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 빌드 업-55-
"있다고?"
"응."
"아깐 왜 말 안 했어?"
"그야, 네가 안 물어봤으니까."
"음···."
말도 안되는 핑계였지만 도훈은 그려러니 하고 넘겼다.
"넌 어때? 너도 있을 것 같은데?"
성희는 도훈이 차라리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남자친구의 존재를 밝힌 이유도, 그에게 솔직하게 밝히는 편이 나중에 덜 실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질 수 없는 남자라면, 하룻밤 원나잇으로 끝나게 된 이유가 남자친구 때문이라고 합리화하는 게 덜 속상할 테니까.
먹을 수 없으니, 미리 맛없을 거라고 예단하는 신포도 이론과도 비슷한 심리였다.
이에 도훈이 대답했다.
"난 없어. 지금은 혼자야."
"없다고? ···거짓말."
"진짜로 없어. 내가 너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있나?"
"아···."
도훈의 대답에 성희는 더더욱 아쉬웠다.
자신이 일찍 동거만 시작 안 했더라도, 꼬셔볼 수 있는 사내가 눈앞에 커다란 잦이를 들이대고 있었다.
"근데 그게 뭐?"
"응?"
"남자친구 있으니까 여기서 멈추자고?"
"아니···, 그런 뜻은 아니고."
"설사 네가 남자친구가 아니라 남편이 있었어도 난 신경 안 썼을거야."
"저, 정말?"
실제로 사실혼 관계였던 성희는 도훈의 마지막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쩌면 하룻밤 불장난이 아니라, 더 오래 만날 수도 있는 상대였다.
"일단 빨아줘. 아까부터 꼴려 죽겠으니까."
도훈이 씻지도 않은 대물을 들이밀었다. 쿰쿰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성희가 아랑곳하지 않고 귀두를 입속으로 쏙 삼켰다.
[방금 그 말은 왜 하신 겁니까?]
'뭐?'
[남편이 있었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요.]
'일종의 희망 고문이랄까?'
[희망 고문이요?]
'바람바람바람 업적을 공략하려면 성희의 호감도를 100으로 끌어 올려야 하잖아.'
[그건 알죠. 그래서 모텔까지 데려온 거 아닙니까? 주인님의 특기를 발휘하려고요.]
'하지만 섹스만으로 호감도를 높이기엔 한계가 있어.'
[네?]
'내가 아무리 섹스를 잘한다고 한들, 여자는 육체적인 만족만으로 남자에게 100프로 헌신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건 평소 지론하고는 배치되는 주장 아닌가요? 주인님은 떡정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 늘 설파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맞지. 다만 호감도 100을 찍기 위해선 섹스킬 만으론 무리라는 거야. 섹스만으로 호감도 100 달성이 가능했으면, 내가자주 만난 팔선녀들은 진작 100을 돌파했어야지. 하지만 아니잖아.'
[아···. 듣고 보니 그렇군요.]
'섹스를 너무너무 잘해서 여자가 이 남자 아니면 죽어도 안 되겠다고 쳐. 그래봐야 호감도는 90을 상회할 뿐 100을 찍긴 어렵지. 남녀 관계에 있어서 섹스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일 뿐, 전부가 될 순 없거든.'
[그럼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호감도 100을 채우려면요?]
'환상을 심어 줘야지.'
[환상이요?]
'육체적 관계로 이루어진 사이는, 반드시 시들해질 수밖에 없어. 당장 성희를 보라고. 동거한 지 3년이 넘어가니까 남편은 안중에도 없고, 밖으로만 싸돌잖아.'
[어쩌면 남편의 밤 일이 시원찮아서 그러는 게 아닐까요?]
'아니지. 그런 남자였으면 20살, 그 어린 나이에 동거까지 했으려고? 그땐 분명 죽이 잘 맞았을 걸? 매일 섹스하고 싶으니까 아예 같이 살기로 결심했을 거고.'
[그렇군요.]
'근데 인간은 그것 만으로만 만족 못 하는 동물이란 말이야. 같이 부대끼고 살다 보면 아무리 매력적인 이성이라도 점점 질리기 마련이야. 성희도 벌써 동거를 시작한 걸 후회하는 모습이잖아.
평생의 반려자를 너무 일찍 정해버린 건 아닌가 하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랄까?'
[그렇다면 주인님은···.]
'성희가 나에게 푹 빠지게 만들기 위해선, 환상을 심어 줘야해.
내가 바로 자신의 가지 못했던 길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거지.'
[그건 기만 아닙니까? 진심이 아니잖습니까?]
'맞아. 전혀 그럴 생각 없어. 그러는 척할 뿐이야.'
[업적을 위해선 정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으시는군요.]
'그야 피차일반이지. 성희가 나한테 진실을 고백할 것 같아? 전혀 아닐걸? 아마 어떻게든 나를 옭아매서 자기 인생의 탈출구로 삼고 싶어 하겠지. 가령 임신공격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말이야.'
[그럼 지금 남편은요? 정보창에선 사실혼 관계라지 않았습니까?]
'법적으로 사실혼으로 인정받는 것과 별개로, 성희는 본인이 아직 유부녀라는 자각이 없을 거야. 혼인 신고를 안 했으니, 처녀라고 우기는 셈이지. 내가 확신만 준다면 언제든 지금 남편을 갈아탈 궁리를 할 여자라고. 내가 그런 속물까지 배려해 줘야 할까?
어차피 속고 속이는 처지라면.'
[흐음. 듣고 보니 주인님 말대로 피차일반이군요.]
'죄책감 때문에 이미 두 번이나 실패했던 업적이야. 이번에는 좌고우면 없이 직진으로 간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고.' 잦이를 열심히 빨고 있는 성희를, 도훈이 억지로 일으켰다.
"옷 벗어봐."
"지금 바로? 씻고 할까 우리?"
"안 씻어도 된다는 건 너였잖아."
"남자랑 여자랑은 다르지."
"나도 상관없어."
침대에 걸터앉은 성희의 옷을 도훈이 상의부터 벗기기 시작했다. 걸쳐 입은 후드를 벗기고, 바텐더 유니폼처럼 입고 있던 베스트와, 셔츠 단추를 풀었다.
'가슴은 B컵 정도인가?'
[무난하군요.]
'아주 작은 것만 아니면 상관없지.'
브래지어를 풀면서 동시에 도훈이 성희를 침대에 눕혔다.
"아아···."
"아까부터 존나게 빨고 싶더라."
도훈이 게걸스럽게 성희의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 * *
섹스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애무만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어느 부분의 성감이 발달해 있는지.
한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쥐고, 나머지 젖꼭지를 입으로 쪽쪽 빨자마자 성희가 내 머리를 끌어안고 신음을 토해냈다.
"아아, 좋아."
이른 나이에 동거를 했어도, 이게 겨우 23살의 나이였다. 피부의 탄력은 20대 특유의 쫀쫀한 촉감이었고, 애무를 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남자를 불타오르게 했다.
"아래도 만져줘···."
가슴을 만지고 있는데, 성희가 내 손을 잡아끌더니 팬티 사이로 이끌었다. 정장 치마 사이로 축축하게 젖은 팬티가 느껴졌다.
"언제부터 이렇게 젖었어?"
"···아까부터 쭉."
"아까라니?"
"네가 내 다리 풀리게 만들었을 때부터."
알고 보니 성희는 그때부터 나랑 하기로 결심했던 모양이다. 그 정도로 다리가 풀릴 정도면, 잘 젖고 잘 주는 여자라는 사실이 어느정도 입증된 것이라 봐도 무방했다.
"장난 아니네. 여기가 아주 질척질척해."
나는 팬티를 옆으로 젖힌 뒤 그녀의 봊이를 어루만졌다.
제모는 하지 않는 듯, 봊이털이 수북하게 만져졌다.
'털보네, 털보.'
[음모가 유난히 많군요.]
'원래 털 많은 여자들이 밝힌다는 속설이 있긴 해.'
[그건 왜 그런가요?]
'아마도 털은 호르몬 영향을 받으니까, 남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일지도?'
손가락 두 개를 V자로 만들어 구멍을 벌린 뒤, 클리토리스 부분을 어루만졌다. 성감대를 자극하자 성희가 움찔움찔 몸을 떨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하아, 아아, 아-!"
"처음 볼 때부터 너 따먹고 싶더라고."
"어, 언제?"
"나한테 음료수 주문받으러 올 때부터."
"진짜? 왜?"
"박음직스럽게 생겨서?"
"흐, 흐읏!"
찌꺽찌꺽!
손가락 두 개를 밀어 넣어 구멍을 힘차게 쑤셔주었다. 동시에 입으로는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 빨았다. 발딱 선 유두는 그녀의 흥분지수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였다.
"너도 나 마음에 들었던 거 아니야?"
"처, 처음에는···. 조금···."
"왜?"
"그야 잘 생겼으니까. 일부러 그래서 다른 곳으로 안 가고 계속 머물렀어. 주문 받는 핑계 대면서."
봊이를 쑤실 때마다 애액이 펌프질하듯 울컥울컥 올라왔다. 어찌나 질질 싸는지 양 허벅지는 물론 침대 시트까지 사방으로 물이 튈 정도였다.
"흐읏, 흑! 하응!"
"그럴 것 같더라. 나도 그때 살짝 느낌 왔거든."
"아아앙, 서, 서준아!"
"후으. 못 참겠다. 바로 박을게. 콘돔 안 써도 되지?"
성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소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난 콘돔 쓰면 느낌이 잘 안 오더라고."
치마와 팬티를 벗기지도 않은 상태로 성희의 두 가랑이를 활짝벌렸다. 옆으로 젖혀진 팬티 사이에서 그녀의 구멍이 벌렁거리고 있었다.
"박는다."
"흐, 흐흡!"
그대로 돌진하듯 대물을 구멍에 때려 박았다. 어차피 놀 만큼 논 여자라 생각하니, 20cm의 대물을 받는데도 무리는 없을 것 같았다.
푸욱-!
잦이가 박히자마자 성희의 허리가 위로 붕- 떠오르며 오열했다.
"흐아아앙!"
"아파?"
"아흑, 너, 너무 커."
"매직 스틱이라 그래."
"흐으응, 지, 진짜로."
"뺄까?"
"아냐. 계속해."
성희는 미간을 계속 찡그렸는데, 진짜로 벅찬 모양이었다. 하긴 20cm까지 확장된 대물을 한 번에 받았으니 질이 확장되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나는 최대한 템포를 늦춰가며 피스톤 운동을 전개했다. 확실히 경험 많은 여자라고 느낀 부분이, 비교적 빠르게 잦이에 적응했다는 사실이었다. 몇 번 왕복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안정감을 되찾은 성희가 스스로 가슴을 어루만지며 애무를 시작했다.
"아앙, 하아앙, 조, 좋아, 흐아앙!"
제 가슴을 짓누르는 모습에, 나 역시 성욕이 끌어올랐다. 섹스를 즐길 줄 아는 여자였다.
"더 세게 박아도 돼?"
"지, 지금 세게 하는 거 아니었어?"
"무슨 소리야? 아플까 봐 살살하고 있었는데."
성희는 살짝 긴장한 듯 보였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하고 싶으면 해."
"알았어."
나는 걸리적거리는 치마부터 위로 까뒤집었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M 자로 만들어 위에서 짓누르듯 압박했다.
"흐, 흐읏!"
두 팔마저 등 뒤로 넣어 껴안자, 조그만 성희의 몸을 완전히 감싸는 자세가 만들어졌다.
"뭐, 뭐하려는···."
"말했잖아. 이제부터 세게 한다고."
'교배 프레스!' 나는 온 힘을 다해 성희를 따먹기 시작했다.
"으, 으앗!"
최대한 깊은 삽입이 가능한 체위로 온 힘을 다해 때려 박자 성희가 자지러지는 신음을 토해냈다.
"흐앗, 핫, 핫, 학!"
무시무시할 정도의 돌파력이었다. 몸무게를 실어 내리찍는 박음질에 침대 스프링이 끊어질 것처럼 삐그덕 거렸다.
삐걱삐걱-!
"하아앙, 아아! 아앙! 너, 너무 쌔, 너무 쌔 서준아!"
"해도 된다며?"
"하윽, 이, 이런 건··· 흐아, 처음이라··· 아아아앙!"
그녀의 배덕감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계속 지껄였다.
"왜? 지금 남자친구는 이렇게 안 눌러주나 보지?"
"흐, 흐읏! 서, 서준아!"
"남자친구보다 내 잦이가 훨씬 맛있지? 대답해."
"흐아앙, 아아앙, 그, 그만."
"대답 안 하면 계속 이렇게 박아버릴 거야."
"아앙, 아아아앙, 그, 그래."
"뭐라고?"
"남자친구보다 니가 훨씬 잘한다고!"
대답을 듣고 나서야 겨우 박음질을 중단했다.
"하아, 하아, 하아···. 미, 미쳤어."
"너무 세게 했나, 내가?"
"말이라고! 진짜 사람 잡겠다 너."
성희가 눈을 흘기며 투정을 부렸지만, 아프다는 말이 딱히 없는 걸 보면, 엄청 만족했던 모양이다.
"나 잠깐만 치마 좀···."
"응?"
"옷 벗고 싶어. 너무 불편해."
"아, 그래."
처음에 안 벗기고 시작하는 바람에 섹스하는 내내 걸리적거리던 치마와 팬티를 성희가 마저 벗었다. 어쩔 수 없이 삽입을 중단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잦이를 뺀 채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
'충성심 한 번 테스트해 볼까?'
[충성심이라뇨?]
'성희가 얼마나 내 말을 잘 듣는지 궁금해서.'
[뭘 하시려고요?]
"성희야. 옷 다 벗었어?"
"응."
"그럼 이거 다시 세워줄래?"
나는 살짝 발기가 풀린 대물을 가리켰다.
조금 전까지 성희의 구멍을 힘차게 들락거렸던 잦이였다. 성희는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허리를 숙여 잦이를 입에 물었다.
'후후. 역시 거부하지 못하는군.'
[으, 방금 밑으로 들어갔던 잦이를 입으로 다시 삼키다니···.
심지어 샤워도 안했는데.]
'그만큼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한다는 거지.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도 되겠어.'
나는 침대에 벌러덩 누운 상태로 성희의 오랄을 즐겼다. 성희는 힘차게 잦이를 빨면서 동시에 손을 밑으로 내려 자신의 봊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헐, 쟤 봐. 내 잦이 빨면서 자위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