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 구원회-18-
"제가 길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선배님이 안내해 주실래요?"
"뭐?"
"참회방까지 안내해주시면 좋겠는데···."
나의 제안에 승아가 눈빛을 번뜩였다.
무슨 의도로 말하는지 대충 눈치 챈 모양이었다.
"···나보고 안내를 해 달라고?"
"네. 선배님께서 직접요."
"흠흠. 알았어. 얼른 저쪽가서 가운으로 갈아입어."
"네."
가운을 걸치자 옷을 다시 입은 승아가 나를 이끌고 사우나에 있는 다른 출입구로 나갔다. 위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서 승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사우나 위에 마련된 참회방은 연립식 원룸 구조였다.
복도 좌우로 양편에 출입구가 있었는데, 방의 수가 굉장히 많았다.
"아··· 여기가 참회방이구나."
"이쪽으로 따라와."
승아가 복도 안쪽으로 계속 걸어들어가더니 방문을 활짝 열었다. 내부는 조그만 조명 하나만 간신히 불을 밝히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암실처럼 어두웠다. 마치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것처럼 평평한 매트리스와 배게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단촐한 구성이었다.
'미친. 참회를 위한 아니라 무슨 떡방 같은 구조로군.'
[떡방이요?]
'있어 그런 게.'
"여기서 기다리면···. 30분 안에 사모님이 오실 거야."
"그럼 그때까지 너랑 있으면 되겠네."
나는 승아를 억지로 방안으로 밀어붙이며 문을 닫아 버렸다.
"꺄아!"
거칠게 미는 바람에 승아가 발을 헛디뎠는지 매트리스 위로 풀썩 쓰러졌다.
"뭐, 뭐야?"
"뭐긴 뭐야? 다 알고 따라왔으면서. 나랑 한 번더 하고 싶다며?"
"여, 여기서?"
"매트리스도 깔려있겠다, 딱 좋은데 뭘."
"아, 안 돼!"
"이제와서 안 된다니?"
"넌 조금 있으면 몸신공양을 수행할 몸이야. 나 때문에 힘을 뺐다간···."
나는 피식 비웃으며 승아의 상의를 억지로 벗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거부했지만, 우악스러운 나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하, 하지마. 민용아, 이건 진짜 아니야."
"뭐가 아닌데? 난 두 번 물 뺀 걸론 끄떡 없다고. 내가 괜히 섹터디계의 카사노바로 불린 줄 알아?"
"섹터기계의 카사노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자랑 같아서 말 안하려고 했지만, 나중엔 내가 섹스 잘한다고 소문나서 일부러 우리 스터디까지 찾아온 여자들도 있었어. 나랑 한 번 떡 치고 싶다는 이유로. 그래서 붙은 별명이야."
"아, 아니 그걸 왜 이제와서···. 아무튼 그래도 안돼."
승아가 반쯤 벗겨진 옷깃을 주섬주섬 다시 끌어 안았다.
"왜?"
"이건 몹시 불경스러운 짓이야. 몸신 공양하는 사람은 정기를 잘 보존해야 해."
"정기라고?"
"그래. 자신의 깨끗한 정기로, 공양 받는 사람의 탁한 기운을 뽑야 하니까. 그게 규칙이야. 그건 우리 수호천사들도 마찬가지고."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불과 1시간 전만에도 수호천사 계급이라며 도도하게 굴던 승아는 섹스 한 방으로 바짝 저 자세로 변해 있었다. 하긴 나와 한 번 이상, 감히 깔볼 수 없을 것이다.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내, 내가 뭘?"
"탈의실에 다른 남자들 안 들어왔으면 내 거 빨려고 했잖아?"
"그, 그건···."
"그것 뿐이야? 사우나에서 그렇게 따먹혀놓고, 뭐? 정기를 보존? 이제와 그걸 믿으라고?"
"그, 그건 내가 너무 흥분해서···. 시, 실수였어."
"난 정기 보존 같은 건 모르겠고, 할망구랑 붙어 먹기 전에 너한테 한 발 뽑아야 직성이 풀리겠으니까 어서 잦이나 빨아."
이젠 존칭도 없었다.
단 둘만 있는 공간에선 내가 갑이다.
그건 승아도 인지하고 있고 나도 알았다.
지금 아쉬운 쪽은 승아지 내가 아니었다.
가운을 활짝 벌리며 발기된 잦이를 주저앉은 승아의 입으로 들이밀었다.
"물어!"
"······."
껄떡거리는 잦이를 보는 순간 승아의 눈빛이 묘하게 흐릿해졌다.
그 순간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응? 뭐지 저건?'
[네?]
승아가 어쩔 수 없다는 무릎을 꿇은 채 오랄을 시작하는 와중에 로시에게 말했다.
'방금 좀 눈빛이 변하지 않았었나? 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던 것 같은데?'
[무슨 반응 말입니까? 저는 도통 무슨 소린 줄···.]
하지만 천상계 최첨단 AI는 속여도 나를 속일 순 없다.
찰나지만, 나는 분명히 이들이 섹스를 시작하기 전 눈빛이 몽롱하게 변하는 걸 똑똑히 목격했다. 그것도 벌써 여러 차례. 이건 분명 의미있는 징조였다.
'설마 장만석 목사의 최면이 이런 종류인가?'
[네?]
'아까 이서도 똑같았거든. 평소엔 평범한 사람처럼 멀쩡해 보이 는데, 섹스를 하기 전, 그러니까 흥분하면 살짝 나사가 풀린 사람처럼 군단 말이지. 무슨 뽕 맞은 것처럼.'
[정말입니까? 설마 외설적인 행위가 트리거로 작동하는 걸까요?]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봐. 어쩐지 난교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분명 이들의 정신을 통제하는 뭔가가 있어.'
승아는 열심히 잦이를 빠는 중이었다. 처음엔 안 하겠다더니, 이제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무릎을 좌우로 벌려 제 손으로 봊이를 마구 비벼대는 그녀였다.
'엄청 밝히네 얘도. 그 틈을 못 참고 혼자 자위를.'
손목의 스마트 워치로 시간을 확인했다.
장로의 사모가 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28분여.
그 전에 승아를 한 번더 보내주려면 서둘러야 했다.
"이제 누워."
승아의 머리채를 우악스럽게 붙잡은 나는, 매트리스 위로 팽개치듯 그녀를 내던졌다.
"꺄아!"
쓰러진 그녀의 위로 덮쳤다. 옷을 제대로 벗기지도 않고 치마를 배 위로 까뒤집은 뒤,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자위를 해서인지, 승아의 그곳은 이미 촉촉하게 젖은 상태였다. 어쩌면 탈의실에서 참 회방으로 올 때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존나 젖었네. 암캐 같은 년."
"하, 하악!"
나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다가 흠칫 놀라고 말았다.
실수로 내뱉은 말에, 승아가 예상 외로 격렬히 반응한 것이었다.
'이걸 좋아한다고?'
[정보창 설명에 따르면, 그녀는 양 권사의 비서로 발탁된 이후 온갖 변태적인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때 아마 피학적인 성향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양 권사 그 개새끼가 조련했단 말이지?'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호랑 말코 같은 새끼가 세뇌 당한 승아를 멋대로 타락 시켰다는 뜻이다.
교회 밖에서 만났으면 아무것도 아닌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 따위가, 상위 10%의 몸매를 가진 젊고 예쁜 승아를 멋대로 따먹고 함부로 굴린 것이다.
'이 씨발놈들이 진짜.'
하지만 밀려온 분노가 이상하게 승아에게 전가되고 말았다. 왠지 그녀도 걸레처럼 더럽다는 생각이 순간 든 것이었다.
"이 썅년!"
나도 모르게 흥분하여 욕설을 지껄이고는 다짜고짜 그녀의 봊 이에 잦이를 쾅- 박아버렸다.
푸훅-!
다짜고짜 잦이가 박히자 승아가 자지러지듯 허리를 위로 들어올렸다. 아까 한 번 섹스를 해서 그런지, 몸은 충분히 달궈져 있었다. 그녀는 이미 내 대물에 익숙했다.
"씨발, 좆 걸레 같은년이!"
퍼억-퍼억-!
애꿎은 그녀에게 화풀이를 하며 박음질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가학성이 솟아났다. 처음 나를 무시하던 승아가, 밑에 깔려 헐떡이는 모습에 복수를 성공한 통쾌함을 느끼는 걸지도 몰랐다.
"하악, 하악, 욕해주세요, 더, 더!"
"이런 암캐 창년 같으니! 남자들한테 돌려질 때 좋았냐? 어?"
"흐아앙, 하아앙, 아, 아니에요!"
"아니긴 씨발, 지금도 저녁마다 돌림빵 당할 때 상상하면서 니손으로 봊이 존나 쑤시잖아? 내 말이 맞아 안 맞아?"
"하, 하아앙!"
"아까도 남자들 몰려 왔을 때 돌림빵 당하는 상상하니까 봊이가 벌렁벌렁 거렸지? 하, 이 년 진짜로 개걸레네?"
"흐아아아앙! 아, 아니에요 승아는 걸레 아니에요!"
"아무 놈이 먹으라고 봊이 대주고 다니면 걸레지, 그게 걸레가 아니면 뭔데 이 쌍년아!"
나는 쌍년아 라고 외치는 동시에 그녀의 두 팔목을 만세 자세로 벌려 위에서 내리 불렀다. 힘으로 두 팔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 놓고, 밑에선 미친듯이 잦이를 박아대자 흡사 강간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흐아앙, 아앙, 아아아, 아아아앙!"
"좆 걸레년, 봊이 콱 무는 것 좀 봐. 아주 질질 싸고 밑에 난리났네?"
"아앙, 아아앙, 더, 더, 더 심하게요! 미칠것 같아요!"
승아는 진심으로 흥분한 눈빛이었다.
아까 사우나에선 번갯불에 콩구어먹듯 휘몰아쳤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최소한 지금보다 흥분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눈이 헤까닥 뒤집혀서 허리를 활처럼 위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욕을 들을수록 좋아하는 승아를 보며 나도 모르게 좆끝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로시, 남은 시간.'
[10분 전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하면, 남은 시간 총 14분입니다.]
'좋아. 아주 정신 나가게 만들어 주지. 혹시 알아? 이러다보면 장 목사에게 걸린 최면이 깨질지.'
나는 장목사의 세뇌의 위력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했다.
나의 스킬인 상식개변은 명확한 반감기를 가진 최면 스킬이다.
최초의 강력한 최면 상태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위력이 줄었고, 나중에는 최면 자체를 깡그리 잊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장목사의 정액도 그런 한계를 자기고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을 강력한 오르가슴으로 가능할지 궁금했다.
'끝까지 한 번 보내 봐야 겠어.'
[아까도 한 번 보내지 않았습니까?'
'아깐 너무 짧았지. 여잔 오르가슴 시간이 남자랑 달랄서 한 번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여러 층위를 거쳐 길게 간다고. 아깐 맛보기 였다면 이번엔 진짜야. 그녀를 정말로 미치게 만들어 최면이 풀리는 지 확인해봐야겠어.'
[장 목사의 최면을 깨뜨려볼 생각이군요.]
'맞아.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한 번은 해봐야지.'
제대로 보내기 위해선 아무래도 파워가 부족했다. 정상위에선 최대 삽입도 불가능하고 끝까지 박는다고 해도, 속도 역시 한계를 가진다.
'음, 어쩔 수 없네.'
[뭘 하시려고요?]
'파워 섹스로 간다!'
[파워 섹스요? 설마 그 자세를···.]
'그래. 간만에 교배프레스로 해보자.'
* * *
교배 프레스!
정상위보다 훨씬 높게 다리를 들어 똥구멍까지 보일 정도로 허리를 위로 말아 올린뒤, 남자가 두 팔로 두 다리를 결박한 뒤 끝까지 꽂아 넣는 자세.
자궁 경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체위인데, 여성의 질 간 거리를 최대로 단축시켜 길이가 짧은 남자도 임신이 잘되게 만든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였다.
[괜찮으시겠습니까? 20Cm로 늘어난 지금 상태로 체구가 작은 승아양을 교배 프레스로 누르면 자궁을 상당히 자극하고 말겁니다.]
'그러려고 하는 거야.'
[네?]
'승아는 나이에 비해 섹스를 너무 많이 경험했어. 엔젤로 있는 1년 동안 매주 난교를 했다고. 한 번에 6명 잡으면 이천명이 넘는 잦이를 매주 받아낸 셈이야. 못해도 직접 꽂아 넣은 새끼가 천명도 넘을걸?
[1년 간 천명이라도 엄청 나군요.]
'암튼 문제는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자극에 상당히 무뎌져 있다는 뜻이야. 그래서 잦이가 큰 사람이 이제껏 안 닿아 본 곳을 쿡쿡 찌를 때 정신을 못 차릴 수밖에 없거든.'
[그건 아까 주인님이 직접 증명하셨잖습니까?]
'하지만 나만한 대물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 20cm가 보기 드문 대물이긴 하지만, 키가 2미터 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존재하듯이 말이야.'
[그렇겠죠? 성기사단의 입단 조건이기도 하니까.]
'흔치 않는 경험이지만, 처음 느끼는 경험이라곤 볼 수 없지. 하지만 자궁은 전혀 달라.'
[아!]
'자궁은 경험이 많은 승아로서도 거의 닿아보지 못했을 거야.
몇 번 찔렸다고 해도 자궁 경부만 두드릴 뿐, 완전히 자극은 못 했겠지.'
[그렇다면 지금 주인님은···.]
'그래. 교배 프레스로 최대 길이까지 늘린다음 자궁에 직접 꽂아 버리겠어.'
[아아! 그, 그걸 승아양이 버틸 수 있을까요?]
'승아는 난다긴다하는 수호천사의 에이스야. 에이스가 그것도 못 버티진 않을 거야. 게다가 약간 피학적인 성향도 있어서 고통을 쾌락으로 승화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어. 분명 가능해.' 도훈이 헐떡거리는 승아를 향해 명령했다.
"다리 들어."
"다, 다리를···."
승아가 다리를 M벌리며 다리를 들었다. 하지만 도훈은 한 번더명령했다.
"더 쳐들어. 엉덩이가 천장을 향하게."
"아, 아···."
"당장 쳐 들라고, 이 쌍년아!"
도훈의 욕설에 움찔 놀란 승아가 엉덩이를 높이 쳐들었다. 그녀의 보짓구멍과 똥구멍이 벌렁거리는 모습을 보고 도훈이 교배 프레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