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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746화 (1,726/2,000)

1746. 빌드 업-81-

[주, 주인님. 휘겸이 깨어난 것 같은데요?]

'엉?'

[저기 보십시오.]

도훈이 놀라서 쓰러진 휘겸 쪽을 쳐다보는데, 희미하긴 하지만 엉덩이가 위아래로 껄떡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도훈이 피식 웃었다.

'살짝 풀렸나 본데, 아직 깨려면 멀었어.'

[저게 지금 뭐 하는 걸까요?]

'바닥딸 치는 거 아니냐?'

[바닥딸이라뇨?]

'남자들이 처음 딸치는 거 배울 때 보면, 좆을 손으로 잡고 흔드는걸 혼자 못 깨우치는 경우가 더러 있거든. 그때 본능적으로 방바닥에 문지르면서 저런 식으로 잦이에 자극을 준단 말이지. 가장 원초적인 자위행위랄까?'

[아니, 호빠 선수인 휘겸이 주인님이 주아양이랑 섹스하는 걸 훔쳐보면서 바닥딸을 친다는 말씀입니까? 겨우 몸을 비틀어 가면 서요?]

'그만큼 물뽕이 무섭다는 거야. 감각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어서 성욕을 증폭시켜 버리니까. 닳고 닳은 호빠 선수도 바닥딸을 치게 만들 정도면, 평범한 여자애들은 약에 취해 정신없이 따먹혔다고 봐야지. 그 장면을 고스란히 촬영까지 했으니, 당연히 창피해 신고도 못 했을 거고.'

[역시 위험한 놈들이군요.]

'이제 시작이야. 놈들을 박살 내는 건.'

도훈이 주아의 후장을 힘차게 따먹으며 각오를 다졌다.

* * *

"혹시 휘겸이가 들어갔어요?"

"어. 벌써 들어간 지 한참 됐구먼. 넌 뭐 했길래 이제 나오냐?"

태오의 사무실에선 또 다른 선수 창민과 태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 끝났으니까요."

"뭐야. 설마 2차전까지 치른 건 아니지?"

"아뇨. 1게임 밖에 안 했는데?"

태오가 놀란 표정으로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지명 손님과 함께 룸에 들어간 지 2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한 게임에 두 시간을 태워? 애무 너무 오래 하는 거 아니냐? 그러다 혀 닳겠다."

창민이 능글맞은 표정으로 대꾸했다.

"촌스럽게 왜 이러실까. 전 애무 같은 건 안 해요."

"설마 본 게임만 2시간이라고?"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미친놈이네 이거. 무슨 변강쇠냐 떡을 2시간 동안 치게?"

"제가 좀 센 편이잖아요. 아시면서."

창민이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정력을 과시했다.

"몰라. 아무튼 휘겸이 먼저 끝나서 들어간지 한참 됐어."

"그 새낀 무슨 조루래요? 저랑 거의 동시에 지명 받지 않았나?"

"동시에 들어가긴 했지. 그래도 30분 넘게 걸려서 나오던데?"

"장난해요? 30분이면 물고 빨고 예열 좀 했다치면 본 게임은 10분 남짓이나 했겠네. 하여간 무슨 토끼 새끼도 아니고."

창민이 대놓고 휘겸을 폄하했다.

그는 에이스인 휘겸을 자주 흉보곤 했는데, 특히 정력에 관해서라면 가차 없이 깎아내리는 편이었다.

"토끼는 아니지. 휘겸이가 그래도 짬바가 있는데."

"10분이면 토끼지, 뭐가 아니에요? 선수라면 최소 한시간은 버텨줘야 하는 거 아닌가?"

자꾸 자신을 올려치는 창민의 태도가 아니꼬워진 태오가 한마디 덧붙였다.

"인마. 오래 간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야. 너무 못 싸도 지루다."

"지루요? 제가요?"

"지루가 왜 지루겠냐. 여자 처지에선 존나 지루하니까 지루지. 섹스도 너무 길면 오히려 고통이라고."

창민이 어이가 없다는 듯 담배를 꺼내 물었다.

마담인 그의 앞에서 허락 없이 맞담배를 피울 수 있는 선수는 오직 창민과 휘겸 뿐이었다.

그만큼 두 사람은 현재 호빠의 원투 펀치라고 할 수 있었다.

"형이 현역 물러났다고 벌써 감을 잃으셨네. 제가 진짜로 지루면 작업할 때 그렇게 빨리 끝내겠어요?"

"뭔 소리야?"

"저 작업 들어가면 보통 20분 안에 끝내잖아요. 조절이 된다는 소리죠."

"엥? 그러네?"

"지루는 싸고 싶어도 못 싸니까 병인 거고, 저는 얼마든지 조절가능하거든요. 방금도 그 아줌마가 오래 해주면 팁 더 준다고 해서 일부러 길게 뺀 거라니까?"

창민이 껄껄 웃으며 태오를 향해 담배 연기를 뿜었다.

"콜록, 콜록. 야이 새끼야. 연기는 저쪽으로 뱉어."

"앗, 죄송."

하지만 말만 죄송하다고 할 뿐,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는 표정이었다. 마담인 태오는 그의 거리낌 없는 행동을 볼 때마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하-. 좆 같은 새끼. 싸움만 못 하면 확 쥐어박아 버리고 싶은데 ···.'

창민은 평소에도 선수들 사이에서 거칠기로 악명이 자자했다.

특히 잘못 나가고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유독 못 살게 굴었기 때문에, 그의 앞에선 대부분의 선수들이 눈치를 보며 알아서 기었다.

그나마 에이스인 휘겸과, 마담인 태오에게만 형식적으로 예의를 갖추었는데, 기본적으로 안하무인이 패시브처럼 장착된 인물이었다.

태오는 만약 자기가 마담이 아니었다면, 형이고 뭐고 진즉 놈에게 잡아먹혔을 거라고 확신했다. 지금도 내키는 대로 내지르는 농담이 수위를 아슬아슬 넘나들었으니까.

'하여간 존나 부담스러운 새끼라니까? 저 덩치로 뭐 하러 안 어울리는 호빠 선수를 하는 걸까? 그냥 조폭에나 들어갈 것이지.'

폭행 사건을 일으켜 야구를 그만둔 창민도 한때 진로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평생을 바쳐 배운 기술이라곤, 배트로 공을 맞히는 재주밖에 없었기 때문에 뒤늦게 공부하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사업을 벌이거나, 장사하기엔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어둠의 길로 접어들었고, 우연히 호빠 선수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성욕이 강하고, 정력을 타고났던 창민은 뜻밖에 호빠 선수가 자기 적성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방망이로 공을 때리는 것과, 좆방망이로 홈런을 치는 것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특히 타고난 정력과 함께 대물까지 겸비한 그는 마니아층이 확고한 편이었다.

두루두루 모든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타입은 아니었지만, 한 번 그에게 꽂힌 여자들은 돈을 싸 들고 와서 바칠 정도였다.

호빠에서도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게 되자, 창민의 포악성은 날로 심해졌고 이제는 마담인 태오조차도 점차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다다른 것이다.

"암튼, 휘겸이 지금 신참이랑 같이 있는데 조만간 작업 끝날 거야."

"신참이랑 같이요? 이번에 새로 왔다는?"

"어."

"왜요?"

창민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되물었다.

"신참이 원했거든. 헌팅해서 온 여자 자기도 먹고 싶다고."

태오의 대답에 창민이 분개했다.

"아니, 그러는 경우가 어딨어요? 이런 개념없는 새끼를 봤나?"

"뭘 또 그렇게까지 화를 내냐?"

"막말로 신참이면 헌팅조에 투입시켜 준 것도 감지덕지 해야지, 신참 주제에 감히 작업조를 넘본다고? 이 새끼 진짜로 안 되겠네? 확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지."

"너무 열내지 마. 내가 그러라고 했어 인마."

"태오 형이요? 왜요?"

창민이 씩씩거리며 대들자, 태오는 마치 자신이 추궁당하는 기분이었다.

'이 새끼가 슬슬 선 넘네? 마담이 결정했다는데 감히 선수가 이유를 따져?'

"왜긴 인마. 그럴 만한 상황이니까 허락한 거지."

"그럴 만한 상황이라뇨?"

창민은 여전히 분을 못 참겠다는 듯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솥뚜껑처럼 커다란 주먹을 본 태오는, 창민을 꾸짖지 못하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너도 알다시피 요새 우리 애들 많이 상했잖아. 마치 누가 저격한 것처럼 헌팅조랑 작업조 애들만 골라서."

"근데요?"

"근데요는 무슨 근데요야? 당연히 선수가 없으니 신참이라도 올려 써야 하는 상황이란 말이지."

"아니, 그건 알겠는데 왜 하필 신참이냐고요. 다른 선수들이 걔보다 경력이 달려요, 아니면 충성심이 부족해요? 마담 형님은 대체 왜 그 새끼만 싸고 도는 데요?"

"뭐 인마? 내가 언제 싸고 돌았다고?"

태오는 점점 인내심의 한계에 이르렀다.

아무리 창민이라도 마담에게 대드는 건 업계 상식에 맞지 않았다. 자기 뒷배가 구씨에게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후환을 두려워 해야 정상이었다.

'이 새끼 진짜 확 두들겨 패서 어디 묻어버려?'

자신은 몰라도 구씨는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 하나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 버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인물이었다.

자기 부탁 한 번이면, 창민은 그날로 행방불명이 될 것이다. 아무리 그가 싸움을 잘해 봐야, 다구리엔 장사가 없는 법이니까.

일반인 중에서 아무리 날고 기었다고 까불어봐야, 전문적인 조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태오가 굳이 그렇게까지 손을 쓰지 않는 이유는 창민을 가게에 두는 게 훨씬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휘겸 만큼은 아니더라도, 창민 또한 나름 잘나가는 선수였다.

특히 휘하의 선수들을 휘어잡는 군기 반장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면에선 휘겸보다 훨씬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악역을 맡아주는 창민덕에 자신은 온후하고 너그럽다는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던 것이다.

"형, 그냥 제가 따로 불러다 교육 좀 시킬게요. 하-. 이 새끼내가 야구할 때만 해도 선배들한테 매일 빠따 맞는 게 일상이었는 데, 신참 새끼가 건방지게."

"야야, 안 그래도 선수 없어 죽겠는데, 무슨 교육을 시켜. 하지 마."

"그래도 이건 아니죠. 어느 조직이든 위계가 무너지면, 끝장이라니까요?"

'그걸 아는 새끼가 이렇게 싸가지 없게 대들어?'

태오는 한마디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꾹 참았다. 서로 감정을 상해 봐야 좋을 게 없는 캐릭터였다. 어떻게든 구슬려서 끌고 가야 하는게 마담의 역할이었다.

"야, 그래도 신참만한 애도 없다."

"네?"

"들었나 모르겠는데, 걔 우리 가게 온 첫날 바로 2차 나갔잖아."

"그거야 사지 멀쩡한 놈이면 당연히 하는 거죠. 2차 따위가 뭐라고."

"그게 아니라, 너 콩순이라고 알지?"

"쩜 오 애들요? 그 진상?"

"어. 신참이 출근 첫날 걔네들 두 명을 동시에 데리고 가서 스리섬을 해 버렸잖아."

"···뭐라고요?"

스리섬이라는 소리에 창민이 귀를 쫑긋 세웠다.

일단 동시에 여자 두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정력이라면 보통내기는 아니라는 뜻이었고, 그 상대가 심지어 밤일에 일가견이 있는 나가요 걸이라면 일반인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정력가라는 말과 같았다.

"아직 못 들었나 보네. 걔 완전 물건이라니까? 얼굴도 잘생겼는데, 정력까지 좋잖아."

"그 말은 뭐, 제 얼굴 썩었다는 소립니까?"

"뭘 또 그렇게 받아들이고 그래? 업장에 실력 좋은 선수 있으면 다 같이 매상 오르고 좋다는 소리지. 너도 알잖아. 에이스 한 명이 박스 전체를 여럿 먹여 살린다는 거."

태오의 말은 이쪽 바닥에선 진리로 통하는 말이었다.

쉽게 말해, 아무리 선수가 많아도 잘나가는 에이스 한 명을 데리고 있는 게, 매상을 올리는 데는 훨씬 유리하다는 뜻이다.

어차피 돈 주고 남자를 사러 온 여자들은 취향이 까다롭기 때문에 단순히 인해전술로 밀어붙인다고 단골을 만들 순 없었다.

하지만 잘나가는 에이스가 한 명만 있으면, 그 선수를 보기 위해 다른 가게로 옮기지 않고 계속 찾는 것이다. 그러다 예약이 몰리는 날에는 이따금 다른 선수에게 콩고물이 떨어지기도하고.

경제학 용어로 표현하면 낙수효과나 마찬가지였다.

태오의 대답을 들은 창민은 오히려 표정이 더 심각해졌다.

'하-. 이 새끼가 감히 내 자리를 넘보네?'

우연히 도훈을 마주친 적이 있던 창민은 그의 커다란 덩치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보통 호빠 선수하면, 키는 커도 몸매는 모델처럼 호리호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마치 헬스 트레이너처럼 탄탄한 근육질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포지션도 겹쳐보이는데, 태오의 평을 들어 보면 정력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기고만장 하셨구만? 감히 작업조가 하는 일을 먼저 요구할 정도로?'

창민은 도훈이 끝나고 나오면 단단히 주의를 줘야겠다고 이를 갈았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을 누군가가 다급히 노크했다.

똑똑똑-

"매니저님! 찬홉니다. 급한 일 때문에···."

"들어와."

"네."

찬호가 헐레벌떡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태오를 향해 말했다.

"형님, 곤란한 일이 생겼는데요."

"무슨 일인데 찬호 네가 그렇게 호들갑이야?"

"4번방 손님요. 약간의 트러블이 발생했습니다."

"4번방? 거기 40대 아줌마 두 명 말이야? 초이스 들어간지 한참 된 거 같은데?"

"저 그게···."

찬호가 난처한지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벌써 4팀이나 들어갔는데 다 뺀찌를 놔가지고···."

"뭐라고? 4팀이나 뺀찌를 놔? 이 아줌마들이 봊이에 금테 둘렀대? 그냥 나가라 그래! 씨발 개진상같은 년들이 좆같이 굴고 있어?"

"그게···. 말이 전혀 안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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