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2. 빌드 업-57-
[호감도를 높이려면 지속적으로 만나는 게 더 좋지 않습니까?]
'아니지. 오히려 애타게 질질 끄는 게 나아. 그 사이 상상력이 풍부한 성희는 내 생각 하면서 혼자 실컷 자위하고 있을테니. 애착의 필요 조건은 결핍이거든.'
[캬- 무슨 조련사 같이 말씀하시는군요, 주인님.]
'맞아. 이번만큼은 완벽한 사육을 해볼 생각이야. 남의 여자라니까 더 꼴리네.'
"뭐 어쨌든, 사귀진 않아도 계속 만날 순 있는 거잖아. 아니야?"
"마, 맞아."
"바람은 몰래 피우는 게 더 짜릿하니까."
"응···."
"너 또 젖었지?"
"······."
"너 진짜 엄청 잘 젖네?"
"미, 미안···. 나 병 있나 봐."
"아니야. 잘 젖으면 좋지. 안까지 빡빡 씻고 왔지?"
"응···."
성희는 1차전이 끝나고 나서야 샤워를 마쳤다.
질싸를 하는 바람에 안에서 정액이 줄줄 새어 나왔던 탓이다.
도훈이 발가벗은 그녀를 향해 말했다.
"내가 봊이 빨아줄까?"
"아, 아니야."
"왜? 너도 내 잦이 빨아줬잖아."
"그, 그래도···."
"침대에 똑바로 누워봐."
"괜찮은데···."
"내가 지금 부탁하는 거 같아? 누워서 다리 벌리라고 갈보년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도훈이 난데없이 욕설을 지껄였다.
그러자 성희가 화들짝 놀라더니 순순히 가랑이를 벌리고 누웠다.
[갑자기 왜 쌍욕을 하십니까?]
'원래 예측 불가능 할수록 충격이 더 크거든. 지금부터 욕한다고 말하고 하는 게 뭐 얼마나 자극적이겠어? 난데없이 쏘아 붙여야 놀라지.'
[하긴 그것도 그렇군요.]
'이번엔 어떤 식으로 능욕 해줘야 하려나?'
"하, 씨발. 털 존나 많네."
"흐, 흐응···."
"아마존이야 뭐야? 봊이 관리 안 하냐?"
"워, 원래 많은 편이라···."
"어쭈? 갈보년이 말대꾸? 감히?"
"죄, 죄송해요."
"안 되겠다. 일단 밀고 시작하자. 난 빽봊이가 더 좋거든."
"하, 하악!"
"너 딱 기다려."
도훈은 화장실로 달려가 남성용 면도기와, 세이빙크림을 챙겨왔다.
"아, 아아···. 남ㅍ···, 아니 남자친구가 보면 의심할텐데."
"어쩌라고?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니가 알아서 둘러대."
"하읏."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다친다."
도훈이 세이빙크림을 사타구니 전체에 뿌렸다.
털이 얼마나 많은지 사타구니 안쪽은 물론, 똥꼬까지 이어져 있었다.
'근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심각한데? 무슨 여자 털이 이렇게 수북하담?'
[본인 말대로 타고난 체질인가 봅니다.]
'어휴. 말끔하게 싹 밀어버려야지.'
세이빙크림을 듬뿍 뿌린 도훈이 면도기를 들고 봊이털을 밀기 시작했다.
"흐, 흐읏."
"기대하라고, 말끔한 빽봊이로 만들어 줄 테니까."
"하, 아아앙."
서걱서걱-.
면도기를 이용해 털을 밀자 성희가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다칠까 봐 긴장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남자 앞에서 가랑이를 활짝 벌린 채 봊이털이 밀린다는 게 극도로 수치심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서걱서걱-.
"어휴, 이 털 봐. 이러면 평소에 소변 볼 때 털에 오줌 다 묻지 않아?"
"······."
"대답 안해 쌍년아?"
"마, 맞아요."
"씨발. 지린내 지리겠네."
"······."
"내가 아까 모르고 빨았으면 보징어 냄새 존나 났을 거 아니야?"
"흐, 흐읏!"
"맞지? 너 평소에도 보징어 냄새 풀풀 풍기고 다니잖아."
"아, 아닌···."
"어쭈? 내 앞에서 계속 말대꾸하네?"
도훈이 갑자기 침대 주변을 둘러보더니 TV 다이에 올려져 있던 케이블 TV 리모컨을 들고 왔다.
[그걸로 뭐하시려는 겁니까?]
'능욕.'
"그, 그건 왜···."
"자꾸 구멍을 벌렁거리니까, 신경 쓰여서 제모를 못 하겠잖아.
이거라도 꽉 물고 있어."
도훈은 TV 리모컨을 옆으로 세워서 봊이에 쑤셔 박았다.
푸욱-
"하, 하악!"
갑자기 리모컨이 구멍에 박히자 성희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부들거렸다.
도훈의 괴롭힘은 비인격적이고, 잔인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 때문에 성희는 더더욱 강한 수치심을 느꼈고, 그 결과 봊이에서 애액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깃발처럼 박힌 리모컨이 움찔움찔 움직이자, 도훈이 한심하다는 투로 지껄였다.
"하여간 좆걸레년. 꽂아주니까 아주 사족을 못 쓰네."
"흐읏, 흐으응, 흥,"
"넌 진짜로 구제불능이다. 이런 건 사진 찍어서 직장 동료들한테 바로 전송해 버려야 하는데."
"하, 하악!"
"말 나온 김에 잘 됐네. 찍자."
"예, 예?!"
"사진 찍는다고."
도훈이 스마트폰을 들더니 엉멍진창이 된 성희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타구니 전체에 하얀 세이빙크림이 발려있고, 구멍에 길쭉한 티비 리모컨을 꽂은 모습은 충격을 넘어 엽기적인 장면이었다. 밀려오는 수치심에 성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어쭈 손 안 치워?"
"제발 얼굴만은···."
"얼른 치워. 얼굴이 나와야 너네 가게 남자 직원들한테 보여주지."
"흐, 흐아앙,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뭘 봐줘? 니가 얼마나 변태같은 년인지 동네방네 다 소문내야지. 넌 공용변소니까."
"아앙, 아아아앙."
사진을 몇 장 찍은 도훈은 스마트폰을 옆으로 치우더니 성희에게 말했다.
"넌 이제 빼도박도 못 하는 거야. 내 말 안 들으면 네가 아는 모든 사람들한테 이 사진 뿌려버릴 거니까."
"흐윽, 흐윽···."
"그러니까 내 말 잘 들으라고. 알았어?"
"아, 알겠어요."
"이제 다 밀었네."
도훈은 말로 떠드는 중에도 제모를 계속하고 있었다.
털이 모두 밀린 성희의 봊이는 살짝 붉은 기가 돌긴 했지만, 처음과 달리 말끔하게 변해 있었다.
"잘 참았으니까, 이제 상을 줘야겠지?"
도훈이 리모컨을 휙 빼 던지더니 빳빳이 세운 잦이를 그대로 꽂아 넣었다.
"하악!"
"좋아 죽네, 미친년."
"흐으, 흐으 너무 커요."
"넌 갈보니까 상관없잖아. 허구한 날 다른 새끼 정액받이나 했던 주제에."
"아, 아아앙!"
"좋냐? 씨팔년아? 박아주니까 미치겠어?"
퍼억-퍼억-!
도훈은 평소와 다르게 쌍욕을 지껄이며 계속 성희를 따먹었다.
성희는 도훈의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느끼며, 정신이 아찔해졌다.
'아아, 미쳤어. 이 남자. 너무 내 취향이야.'
디그레이디라는 성희의 변태적인 취향은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잘맞는 상대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자신의 취향에 꼭 맞았던 상대는 작년에 6개월간 만난 유부남이었는데, 한창 만족스러운 불륜 생활을 만끽하던 중 마누라한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흐지 부지 끝나고 말았다. 그 뒤로 여러 남자를 만났지만, 한 번도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혹시나 그녀가 욕이라도 해달라고 하면, 고작해야 씨발 정도에서 그치는 게 전부였다. 자신을 모욕하면 관계가 틀어질까 두려워 겁내는 쫄보들이 대부분이었다.
섹스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취향에 맞는 상대를 찾아 헤맸던 성희는 마침내 자신이 기다리던 이상형을 만났음을 깨달았다.
'이 남자, 놓치고 싶지 않아.'
일전에 만난 사람은 유부남이었기에 어차피 끝이 정해진 관계였다.
그 끝이 급작스럽긴 했지만, 언제간 정리해야 해야 될 사람이었다.
하지만 도훈은 전혀 달랐다. 유부남도 아니고, 심지어 나이도 어렸다. 그 뿐인가? 모델처럼 잘 빠지고 잘 생겼다. 물건도 실하고, 돈도 많았다. 성희는 이번에 도훈을 놓치고 나면, 두 번 다시 도훈 같은 사내는 못 만날 거라는 걸 직감했다.
'어떻게든 붙잡아야 해. 지금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바람을 피울 때마다 그런 충동을 느끼곤 했지만, 늘 불발에 그쳤다. 막상 헤어지면 너무 괴로울 것 같았고, 그간 쌓인 정이 적지 않았다. 충동적으로 내쳤다간 마음에 큰 상처로 남을 것 같았다.
"씨발년, 존나 맛있네. 걸레 봊이년이!"
"하, 하앙, 흐앙!"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도훈만 붙잡을 수 있다면 지금의 남자친구와는 영영 보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정식으로 혼인 신고를 하지도 않았으므로, 법적으로 문제될 것도 없었다.
성희는 심각하게 결별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아, 아앙, 너, 너무 좋아요."
"좋단다, 시팔년. 넌 이 순간부터 내 노예야."
"맞아요, 저는 이제 주인님 노예예요."
"넌 내가 벗으라면 벗고, 빨라면 빨고, 다른 사람한테 대주라면 대주는 거야. 알겠어?"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뭐든 시켜주세요."
"좆걸레년. 다른 새끼 자지 받을 생각하니까 자궁이 막 부들부들 떨리지?"
"하, 하아앙!"
"하여간 걸레들은 어쩔 수 없다니까? 타고나길 잦이 없으면 못살게 태어났어."
"마, 맞아요. 저는 걸레예요."
퍼억퍼억-
계속 속도를 올려가던 도훈은 마침내 사정감이 차올랐다.
"으으으, 싼다."
"하악, 안에 가득 싸주세요!"
"좆까고 있네. 입으로 받아 쌍년아."
도훈은 갑자기 잦이를 뽑아내더니 성희의 앞머리를 거칠게 잡아 챘다.
"하악!"
"한 방울이라도 흘리기만 해봐."
"우욱-!"
도훈의 대물을 삼키는 순간 성희의 입안에서 정액이 폭발했다.
부우욱!
두번째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도훈의 정액은 넘치도록 뿜어졌다.
입으로 정액을 받고 있던 성희의 두 볼이 부풀 정도였다.
"우욱-!"
"다 마셔."
"욱욱!"
성희는 숨이 막혔지만, 어떻게든 도훈의 명령에 복종하기 위해 억지로 정액을 모두 삼켰다.
"끄으."
끝까지 사정을 마친 후에야 잦이를 뽑아낸 도훈이 성희를 침대에 내동댕이쳤다.
"꺼져. 다 쌌으니까."
"하아-, 하아-."
침대에 쓰러진 성희의 입가에서 도훈의 진득한 정액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도훈의 모욕적인 대우에도, 성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너, 너무 완벽한 남자야.'
* * *
질펀한 섹스를 마친 두 사람은 2시간 뒤 모텔을 빠져나왔다.
성희는 어찌나 호되게 당했는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
"으, 응."
"다음에 시간되면 연락할게."
"내가 연락 해도 돼?"
"아니. 내가 먼저 연락할게."
"그냥 메신저라도."
"아니. 연락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아···."
"기다려. 내가 먼저 연락할 때까지."
"으, 응."
성희는 몹시 아쉬워하는 표정이었지만, 칼 같이 끊는 도훈에게 차마 먼저 연락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럼 들어가."
"응···."
성희가 서운한 표정으로 택시 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도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련없이 발길을 돌렸다.
[너무 매정하신 거 아닙니까?]
'뭐가?'
[연락은 그렇다쳐도, 새벽에 혼자 택시 타고 들어가는데 에스코트라도 해주셔야죠.]
'아니. 성향을 알고 나니까 굳이 공들여 잘해줄 필요가 없는 타입 같아서.'
[일부러 그랬다는 뜻입니까?]
'그렇지. 저런 애들은 오냐오냐 해주면 오히려 되바라지는 스타일이야. 지금 동거하는 남자친구한테 하는 꼴만 봐도 알잖아. 배은망덕이 패시브랄까?'
[그럼···.]
'반대로 자신을 멋대로 휘두르는 사람한테는 쪽도 못 쓰고 끌려다니지. 내가 우위를 점했으니까 이대로 밀어 붙여야지.'
[호오.]
'잘 보라고. 내가 연락을 안 할수록 애타는 마음에 나에게 더 빠지게 될 테니까.'
[이것도 완전한 사육의 일종인가요?]
'그렇지.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명확하게 각인시키는 과정이야. 갑은 을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 당연한 권리니까.'
[역시 주인님은···.]
'그리고 바래다 주지 않은 건 주아 때문이기도 해.'
[주아양이요? 월요일 저녁에 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맞는데, 연락처를 못 받았잖아.'
[아···. 그렇군요. 가게 명함만 받았으니까요.]
'확실히 호감을 사려면 여자한테 감동을 주는 법도 알아야 하거든. 마침 퇴근 시간 다 되어가니까 배웅하러 가야지.'
[캬, 일타이피의 공략법이군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응대하는 것 뿐이야.' 성희와 헤어진 도훈은 어느새 다시 카지노 펍 입구에 도착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이라 주아가 곧 퇴근할 터였다.
도훈이 입구를 서성거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마감조 바텐더들이 하나둘씩 가게를 나오기 시작했다.
사복 차림의 주아를 발견한 도훈이 담배를 비벼 끄고 손을 흔들었다.
"주아야, 여기!"
"어? 서준 오빠? 거기서 뭐해요?"
도훈을 발견한 주아가 반가운 표정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너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지."
"저요?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