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0. 빌드 업-95-
[네. 오토바이 뒤에 타셔서 떡 주무르듯 주물렀잖습니까. 엉덩이 뒤로 쿡쿡 찌르기도 하고요.]
'정말로 그래서 그런가? 그렇다고 저렇게 혼자서···.'
도훈은 자위를 하고 있는 채이를 훔쳐보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멋대로 오라가라 한 것도 그였고, 심지어 이번엔 잔뜩 약만 올려놓고 방치해 버렸다.
그 결과 채이가 방송국 화장실까지 몰래 들어와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도훈은 채이의 일탈에 강한 책임을 느꼈다.
'갑자기 미안해지네.'
[자극만 주고 마무리를 안 해준 것 때문에요?]
'그것도 있지만, 채이는 오늘도 내 볼 일만 해치우면 그냥 돌려 보낼 거라고 생각했던 거잖아. 그러니 저렇게 혼자서 푸는 거겠지. 나랑 나중에 한다고 생각했으면 혼자 화장실 와서 자위를 했겠냐고.'
[듣고 보니 그렇네요.]
'안 되겠다. 수업도 일찍 끝났고 급한 일도 없으니 한 번 눌러줘야지.'
불쑥 미안한 마음이 든 도훈은 여자화장실을 조용히 빠져나가자마자 곧바로 채이에게 답장을 날렸다.
-도훈 : 얼른 나와. 나 끝났어.
-채이 : 벌써? 방금 화장실 들어왔는데···.
-도훈 : 혹시 거기 비데 있어?
-채이 : 아니 없어. 비데는 갑자기 왜?
-도훈 : 내가 비데 있는 화장실 데려가 줄테니, 아직 안 볼일 안봤음 바로 나와.
-채이 : 비데 있는 화장실이라니?
-도훈 : 싫음 말고. 비싼 호텔 데려가려고 했는데.
-채이 : 뭐? 지금 그걸 말하면 어떻게 해? 바로 나갈게.
채이가 급하게 자위를 끊고 나왔을 때 도훈은 방송국 입구에 헬멧을 쓰고 서 있었다. 그녀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뭐야. 너 오늘은 시간 많아?"
"없어도 너랑 뒹굴 시간은 얼마든지 있지."
"말 참 예쁘게도 한다."
"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얼른 결정해."
"······."
채이가 얼굴이 빨개진 채 말없이 바이크가 주차된 곳으로 이동했다. 도훈이 피식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 * *
"호텔은 됐고, 그냥 모텔이나 가자."
"왜? 일부러 좋은 곳 데려간다는데."
"모텔도 비데는 있지. 괜히 돈 쓰지 말라고. 별 차이도 없으니까."
채이는 최대한 가까운 무인텔을 찾아 몰고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채이가 도훈을 향해 키스를 퍼부었다.
"읍읍. 잠깐. 화장실 간다고 하지 않았어?"
"이미 싸고 나오던 참이었어."
"헐."
도훈은 그녀가 자위를 하던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선 별말 하지 않았다.
채이가 라이더 재킷을 벗자, 반투명한 기능성 티 위로 유륜과 젖꼭지가 훤히 비췄다. 꼿꼿해진 유두가 그녀가 잔뜩 흥분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옷 은근 야한데?"
"마음에 들어?"
"밖에 이렇게만 돌아다니지 않는다면야."
"미쳤어? 이대로 다니게?"
채이는 내친김에 가죽으로 된 바지까지 모두 벗었다. 그녀의 말대로 일반 팬티가 아니라, 레깅스 소재의 핫팬츠였다. 특이한 것은 너무 몸에 밀착되다 보니 도끼 자국이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는 것과, 가운데가 흠뻑 젖어서 다른 곳보다 훨씬 색이 진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도훈이 젖은 그녀의 밑을 보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휘유-. 아래는 이미 물난리네."
"너 자꾸 놀릴 거야?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채이가 버럭 짜증을 내더니 도훈을 와락 껴안고 침대를 뒹굴었다. 자위를 하다 와서 그런지 잔뜩 흥분한 표정이었다.
채이가 거칠게 도훈의 상의 벗기면서 곧바로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으읏, 가, 간지럽다고."
"흥. 저번에 못 받은 것까지 이자 쳐서 받아낼 거야."
"저번이라니?"
"일전에도 배달만 시키구선 그냥 돌려보냈잖아. 저녁에 주짓수도장도 일부러 안 간다고 말해놨는데."
"진짜?"
알고 보니 채이는 저번에도 도훈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바지를 벗기려 드는 그녀를 저지하면서 도훈이 말했다.
"잠깐. 우선 확실히 해둘게 있는 것 같아."
"뭔데?"
채이는 들은채도 하지 않고 계속 바지를 벗기는 중이었다. 어느새 팬티만 남게 된 도훈을 보며 채이가 입맛을 다셨다.
"내가 너한테 일을 부탁한다고, 그게 곧 자고 싶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야."
"···뭐?"
"아니, 정말로 일만 부탁할 수도 있는 거잖아."
팬티를 벗길 생각에 싱글벙글하고 있던 채이의 얼굴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설마 벌써 질린 거야?"
"응?"
"혹시 한 번 자고 나면 금방 물리는 타입이냐고."
"그런 말이 아니잖아."
"그럼 뭔데? 집까지 데려가서 억지로 덮칠 때는 언제고···."
채이는 방금 도훈의 말에 정말로 상처를 받은 것처럼 갑자기 기운 쭉 빠진 모습이었다. 도훈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채이를 달랬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래도."
"그럼 무슨 뜻인데? 나만 하고 싶은 거야?"
"나도 하고야 싶지."
"말만 그렇잖아. 이게 뭐야. 나만 혼자 매달리는 것처럼."
채이가 등을 돌리더니 무릎을 껴안고 쪼그려 앉았다. 여자 답지 않게 터프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인 줄 알았던 그녀가, 철부지 애처럼 토라지자 도훈은 난처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것 참. 괜히 말했나?'
[아닙니다. 어차피 한번은 말을 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채이 양 입장에선 섭섭할 수 있지만,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하는 거니까요.]
'나도 그것 때문에 말한 건데, 반응을 보니 채이 입장에선 받아들이기가 힘든 모양이야.'
도훈이 몸을 일으키더니 뒤에서 채이를 감싸안았다.
"뭘 또 삐지고 그래."
"······."
"계속 등 돌리고 있을 거야? 얘기도 하기 싫어?"
"···말해. 다 들리니까."
'단단히 삐진 것 같은데?'
[거참, 전형적인 내유외강 타입이군요. 팔에 이레즈미 문신을 하고 커다란 바이크를 모는 걸크러쉬 여성이, 사춘기 여중생처럼 토라진 모습이라니. 주인님이 이제껏 만나온 여성들 중에서도 가장 기복이 심한 것 같습니다.]
'나도 동감이야. 어쩌면 겉으로 강해 보이는 여자들이 속은 더 여린 것 같단 말이지.' 채이가 계속 외면했지만 도훈은 오히려 두 팔에 힘을 꽉 주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각자 사정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 사람이 어떻게 만날 때마다해? 안 그래?"
"···난 하고 싶다고."
"정말?"
"나도 원래는 잘 참았어. 운동 배우면서 혼자 잘 참고 살고 있었다고. 그런데 너 때문에 이렇게 돼버린 거잖아."
"나 때문이라니?"
"너랑 한 번 하고 나서는, 네 얼굴만 봐도···. 네 옆에만 있어도 막 하고 싶어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아···."
"이럴 거면 날 왜 건드렸어?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을 때만 할 거면, 처음부터 날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채이의 불만은 어쩌면 타당한 것이었다. 도훈도 그것을 알았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
"뭐냐고 이게. 내가 니 장난감이야? 네가 부르면 하던 배달도 팽개치고 달려오고, 가라면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돌아가야 해?"
"미안. 내 생각이 짧았어."
도훈의 거듭된 사과에 채이도 조금은 분이 풀렸는지, 목소리가 누그러들었다.
"흠.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는 않을텐데···. 그냥 다 내 욕심이었나봐."
"아냐. 채이 네 말이 맞아. 내가 널 아무때나 막 부른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다른 기사를 불렀으면···."
"야!"
채이가 획 몸을 돌리더니 도훈을 쳐다보았다.
애증과 집착,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욕망이 넘실거리는 눈빛이었다. 복잡한 그녀의 감정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럼 앞으로 날 안 부르겠다는 소리야?"
"네가 오해할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소리지."
"무슨 말을 또 그렇게 해? 그럼 나 말고 다른 여자 부를 거야?"
"다른 여자라니?"
"모르지. 너한테 여자가 몇명이나 있을지."
"뭐라고?"
"솔직히 아니야? 다른 여자랑 힘 다 빼서 나랑 안 해주는 거?"
"아니 무슨 말을 또 그렇게···."
도훈은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인정하면 채이가 상처받을 것 같았다.
"맞지? 대체 누구랑 자고 다니길래···."
"그런 거 아니라니까? 이걸 봐도 못 믿겠어?"
도훈이 채이의 손을 강제로 잡아 대물로 가져갔다.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발기된 물건이 팬티 밖을 뚫고 나올 것처럼 껄떡이고 있었다.
"이, 이건 또 왜 이렇게 됐어?"
"아까부터 쭉 이랬다고. 오죽하면 내가 대낮에 너랑 모텔가자고 했겠냐?"
"치···."
잔뜩 삐져있던 채이는 도훈의 물건을 쥐자마자 어느 정도 기분이 풀린 표정이었다. 우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쥐어주는 것과 비슷했다.
"너랑 자고 싶으니까 이렇게 딱딱해진 거잖아. 다른 여자랑 하고 왔으면 이게 이렇게 발딱 섰겠냐고."
"몰라. 암튼 다음에 나 안 부르면 진짜로 삐질 거야."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네. 부르면 부른다고 토라 지고, 안 부르면 안 부른다고 화를 내니."
"그럼 만날 때마다 해주면 되잖아?"
"어떻게 맨날 시간이 나? 안 그래? 나 다음 주에 시험 기간이라고."
"시험이라니?"
"중간고사. 요새 맨날 밤늦게까지 공부만 하는데···."
[거짓말 좀 그만 치십시오. 주인님이 언제 공부했습니까? 호빠가서 여자들끼로 술이나 먹고 떡이나 치고 다녔지.]
'넌 씨, 눈치도 없냐? 말이라도 예쁘게 해야 할 거 아니야.'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하라는 소립니다.]
'묻혔다, 침.'
"사실 오늘도 너한테 퀵 맡기고 바로 공부하러 가려고 했어."
"정말?"
"근데 아까 오토바이 탈 때보니까, 너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더라고."
"아···."
"그래서 내가 먼저 모텔 가자고 한거 잖아. 기억 안 나?"
"맞아."
"근데 네가 이렇게 삐져버리니까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훈이 교묘한 말 솜씨로 채이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분명 그녀를 가지고 논 것은 도훈이었지만, 은근슬쩍 채이를 이해심이 부족한 여자처럼 몰고 간 것이었다.
참으로 뻔뻔한 수법이었다.
"···미, 미안."
"아니야. 나도 잘못했지. 널 그렇게 만들어놓고, 방치했으니."
"히잉···. 나 보기보다 엄청 소심한 편이라고. 겉으로만 센 척할 뿐이지."
"그래 보인다."
"치.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어디 덧나?"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자고?"
"몰라. 암튼 더는 못 참겠어."
대물을 손으로 꼭 붙잡고 있던 채이가 갑자기 도훈을 팬티를 확벗겼다. 굵고 단단한 대물이 밖으로 나오자 그녀가 자세를 낮춰대물을 한 입에 물었다.
"아아···. 아까부터 너무 먹고 싶었단 말이야."
채이는 맛있는 별미라도 먹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잦이를 빨아댔다. 도훈은 그녀가 빨기 편하도록 몸을 반쯤 눕힌 채 다리를 활짝 벌렸다.
쭈압쭈압-
힘차게 잦이를 빠는 그녀를 보며 도훈이 속으로 생각했다.
'걸크러쉬는 개뿔. 엄청 소심쟁이였네.'
[확실히 그런것 같습니다. 바람둥이인 주인님 입장에선 상대하기 곤란한 성격이군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모르겠어. 당장은 이걸로 달랠 수 있겠지만, 계속 이런 식으면 곤란하니 나도 대책을 강구해 봐야지.'
채이는 도훈에게 화를 낸게 미안했는지 열의를 다해 잦이를 빨아 주었다. 도훈도 나름 채이에게 한 짓이 있었기 때문에 가만이 서비스(?)만 받고 있을 순 없었다.
"한바퀴 돌아봐."
"으으?"
잦이를 물고 있던 채이가 불분명하게 대답했다.
도훈이 제스쳐를 섞어가며 자세히 설명했다.
"너 주짓수 배웠다며. 사람 등 뒤에 올라타서 180도 휙 도는 동작 있지 않아?"
"우우?"
"69하게 봊이 대라고."
결국 참다못한 도훈이 직설적인 표현을 지껄였다. 노골적이고 쌍스러운 표현에 채이의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더니, 잦이를 입에 문 채 몸을 크게 한 바퀴 돌렸다. 확실히 운동을 배운 여자가 그런지 신속 정확한 몸놀림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던 도훈의 얼굴 위로 두툼한 채이의 허벅지가 자리했다. 여자치곤 상당히 키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장신의 도훈과 69가 정확히 맞물렸다.
'오우, 아직 팬티도 안 벗었네?'
옷을 벗다말고 오랄을 한 터라 채이는 여전히 레깅스 제질의 얇은 팬티를 받쳐입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시스루에 가까워 속살의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났는데, 특히 가운데는 축축하게 젖어 유난히 색이 진했다.
도훈은 팬티를 벗기지도 않은 채로 곧바로 혀끝을 봊이에 댔다.
"흐, 흐읏,"
"잔뜩 삐진 척 하더니, 여긴 또 언제 이렇게 젖었데?"
"모, 몰라. 바보야."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차라리 대놓고 말을 하지 그랬어?"
-왜 화장실 가서 혼자 자위하고 그래. 궁상맞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