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 빌드 업-115-
도훈은 능숙하게 가슴을 어루만졌다. 옷 위로 만지는 것이었으나, 교묘하게 성감대인 젖꼭지를 터치하면서 나래를 슬슬 흥분시켰다.
그리고 그 흥분이 최고조가 되었을 때 돌연 입술을 떼고 뒤로 물러섰다.
"죄송해요."
나래 역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정신을 못 차렸다. 남자를 사귀어 본 일도 거의 없을뿐더러, 오래 연애를 쉬느라 남자의 입술과 손길이 얼마나 달콤한지도 잊고 살았던 것이다.
"···나한테 왜 그랬어?"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나래가 도훈에게 물었다. 도훈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갑자기 분위기에 취했나 봐요.
정말로 죄송해요."
"아니. 이미 다 해놓고 이제와서 죄송하다고 하면 나는···."
"네?"
"아니다. 방금 일은 없던 걸로 해. 나도 뭐 잘한 건 없으니까."
나래가 겨우 평정심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미 몸은 자극을 강하게 받았는지, 팬티 끝이 축축하게 젖은 느낌이었다.
'···미쳤어. 키스 한 번 했다고 젖기까지···. 평소에 얼마나 굶었던 거야? 겨우 어린애랑 키스 한 것 가지고.'
팬티가 젖은 나래는 반사적으로 도훈의 바지춤을 훔쳐보았다.
빳빳하게 꼴린 물건이 바지를 뚫을 것처럼 위로 솟구쳐 있었다.
'헉! 저건 또 언제 저렇게나···.'
바지 속에 감춰진 물건을 보자 나래는 자기도 모르게 영상에서 보았던 도훈과 주아의 섹스 장면이 떠올랐다.
야동 배우처럼 시원하게 박아대는 도훈의 박력에, 당시 나래는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놀랐다. 그리고 그 영상의 주인공이 자신의 옆에 앉아있었다.
'하아···. 미치겠네. 인터뷰해야 하는데 이래서는 도저히···.'
"화났어요?"
"아니···. 화난 게 아니라 좀 당황스러워서."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 버렸어요···."
"그 얘긴 그만해. 그냥 둘 다 실수한 거니까."
"실수 아닌데."
"뭐?"
"어떻게 키스를 실수로 하겠어요?"
"그럼 뭔데? 나한테 왜 그런 거냐고?"
"말했잖아요. 누나한테 한눈에 반했다고."
"아니···."
겨우 진정되었던 나래의 심장이 다시 쿵쾅대기 시작했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애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마치 어딘가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것 같았다.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달콤했다.
"대체 날 얼마나 봤다고···."
"원래 남녀 사이라는 게 처음 봤을 때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잖아요. 기간은 중요한 게 아니죠."
"······."
"누난 제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하아-. 미치겠네. 난 지금 너 인터뷰 하러 온 거야. 펙트 체크하려고."
"다 사실이에요. 제가 아까 다 말했잖아요."
"그래, 근데···. 자꾸 이런식이면 나도 곤란해."
"어떻게 곤란한데요?"
"아니···."
나래의 시선이 자꾸 도훈의 바지춤으로 향했다.
꼴린 대물은 여전히 꼿꼿하게 서 있었다.
'저건 대체 왜 저러는 건데? 설마 나랑···. 아아··· 미치겠네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서준아. 진정해. 우린 오늘 처음 봤고, 일 때문에 얘기하러 만난 거잖아."
"그래요. 일 얘기해요."
"아니··· 근데 자꾸 네가 그렇게 있으면···."
"제가 뭘요?"
나래가 쥐어짜듯 말했다.
"···그, 그거 어떻게 좀···. 안 될까? 너무 신경 쓰이는데."
"대체 뭐 말씀하시는 건데요?"
"그거."
나래가 겨우 손가락으로 도훈의 부푼 바지춤을 가리켰다.
"아, 언제 이게 또···."
도훈이 두 손으로 대물을 눌러 보았으나, 이미 꼴린 물건은 누그러뜨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르면 누를수록 튀어 오르는 스프링처럼 계속 존재감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아이고, 이게 제 의지만으로 안 되는 일이라···."
"내가 눈을 둘 곳이 없어서 그래."
"근데 생각해 보니까, 누나 제거 다 보지 않았어요?"
"어, 어?"
기습적인 물음에 나래가 움찔 놀랐다.
약점을 찾은 것처럼 도훈이 물고 늘어졌다.
"맞네. 영상 싹 다 확인했다면서요? 그럼 제 영상도 봤겠네요?
아까 봤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니 그건···. 일단 사실 확인을 위해서···."
"누나가 제 알몸을 봤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요."
"미안. 일부러 보려고 한 건 아니야."
"괜찮아요. 보면 또 어때요."
"보, 보면 어떠냐니?"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수준은 아니잖아요."
도훈의 뻔뻔한 자기 자랑에 나래는 자기도 모르게 긍정하고 말았다.
'맞아. 크긴 엄청 컸지.'
영상 속에서 도훈은, 소파에 기댄 채 무릎 위에 올라탄 주아를 신나게 따먹었다. 카메라의 각도가 도훈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잦이가 구멍 속으로 쑥쑥 박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굵기도 엄청 굵었던 것 같아. 그런 물건에 박히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혼자 상상하던 나래는 자기도 모르게 봇물이 주르륵 흐르는 걸 느끼고 움찔 몸을 떨었다.
"아아···."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아, 아니야. 그냥···."
나래는 혹시나 자기가 흥분한 것을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다. 도훈처럼 겉으로 티가 안 날 뿐이지, 결국 똑같은 입장이었던 것이다. 도훈이 발기해 있다고 꾸짖는 건 적반하장이나 마찬가지엿다.
나래의 신체 변화를 눈여겨보던 도훈이 불쑥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혹시 직접 볼래요?"
"뭐, 뭐?"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누난 영상으로 다 봤잖아요. 이미 다 깐 거 그냥 보여줘도 상관없을 것 같아서."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미치지 않는 이상 할 수 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막상 그런 제안을 받고 나니 없던 마음도 생기는 것도 인지상정이었다.
'보, 보여주고 싶다고? 나한테? 자기 그걸? 왜?'
아무 생각도 없던 나래는 도훈이 먼저 잦이를 보여준다고 하자 몸 둘 바를 몰랐다.
"정말 볼래요?"
"내, 내가 그걸 왜?"
"계속 힐끔거리니까 궁금해 하나 싶어서요."
"내가 언제 힐끔거렸다고?"
훔쳐보고 있던 걸 들켰다는 생각에 나래가 반사적으로 오리발을 내밀었다.
"아까부터 계속 쳐다봤잖아요. 아니에요?"
"오해야. 정말로 그런 적 없어."
"제 눈 보고 대답해 봐요. 진짜로 안 쳐다봤다고요?"
"······."
도훈이 다시 부추겼다.
"너무 이상하게 받아들일 필욘 없어요. 어차피 저도 영업하는 중이니까."
"영업이라니?"
"상품을 직접 확인시켜 줘야, 스폰서가 만족하지 않겠어요?"
"아, 아니 내가 언제 스폰서를···."
"하하, 또 얼굴 빨개진다. 농담이라니까."
"넌 무슨 그런 농담을 해?"
도훈이 갑자기 나래의 손을 붙잡았다.
"궁금하면 만져봐도 돼요."
"읏!"
도훈이 억지로 손목을 잡아당겨 잦이를 붙잡게 하자 나래가 화들짝 놀라며 손을 빼려고 했다. 하지만 도훈의 힘이 너무 세다 보니 꼼짝할 수 없었다.
"이, 이거 놔."
"그냥 한 번만 만져보시라고요. 눈요기만 말고."
"아니···."
결국 억지로 도훈의 대물을 손아귀에 붙잡게 된 나래는 묵직한 사이즈와 단단함에 기겁하고 말았다.
'세, 세상에.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크고 두꺼워···. 그, 그리고 어쩜 이렇게 딱딱하지?'
남자 경험이라곤 2년 전 사내 연애로 잠깐 만났던 선배가 유일했던 나래에게, 도훈의 대물은 그야말로 충격 그 이상이었다.
6개월 사귀면서 마지막엔 성관계까지 가긴 했지만, 그녀가 알고 있던 남성의 성기 사이즈란 전 남친의 물건이 표준이었던 것이다.
그때 봤던 느꼈던 성기는 절대 이렇게 크지도, 또 단단하지도 않았다. 좀 더 심하게 비유하면 전 남친의 그것이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도훈은 완숙한 성인의 잦이였다.
"이, 이게···."
극단적인 차이에 놀란 나래는 도훈이 힘을 주지도 않고 있는데도 손을 빼지 않고 대물을 계속 움켜쥐고 있었다. 갓난아이의 반사적인 행동처럼 자기도 모르게 손을 빼지 않은 것이었다.
"어때요? 스폰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어요?"
"무, 무슨 소리야!"
"꺼내봐도 돼요. 어차피 누난 이미 봤으니까."
"돼, 됐···."
나래가 손을 뒤로 빼는 사이 도훈이 스스로 지퍼를 열었다. 그 순간 안에 갇혀 있던 대물이 지퍼 사이를 밀치고 올라왔다. 팬티구멍 사이로 비집고 나온 것인지, 귀두가 머리를 들이밀었다.
"꺄악!"
놀란 나래가 고개를 반대로 돌리며 눈을 감고 소리쳤다.
"뭐, 뭐야 진짜. 얼른 집어 넣어!"
"미안한데, 안 들어가요."
"뭐라고?"
"원래 남자들 한 번 꼴리면 다시 넣기 힘들다고요. 이미 커져 버렸는데 무슨 수로 도로 넣어요?"
"그게 무슨···."
눈을 감았던 나래가 조심스럽게 실눈을 뜨더니 바지 밖으로 튀어나와 껄떡거리는 도훈의 대물을 훔쳐보았다.
'세, 세상에···. 저게 대체 뭐람?'
영상으로 봤을 때도 충격적인 크기였지만, 실물로 보니 위압감마저 느껴질 크기였다.
나래는 스물 아홉이 되서야 자신이 과거 만났던 전 남친이 얼마나 작은 사이즈였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저, 저게 남자의 잦이 였구나···. 난 대체 뭘 겪었던 거야.'
"훔쳐보지 말고 그냥 대놓고 봐요."
"그, 그래도···."
"어차피 다 깠는데요, 뭘."
도훈의 계속된 부추김에 나래도 결국 도훈의 잦이를 대놓고 쳐다보기 시작했다. 거대한 크기도 크기지만, 모양이 너무 잘 빠져서 장인이 깎아놓은 조각품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와···. 이게···."
"솔직히 호빠에서 계속 일했으면 돈은 많이 벌었겠죠. 보시다시피, 전 얼굴보다 이게 더 잘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구나."
"하지만 이것도 결국 쓸모도 없게 됐어요. 후회하는 건 아닌데, 제 처지도 생각 않고 너무 무모했나 싶기도 하고."
"아니야. 우리한테 제보한 건 정말로 잘한 행동이었어."
"그치만···. 하아-. 아니에요."
"너 정말로 돈 필요하니?"
도훈의 잦이에 홀린 나래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무 말이나 내뱉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제가 그렇겠어요."
"···얼마나 필요한건데?"
"한 달에 약값으로만 250만원 들어요."
"음···."
"솔직히 학교 그만두고 알바만 매달리면 벌 수도 있겠죠. 최저시급도 올랐겠다, 하루 10시간 정도 일하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니까요. 하지만 학교생활하고 같이 병행하면서는 도저히 못 벌겠더라고요."
"음···."
"제가 저녁 시간이랑 주말 알바해서 150정도 벌 수 있으니까, 어디서 100만원만 딱 떨어지면 좋겠는데."
구체적인 숫자가 등장하자 나래가 고민에 빠졌다.
요약하면 한 달 백만원짜리 스폰.
그녀도 사회부 데스크에서 구른 짬밥이 있었기 때문에 스폰 하는 여자들이 통상 받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예쁜 여대생 기준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3~4번 데이트하는 조건으로 받는 비용이 보통 200~300만원 가량.
그에 비하면 도훈과 같은 사내를 100만원에 스폰으로 데리고 있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나게 저렴한 금액이었다.
'100만원이면···. 내 월급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긴 한데···. 아,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성매매는 범죄잖아."
"매매는 아니죠."
"아니라니?"
"스폰은 어떻게 보면 그냥 애인에게 용돈을 주는 것과 비슷해요. 원래 나이 어린 애인이랑 사귀게 되면 용돈을 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옷 사고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요. 그걸 어떻게 성매매로 볼 수 있겠어요?"
"그건 그냥 말장난이지."
"맞아요. 하지만 법적으로 따지면 그렇다는 소리에요. 스폰을 성매매로 처벌할 수 있을까요? 여자들이 돈 많은 남자 찾아서 결혼한다고, 매매혼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요. 그게 용인되면 이 세상 여자 절반은 창녀 소릴 들을텐데."
"음···."
충분히 쇼케이스를 소화했다고 생각한 도훈이 억지로 대물을 팬티 속으로 욱여넣었다.
"뭐, 어쨌든.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더 말하면 저만 괜히 구차해지는 것 같아서···."
"아, 아니야.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
"알아요. 저도 이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거. 하지만 오죽하면 제가 그렇겠어요? 요즘 여대생들 상당수가 몸 파는 거 아시죠? 걔네들은 심지어 사치품 사거나 해외여행 나가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다른 것도 아니고, 진짜 여동생 병원비 때문에 그러는 건데···."
"흠···."
나래가 갈등했다.
도훈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했고, 제보로 인해 일을 그만둔 상황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그러나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자진해서 들어갈 정도로 정의감이 투철한 나래에게, 대학생과 스폰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엇다.
'어떡하면 좋지? 서준이를 도와주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정말로 스폰을 받아줬다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