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2. 빌드 업-127-
"아니 그런 뜻까진 아니었어."
"혹시 제가 별로 마음에 안 드시는 건···."
"그럴 리가? 민수가 억지로 떠넘긴 건 맞지만, 나 역시 지금은 희진이 네가 무척 마음에 들거든."
"그럼 왜 저를···."
왜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느냐는 뜻이었다.
고자가 아닌 이상 여자가 먼저 그 정도까지 나서줬으면, 진즉적극적인 액션이 있어야 했다.
도훈이 희진을 보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업무 때문에 억지로 나에게 맞추는 건 사양하고 싶어서. 난 그런 관계는 별로거든."
"···꼭 일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응?"
"제가 정말로 도훈씨를 극진히 모시는 이유가 제가 맡은 업무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갑자기 분위기가 진지해지는 바람에 도훈도 선뜻 대답하기가 난처해졌다. 이는 일종의 간접 고백이나 마찬가지 였다.
'얼씨구? 갑자기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오는데?'
[갑자기는 아니죠. 희진 양의 호감도로 보아 충분히 저런 말이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이긴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여기서 즉답 해버리면 괜히 관계만 복잡해질 것 아니야. 딱 질색이라고 진지한 건.'
[그럼 어쩌시려고요?]
'일단 답변을 미뤄야지.'
"김비서. 아니, 원래 누나니까 그냥 누나라고 부를게."
"네?"
"상급자로서가 아니라 사적인 입장에서 말한다는 소리야 이건."
"아···. 네."
"누난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사람을 오랫동안 두고 지켜보는 편이야."
"오랫동안···."
"그렇지. 길게 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시간을 두고 파악하는 타입이거든. 옛날부터 그랬어. 사람을 가볍게 사귀지 않는 편이라."
"네."
"그래서 아직 누나의 마음이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겠어. 내 감정도 확신할 수 없고."
"아···."
"그렇다고 이게 거절의 의미는 아니야. 단지 아직은 판단하기 너무 이르다는 거지."
"듣고 보니 제가 조금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사실 내가 특이한 거야. 어떤 사람들은 하룻밤만에 불타는 연애를 한다고도 하니까. 난 단지 그게 아닐 뿐."
"네. 도훈씨 스타일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우리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알아가자고, 김희진씨."
"네."
"대신 메이드 복장은 그대로 입고."
"아···."
복장을 언급하자 김비서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라고 지금의 복장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도훈이 원한다고 하니, 억지로 참고 있는 것뿐.
"근데 앞치마가 좀 작은 거 아닌가?"
"네?"
"옆으로 다 튀어나오던데."
책상을 기어 올 때 젖가슴이 옆으로 삐져나온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김비서가 민망해하며 대답했다.
"그, 그건 아니고···. 실은 제가 곧 생리를 앞두고 있어서."
"그게 뭐?"
"이 맘때 되면 가슴이 살짝 부푸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그래서 그럴 겁니다."
"여자들 생리 직전에 가슴 커진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네, 저는 제법 나는 편입니다. 원래 이 정도까진 아닙니다."
도훈이 뻥 뚫린 옆으로 훤히 보이는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물었다.
"그럼 원래 이 크기가 아니라고?"
"아, 아···."
"왜? 터치하는 건 좀 그래?"
도훈이 난데없이 노빠꾸로 들어왔기 때문에 희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제껏 자신을 외면하며 거들떠도 안 봤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였다.
하지만 이는 김비서가 도훈에 대해 전혀 잘못 판단하는 것이었다.
본래 도훈은 그보다 더한 인간이었는데, 단지 질경련의 후유증 때문에 성기의 통증이 심해 자제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고통이 어느 정도 견딜만 해지자 곧바로 본색을 드러내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었다.
"미안. 허락 없이 만져서."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만지셔도 됩니다. 잠시 놀랐을 뿐입니다."
"왜 놀라?"
"저는···. 도훈씨가 일전에 모셨던 최민수 실장님처럼 여자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민수 같은 고자라고? 하하. 올해 들은 농담 중 가장 재밌는 소리네."
"···네?"
"전혀 아니야. 난 오히려 민수랑은 정 반대일 걸?"
도훈이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앞치마 옆 틈으로 손을 밀어 넣더니 김비서의 젖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하, 하앗!"
"말했지? 민수 같은 고자랑은 전혀 다르다고."
"아, 아···."
[주인님. 지금 발기된 것 같은데 괜찮으십니까?]
'당연히 참고 있는 거야. 아까처럼 죽을 정도는 아니라서.'
[너무 무리하진 마십시오. 김비서의 경우엔 주인님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공략할 수 있는 상대니까요.]
'그건 나도 알아. 근데 민수랑 도매금으로 취급 되는 건 도저히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말이야.'
도훈은 발기로 인한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김비서의 젖가슴을 계속 주물렀다.
"옷 입고 있을 땐 잘 몰랐는데, 의외로 크네. 김비서."
"그, 그렇습니까?"
"꺼내 봐도 돼?"
"···원하시는 대로."
도훈이 앞치마 옆 틈으로 김비서의 유방을 끄집어냈다. 밖으로 튀어나오자 확실히 D컵에 육박하는 크기가 제대로 실감이 났다.
피부가 매끈해서인지 가슴살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편이었다.
도훈이 살짝 꼭지를 꼬집자 잘 참고 있던 김비서가 곧바로 옅은 신음을 토해냈다.
"흐응!"
"여기가 예민하구나?"
"조, 조금 그런 편입니다."
도훈이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젖꼭지를 손끝으로 계속 희롱했다. 돌출되어 나오는 젖꼭지 끝이 딱딱해지자 갑자기 도훈이 얼굴을 들이밀어 젖꼭지 빨아댔다.
쪽쪽-
"아, 아아···. 이, 이러시면."
"맛있어 보이길래. 살짝 맛만 볼게."
"하읏···."
젖꼭지를 빨기 시작하자 도훈의 고통도 점점 가중되었다.
'크흑. 풀발기 되니까 찌릿한 느낌이 더 강해지는데.'
[주인님의 대물은 아직 정상 가동(?)하기엔 무리입니다. 자존심같은 건 접어두고 적당히 하시죠.]
'그래도 물고 빨고 하니까 점점 참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도훈은 내친김에 반대편의 젖가슴도 끄집어냈다. 앞치마 어깨끈 사이로 김비서의 젖가슴 두 개가 나란히 튀어나오자 굉장히 야한 모습으로 변했다.
"아아···. 도, 도훈씨···."
"내가 아까 말했지? 나는 오래오래 알아가는 걸 더 좋아한다고."
"네."
"난 지금 김비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야. 어딜 만져주면 가장 좋아하는지. 어디가 포인트인지."
"하, 하읏."
"내가 이렇게 만져도 괜찮지?"
"네, 네. 얼마든지."
김비서는 보기드물게 순종적인 성격이었다. 도훈이 자신의 몸을 떡주무르듯 마음껏 만지는데도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이쪽에 누워 볼래?"
"네?"
"빨기 힘들어서 그래. 잠깐만 침대에 누워봐."
도훈은 가장자리에 걸터 앉아 있던 김비서를 침대에 눕혔다. 김비서는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천장을 말똥말똥 쳐다보며 누웠다.
'보면 볼수록 따먹고 싶어진단 말이지.'
[주인님이 원래 순종적인 여성을 선호하긴 하죠.]
'억지로 참는 것 같은데, 결국 못 참고 느껴버리는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란 말이지. 근데 좆이 너무 꼴리니까 슬슬 아프기 시작하는데.'
이불을 걷어차고 나온 도훈의 대물은 하늘 높이 솟구쳐 있었다.
풀발기된 대물을 처음으로 본 김비서는 숨이 멎을 만큼 놀랐다.
'허, 헉! 저, 저게 도훈씨의···.'
화장실에서 처음 봤을 때는 무발기였고, 서재에서 쓰러졌을 때는 반 정도만 꼴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풀발기된 잦이는 확실히 크기부터 남달랐다.
두께도 굵직굵직한 잦이가 하늘 높이 머릴 쳐든 모습에, 김비서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저렇게 큰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봐.'
물론 김비서는 남자랑 만난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본 경우도 드물었다.
그녀는 이제껏 살면서 단 2명의 남자친구만 사귀었는데, 대학에 다닐 때 연극부 선배였던 첫 번째 남자친구와는 심지어 섹스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남자친구는 매번 원했지만, 겁이 유독 많았던 희진이 거절했던 것이다.
하지만 끝없는 회유와 반 협박으로 결국 섹스를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삽입 직전 덜컥 겁이 난 희진이 옷을 다시 입고 모텔에서 도망치는 바람에 끝내 실패했다.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당시 남자 친구는 그 날로 그녀와 결별했다.
첫 번째 남자 친구와 섹스를 못하고 헤어진 이후 한동안 혼자 지내던 희진은,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가세가 기운 이후 두 번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당시엔 아버지 병원비 마련을 위해 대학도 그만두고 아르바이 트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가정 문제로 방황하던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해주던 알바생 오빠의 적극적인 구애에 연애를 하게 된 것이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희진은 좀 더 빠르게 자신을 허락했고, 결국 22살의 늦은 나이에 첫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맨 처음 사귀었던 남자친구도, 첫 경험을 했던 두 번째 남자친구도 도훈처럼 잦이가 크진 않았다.
다들 평균적인 사이즈였는데, 굳이 차이를 두자면 첫 남친은 살짝 길고 얇은 편이고, 두 번째 남자친구는 두껍고 짧았다.
반면 도훈의 묵직한 잦이는 굵으면서도 길었다. 마치 김밥용 소시지를 달아놓은 것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에 김비서는 약간의 두려움까지 느꼈다.
'저, 저렇게 큰게 어떻게 그곳에 들어가는 거지?'
실제로 그녀가 유일하게 경험했던 두 번째 남자친구와의 섹스도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선천적으로 물이 적은 희진은 조금만 오래해도 거기가 따끔거리고 아팠던 것.
'세상에 저걸 내가 받았다간···.'
김비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도훈이 갑자기 자신의 잦이를 손에 쥐어주었다.
"만져 볼래?"
"아···."
"너도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 이걸···."
실제로 손에 감싸 쥔 잦이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굵었다.
과장되게 말하면 거의 자신의 팔뚝만 한 것 같았다.
끝은 잘 깎아놓은 옥처럼 반들반들했고, 기둥부터 뿌리까지는 핏줄이 불룩 돋아나 있었다.
'하아-. 이, 이렇게 단단하다니···.'
이전에 봤던 잦이와는 너무나도 다른 크기와 생김새에 김비서가 꿀꺽 침을 삼켰다. 앞으로 자신이 모셔야 할 상관이 대물이라는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아니야. 나약한 생각 말자. 도훈씨가 만족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받아내고 말 거야.'
"어때? 이제 나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 같아?"
"아아···. 네. 도훈씨의 그곳은 굉장히 크고 단단하네요."
"마음에 들어?"
"자,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큰 건 처음 봐서."
"잡고 흔들어 볼래?"
"흔들어요?"
"대딸 몰라?"
"대딸이 뭐죠?"
김비서는 일반 상식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나이에 비해 성경험도 많이 부족했다.
도훈이 친철하게 설명했다.
"남자가 혼자 자위하는 걸 딸딸이라고 해."
"아···, 네."
"대딸은 대신 딸딸이를 쳐준다는 은어야. 보통 여자가 해주는 거지."
"그렇구나. 그럼 딸딸이는 어떻게 하면 돼요?"
"중앙을 잡고 앞뒤로 흔들어봐."
말귀를 잘 못 알아들은 김비서가 잦이 중간을 잡고 아래 위로 껄떡였다.
"이렇게요?"
"아니, 위아래가 아니라 앞뒤로."
"앞뒤로?"
"이게 너한테 박힌다고 생각해봐. 어떤 동작이 나오겠어?"
"아···."
박힌다는 말에 김비서가 움찔 놀랐다.
순진한 그녀에겐 너무나 자극적인 단어였다.
"이, 이렇게요?"
그제야 이해했는지 김비서가 잦이를 앞뒤로 흔들었다. 어설픈동작이었지만, 용기를 북돋기 위해 도훈이 칭찬했다.
"잘했어. 바로 그거야."
"아···아."
"나 지금 엄청 꼴렸는데 참고 있는 거야."
"안 참으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언제든 도훈씨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도훈이 참는 것은 다름 아닌 통증 때문이었다. 혹시나 싶어서 대딸을 시켜보니, 단순히 앞뒤로 흔드는 동작만으로도 생각보다 큰 고통이 밀려왔다.
'어우, 섹스까지는 절대 안되겠어. 이 정도가 한계야.'
[지금도 충분히 무리하시는 겁니다.]
"그래? 그럼 어디 얼마나 준비 되었는지 볼까?"
대딸을 멈추게 한 도훈이 갑자기 김비서의 앞치마를 위로 휙 걷어 올렸다. 허벅지 위까지 덮고 있던 앞치마가 배까지 올라오자, 김비서의 은밀한 곳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 앗!"
놀란 김비서가 허벅지끼리 서로 맞닿게 다리를 오므렸다.
"뭐야? 준비 됐는지 확인해 보려는데, 다릴 오므리면 곤란하지."
"그, 그럼 어떻게···."
"다리 벌려봐.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