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 구원회-11-
[아앗, 주인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개새끼들, 아주 남창단을 모집하고 있었구나. 성기사단이 아니라, 접대 전문 부대였어.'
[주인님에겐 너무 어려운 요구 같습니다.]
'후웁- 이걸 어떻게 한다.'
"왜? 막상 임무를 듣고 보니 망설여지나? 충분히 이해하네. 자네같이 젊고 건장한 청년이 노부인의 수발을 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야."
"···할 수 있습니다."
"정말인가? 막상 대답은 잘하고, 첫 임무에서 내빼는 신도들도 굉장히 많다네. 몸신 공양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은 일이거든."
"정말로 할 수 있습니다. 양 권사님.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한 번 편하게 말해보게."
"저는 속물적인 사람입니다. 솔직히 성기사단을 하면 2달란트를 준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어차피 공무원 시험도 계속 떨어져 비전도 없는 저에게, 그런 조건은 두 번 다시 없을 기회거든요.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
[주인님. 이건 실수가 아닐까요?]
'왜?'
[명색이 교회 권사 앞에서 재물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니요. 역효과가 날지도 모릅니다. 저들은 겉으로라도 청렴과 청빈을 표방하지 않습니까?]
'아니야. 두고 봐. 오히려 노골적으로 돈을 밝히는 쪽을 더 선호할 테니.'
[네?]
"하하하하, 이런 당돌한 친구를 봤나! 자네처럼 솔직한 친구는 오랜만에 보는군."
"네?"
"면접을 볼 때면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스스로의 신실함에 대해 증명하는 신도들을 많이 봐왔네. 굳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힘든 사역을 몸소 감당하겠노라고 말이야. 죄다 헛소리지."
"아···."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건 결국 원초적인 욕구라네. 그게 섹스건 돈이건, 그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그렇군요."
"차라리 자신이 원하는 걸 솔직하게 밝히는 사람이 더 믿음직스럽더군. 적어도 사람을 쓰는 내 입장에선 말이야."
"감사합니다."
양 권사는 도훈이 대답하는 와중에도 계속 모니터링 화면을 계속 힐끔거렸다. 하지만 어떤 대답에서도 거짓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눈 앞의 청년은 완벽한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후후-. 얼굴은 평범하지만, 신체 조건도 좋고 특히 마인드가 아주 훌륭한 편이야. 이서가 이런 인재를 데려올 줄이야. 아주 복덩이가 굴러들어왔구먼.'
양 권사는 도훈이 쏙 마음에 드는지 그를 연신 칭찬했다.
"2단계 면접도 합격이네. 자넨 장차 우리 교회에 큰 기둥이 되겠어!"
"감사합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니. 잠깐."
"네?"
"2단계 면접을 합격했다고 아직 입단이 결정된 건 아닐세."
"···아니었습니까?"
도훈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표정이었다.
'이 빌어먹을 새끼가 지금 나가지고 장난하는 건가?'
[정말 까다롭군요. 신체 검사에 압박 면접에 대체 또 뭐가 남은 걸까요?]
"아무리 자네의 의지가 충만해도 실제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나? 괜히 뽑았다가 못 버티면 곤란하니까 말이야."
"그렇군요."
"조양. 혹시 오늘 저녁에 잡힌 몸신공양이 있나?"
조양이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옆으로 펼쳤다. 옆으로 펼치면 태블릿처럼 넓어지는 폴더형 스마트 폰이었다.
"한번 체크해 보겠습니다."
조양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더니 스케줄을 확인하고 대답했다.
"금일 저녁 6시에 최 장로님 부인분께서 요청하신 건이 있습니다. 현재 지명된 선수는 마이클입니다."
"마이클은 너무 자주 지명됐어. 이번 기회에 한 번 쉬라고 하고, 뉴페이스로 대체한다고 연락 드려. 사모님이 옛날부터 신참을 좋아하더시라고."
"알겠습니다."
조양과 대화를 마친 양 권사가 다시 도훈에게 말했다.
"마지막은 바로 실전 테스트일세."
"실전이라 하면···."
"이 일을 하기에 적합한 지 최종적으로 점검 해보는 것이지. 마침, 오늘 저녁 몸신공양할 대상은 최장로님의 부인 분으로 성기사단에 대한 애정이 무척 깊으신 분이라네."
"아···."
"특히 물건이 큰 아이들을 좋아해서, 먼젓번 지명한 친구도 귀화한 미국인 마이클이었지. 참고로 마이클은 흑인일세."
"그, 그렇습니까?"
"자네가 장로님의 부인에게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 성기사단에 정식으로 입단시켜 주겠네. 어떤가?"
[아아, 대놓고 육노예로 부리겠다는 거군요. 정말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진짜 좆같네. 접대부를 고용하는 것이랑 이게 무슨 차이야 이게?'
[정말이지 지긋지긋한 자들입니다. 젊은 남신도들은 젊은 여신 도로 유혹해서 포섭하고, 권력층은 그 와중에 몸 좋고 물건이 튼실한 남신도들을 따로 선발해 마음껏 착취하는군요. 사역이라는 미명 하에.]
'그 말은 젊고 예쁜 여자애들도 다들 권력층에게 불려간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그럼 조양은 양 권사의 전용 노리개일까요?]
'아마도. 놈한테 꼼짝 못 하는 걸 보면. 도원 그룹에 입사한 김비서의 처지랑 다를 게 없군. 아니 그보다 심해. 여긴 대놓고 노골적이잖아.'
[참으로 흉악무도한 자들입니다. 정의의 여신께서 이번 미션이 왜 그렇게 많은 현상금을 걸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개새끼들, 내가 진짜 박살내버린다.'
"맡겨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아주 대답이 거침이 없구만. 좋아, 아주 좋아.
그럼 나는 다른 스케줄이 있어 이만 나가 볼 테니, 이 뒤론 조양의지시를 따르도록 하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 줄걸세."
"네."
"실수 없도록 준비시키겠습니다."
"고생하라고. 신께서 자네를 나에게 보내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네."
양 권사는 말을 마치더니 거짓말 탐지기를 치우지도 않고 먼저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조양과 둘만 남게 되자 도훈은 분위기가 다소 야릇해지는 걸 느꼈다.
"일단, 장비부터 제거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아니요. 구하기 어려운 장비라 손상되면 곤란하거든요. 그냥 두세요."
양 권사의 비서가 직접 도훈의 곁으로 다가와 몸에 부착된 측정장비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다.
도훈은 잠자코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뭔가 수상하지 않아?'
[네?]
'굳이 내가 하겠다는데 자기가 직접 하겠다는 거. 일부러 내 몸을 만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야.'
[주인님이 괜히 착각하시는 거 아닙니까?]
'아니라니까. 아까부터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찮더라고.'
[정보창이라도 열어 드릴까요?]
'궁금하긴 하네. 무슨 생각인지 당최 읽을 수가 없는 표정이라.'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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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조승아 (비처녀, 20세 8개월)
나이 : 23 #수호천사 #육노예 #광신도
호감도 : 65/100
개방성 : A
성감대 : 클리토리스, 젖꼭지, 겨드랑이
*애무 포인트 : 땀 흘린 겨드랑이를 입으로 빨아주는 걸 좋아합니다.
성욕지수 : 높음
공략팁
*위 대상은 당신에게 보통의 호감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림예수 구원회의 여성 신도입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친한 선배의 전도에 의해 구원회에 들어왔으며,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열렬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홀어머니의 손에 길러졌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그녀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모 대학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열심히 학교를 다녔습니다.
-공부를 열심히해 하나 뿐인 어머니를 호강시킬 생각뿐이었던 그녀는,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얼굴이 예쁜 그녀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을 많았지만, 연애는 사치스러운 감정이라 치부하고 남자를 멀리한 채 학업에만 매진했습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어린 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했던 그녀는, 착하게만 살아온 자신이 왜 이런 고난을 겪는지 궁금했고 그 해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 와중 우연히 구원회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제 그녀는 누구보다 열성적인 구원회의 신봉자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성기사단의 수장인 양 권사의 전속 비서 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의 온갖 변태적인 요구에 군말 없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지만, 구원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감내하고 있습니다.
-본래 순진했던 그녀는, 성적인 타락으로 음욕이 강한 타입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추천멘트 : "성령이 충만하도록 채워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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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허-.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여성이었군요.]
'젠장. 저렇게 예쁜 여자가 양 권사 같은 쓰레기 새끼의 정액받이니.'
도훈은 분노를 넘어선 살기를 일으켰다.
자기도 모르게 살기가 뿜어지자 도훈의 곁에서 부착물을 떼어 내던 승아가 흠칫 놀라며 물러섰다.
"뭐, 뭐죠?"
"네?"
"아니 방금 전에···."
순간적으로 살기를 드러낸 도훈이 곧바로 기운을 거두고는 바보 같은 표정으로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정전긴가 봐요. 기계에서 전기가 통하더라고요."
"정전기, 흠···."
방금 전 승아가 느낀 기운은 절대로 정전기가 아니었다. 오한이 느껴질 만큼 섬찟한 기운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선 것이었다.
'뭐지, 이 남자? 확실히 수상한데···.'
양 권사와 같은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던 승아는 도훈의 거짓말 탐지 테스트를 기록하며 강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래프가 너무 이상했어. 호흡부터 맥박, 박동까지 지나치게 일정하달까?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말이야.'
비서인 승아는 이제껏 양 권사와 함께 여러 차례 면접을 봐왔다. 어떤 사람은 측정 장비를 장착하자마자 긴장으로 심장박동이빨라지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은 압박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다.
기본적으로 낯선 환경에서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다 보니 의도 치 않는 신체 반응이 나오는 것이었다.
'뭐지? 대체? 설마 소시오패스, 뭐 이런 거 아니야?'
기계에 대해 잘 모르는 양 권사는 거짓말 반응이 나타나는지만 살폈지만, 실제 기계 조작을 담당해온 조양에게는 무척이나 이례적이고 독특한 결과였다.
당연히 그의 정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측정 장비에 따로 조작을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승아가 도훈의 가슴에 붙인 패치를 떼면서 생각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그의 가슴은 굉장히 탄탄하고 쫄깃해 보였다.
'몸도 너무 단단해. 마치 근육으로 꽉 들어찬 사람처럼. 사람 몸이 이럴수가 있나?'
실제 근육질의 몸을 축골공으로 압축시킨 도훈의 근육은 겉보기와 달리 표면이 가죽처럼 질겨진 상태였다.
문자 그대로 실전 압축 근육.
멀리서 보기엔 크게 티가 안 났지만, 측정 장비를 붙이기 위해 그의 옷을 벗기고 패치를 붙였던 승아는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권사님이 뭔가를 놓친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어.'
도훈은 그녀가 자신의 몸매에 관심이 있어서 쳐다본다고 여겼지만, 사실 그녀는 도훈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 비서님."
"네?"
"죄송한데 거긴 좀 예민한 부위라···."
"아앗!"
순간 다른 생각을 하던 승아가 실수로 도훈의 유두 부분을 건드리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무표정하던 승아가 당황하자 도훈이 씩 웃었다.
"아니에요. 근데 저는 뭘 준비하면 돼요?"
"네?"
"아니, 권사님께서 저보고 준비 잘하라고."
"흠흠, 일단 장비부터 다 때고 알려드릴게요."
심박 패치를 뗀 승아는 팔목에 감아둔 혈압 측정 장비를 제거했다. 그녀의 몸이 도훈에게 바짝 붙은 상태였는데, 도훈은 노골적으로 그녀의 가슴을 쳐다보는 중이었다.
'우아, 장난 아니네. 이게 여자지.'
[앞선 이서양과 비교되서 더 커보이는 걸 겁니다.]
'그렇다곤 하지만 실제로도 큰 것 같은데? 꽉 찬 씨 정도?'
[주인님의 눈썰미가 나날이 예리해지는군요.]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시는 거 아니에요?"
"네, 네?"
참 다 못한 승아가 거칠게 팔에 감아둔 벨트를 거칠게 떼어내며 말했다.
"악!"
"그쪽요. 지금 뭔가 착각하시나 본데, 제가 아까는 권사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쪽이 아니고 박민용입니다. 조승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