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 빌드 업-56-
[성욕이 참으로 대단하군요.]
'잠시도 그곳이 채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대체 얼마나 음탕한 거야?' 성희는 오랄과 자위를 동시에 하면서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특히 클리토리스를 만질 때마다 자극을 참지 못하고 부르르 떨며 신음을 토해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갑자기 그녀의 독특한 성향이 떠올랐다.
'가만 분명 정보창에서 디그레이디 성향이라고 했었지?'
[네. 처음 보는 해시태그가 붙어 있더군요. 사실혼 관계 때문에 신경 못 썼는데 그게 무슨 뜻인가요?]
'내가 알기론 디그레이디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흥분하는 성향을 말할 걸?'
[피학적 성향의 한 갈래인가요?]
'맞아. M 성향을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눈 거지. 그래서 수치스러운 상황이나 환경에 노출되거나 음란하고 저속한 말이나 행동에 당할 때 극도로 흥분하는 특징이 있어.'
[그거 완전 욕받이 아닙니까?]
'굳이 따지자면 비슷해. 한 번 시험해 봐야겠다.'
"성희야."
열심히 잦이를 물고 있던 성희가 잦이를 뱉고 대답했다.
"으, 응?"
"너 걸레야?"
"!?"
성희의 표정이 순식간에 사색에 질린 것처럼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주인님, 역효과 난 거 아닙니까? 엄청 충격 받은 표정인데요?]
'아니야. 저건 정곡을 찔려서 당황한 게 틀림없어. 조금만 더 자극해 보자.'
"너 걸레 맞잖아? 바에 오는 손님들한테 다 대주는."
"으, 으···, 아, 아니야."
"맞는데 뭘? 나 처음 보자마자 박히고 싶었다며? 그게 걸레라는 뜻 아니야?"
"그건 맞지만···."
"걸레네. 존나 갈보 같은 년."
"아, 하, 하지마."
"야이 개갈보년아."
"흐, 흐응!"
그때였다. 성희의 봊이에서 파박- 하고 애액이 터진 것은.
단순히 수치스러운 말을 들은 것만으로 분수가 터질 정도로 흥분해 버린 것이다.
[저럴 수가! 지금 주인님 말 한마디에 싸버린 겁니까?]
'맞네. 디그레이디. 어디 한 번 제대로 능욕해 볼까?'
"너 이제껏 몇 명한테 대줬어?"
"그,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뭘 하지마? 이 똥갈보년이."
"하, 하아앙!"
"잦이 빨면서 그새를 못 참고 봊이 쑤셔대는 걸 보니 완전 좆걸레네."
"흐, 흐읏!"
"내 앞에서 자위해봐."
"시, 싫어···."
"어쭈? 내 말 안 듣겠다고?"
순간 엉덩이를 때려주려다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중단했다.
[왜 그러십니까?]
'손찌검은 좀 아닌 것 같아.'
[네?]
'만약 맞는 걸 좋아했으면 스팽키라는 태그가 붙었겠지.'
[어차피 둘 다 마조히스트 계열이면 비슷한 거 아닙니까?]
'큰 카테고리에서 피학적 성향인건 맞는데, 엄밀하게 둘은 서로 달라. 성희는 오히려 육체적인 자극보다 말로 난도질 당하는 것에 더 흥분할 거야.'
[호오.]
"너 말 안 들으면 너네 직장에다 너 똥갈보년인 거 확 소문내 버린다?"
"하, 하악!"
"사람들이 네 실체를 알면 놀라 자빠지겠지? 남자 직원들은 그걸 빌미로 협박해서 맘껏 따먹어 버릴지도 모르고."
"흐, 흐으읏!"
푸슉-퓨슉-
모욕적인 말을 듣기만 하는데도 성희가 계속 분수를 쏟아냈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변녀였다.
"얼른 자위 못 해?"
"하, 하앙···. 하, 할게."
"일어서서 해."
"이, 일어서라고?"
"그래. 침대 위로 일어서서. 가랑이 벌리고."
"아, 아앙··· 서준아, 제발."
"계속 말대꾸하면 진짜 소문내 버린다! 카지노에 근무하는 남자들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돌림빵 놓으면 그것도 재밌겠네."
"흐, 흐윽, 제발 그것만은!"
[뭐죠 대체? 말과 행동이 전혀 다릅니다.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때마다 급격히 흥분하고 있습니다!]
'수치스러운 말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야. 말 한마디 한마디가 현실에 일어날 것처럼 바로 상상이 되는 거지.'
[어찌보면 놀라운 상상력의 소유자군요.]
'저게 자기 타고난 성향인데 어쩌겠어. 말로만 들었지 진짜 저런 여자가 있을 줄이야.'
성희는 결국 울먹거리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여전히 천장을 보고 누운 채 그녀의 자위쇼를 감상했다.
"봊이에 손가락 넣어."
"흐, 흐윽!"
"하나 가지고 되겠어? 너 똥갈보잖아."
"하, 아앙!"
"더 깊이."
성희가 서서 다리를 벌린 채 자기 손가락을 봊이에 쑤셔 박았다. 내가 밑에서 쳐다보자 더욱 흥분해서 바닥으로 후드득 애액이 쏟아졌다.
찌꺽찌꺽!
"흐아, 하앙, 하아아앙!"
찌꺽찌꺽!
성희는 흥분을 참지 못한 채 한 손으론 가슴을 움켜쥐고 미친년처럼 구멍에 쑤셔 박았다. 못하겠다던 것은 순 거짓말이었다. 내 앞에서 자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극도로 흥분해 버린 것이다.
"흐아앙, 하아앙, 하아앙! 따먹어 주세요!"
"뭐라고?"
"저, 저를···, 음탕한 저를 제발 따먹어 주세요!"
"하여간 걸레년! 자지 안 박히면 잠도 못 자지 너?"
"마, 맞아요, 흐흑!"
"남자친구 옆에서 자고 있으면 몰폰으로 다른 남자들하고 섹스팅 하면서 몰래 봊이 만지고?"
"하, 하윽!"
"하여간 좆같은 년. 남친이랑 통화할 때 다른 자지에 신나게 박히면서 좋아서 엉엉 울잖아 너."
"흐, 흐아아아앙!"
"니가 사람이야? 천박하고 못 배운 음탕한 걸레년아!"
"으아아아아아앙!"
부와와왘!!!!!
그 순간 기마자세로 서 있던 성희의 가랑이 사이에서 엄청난 수맥이 터져버렸다. 흥분을 못 참고 싸질러 버린 것이다. 밑에 누워서 구경하던 나 역시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았다.
"흐아앙, 하앙, 어, 어뜨케, 죄송해요, 흐앙."
"이 좆걸레 년이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나는 화가 난 척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허리를 잡고 침대로 내동댕이쳤다. 액션은 과했지만, 혹시나 다치지 않도록 그녀를 받쳐주는 걸 잊지 않았다.
쿵-
"개같은 년이 어디서 질질 싸고 지랄이야!"
성희를 후배위로 엎드리게 만든 뒤 허리를 콱- 움켜쥐었다.
"이 좆같은 년!"
그러면서 대물을 그대로 봊이에 쑤셔박았다.
푸욱-!
"흐앙!"
"얼마나 남자들한테 박혀댔으면 아주 봊이가 너덜너덜하네. 전봇대도 들어가겠다 이년아."
"아악! 하아앙!"
"알아? 니 봊이는 공용변소야. 개나 소나 와서 싸고 가는."
"마, 맞아요. 전 공용변소예요."
"좆걸레년, 허구한 날 야한 상상하느라 한 시간마다 즙짜서 팬티 갈아입는 년."
"흐윽, 흐윽!"
"니 봊이 아주 씹창 내버릴테니까 그렇게 알아."
"하앙, 하아앙, 아아앙!"
"씨팔, 씨팔!"
이상하게 욕을 할수록 나 역시 덩달아 흥분되었다. 평소보다 힘이 훨씬 많이 들어가고 잦이도 돌처럼 딱딱해졌다.
[주인님, 너무 즐기시는 거 아닙니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 나도 살짝 이쪽과인가?'
[이쪽과라뇨?]
'디그레이더. 디그레이디랑 정 반대되는 성향이라고 보면 돼.'
[그래서 쿵짝이 잘맞았군요.]
당장이라도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스팽킹은 역효과가 날 것 같아 두려웠다.
지금은 호감도를 높이는데만 집중해야 할 때다.
퍼억퍼억!
온 힘을 다해 뒤치기를 하자 좆 끝에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이틀간 참았다고 댐이 균열이 난 것처럼 터지기 직전이었다.
"으아아아! 나온다!"
마지막까지 빼지도 않고 그대로 질 안에 사정해 버렸다. 불알이 쪼그라들 정도로 많은 양의 정액이 성희의 봊이 안으로 울컥울컥 들어찼다.
"흐아아아아앙!"
사정을 마친 나는 성희의 허리를 잡고 그대로 침대에 내동댕이쳤다.
털썩-!
* * *
잠깐의 담배 타임이 되자, 도훈은 다시 아까 전의 상냥한 사람으로 되돌아갔다.
"괜찮았어?"
성희는 도훈 옆에 꼭 붙어서 그의 탄력적인 가슴 근육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응, 너무 좋았어."
"다행이네."
도훈이 담배 연기를 내뿜는데 성희가 물었다.
"···근데 어떻게 알았어?"
"뭘?"
"나 그런 말 들으면 주체 못하는 거. 일부러 티 하나도 안냈는데, 네가 바로 알아챘잖아."
성희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물었다.
그녀는 본래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최대한 숨기는 타입이었다.
사람에 따라 욕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고, 또 욕을 듣고 흥분하는 여자라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훈은 정보창에서 그녀의 성향을 확인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게 원래 내 스타일이야."
"지, 진짜?"
"혹시나 하고 던져 봤는데, 네가 그 정도로 좋아할 줄은 몰랐지."
"아아···."
"나도 사실 지금 신기해."
"응?"
"네가 딱 내 취향이라서."
"정말?"
"응. 난 너 같은 여자가 이상형이거든."
"아···."
"너 혹시 야노 같은 것도 해봤어?"
"야노?"
"야외 노출."
"아···, 으. 응."
"언제?"
"작년에 만났던 남자가 그런 걸 좋아했거든. 지금 취향도 그 사람이 다 개발시킨 거야."
"작년? 지금 남자친구가 아니고?"
성희는 자신이 말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당황하며 둘러댔다.
"아, 어···. 그러니까 작년에 만났던 남자친구."
"지금 사귀는 사람은 전혀 이런 취향 아냐 그럼?"
"응. 아니야."
"그렇구나. 서로 별로 안 맞는 거 같은데?"
"안 맞긴 한데···."
"근데 왜 계속 만나? 너한테 잘해줘서?"
"으음···."
"아니면 돈이 많나? 잘 생겼어?"
"둘 다 아니야."
"그럼 왜?"
도훈은 집요하게 지금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사실혼 관계의 남편과 사이가 멀어질수록 자신에 대한 호감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이간질과 비슷했다.
"···그냥 정이 들어서."
"겨우 1년 만났는데 정은 무슨 정. 작년에는 다른 남자친구 사겼다면서?"
"그, 그런가?"
"암튼 나랑 취향이 맞아서 다행이다. 안 그래도 너 같은 여잘 찾고 있었는데."
"나 같은 여자라니?"
"응. 내가 소원이 있었거든."
"소원이라니?"
"나랑 취향 맞는 여자 만나면, 발가 벗기고 개목걸이 채워서 같이 산책가는 거."
"아, 아아···."
모욕적인 말을 듣는 순간 성희의 몸이 곧바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도훈은 성희가 참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꼬리에 애널 플러그를 꽂아 줄거야."
"애널 플러그라면···."
"후장에 박는 거. 너 혹시 애널도 해봤어?"
"아, 아직은···."
"의외로 못 해본 게 많구나? 나 같으면 아주 앞뒤로 신나게 뚫어줄 텐데."
"아···."
성희는 다시 밑이 간질거리는지 꿈틀대기 시작했다.
불과 20분전 극강의 오르가즘을 만끽했음에도 또 다시 흥분이 되는 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도훈이 쏟아내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극적이었고, 취향을 저격하고 있었다.
"애널도 뚫어줄까?"
"지, 지금? 아직 무서운데 거긴."
"아니 마음의 준비가 되면."
"아···. 나 계속 만날 거야?"
"왜? 혹시 원나잇이라고 생각했어?"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근데 왜?"
"넌 잘생겼으니까 나 말고 얼마든지 다른 여자 만날 수 있잖아. 아까 주아도 너한테 관심있어 보이던데."
"주아? 주아가 누구지?"
도훈이 일부러 시치미를 뗐다.
"너랑 같이 밖에서 담배피우던 바텐더. 테이블에서 게임할 때 주아가 딜러 봐줬잖아."
"아아, 그 카지노딜러학과 나왔다는?"
"응. 걔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
"아니라고 말했잖아. 진짜로 걔 때문에 돈 따서 고맙다고 한 거야. 나 때문에 괜히 다른 손님한테 욕먹었거든."
"그렇구나···. 주아도 어리고 예쁜데···."
"예쁘긴 한데 너무 어려 보여서 내 취향은 아냐. 난 너처럼 성숙한 스타일이 좋아."
"정말?"
"그리고 수치플레이를 즐기는 성향도 마음에 쏙 들고."
"아, 아···."
"내가 왜 다른 여자 못 사귀는 지 알겠지?"
"응?"
"성희 너같은 사람을 못 찾아서 그랬어. 아쉽다. 남자친구만 없었으면 바로 내 거 만들어 버릴 건데."
"아···."
성희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도훈의 말에 동요하고 있었다.
[작정하고 흔드시는 군요.]
'호감도만 보고 간다고 했잖아.'
[그녀가 진심으로 넘어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쉽게는 안 될 걸. 사실혼 관계일 정도면 그간 지내온 세월이 있는데 하룻밤에 감정이 정리되긴 어렵겠지.'
[그러면요?]
'최소 일주일은 작업해야 하지 않겠어? 조교도 더 해야 할 것 같고.'
[흐음. 다 좋은데 지금 실행 중인 호빠 일과 겹치지 않을까요?]
'그건 딱히 문제가 되진 않을 거야. 어차피 성희를 매일 볼 필요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