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1. 빌드 업-86-
도훈의 계속된 도발에 창민도 끝내 폭발했다. 이성을 잃은 그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좋아. 해보자. 대신, 내가 이기면 넌 오늘부로 이 가게에 두 번 다시 발도 못 붙일 줄 알아."
"전 이겨도 형한테 바라는 거 하나도 없어요."
"이게, 감히 누구 앞에서!"
도훈과 창민이 계속 티격태격하자, 엎드려 있던 미향이 고개를 휙 돌리며 도훈에게 한 소리 했다.
"야. 니들 지금 뭐하니? 우린 안중에도 없어? 이것들이 진짜 손님 접대가 형편없네? 마담 부를까?"
"죄송합니다 누님. 그럼 제가 제대로 박아 드리겠습니다."
도훈이 다시 허리를 흔들자, 맞은 편이 있던 창민도 똑같이 시동을 걸었다.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대칭을 그리며 후배위를 하는 모습은 야동의 포스터처럼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퍽퍽-, 떡떡-!
특히 여자나 남자나 서로의 얼굴을 정면에서 응시하는 위치였기 때문에, 상대가 어떻게 박히는지, 표정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분을 더욱 끌어 올렸다.
"아앙, 아아아, 조, 좋아! 진작 이렇게 할 것이지."
"흐응, 흐으응, 끄, 끝까지 들어오고 있어!"
여자들은 경쟁하듯 신음을 토해내며 데시벨을 올렸고, 도훈과 창민은 서로의 상체 근육을 부풀리며 힘차게 뒤치기를 이어갔다.
퍽퍽퍽!
'그나저나 운동 배웠다는 새끼 몸이 저게 뭐람?'
[주인님이 비하면 확실히 둥글둥글하네요. 근육이 없는 편은 아닌데, 체지방이 많이 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섹스 하는데 근육질 몸이 대단한 기능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시각적으로는 더 흥분시키긴 하지.'
도훈은 일부러 몸에 힘을 빡 줘서 근육이 드러나게 한 다음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도훈이 속도를 올리자, 창민도 지지 않고 맞서서 속도를 끌어 올렸다.
빡빡빡빡-!
속도가 올라갈수록 여자들의 목소리도 점점 고조되었다.
"핫, 핫, 핫, 학!"
"어, 어쩜, 힘도 좋네, 젊은 애들이 이래서 좋다니까?"
두 여자는 서로 얼굴을 지척에 마주보고 있었는데, 자기들끼리 얼굴이 빨개져서 상대가 박히는 모습을 서로 구경하는 중이었다.
"언니, 좋아?"
"응, 너도 좋아보이는데?"
"흐읏, 애 진짜 장난 아니야. 자궁 끝까지 때려 주는데 막 전 남친 생각나."
"그 콩고 전 남친 말이야? 쟤가 그 정도라고?"
혜미가 힘차게 뒤치기를 하는, 도훈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창민도 몸이 큰 편이었지만, 도훈 같은 초콜릿 복근은 없었다.
그냥 골격 좋은 덩치에 지나지 않았다.
'확실히 얼굴이나 몸매 만큼은 서준이라는 애가 훨 낫구나. 아무리 얼굴은 중요하지 않다지만, 박힐 때 기분이 또 다르니까.'
혜미는 나이는 미향보다 2살 더 많았지만, 오히려 얼굴은 더 어려 보이는 동안이었다.
그 이유는 피부가 무척 좋았기 때문인데, 소싯적에 남자들한테 꽤 인기가 많을 법한 미모였다.
직업도 없고, 학벌도 변변치 않았던 그녀가 돈 잘 버는 의사 남편과 결혼할 수 있었던 까닭은 당연히 젊었을 때 무척 예뻤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 후 부동산 투자로 짭잘한 재미를 보면서, 오히려 남편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갖게 된 혜미는 슬슬 본전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이젠 남편보다 돈을 잘 벌다보니, 남편에 비해 자신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돈 버는 능력을 제외한 남편은, 남자로서의 매력은 솔직히 별로였다. 머리는 좋을지 몰라도, 외모는 평범 이하였고 부부관계는 더더욱 불만족스러웠다.
한창 신혼일 때도 대학 병원에서 매일 야근하던 남편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밤 일을 대충하기 일수였다. 주말에도 하루종일 집에서 뻗어 자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나이가 들면서 혜미의 성욕이 절정에 달했을 때 남편은 이미 숫컷으로서의 기능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였다. 성욕 부족한 남편을 두고 홀로 외로운 밤을 달래던 혜미가 바람을 피우게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혜미는 직접 빌딩 관리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밤늦게까지 바깥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외간 남자를 만날 기회도 늘었다.
젊을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40 줄에 들어서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던 혜미였기에 남자들의 유혹은 끊이지 않았다.
혜미는 그렇게 껄떡대는 남자 중에서, 힘 좋아 보이는 남자만 골라 만나기 시작했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 것처럼, 외도에 맛 들인 혜미는 본격적인 불륜의 맛에 빠져들었다.
돈은 차고 넘칠 만큼 많았기 때문에, 젊고 어린 영계들에게 용돈을 쥐어 주면서 자신의 육욕을 마음껏 풀어냈다.
하지만 점점 그녀는 평범한 남성과의 섹스가 물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날 우연히 큰 사이즈의 물건을 가진 남성과 섹스를 하면서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출산 이후 질이 늘어나면서, 젊었을 때 처럼 작은 좆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된 것이었다.
자신의 바뀐 취향을 깨달은 이후 옆 집에 미향이 이사오면서 그녀의 삶은 더욱 극적으로 바뀌었다.
서로 취향이 대물애호가라는 걸 알게 된 두 사람은 언니 동생으로 의기투합하여 대물을 찾아 온갖 유흥을 즐겼다.
하지만 대물의 소유자들에게도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잦이는 큰데, 얼굴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던 것이다.
쉽게 말하면 능력도 있는데 얼굴 예쁘고 몸매까지 좋은 여자들이 드문 것처럼 남자도 잦이도 큰데 잘생긴 경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향과 달리 얼굴을 많이 따지던 혜미였지만, 하나를 얻기 위해선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법이라고 스스로를 납득했다.
그런데 오늘 마침내, 둘다 되는 도훈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아아, 얼른 10분 안 끝나나? 서준이란 애한테 한 번 박혀보고 싶은데.'
그녀는 창민에게 뚫리는 와중에도 도훈의 얼굴을 정면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그가 자신을 박아주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그리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증은 점점, 창민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대체 뭐야 얘는? 세게만 박을 줄만 알지, 테크닉은 영 별로잖아?'
대물남을 찾아 여러 남자들을 섭렵해온 혜미였기에 창민의 단점을 곧바로 파악했다.
해바라기 시술로 튜닝된 좆에 비해, 박자감이 영 별로였던 것.
특히 뒷치기는 체위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다양한 리듬감을 통해 자극을 주어야하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똑같은 속도로 단조로운 박음질을 하고 있었다. 10분 내내 같은 체위로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겨워. 이런 놈이 무슨 선수라고···.'
평범한 여자들이라면, 튜닝까지 된 거대한 물건이 들어오는 것만으로 까무러쳤을 것이다. 하지만 혜미에게 대물 자체는 별 감흥이 없었다. 이미 수십번도 넘게 받아 본 익숙한 크기였다.
따라서 변주가 없은 창민의 박음질이 하품이 나올만큼 따분해졌다.
"파트너는 대체 언제 바꾸는 거야?"
그녀의 지루한 표정을 읽은 것일까?
열심히 미향을 따먹고 있던 도훈이 불쑥 소리쳤다.
"10분 지났습니다."
"흥, 안 싸고 잘도 버텼군."
창민과 도훈은 서로 뒤치기를 중단하고 위치를 바꾸었다. 두 남자가 서로 교차하며 지나갈 때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창민은 손님들만 아니었으면 당장이라도 도훈을 한 방 먹일 기세였다.
'너 이 새끼. 대결만 끝나면 보자.'
물론 도훈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놈이 먼저 덤벼준다면 땡큐였다. 정당 방위로 놈을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민이 나름 분전하는데요?]
'전혀. 그냥 혼자 씩씩대며 박기만 했을 뿐 상대가 전혀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잖아.'
[혜미 말입니까?]
'응. 조금만 더 했으면 하품까지 하겠더라.'
[두 사람 모두 대물에 익숙한 점이 가장 변수군요. 어지간한 여자라면 주인님 걸 넣기만 해도 까무러쳤을 텐데요.]
'물건 크기만 믿고 섹스하는 건 하수 중의 하수야. 같은 피지컬이면 결국 테크닉 싸움이거든.'
[테크닉하면 또 주인님 아니겠습니까?]
'혜미 눈에서 눈물 찔끔나게 해주지.' 혜미의 뒤에 선 도훈이 그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누님, 처음 뵙겠습니다."
"호호, 이제야 나한테 말을 거네. 미향이랑은 재미 좋았니? 엄청 열심히 하던데?"
도훈은 미향이 들리지 않게 귓속말로 조용히 속삭였다.
"사실 하면서도 계속 누님 얼굴만 보고 있었습니다."
"왜?"
"누님이 눈길이 가더라고요. 더 예쁘셔서 그런가?"
"호호호, 애 봐라? 아부할 생각말고 날 만족시키려면 실력으로 증명해."
"그거야 당연하죠. 어디가 좋으십니까?"
"어디라니?"
"창민이 형이 넣은 곳에 또 넣기 싫거든요."
"어머. 다른 곳도 가능해?"
"제가 또 거기가 전문입니다."
도훈은 혜미가 후장을 선호한다는 것을 정보창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창민이 해바라기로 10분간 쑤신 질은 이미 자극에 무뎌져 있을 거라는 것도.
"관장도 안 했는데, 괜찮으려나?"
"누님만 원하면 얼마든지요. 전 신경 안씁니다."
혜미는 안 그래도 후장이 근질근질 했기 때문에 도훈에게 애널섹스를 허락했다.
"그래. 한 번 거기다 넣어 봐."
"네, 누님."
도훈이 빠르게 만능 윤활제를 꺼내 대물에 발랐다.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퉤!"
일부러 혜미의 항문에 침을 탁- 뱉은 도훈이 천천히 후장을 향해 좆대가리를 들이밀었다. 혜미는 구멍이 바뀌는 것만으로 이미 흥분한 상태였다.
'뭘 좀 하는 애구나. 같은 곳 계속 찌르면 그게 무슨 재미겠어?'
만능 윤활제로 미끈미끈해진 도훈의 대물이 혜미의 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애널 경험이 많아서인지, 뻑뻑한 후장 안으로 곧바로 대물이 들이박혔다.
"흐읍!"
딱딱한 대물이 후장에 꽂히자 혜미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언니? 왜 그래?"
마주보고 있던 미향이 심상치않은 혜미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아, 아니야. 다른 곳에 꽂아 가지고."
"설마 지금 애널하는 거야? 관장도 안 하고?"
"으, 응. 서준이가 해준데."
"아···. 부럽다."
미향도 창민의 좆을 받는 중이었는데, 처음엔 파트너가 바뀌는 것에 흥분하던 그녀의 표정이 짜게 식은 상태였다. 무엇보다 앞선 혜미의 경우와 달리 해바라기의 이질감이 오히려 성감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파. 왜 이렇게 질 벽을 긁어대는 느낌이지?'
해바라기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편이었는데, 혜미와 달리 미향은 굉장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었다.
게다가 창민은 무식하게 돌진하는 기술밖에 몰랐기 때문에, 콩고산 대물마저 소화했던 미향마저 고통에 인상을 찌푸렸다.
'애는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것 밖에 못하나? 앞에 서준이가 진짜로 잘하는 거였구나.'
뒤치기를 당할 때보다 오히려 맞은편에서 다른 사람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미향은 서준이 굉장히 능숙하게 자신을 리드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서준은 애널 섹스를 하면서 리듬을 타고 있었다. 무식하게 세게만 박는 게 아니라, 허리를 튕겨가며 시소처럼 위아래로 자극을 주기도 했고, 때로 빠르게 때론 느리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서서리 절정으로 유도했다.
"하앙, 아앙, 조, 좋아. 미, 미칠것 같아."
그 결과 혜미는 아까보다 훨씬 격한 신음을 토해내는 중이었다.
"아, 아프다고!"
결국 참다못한 미향이 창민에게 버럭 짜증을 냈다.
"네?"
"니 좆 아프단 말이야. 쓸데없이 구슬은 왜 박아가지고!"
구슬을 거부하는 미향의 태도에 창민이 난처한 듯 말했다.
"마음에 안 드세요?"
"인테리어 한 애들을 모두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다마도 너무 굵은 걸 박았잖아. 대체 넌 멀쩡한 좆에다 무슨 짓을 한 거니?"
"아···."
두 사람이 뒤치기를 중단하고 옥신각신하는 동안, 도훈은 혜미를 절정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후장을 털리는 혜미는 타조처럼 소파에 머리를 처박고 격한 심음을 토해내는 중이었다.
"흐앙, 하읏, 흐읏, 미, 미쳤어. 너, 너무 잘 해."
"누님, 좋으세요?"
"최고야, 나 진짜 가버릴 것 같아."
"안에 싸도 될까요?"
"싸, 잔뜩 싸버려!"
퍽퍽퍽퍽!
도훈이 온 힘을 다해 대물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10분이 딱 되었을 때 혜미의 후장에 정액을 가득 토해냈다.
"흐윽!"
"하으으으으···."
후배위 자세로 머리를 처박은 혜미가 온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밀려오는 오르가즘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후으-."
혜미를 완전히 보내버린 도훈이 여전히 옥신각신 하고 있는 창민과 미향을 향해 말했다.
"10분 다 지난 것 같은데요?"
"뭐, 뭐라고? 난 아직 싸지도 못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