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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14화 (1,794/2,000)

1814. 구원회-19-

교배 프레스란 단어는 이름부터가 무척 이질적이다.

섹스를 남녀의 사랑과 교감으로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닌, 동물의 번식 행위를 의미하는 '교배'로 묘사한 점. 또 산업 현장이나 헬스장에서나 쓰일 법한 '프레스'라는 용어가 사용된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즉, 사랑을 나누는 행위가 아닌 폭력적이고 동물적인 행위라는 걸 이름에서부터 진하게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교배프레스는 흔히 찍어 누른다고 표현되는 방식으로 무게를 실어 박는 동작이 핵심인데, 도훈은 특히 이것을 누구보다 잘 했다. 몸의 밸런스를 잡아, 힘을 집중시켜 타격하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푸욱-! 푸욱!

"흐, 흐아아앙!"

단숨에 자궁구를 강타하는 강력한 박음질에, 승아는 태어나 한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스무 살 이후로 그렇게 많은 섹스를 경험했음에도, 누구도 닿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도훈이 건드리고 있었다.

'흐, 흑 너, 너무 깊어! 대체, 어디까지 들어오는 거지?'

몸을 완전히 구속당한 채 뿌리까지 들어오는 대물의 움직임을, 승아가 경악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저것이 들락였다간 내장기관 안까지 헤집어 놓을 것만 같았다.

'흐, 흑, 너무 아파, 아픈데 뭔가 다른 느낌이야. 뭔가, 뭔가 ···.'

도훈이 뿌리까지 박아 넣을 때마다 자궁문이 활짝 열리고 있었다. 정자가 헤엄쳐 갈 공간까지 도약해, 단숨에 문 앞까지 택배를 놓고 가는 것과 비슷했다.

"아앙, 아아아아앙!"

절로 신음이 터져나오며 승아가 도훈의 등을 억세게 끌어 안았다. 기계적일 정도로 단순한 움직임이지만, 승아는 금세 절정으로 치달아버렸다.

'아아, 머리 속이 어떻게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

평소 승아는 다른 교인들과 섹스를 할 때마다 늘 신에 대한 경건한 가르침을 떠올렸다.

섹스는 숭고한 희생이고, 자신의 쾌락과 무관하게 남신도들을 위한 헌신이라고만 여겼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아무 쾌락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를 희생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남자들이 느끼는 쾌락의 1/10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확실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신실함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도훈과의 섹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관념을 송두리째 파괴시켜 버렸다.

천국은 꼭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와의 섹스가 바로 천국이었다.

그리고 도훈이 천국의 문을 신나게 두들기고 있었다.

"흐아아아아아앙!"

승아는 마치 접신을 한 것처럼 머릿 속이 아득해졌다. 온 몸의 힘이 빠지고, 동공이 풀리기 시작했다.

"아아아앙, 아아아앙!"

교배프레스 동작을 이어가던 도훈이 승아의 변화를 감지했다.

'이성을 잃었군.'

[밀려드는 쾌락에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 버렸네요.]

'장 목사가 건 최면이 대체 뭐였을까? 자신에 대한 철저한 복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여자들을 함부로 굴리지 않습니까? 그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최소한 하렘 왕국의 건설 쪽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혼자 여자들을 독차지한다기엔 오히려 다른 신도들에게 제공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둔 것 같긴 해. 아니면 여자가 너무 많아서 승아 정도 되는 여자는 자신의 곁에 둘 필요가 없다든지 말이야.'

[구원회 여신도들이 모두 자신의 손아귀에 있으니 충분히 그럴 법도 합니다. 전체 신도의 절반이 여자라고 하면 단순 계산해도 그 수가 25000명에 달할 테니까요.]

'혹시 어쩌면···.'

[네? 짚이시는 게 있으십니까?]

'그 최면이라는게 단순히 섹스의 죄책감을 없애는 종류는 아닐까?'

[죄책감이라뇨?]

'보통 여자들은 섹스를 부끄럽게 생각하잖아. 사랑하는 연인하고만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구원회 여신도들은 마치 창녀처럼 아무하고나 섹스를 해대거든. 새로운 신도를 모집하기 위해 몸 전도를 하기도 하고, 난교 축제에 자신을 내던지는데 거리 낌도 없고, 늙은 권사나 장로들에게 스스로를 상납하는 등 말이야.'

[장목사의 정액에 그런 작용을 하는 세뇌 마법이 포함되어 있다는 거죠?]

'그렇지. 어떻게 보면 나의 상식 개변하고 비슷해. 섹스를 거리 낌 없이 하게 만드는 주문인 셈이지.'

도훈은 내친김에 더욱 강하게 승아를 몰아붙였다.

그녀는 이미 눈동자가 하얗게 뒤집혀 반 쯤 맛(?)이 간 모습이었다. 지나친 쾌락에 이성을 잃은 모습이었다.

퍼억-! 퍼억-!

과격한 섹스를 이어가며 도훈이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단순히 섹스만을 통해 놈의 최면을 깨뜨릴 순 없을 거야. 난 장목사가 자신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매혹종류의 최면술을 썼다고만 생각했거든. 그래서 내가 승아를 따먹어서 빼앗을 수 있을까 하는 테스트를 한 것인데, 지금의 반응만 봐선 그런 종류의 최면은 절대 아닌 것 같아. 처음부터 승아는 장목사 만의 노리개가 아니었던 것지.'

[확실히 그렇군요. 단순히 섹스를 쉽게 여기도록 하는 최면이라면, 주인님에게 빠진다고 한들 그것이 최면이 풀렸다고 말할 순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아무튼 주인님.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하셔야 합니다.]

'알았어.'

로시의 조언을 받아들인 도훈은 교배 프레스 자세에서 끝을 보았다. 최대한 세게 박은 뒤 안에서 정액을 터뜨린 것이었다.

"으으으읏!"

힘차게 내리찍던 도훈이 어느 순간 승아를 꼭 끌어안고 왈칵 정액을 쏟아냈다. 그가 잦이를 뽑아내자 구멍 속에서 허연 정액이 주르륵 흘러나오며 회음부를 거쳐 항문까지 쏟아졌다.

"하아, 하아, 하아-."

도훈이 거친 숨을 몰아쉬는데, 절정을 맛 본 승아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마치 혼이 나간 사람처럼 밀려오는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었다.

도훈은 한동안 승아의 호흡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시간을 보고 하는 수없이 그녀를 깨웠다.

"이봐, 정신차려."

도훈이 몇차례 흔들고 나서야 승아가 겨우 현실로 돌아왔다.

"아아, ···미쳤어. 진짜."

"왜? 그렇게 좋았어?"

"말이라고? 나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렸잖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일단은 짧게 끝냈어. 이제 몸신공양 준비해야 할 것 같아."

"맞다. 내 정신 좀 봐?"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승아가 주섬주섬 매트리스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시트 위에 정액이 튀었다거나 흐르진 않았기 때문에 정리가 끝나자 금세 원상태로 복구할 수 있었다.

"난 이만 나가볼게. 잘 모셔. 성기사단 입단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니까."

"응, 고마워."

승아가 머쓱한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

도훈은 물러나는 승아를 계속 쳐다보았다.

'거참 알 수가 없군. 장 목사 이 새끼가 대체 무슨 최면을 건 거지?'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장 목사에게만 복종시키는 종류가 아니라는 것은 확인하셨으니 소득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도훈이 방안에 혼자 앉아있는데 잠시 후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도훈이 긴장한 채 대답했다.

"네, 들어오세요."

그가 긴장한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마침내 구원회 내부 잠입을 위해 거쳐야할 최대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었다.

'···시발, 할카스라니. 하고 많은 여자 중에 하필 할머니라니!'

[주인님. 너무 상심할 필욘 없습니다.]

'뭐라고? 내가 지금 폐경기도 끝난 여자를 접대하게 생겼는데, 상심 하지 말라니?'

[제 말은 기왕 이렇게 된거 이 기회에 육보시 업적을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뜻이었습니다.]

'육보시 업적?'

[네. 70세 이상을 상대로···.]

'으윽. 70세는 너무 한 거 아니냐? 아무리 할카스라도 정도가 있어야···.'

그때 후드를 깊게 눌러쓴 여성이 조심스럽게 참회방 안으로 들어왔다.

도훈이 입은 가운과 달리, 중세의 수도승들이 입는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가린 형태의 특이한 의상이었다. 그녀는 어두운 조명 아래 앉아있는 도훈을 보더니 얼굴이 잘 안 보이는 지 물었다.

"새로온 신참이라던데, 고개 좀 들어볼래?"

도훈이 목소리를 듣고 놀랐다.

'어? 목소리가 왜···.'

최소 60 이상을 예상했던 도훈에겐 생각보다 훨씬 젊은 목소리였다. 물론 그렇다고 20~30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할머니를 연상케 할만큼 늙은 목소리는 결코 아니었다.

'대체 뭐지? 설마 목소리만 젊은 편인가?'

도훈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후드를 쓴 여자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확실히 처음 보는 얼굴이구나. 성기사단 애들 얼굴은 거의 다 아는 편인데."

"네, 넵. 몸신 공양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래? 그럼 내 쪽에서 영광이라고 해야 하나? 호호."

그때 전신 후드를 눌러쓴 여성이 옷을 밑으로 흘려내렸다. 안에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는지, 순식간에 알몸으로 변한 여성의 얼굴이 드러났다.

"어엇?"

도훈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뜻밖에도 여성의 얼굴이 몹시 어렸던 것.

심지어 상당한 미인이기까지 했다. 강남의 고급주택가에서나 볼법한 귀티나는 미부인은 도훈 앞에서 부끄러움도 모른 채 완숙한 몸매를 과시하고 있었다.

'뭐, 뭐야? 장로 부인이라며?'

"후훗-. 뭘 그렇게 놀라니?"

도훈이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 옷을 전혀 안 입고 계셔서."

"넌 몸신공양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구나? 네가 가운만 입고 오는 것처럼 우리도 목욕재계 후 가운만 입고 오는 거란다. 대신, 여자들 가운은 얼굴을 가리는 후드가 달려있을 뿐이지."

"그, 그렇군요."

도훈은 여전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할카스의 등장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고작 3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미부인이 나타난 것이다. 장로 부인이 아니라, 그의 딸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흐음, 듣기론 이번 공양은 성기사단 입단 테스트라던데···.

정말이야?"

"네. 맞습니다."

"호호. 그럼 최선을 다해야 겠는데? 난 신입이라고 후하게 점수를 주는 타입은 아니거든."

"그런가요?"

"어디 서비스부터 받아볼까?"

'"서비스라뇨?"

"마사지 좀 해봐. 몸이 좀 찌부둥해서 안 그래도 안마를 받고 싶었거든."

예상외로 어린 장로 부인이 매트리스 위에 알몸으로 엎드렸다.

몸매도 무척 훌륭했는데, 엎드린 상태에서 봉긋 튀어나온 엉덩이가 처짐도 전혀 없었다. 나이에 비해 잘 관리된 몸매였다. 꾸준한 하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힙라인이었다.

도훈은 의아한 기분으로 장로 부인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으음···. 손이 제법 단단하구나."

"그런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쪽도 단단한지 한 번 볼까?"

장로 부인이 엎드린 상태로 팔을 뻗더니 가운 사이 틈으로 손을 훅 집어 넣어 도훈의 잦이를 붙잡았다. 하필 방금 전 한 발 뽑아낸 도훈의 대물은 힘을 잃고 축 처져 있었다.

"응? 왜 이렇게 말랑말랑해?"

"예, 예?"

"뭐야. 내 몸을 보고도 아무 반응도 없다고? 좀 실망인데? 다른 애들은 하기도 전에 빠짝 꼴려 있던데."

"죄, 죄송합니다."

"아니야. 지금 꼴린게 무슨 소용이겠어. 어차피 본 게임이 더 중요하니까."

도훈이 장로 부인의 어깨 쪽을 주무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근데 조금 놀랐습니다."

"왜?"

"저는 장로님 부인 분이라고 하셔서 나이 드신 분인 줄 알고."

도훈의 말에 엎드려 있던 부인이 고개를 휙 돌려 도훈을 보고 깔깔 웃었다.

"정말? 그럼 내가 할망군 줄 알았겠네? 양 권사가 얘기 안해줬어?"

"네. 사전에 어떤 정보도 듣지 못 했습니다."

"푸흡. 아니야. 나 올해 딱 마흔이야. 남편이랑은 띠동갑이고."

"아···. 그랬군요."

"그래서, 할망구가 아니라 좀 나아?"

"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후훗. 앞으로 몸신공양 자주 하게 될 수 있으니까 미리 알려주면, 장로 부인 분들은 대부분 40대 초반이라고 보면 돼. 후반도 거의 없어. 심지어 30대도 있을 걸?"

"그, 그렇습니까?"

"응. 모두 교회 안에서 결혼 했는데, 대체로 장로님들이 나이 어린 신도들하고 결혼을 하는 편이라."

부인의 설명을 듣고 난 도훈이 하마터면 제 이마를 탁칠 뻔 했다.

'아, 그 생각을 못했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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