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 빌드 업-85-
해바라기 특유의 울퉁불퉁한 질감에 혜미가 소파 가죽을 두 손으로 움켜쥐며 소리쳤다. 질 벽을 헤집는 것처럼 긁고 들어오는 느낌이 보통의 잦이를 받는 것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누님, 맛이 어떠십니까?"
"하앙, 너 진짜 대박이다. 어쩜 이렇게 가려운 곳만 딱딱 긁어 주니?"
보통 여자였다면 질겁을 할만한 튜닝이었지만, 혜미에게는 간만에 자극을 주는 잦이였다. 창민은 말타기를 하고 있는 도훈을 노려보면서,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흥, 잦이만 크다고 여자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게 아니거든.
같은 대물 사이에선 정력과 테크닉으로 승부가 갈리는 거야. 네놈이 과연 나와 정력에서 비교가 될까?'
창민은 어떻게 해서든 도훈보다 늦게 싸고 말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도훈은 창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관심 없었다.
섹서인 그로서는 민간인인 창민이 제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였고, 도훈은 계란 따위가 깨지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었다.
현재 그의 관심을 독차지 한 것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미향의 과거뿐이었다.
'대체 어떤 남자를 상대했길래, 24cm 풀발기 대물을 감당해낼 수 있는 거지? 이제껏 내가 최대 크기로 키운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정보창 설명에 보면 외국에서 흑인 파트너를 만났다고 하던데요.]
'아무래도 그 부분이 가장 의심스럽긴 해. 슬쩍 찔러 볼까?'
"으으, 누나 괜찮아요?"
"왜? 벌써 쌀 것 같아? 싸지마. 잠깐 멈출게."
미향은 도훈이 사정을 못 참아서 하는 말인 줄 알고 방아찧기를 중단했다. 그녀는 잦이가 작은 남자도 상대하지 않았지만, 조루는 더더욱 싫어하는 편이었다.
오해로 인해 잠시 한숨 돌리게 된 도훈이 이틈을 이용해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 걸 끝까지 받아내는 사람을 처음 봤거든요."
"어?"
"다른 여자들은 이 거 끝까지 넣지도 못했어요. 너무 깊이 들어온다고."
"아, 그거? 내가 예전에 사귄 남자가 너보다 더 컸어. 그래서 금방 적응했나 봐."
"네? 정말이요?"
도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4cm보다 더 큰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있기야 있겠지만, 마치 영상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라곤 생각했다.
"실은 내가 10년 넘게 일본에서 살다 왔거든."
"일본이요?"
"응. 시집을 거기로 갔으니까."
도훈은 그녀가 결혼하기 전 일본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국제결혼 하셨나 보구나."
"맞아. 근데 지금은 혼자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이혼하셨어요?"
"아니 사별."
미향은 사별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조금의 감정도 없어 보였다.
남 일 얘기하듯 전남편의 사망을 덤덤히 말하는 부분에서, 도훈은 그녀가 돈을 보고 결혼을 했음을 확신했다.
'하긴 전직 창녀가 갑자기 개과천선 했을 리는 없겠지.'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편 떠나고나서 사귄 남자친구가 외국인이었는데, 진짜로 거기가 컸거든."
"설마 흑형이었어요?"
"흑형? 어, 요샌 그렇게 부르더라. 흑인이고 콩고 사람이었어."
콩고!
도훈은 나라 이름을 듣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 할 수밖에 없었다.
'콩고라니까 바로 이해가 가네.'
[콩고 출신이 그렇게 큽니까?]
'말이라고? 예전에 외국의 한 신문사에서 전 세계 나라별 성기 사이즈를 조사해서 발표한 적이 있었어.'
[그런데요?]
'전 세계 1위가 콩고민주공화국이었고, 3위도 심지어 콩고였지. 거긴 내전으로 나라가 분리되어 있거든. 암튼 성인 남성 평균사이즈가 17.7cm였을걸?'
[그게 말이 됩니까? 평균이 주인님 사이즈와 맞먹는다고요?]
'물론 정밀한 통계는 아닐 거야. 하지만 콩고 남자들이 크다는 건 세계적으로 유명해. 인종 자체가 그냥 좆나 큰 거지.'
[세상에, 평균이 18cm면···.]
'정규 분포로 따졌을 때 중위 값이 18cm이면 상위 1%는 30cm 넘는다고 봐야지.'
[30cm면 사람이 아닌데요? 그런 사람이 전체 남자의 1%인 나라는 대체···.]
'어쩔 수 없지. 인종부터 다르니까. 암튼 미향이 콩고 출신을 흑형을 애인으로 만났다면, 어지간한 대물이 성에 안 차던 게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해. 당연히 내 것도 쉽게 받아낼 수 있었을 거고.'
[주인님 최대 사이즈로 키우셔도 기별도 안 갔던 이유가 그래서였군요.]
'물론 나도 아직 초대물 진화가 남아있긴 해. 그럼 30cm<ㆍ지 키울 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
[그런데 미향은 일본에 오래 살긴 했지만 어쨌든 토종 한국인 아닙니까? 어떻게 그 큰 걸 받아낼 수 있었던 거죠?]
'내가 볼 때 미향의 골격이 한국 여자치곤 상당히 큰 편이라 오히려 서구형 체형에 가까운 것 같아. 아시아인이라고 무조건 대물을 소화 못 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아무튼 기가 막히는군요. 앞으로 전 남친이 콩고 출신이라고 하면 비빌 생각도 말아야겠네요.]
그때 였다.
두 여자의 정보창을 훑어본 도훈에게 알림음이 울렸다.
띠링-
'어어? 이 소리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뭐지? 아무래도 미션은 아닐 것 같은데.'
[주인님 예상대로 천상의 메시지입니다.]
'헐, 여기서 또?'
도훈은 얼마전 김비서와 관련하여 신들의 미션을 받았다. 사이 비 종교 분쇄에 5만 포인트의 현상금을 건 정의의 여신이 내린 미션이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또 다른 신의 메시지가 날아온 것이다.
한동안 잠잠하다 연달아 터지는 메시지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나참, 요새 일 복이 터졌나? 이번엔 또 뭔데?'
[디스플레이에 내용을 띄우겠습니다.]
★천상의 메시지★
-남근 숭배-
"고대로부터 남근은 오랫동안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남근의 신은 다시 한번 자신의 종교가 번성하길 원합니다. 이에 남근의 신은 자신의 뜻을 세상에 전파할 대리자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당신은 대리자 후보로 낙점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쟁쟁한 후보들을 이겨내고, 남근의 신의 대리자로 선발되면 특별한 능력을 하사받을 것입니다."
천상의 메시지는 그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호한 내용이었다. 도훈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설명에 로시에게 물었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이야?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구체적인 설명이 안 나와 있는데?'
[천상의 메시지가 꼭 미션 형태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미션이라고 부르지 않고 메시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죠.]
'그럼? 이번에는 뭘 하라는 거지?'
[뭘 요구한다기보다, 이번 메시지는 일종의 공고문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즉, 남근의 신이 자신의 대리자를 조만간 선발할 계획임을 알리는 내용이랄까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직 안 나온 건가?'
[아마 몇 가지 조건이 더 조성되면 세부적인 미션이 내려올 겁니다. 현재는 주인님이 후보 중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흠. 근데 마지막에 나온 특별한 능력이라는 게 뭐지?'
[신의 대리자는 보통 아바타(화신)라고 불리는데, 신의 능력을 지상에서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남근의 신 능력이라면 섹서인 주인님에게 어울리는 능력이겠죠.]
'그렇군. 근데 당장 미향의 콩고 전 남친도 못 이기는 판국에 다른 후보자들을 이겨내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
도훈은 대물 플레이어로 활동한지 처음으로 벽을 느꼈다.
'세상은 넒고 대물은 많단 말이야. 국내에서만 활동하다보니, 너무 시야가 좁아진 것 같아. 한국에서나 대물이지, 콩고만 가도 평균 밖에 안 되는데.'
[그렇다고 너무 상심하실 필욘 없습니다. 주인님은 아직 중수에 불과하니까요. 등급이 올라갈수록 분명 해결책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말이라도 고맙다.'
"이제 좀 진정됐어?"
"네?"
"저쪽은 한창이잖아. 나도 저렇게 세게 박아 줄수 있어?"
미향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곳에선 창민이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파트너를 박아 주고 있었다. 거대한 덩치로 있는 있는 힘껏 들이박는 그의 저돌적인 뒤치기에 혜미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악, 하앗, 너, 진짜 맛있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창민입니다, 누님."
"창민이 너 진짜 잘하는 구나. 오늘 누나 홍콩 보내주면 팁 두둑하게 챙겨줄게!"
"정말입니까, 누님?"
"난 한 입으로 두말 안 해."
"아랫 입까지 포함하면 입이 두 갠데요?"
"거긴 더더욱 거짓말 안 하지."
"알겠습니다. 제가 뿌리가 뽑히도록 한 번 박아 드리겠습니다."
혜미의 허리를 붙잡은 창민이 다시 한 번 온 힘을 다해 뒤치기를 시작했다.
떡떡떡-!
거침없이 박아대는 창민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던 미향이 도훈을 향해 졸랐다.
"나도, 나도 저렇게!"
"뒤치기 해드려요?"
"응, 응. 언니보다 더 많이 느끼게 해줘."
"그럼 누님도 저한테 보너스 주실 거예요?"
"말이라고? 만족만 시켜봐. 누나 돈 많다. 자식도 없는데 다 쓰고 죽을 거야."
"그럼 엎드려 보세요."
"아싸."
미향도 소파 위로 올라가더니 후배위 자세로 엎드렸다.
소파 위에서 여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엎드리자, 도훈과 창민 역시 정면으로 대치하게 되었다.
먼저 뒤치기를 하고 있던 창민이 여유있게 소리쳤다.
"신참, 힘들면 더 쉬지 그래?"
"제가요?"
"그래. 방금 쌀 것 같아서 멈췄던 거 아니야? 싸고 싶으면 그냥 싸버리라고. 추접스럽게 쉬면서 버티지 말고."
작정하고 시비를 걸어오는 창민을 보며, 도훈이 어이가 없다는 듯 되받았다.
"형이야 말로, 절 너무 의식하는 거 아니에요?"
"뭐라고?"
"그렇게 자신 있으면 제대로 한 판 붙어 볼까요?"
도훈이 미향의 뒤에 바짝 붙으며 대물을 구멍에 조준했다.
"뭘 어떻게 붙자는 건데?"
"우리 둘 중 누가 더 잘하는 지 물어보면 되죠."
창민이 어이가 없다는 듯 비웃었다.
"장난하냐? 당연히 자기 파트너가 더 잘한다고 하겠지. 그걸로 무슨 승부를 보겠다는 거야?"
창민의 이의제기는 일리가 있었다.
아무래도 섹스를 한 파트너 끼리는 떡정이 생기기 마련이라, 자기 파트너가 못했다고 말하기 힘든 법이다. 더구나 자존심 대결이 걸려있다면, 사실과 관계없이 더욱 지지를 해줄 가능성이 컸다.
"당연히 파트너 체인지도 해야죠."
"파트너 체인지라니?"
그 사이 도훈이 대물을 꾹 밀어 넣었다. 미향이 허벌이긴 했지만, 후배위로 들어오는 대물은 훨씬 깊은 곳을 찔렀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헉- 하는 신음을 냈다.
퍽퍽퍽-
팟팟팟!
두 남자가 서로를 마주보며 뒤치기를 하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갔다.
"형 말대로 한 명하고만 하면 승부가 안 나지 않겠어요? 누님들은 어때요?"
"허, 헉, 뭐라는 지 나 하나도 못 들었어."
"쉽게 설명해봐, 체인지가 어떻다고?"
도훈이 뒤치기를 중단하자, 창민도 따라서 멈추었다.
도훈이 다시 모두를 향해 다시 설명했다.
"누님들이 저희와의 섹스에 점수를 매겨주시면 됩니다. 중간에 파트너 교체를 할 거니까, 둘 중 누가 더 잘했는지요. 괜찮으시죠?"
파트너를 바꾼다는 말에 미향과 혜미가 서로를 쳐다보며 씩 웃었다. 먼저 요구하지 않았어도, 파트너를 바꿔서 하는 행위는 두 사람이 버릇처럼 하던 것이었다. 어차피 한 번만하고 끝날 것도 아니니, 뷔페처럼 돌려가며 먹는 것이 더 맛있는 것이다.
"좋아. 재밌겠는데?"
"둘 중 누가 더 섹스를 잘하는지 알려주면 된다는 거야?"
"맞아요. 그럼 지금부터 10분 뒤에 서로 파트너를 체인지 하는 걸로 하죠."
도훈의 제안을 듣고 있던 창민이 코웃음을 쳤다.
"웃기고 있네. 네까짓 게 뭔데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야? 파트너 체인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너나 실컷 해!"
창민이 같잖다는 듯 제안을 거부하자 도훈이 필살기를 날렸다.
"형, 저 마음에 안 들죠?"
"뭐, 뭐 인마?"
"아니면 이길 자신이 없어서 그래요? 제가 더 커서?"
"이 새끼가 진짜 보자 보자하니까!"
"손님들 앞에서 말투가 그게 뭡니까? 매너를 진짜 개똥으로 배웠나?"
"이 새끼가 진짜!"
나이 어린 도훈의 도발에 창민이 극도로 흥분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배운 창민은 선후배 간 위계 질서에 대해 누구보다 예민한 편이었다. 자신이 형들한테 싸가지 없게 구는 것은 장난이지만, 동생이 조금만 버릇없이 굴어도 용서를 못 하는 성격이었다.
도훈이 그것을 꿰뚫어 보고 작정하고 시비를 건 것이었다.
"할 거예요, 말 거예요? 그냥 자신 없으면 포기하시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