어떻게든 둘러대면 되니까. 일단 저것부터 확인해 보자. 장만석의 비밀을 캐는 게 더 중요하니까.'

[넵.]

"누님, 저 이제 슬슬 회복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 벌써? 역시 어린 게 좋구나."

도훈이 다시 애무를 시작하는 척 미숙의 손목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이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를 스치는 순간 스킬이 발동되었다.

[사이코메트리를 시작합니다.]

* * *

조그만 시골 교회 안.

아무도 없는 새벽녘에 낯뜨거운 남녀의 교성이 울려 퍼졌다.

"하아, 하아, 만석씨, 이러다 새벽 기도 오는 사람들에게 들키겠어요."

"미안. 나도 참아보려고 했는데 미숙이 네 얼굴 보니까 잦이가 터질 것 같더라고···."

"아아, 만석씨도 참, 그런 불경스러운 말을 십자가 밑에서···."

"너무 걱정 마. 이 새벽에 누가 오겠어? 시골 사람들이라 농사일도 바쁜데."

목사 복장을 한 사내의 등이 보였다. 그리고 교회 맨바닥에 깔린 젊고 예쁜 여인은 미숙의 젊은 시절로 보였다.

과연 미숙의 20대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특히 지금의 퇴폐적인 느낌과 다르게 어딘가 순박하고 청순한 매력까지 있었다.

피부도 너무 고왔고, 특히 반쯤 벗겨진 상의아래 튀어나온 가슴도 너무나 탱글탱글 예뻤다.

관찰자 시점으로 영상을 지켜보던 도훈이 방향을 돌려 장만석의 얼굴을 확인했다.

'으음?'

[저자가 장만석이군요!]

그는 너무나 평범한 인상이었다. 사이비 종교단체의 거두라고 보기엔, 유약한 얼굴과 덩치. 은테 안경을 쓴 모습이 병약한 시골선생은 연상 시켰다.

'저 사람이 진짜 장만석이라고?'

물론 몸집에 걸맞지 않게 물건 하나는 거대한 편이었다. 도훈의 시선으로 보이는 장만석의 물건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컸다.

미숙에게 박고 있는 장면에서 반쯤 드러난 부분만 봐도 자신의 그것보다 두꺼웠다. 길이도 더 긴 것 같았다.

'아니 씨발, 다리 사이에 아나콘다가 달려있잖아?'

[지, 진짜로 대물이었군요.]

'씨팔. 이게 말이 돼? 어떻게 저 새끼가 대물이지?'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씩씩 거렸다.

여의봉으로 늘리면 24Cm

초대물 진화로 변신하면 30Cm까지 확장도 가능했지만 순수한 도훈의 물건 크기는 18Cm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장만석은 언뜻 보기에도 30cm에 육박하는 거근의 소유자였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미친. 지가 무슨 라스푸틴이야 뭐야? 30cm 초대물을 가진 순수 한국인이라니···. 머리가 어질어질하네.'

[정말 규격 외의 인물이었군요. 젊은 시절의 장만석은.]

'혹시 저 새끼 스킬로 늘린 거 아니야?'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저 모습이 플레이어로 보이십니까?]

도훈이 장만석을 집중해서 관찰했다. 플레이어라고 한들 스킬을 쓰지 않는 한 일반인과 구분할 방법은 없었다.

'전혀 모르겠는데.'

[일단 장면을 빨리 돌리시죠.]

도훈이 손짓으로 영상을 빠르게 스킵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섹스는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고 장장 1시간이 걸쳐서야 기나긴 모닝 섹스가 끝이 났다.

'미친. 새벽 기도 와서 한 시간 떡을 친 거야, 지금?'

[미숙이 왜 지금과 같은 성향을 갖게 되었는지 충분히 알만 하군요]

'그러네. 첫 남자가 초대물에 미친 정력을 가진 교회 목사였단 말이지? 어우, 저기에 맨날 뚫렸으면···. 성기사단은 진짜 꼬맹들 이처럼 보였겠네.'

[근데 저게 이론적으로 가능한가요?]

'뭐가?'

[아니, 크기도 크기지만 정력이 일반인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것 같은데요]

'뭐, 불가능한 건 아니지. 세상은 넒고 기인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이니까. 목사가 아니라, 포르노 배우를 했어야 맞을 것 같긴 한데.'

"아아, 만석씨. 오늘도 너무 좋았어."

뽕이라도 맞은 것처럼 미숙의 눈에서 꿀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누가봐도 그녀는 목사인 만석에게 푹 빠져 있었다.

"미안한데 난 먼저 집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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