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3. 빌드 업-118-
나래가 그런 생각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도훈이 기다렸다는 듯 보빨을 중단했다.
"으, 으응?"
"누나, 그냥 여기서 할래요?"
"지, 지금?"
"네. 지금 바로 넣고 싶어요."
마치 나래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도훈이 몸을 일으키더니 발딱 세운 잦이를 나래의 가랑이 사이에 넣고 앞뒤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어찌나 사이즈가 큰지 앞에서 밀어넣은 잦이의 대가리가 허벅지를 지나 엉덩이 뒤로 튀어나왔다.
"흐, 흐읏!"
아찔한 쾌감에 나래의 두 팔이 도훈의 어깨를 붙잡고 매달렸다.
"아아, 아아앙!"
"넣으면 바로 쑥 들어갈 것 같은데···."
슥삭슥삭!
봊이 위를 가로지르는 좆기둥은 금방이라도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하지만 도훈은 일부러 시간을 지체하며 나래의 애간장을 녹였다.
'아아, 넣을 거면 얼른 넣지 대체 뭐하는 거지?'
참다 못한 나래가 끝내 도훈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애원했다.
"지, 지금 해도 돼."
"괜찮겠어요? 서서하는 자세라 각도가 잘 안나올 것 같은데."
"괘, 괜찮아. 얼른."
나래가 보챌 때까지 애태우던 도훈이 마침내 귀두의 각도를 위로 꺾으며 구멍 속으로 쑥- 밀어 넣었다.
"흐, 흐읍!"
대가리가 들어가는 순간 나래가 도훈의 목덜미를 꽉 끌어안았다. 머리만 들어오는데도 첫경험 때처럼 봊이가 찢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윽! 자, 잠깐만!"
나래의 다급한 요청에 도훈이 즉시 삽입을 멈추었다. 그 역시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다.
[왜 그러십니까?]
'이거 구멍이 너무 좁은데?'
[네? 좁다니요? 정보창 설명에 보면 처녀는 아니라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경험이 있으니까 나도 당연히 받아낼 줄 알았는데, 애초부터 구멍이 엄청 좁은 타입인 것 같아. 전 남친 그 새끼는 대체 이런 구멍에 어떻게 박은 거야?'
나래의 구멍은 체형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좁은 편이었다. 보통 키가 작거나 골반이 일자인 여자들이 그런 경향이 강한데, 나래의 경우는 발달한 골반에 비하면 비상식적으로 구멍이 좁았다.
'그렇네. 전 남친이란 새끼가 실잦이였던 거야!'
[실잦이라뇨?]
'하필 유일하게 만나 본 남자가 잦이가 좆나 얇았던 거라고. 그러니까 자신의 구멍이 이렇게 좁은 줄 여태 몰랐던 거지. 그땐 잘 들어갔을 테니까.'
[아아, 이해했습니다.]
'큰일인데. 이대론 절대 못 박아. 억지로 밀어 넣다가는 구멍이 찢어져버릴걸.'
도훈이 심각한 표정으로 나래를 쳐다보았다.
"누나, 괜찮아요?"
"아, 아파."
"잠시만요. 이거 큰일이네. 일단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도훈은 나래가 상당한 고통이 있을 것을 우려하여 샤워를 후다 닥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나래는 샤워실에서 침대까지 가는 것도 절뚝거릴 정도였는데, 귀두를 반쯤 밀어 넣은 것 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이대로는 계속 진행 못 해. 방법을 강구해야겠어.'
물기를 닦은 도훈은 나래를 진정시키기 위해 담배를 내밀었다.
"잠시만 쉴래요?"
"그, 그래야 할 것 같아."
맞담배를 피우며 도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나 혹시 처녀는 아니죠?"
"당연히 아니지. 내 나이가 지금 몇인데?"
"흠. 누나, 솔직히 제가 누나보단 경험이 많을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 보니까 누나는 거기가 많이 좁은 타입같아요."
"내가?"
"네. 혹시 전에 만났던 분이 소추였어요?"
"소추···? 아, 거기가 작았냐고?"
"네."
"응. 네 거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데요?"
나래가 잠시 고민하더니 검지를 내밀었다.
"이거만 했어."
"길이 가요?"
"아니 두께."
'이런 시팔!'
[헐. 검지 길이면 겨우 7cm 넘을까 말깐데, 두께마저 그 정도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당연하지. 그건 그냥 좆병신이야. 기형이라고 봐야지.'
[기, 기형은 말이 좀 심한데요.]
'말이 심하긴 하지만 어쨌든 기형은 기형이지. 내가 과거에 5cm 시절에도 두께는 엄지손가락보다 두꺼웠다고.'
[그렇습니까?]
'아니, 아무리 실잦이라도 어느 정도여야지, 그런 놈이 대체 무슨 수로 나래 같은 미인하고 사귄 거지?'
[그 부분은 확실히 이상하군요.]
'어쩌면 정말 희박한 확률이긴 한데, 나래가 너무 공부만 하느라 다른 남자하곤 한 번도 섹스를 안 해봤다면 가능할 순 있겠네.'
[나래 양이 평생 전 남친 한 명하고만 성관계를 해봤다는 뜻인가요?]
'정보창에서 봤을 때 나래의 첫경험이 26살 후반이었잖아. 그 나이까지 한 번도 남자를 안 사귀다가, 그때 만난 남친이 첫 남친이자 마지막 남친이었나 봐.'
[그럼 나래양은 하필 그때, 물건이 너무 작은 남자랑 유일한 성경험을 해본 셈이군요.]
'그렇지. 그러니 자기 구멍이 다른 여자들보다 현저히 좁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 게다가, 전 남친이라는 놈이 평균 크기만 됐어도 어느 정도 확장을 해놨을 텐데, 워낙에 실잦이다 보니 나래의 구멍 크기도 거기에 맞게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던 거지.'
[허어-. 하필이면 그런 우연이.]
'이번에 정말로 좆된 거 같은데? 커져라 여의봉으로 대물을 얼마나 줄일 수 있지?'
[길이는 축소 가능하지만 두께를 줄이는 건 어렵습니다. 애초에 해당 스킬은 두께를 조절하는 스킬이 아니고 길이를 늘려주는 스킬이니까요.]
'아오, 그럼 오늘 밤 저걸 어떻게 뚫어? 혹시 만능 윤활제로도 안되나?'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육체적 한계를 넘어설 순 없을겁니다. 만능 윤활제는 말 그대로 삽입이 잘 되게 도와주는 도구의 일종이지, 비좁은 구멍을 넓게 만들어 주는 용도는 아니니까요.]
절망적인 결론에 도훈이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잔뜩 기대하고 모텔로 따라왔을 나래를, 만족시킬 방법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왜 그래 도훈아? 무슨 문제있어?"
"아···. 지금 조금 난처한 상황이긴 해요."
"무슨 일인데? 나 그냥 솔직히 말할 게. 나 남자 별로 안 만나봤어. 나이는 많지만, 너보다 훨씬 모를 거야. 혹시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도훈은 나래도 이제 알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녀에게 이 실직고했다.
"나래 누나는 선천적으로 구멍이 좁은 타입이에요."
"내가? 그럼 내가 문제가 있다는 거야?"
"아뇨. 문제는 아니에요. 평범한 크기를 가진 남자에겐 누난 아마, 명기 소릴 들었을 테니까."
"명기? 그게 뭔데?"
"그러니까···. 남자들이 한 번 박으면 너무 좋아서 다른 여자는 두 번 다시 못 만날 정도로 기분 좋은 여자요."
낯 뜨거운 칭찬에 나래가 얼굴을 붉혔다.
"저, 정말?"
"네. 원래 여자가 구멍이 좁고 잘 조이면 남자가 잘 느끼거든요. 반대로 허벌같은 여자들은 박아봐야 아무 느낌도 안 나니까 재미도 별로 없고요."
"좀 부끄러운데 박는다는 그런 말은···."
나래는 평소에 자신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 어휘의 사용에 거북함을 느끼는 듯 민망해했다. 하지만 도훈은 민망하고 자시고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
"암튼 지금의 문제는 누난 보통 여자들보다 구멍이 좁고, 전 보통 남자들보다 물건이 크다는 거예요."
"자, 잠깐, 그럼 우린 서로 못 하는 거야?"
"음···."
도훈이 애매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꼭 못 한다기보다는···."
"응?"
"시간이 제법 필요해요. 조금씩 시도를 하다보면 언젠가 들어 가긴 하거든요."
"정말?"
"처음 할 땐 머리만 넣고, 다음에 할 땐 중간 쯤 넣고, 그런 식으로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확장을시키면 받아내는 게 가능할 거예요."
"아···. 그럼 결국 오늘은 못 한다는 거네?"
도훈이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무리하게 시도하면 누나가 다칠 거예요."
"아···."
도훈의 설명을 이해한 나래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간만에 너무 마음에 드는 사내와 섹스를 해보나 했는데, 그것이 좌절되자 더 큰 실망감이 밀려온 것이었다.
"안 되는 거구나···. 나 때문에."
"아니에요. 자책하실 필요 없어요. 누나 잘못이 아니고, 제가 너무 큰 것도 있으니까."
"이런 걸 바로 속궁합이 안 맞다고 하는 거네."
나래가 계속 실망하는 표정을 짓자 도훈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평생 공부만 하다 방송국 취직 후 워커 홀릭으로 살아온 나래에게 동정심이 든 것이었다. 심지어 방송 편집과 방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그녀를 먼저 유혹한 것은 자신이었다.
'모처럼 남자랑 섹스할 수 있겠다고 들떠있었을 텐데, 이것 참 곤란하게 됐군. 내 책임도 없진 않은데.'
[어쩔 수 없잖습니까? 어차피 제보 내용이 원활하게 방송할 수 있게 만들려는 의도였으니, 어쨌든 목적은 이미 달성하신···.]
그때였다.
갑자기 도훈의 귀에 띠링- 하는 알림음이 울린 것이다.
'어어? 이거 설마?'
[미션 알림입니다! 조건이 충족되었나 봅니다!]
'얼른 확인해봐. 대체 무슨 미션이지?'
-철옹성을 공략하라.
*비정상적으로 구멍이 좁은 여성을 공략하는 미션입니다.
*상위 1% 이내의 비좁은 구멍을 보유한 여성을 조우했을 때 활성화됩니다.
*성공 보상으로 '만능윤활 쿠퍼액' 스킬이 주어집니다.
*'만능윤활 쿠퍼액'은 쿠퍼액에 만능윤활제의 성분이 자체 생산되는 패시브 스킬입니다.
*제한 조건으로 3시간 이내에 굴착에 성공해야합니다.
*심각한 부상을 야기하는 강제적인 방식을 동원할 시 강력한 페널티가 부여됩니다.
*페널티는 보유한 아이템 중 하나가 영구적으로 파괴됩니다.
아이템의 선택은 랜덤입니다.
*정신조작류 스킬과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남은 기간 : 2시간 59분
미션 내용을 확인한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이게 뭐람? 무슨 이 따위 조건이···.'
[주인님, 달성 조건이 너무 난해합니다. 심지어 페널티까지 부여되는 조건부 미션이라니···.]
도훈도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이제껏 미션은 실패해도 그만, 성공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어 레벨이 올라가면서 실패 시 페널티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미션이 생성된 것이었다.
하지만 페널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미션이었다. 성공보상으로 주어지는 패시브 스킬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만능윤활 쿠퍼액이라···. 저건 너무 좋은 조건인데? 저것만 있으면 소모품으로 쓰이는 만능윤활제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그렇긴 합니다. 이젠 쿠퍼액만 나와도 만능 윤활 효과가 자동적용될테니까요.]
'섹스하다가 후장 뚫으려고 일부러 인벤토리에서 윤활제 꺼내 바를 필요도 없고 말이야.'
[그렇죠. 저 스킬만 있으면 앞으로 후장은 프리패스가 되겠군요. 하지만,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주인님이 보유한 아이템 중 하나가 영구적으로 날아갈지도 모릅니다.]
'혹시 랜덤으로 소모품 아이템이 당첨될 수도 있나?'
도훈이 기대감을 갖고 물었다.
소모품이 페널티로 날아간다면, 사실상 포인트만 잃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큰 손해는 아니다.
[아닙니다. 아이템이 걸린 미션에선 소모품은 아이템으로 취급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주인님이 보유한 비소모 아이템 중 하나가 랜덤으로 파괴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건 곤란한데.' 도훈의 아이템 하나하나는 미션과 업적, 혹은 레벨업을 통해 알뜰살뜰 모은 것이었다. 특히 등급이 높은 몇몇 아이템들은 돈 주고도 못 사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미션 실패의 대가로 날리기엔 너무 아까웠다.
[제 생각엔 미션을 안 받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득에 비해 실이 더 많습니다. 심지어 득이라고 해봐야, 아이템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고요.]
'하지만 만능윤활제를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건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난 포인트 이득 아니야? 맨날 필요하면 사서 쓰느라 야금야금 포인트가 나가는 중인데 저 스킬만 얻으면 이제 다신 포인 트 써서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잖아? 그리고 물이 별로 없고 뻑뻑한 여자도 얼마든지 편하게 따먹을 수 있고.'
[그건 그렇죠.]
새로운 패시브 스킬이 욕심난 도훈은, 미션을 받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
'받자. 시도해 볼 가치가 있겠어.'
[정말이십니까? 실패할 위험이 있는데도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순 없지. 게다가 여기서 중도 포기하면 나래가 엄청 실망할텐데, 그게 더 마음에 걸려서. 어떻게든 성공시키는 쪽으로 해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