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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804화 (1,784/2,000)

1804. 구원회-9-

"나를 찾아왔다고? 근데 이 친구는 못 보던 친구 같은데?"

"안녕하세요. 박민용이라고 합니다."

도훈이 일부러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꾸벅 인사했다. 양 권사라는 사람은 음침한 낯빛과 달리 목소리는 제법 근엄한 편이었다.

"민용군이라고? 반갑군. 나는 구원회의 양영일 권사라고 하네.

편하게 양 권사라고들 부르지."

"민용씨는 제가 오늘 전도한 어린 양입니다."

"오, 그래? 우리 이서양이 전도에 열심이구먼. 참으로 할렐루야로군."

"할렐루야!"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도훈은 흡사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았다. 분명 저런 뉘앙스로 쓰이는 용어가 아닐 텐데, 아무 데나 갖다 붙이는 느낌이랄까?

'여긴 대체 기독교 단체가 맞긴 한건가?'

"그래, 어린 양을 나한테 데려온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 혼인이라도?"

혼인이라는 말에 이서가 깜짝 놀라 기대고 있던 도훈에게서 물러났다.

"아, 아뇨. 설마요. 그게 아니라요."

이서가 낑낑거리며 양 권사에게 다가가더니 귓속말로 속닥거렸다. 두 사람끼리만 얘기하는 내용이었지만 귀가 밝은 도훈에게는 또렷이 다 들렸다.

-권사님. 제가 오늘 몸 전도 하다 알게 되었는데, 민용 오빠를 성기사단에 추천하고 싶어서요.

-호오, 그래?

양 권사가 다시 한번 도훈을 쳐다보았다.

별다른 특징 없는 얼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키만 멀대 같이 큰 싱겁게 생긴 인상이었다. 남자다운 구석도 없고, 자신감도 없어 보였다.

'그러니까 이 친구가 대물이란 말이지?'

귓속말을 마친 뒤 이서가 급히 물러났다.

"그럼, 두 분 말씀 나누세요. 저는 오후 예배 반주 준비 가야 해서요."

"다친 것 같은데 혼자 갈 수 있겠나?"

"이제 괜찮습니다. 방금은 다리가 삐어서 부축 받은 거라서요, 헤헤."

이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덧붙이며 양 권사 앞에서 물러났다. 절뚝거리며 반대 방향으로 사라지는 이서를 도훈이 쳐다보는데, 양 권사가 덥석 도훈의 손을 붙잡았다.

"자네는 날 따라오게나."

"네?"

"입단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받을 건 아니지 않는가?"

"입단 심사요?"

"이서양이 자네를 추천하고 갔다네. 혹시 전혀 듣지 못했나?"

"아, 대충은 들었습니다."

"잘 됐군. 일단 따라오게. 내 사무실이 바로 앞이네."

도훈은 양 권사의 손에 이끌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양 권사의 사무실은 생각보다 컸다. 교회에 단독으로 사무실이 있다는 것도 수상했지만, 내부의 화려함은 중소기업 사장님이 앉아도 어울릴 만큼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참나. 사치도 이런 사치가 없군.'

사무실 앞에는 별도의 좁은 공간이 있었는데, 예쁘장해 보이는 여자 신도 한 명이 전화기를 붙잡고 누군가와 통화를 마치는 중이었다.

"···네, 전해드리겠습니다. 어머, 권사님? 방금 나가시지 않았어요?"

"일이 생겨서 다시 돌아왔네."

"방금 한 집사님께서 전화 왔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얘기하지. 조양, 사무실 안으로 우롱차 2잔만 가져다주게나."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비서가 있다고요?]

'헐, 어이가 없군. 전용 사무실도 모자라 개인 비서까지 딸린 권사라고? 대형 교회 담임 목사라도 이런 호사는 못 누릴 것 같은데?'

도훈은 짐짓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안쪽으로 따라 들어갔다. 양권사는 접객용 테이블로 도훈을 안내하더니 자신은 가운데 중역의자에 떡하니 앉았다.

다리를 쩍 벌리고 앉은 자세가 로만 칼라를 입은 종교인 답지않게 무척이나 거만해 보이는 태도였다.

'뭐야 저 새낀? 자세가 몹시 불량한데?'

[마치 권력자처럼 구는군요. 굉장히 오만해 보입니다.]

'어느 교회 권사가 저따위로 건방지게 굴겠어? 아주 권력에 취해서 정신이 나가버린 건가?'

"그래, 이름이 박민용 군이라고?"

"네, 네."

"원래 어린 양이 바로 권사를 만나는 일은 흔치않는 경우라네.

자넨 물론 모르겠지만."

"그렇습니까?"

도훈은 그제야 고압적으로 굴던 권사의 태도를 이해했다. 감히 발치에 이르지도 못하는 어린 양 주제에, 권사인 자신과 독대한 것이 굉장한 특혜라는 의미였다.

'저 좆만한 새끼에게 내 친히 겸손을 알려주고 싶어지는데? 두번 다시 눈깔에 힘 못 주게.'

[그러지 마십시오. 감정대로 행동해선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납작 엎드려야 할 때입니다.]

'진짜 성질 많이 죽었구나, 나도.'

그때 양 권사가 정장 품에서 금속으로 된 케이스를 꺼냈다. 도훈이 뭔가 하고 쳐다보니 담배를 담은 담배 케이스였다.

수제로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케이스에서 시가를 꺼내든 양 권사가 테이블 위에서 유리 재떨이를 끄집어 당기더니 도훈에게 물었다.

"좀 피우면서 얘기하지. 괜찮지?"

"네, 상관없습니다."

애초부터 허락을 구한 질문이 아니라 예의상 던진 말이었다. 도훈이 대답하기 전부터 양 권사는 금장 라이터로 시가에 불을 붙이는 중이었으니까.

"카학-. 퉷!"

재떨이를 들어 가래침을 뱉은 양 권사가 다리를 꼬더니 도훈에게 물었다.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도훈의 심기를 거슬렀다.

"민용군은 물건이 제법 크다던데, 맞나?"

"어느 정도가 큰 건지는···."

"하하. 겸손 떨 필요 없네. 주님 앞에선 늘 겸손해야겠지만, 굳이 내 앞에선 안 그래도 돼. 아까 이서양이 직접 확인했다던데?"

"네. 맞습니다."

"이서양은 장래가 촉망되는 엔젤이라네. 그녀의 안목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네만, 그래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확인이라뇨?"

"내 앞에서 바지를 한 번 내려보게."

'아니, 이 씨발 놈이 진짜!'

[주인님 참으십시오.]

도훈은 난데없이 바지를 벗으라는 양 권사의 명령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안 그래도 시건방진 태도 때문에 거슬리던 차에 맞는 말만 골라서 하는 것이었다.

'저 새끼가 자꾸 처 맞는 말을 하잖아. 그럼 소원대로 패 줘야지.'

[주인님. 경거망동하시면 안 됩니다. 고정하십시오.]

'하-. 별 꼴같잖은 새끼가 초면부터.'

[주인님. 이건 미션을 위한 일종의 시험같은 겁니다.]

'시험?'

[네. 주인님이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 사람인지 증명하는 시험요. 주인님의 연기력을 보여 주십시오. 이서양 앞에서 했던 것처럼요.]

'하-. 진짜. 여자도 아니고 남자 앞에서···.'

[못할 것도 없죠. 주인님이 어디가서 부끄러워할 사람은 아니잖습니까? 목욕탕에서 당당히 발가벗고 돌아다니던 기분으로 한번 시원하게 까주시면 됩니다.]

로시의 적극적인 설득에 도훈도 겨우 화를 가라앉혔다. 이상하게 첫인상부터 기분 나쁜 놈이라 그런지 도훈도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에 평소보다 흥분해 버렸다.

"여기서요?"

"그래. 왜? 같은 남자끼리 꼬추 한 번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이 서양에게 대충 들었겠지만, 성기사단은 물건의 크기가 가입 조건이라 그렇다네."

"아···. 네."

겨우 감정을 추스른 도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굴욕감을 겨우 참고 바지를 내리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조양이라 불리는 비서가 쟁반에 차를 들고 들어왔다.

"어, 엇."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하게나."

"네?"

"뭘 그런 걸 신경쓰나? 성기사단이 되려면 이 정도 일에는 거리 낌이 없어야 한다네."

처음 보는 비서 앞에서도 잦이를 까야 한다는 뜻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조양 역시 도훈이 팬티만 입고 서 있는데 신경도 쓰지 않고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쳤구나 정말, 이놈의 교회는.'

[다들 나사가 하나씩 풀린 것 같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누드 비치에선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이 정신병자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인가?'

[네?]

'비상식이 상식을 압도하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겪다보니, 본인들의 관점에선 지금 이 상황이 비정상이라는 판단을 못 하는 거야. 대체 장만석이라는 작자는 교인들에게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

도훈은 하는 수 없이 조양이라는 비서 앞에서 팬티까지 내렸다.

잦이가 덜렁거리는 순간에도, 조양은 시선도 피하지 않고 도훈의 테이블 위에 우롱차를 내릴 뿐이었다.

"흐음. 이것만 봐선 잘 모르겠군."

"네?"

"원래 그렇잖는가? 남자는 꼴린 후에야 진가가 드러나니 말이야."

"아니 그치만···."

"알지. 당연히 처음보는 내 앞에서 물건을 세우기 쉽지 않겠지.

혹시 비서인 조양이 자네를 좀 도와줘도 되겠나?"

"도, 돕다뇨?"

이번에도 역시 허락을 구하는 물음이 아니었다. 다리를 꼬고 앉은 양 권사가 고갯짓하자 조양이 익숙하게 움직였다. 그녀는 도훈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늘어진 대물을 손으로 잡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당황한 도훈은 놀라서 좆이 꼴리지 않았다.

방금 전 이서와 한 판 하고 온 것도 여파를 미쳤다. 조양이 잦이를 주무르는데도 안 꼴리자 양 권사가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발기에 문제가 있나?"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럼? 조양이 별로 마음에 안 드나? 조양은 수호천사 중에선 나름 알아주는데 말이야."

도훈은 그제야 조양의 얼굴을 다시 확인했다. 미모는 처음 들어올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몸매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절벽인 이서와 비교가 되지 않는 풍만한 바스트에, 둔부도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한마디로 꼴리게 생긴 미녀였다.

"그건 아니고···. 방금 전 이서랑···."

"아, 그렇지. 몸 전도를 했댔지, 이서양이?"

"그렇습니다."

"그럼 그럴 수도 있겠군. 조양, 손으로는 무리일 것 같으니 다른 방식으로 세워 주게나."

"네, 권사님."

조양이라 불리는 비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하더니 갑자기 도훈을 뒤로 밀치고 가랑이 사이에 쪼그려 앉았다. 입고 있던 치마가 좌우로 벌어져 팬티가 훤히 보이는 자세였지만,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뭐, 뭐야. 설마···.'

조양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도훈의 잦이를 한입에 삼켰다.

'미친!'

[아니, 이게 무슨···.]

'시킨다고 바로 빠는 건 뭔데 대체?'

[갈수록 점입가경이군요, 이 교회는.]

'어우, 근데 얘는 왜 이렇게 잘 빨아?'

조양의 오랄 스킬에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단순히 입에 넣고 혀를 굴리는 정도가 아니라, 교묘하게 강약을 조절하면서 도훈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특히 명령에 충실히 따를 뿐이라는 것처럼 무표정하게 도훈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앞뒤로 흔드는 모습이 묘하게 도훈을 자극했다.

'으읏, 이건 못 버티겠다.'

결국 도훈의 잦이가 다시 부풀었다.

한 번의 섹스로는 그의 넘치는 성욕을 잠재우지 못했던 것.

잦이가 꼴리자 조양이 더욱 힘차게 잦이를 빨아댔다. 특히 잦이를 꺼내 위로 세운 뒤 불알을 핥는 동작에서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쳐들고 탄식하는 듯한 신음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으으."

"그만하면 충분한 것 같군, 조양은 이제 나가 있게."

"네, 권사님."

방금 전까지 열심히 오랄을 하던 조양은 입가에 묻은 침을 손바닥으로 쓰윽 훔치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양 권사에게 목례하곤 사무실을 나갔다.

"이제 다 커진 건가?"

"네."

중년 사내 앞에서 잦이를 발딱 세운 도훈은 수치심을 느꼈으나, 겨우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며 대답했다.

"성기사단의 가입 기준은 발기시 20cm 이상이라네. 정확한 치수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측정을 하겠네."

"예?"

양 권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서랍에서 줄자를 꺼내 왔다. 도훈은 사무실 집기에 어째서 치수용 줄자가 있는 것인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은 열중 쉬어 자세로 받들어 좆을 유지했다.

줄자를 길게 푼 양 권사가 뿌리 끝에서부터 귀두에 이르는 길이를 꼼꼼하게 측정했다.

"아슬아슬 딱 20cm 로구먼. 1mm 오차도 없이."

"그렇습니까?"

"두께도 어디 한 번."

자꾸 양 권사의 손이 좆에 닿자 도훈이 죽일 듯이 그의 정수리를 노려보았다. 그대로 수도로 내려치면 대가리가 깨져 뇌수를 질질 흘리며 즉사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분 좆같네 진짜. 사내 새끼가 감히 내 좆을 더듬거려?'

[정말 엄청난 인내심입니다, 주인님.]

"두툼하군. 길이도 두께도 일단 합격일세."

양 권사가 만족스럽다는 듯 물러났다. 도훈은 당장이라도 잠입을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억지로 분노를 삼키며 바지를 추슬러입었다.

꼴린 잦이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1초도 더 양 권사 앞에서 좆을 꺼내놓고 싶지 않았다.

"의자에 앉게나. 마지막으로 면접을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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