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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719화 (1,699/2,000)

1719. 빌드 업-54-

[기억 안 나십니까? 처음엔 홍정원 양이었고, 두 번째는 허은지양이었죠.]

'가만, 홍정원, 허은지? 그게 누구더라? 이름만 들어선 도무지···.'

[여자를 얼마나 많이 만나셨으면 주인님하고 섹스했던 여자까지 까먹으셨습니까? 참고로 홍정원은 김 변호사를 담그기 위해 꼬셨던 유부녀였고, 허은지는 일전에 미나양과 싸이판 여행 때···.]

'아아, 이제 기억난다! 그 탁란?'

[네. 둘다 호감도 100 찍는 게 부담스럽다고 거부하셨죠. 특히 허은지양 같은 경우엔 탁란 업적까지 동시에 걸려있었는데, 첫 아이를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으시다면서···.]

'그랬지, 맞아. 이제 다 기억나.'

[아무튼 이번에야말로 기횝니다. 사실혼 관계라고는 하지만 성희양은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다, 심지어 나이도 주인님 또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바람을 피워도 주인님은 자동으로 업적을 달성하실 수 있는 최적의 상대라는 거죠.]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구미가 당기는데?'

도훈은 성희를 다시 쳐다보았다. 여자를 흔히 여우에 비유하지만, 성희는 그야말로 진정한 여우라고 불릴 만했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애인을 숨길 뿐 아니라, 남자친구 조차 없는 사람처럼 뻔뻔하게 굴었다.

스킨십 등으로 도훈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간 뒤 고의로 진실을 숨기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실제 그녀는 망각의 지포 라이터로 기억을 지우기 전에는 갈아타고 싶다는 식으로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언급했었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하룻밤을 보낼 생각으로 고른 성희가 간만에 공략 대상 후보로 떠오르자 도훈의 눈이 욕망으로 번뜩였다.

'좋아. 그럼 간만에 제대로 공략해볼까?'

도훈이 길 거리에서 성희의 허리를 확 휘감으며 말했다.

"내가 가자고 하면 어디든 따라올 거야?"

도훈이 갑자기 터프하게 나오자 이번엔 성희가 반대로 물러섰다.

"왜 남의 허리를 허락 없이 끌어안아? 우리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지 않아?"

물론, 일부러 튕기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도훈을 밀어내지도 않고 계속 붙어있는 것이 설득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친하게 지내면 되지."

"친하게? 나랑 얼마나 친해지고 싶은데?"

성희의 얼굴이 상기되기 시작했다. 흥분된 표정을 보니, 모텔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몸이 바짝 달아오른 것 같았다.

"내가 마술을 가르쳐 줄 만큼?"

[주인님? 그 멘트는 주아양의 추천 멘트 아닙니까? 상대를 착각하신 것 같은데요?]

'착각 아니야.'

[네?]

"마술? 그게 무슨 뜬금없는 소린데?"

"원래 마술 비밀은 자기 밥줄이라서 가족들한테도 안 알려주거든. 그걸 너한테는 알려 줄만큼 친해지고 싶다는 뜻이지."

"아항, 난 또. 무슨 마술을 알려줄 건데?"

"음···, 매직 스틱?"

"매직 스틱이라고? 그게 뭐야?"

"궁금해?"

"응. 그러고 보니까 아까 그것도 알려준다고 했었잖아. 주사위 나온 거 어떻게 맞췄는지."

"그건 원하는 곳에 키스해주면 알려준다고 했지."

"쳇. 쩨쩨하게 굴긴."

"분명 어디든 해준다고 했겠다?"

성희가 야시시하게 웃었다.

"대체 어딜 받고 싶은건데?"

"아무튼 여기서는 안 돼. 지켜보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

"너무 엉큼한 거 아니야?"

"싫음 마. 큰맘 먹고 알려주려고 한건데."

"알았어. 그럼 가."

"흐흐, 혹시 단골 있어?"

도훈이 일부러 짖궂게 묻자, 성희가 정색하며 말했다.

"뭐래? 나 그런 사람 아니거든? 누가 보면 허구헌날 드나드는 줄 알겠네."

"없으면 말지 정색하긴. 그냥 가까운데 들어가자."

도훈이 제일 가까운 모텔로 발걸음을 옮기자 성희가 갑자기 그를 붙잡으며 말렸다.

"거긴 별로야."

"뭐?"

"침대가 좁더라고."

"푸하하, 뭐야 진짜."

"그 옆으로 가."

"단골 맞네."

"아니거든? 진짜 나를 뭘로 보고?"

성희가 또 정색했지만, 도훈은 그조차도 철저히 계산된 연기임을 깨달았다.

'끼부리고 있구나.'

[일부러 튕기는 게 눈에 보일 정도네요.]

'내가 볼 땐 얘도 타고나길 섹스를 밝히는 타입이야. 게다가 한 남자로는 쉽게 만족 못하는 편이라, 동거하는 남자친구가 있음데도 수도 없이 남자들을 만나고 다녔던 것 같아.'

[근데 정보창에서 사실혼 관계로 나올 정도면 지금 사는 남자와 동거한 지 꽤 오래됐다는 뜻인데, 어떻게 다른 남자들을 몰래 만나고 다녔을까요?]

'핑계야 만들기 나름이지. 오늘만 해도 원래 퇴근 시간보다 2시간 일찍 끝났잖아. 하지만 바로 집에 가질 않고 나와 모텔로 가고 있잖아. 알리바이가 보장된 일종의 완전 범죄랄까?'

[아하.]

'아니면 쉬는 날 출근한다 해놓고 하루 종일 다른 놈과 만나는 방법도 있고. 보통 바텐더 같은 일은 쉬는 날이 일정치 않으니까.'

[그렇군요.]

'찾아보면 다 방법은 있어. 바람 피우려고 작정한 사람이 시간을 못 낼까 봐?'

도훈은 모텔에 빈 방이 제법 있었는데도 일부러 가장 비싼 방으로 잡았다. 성희가 속물끼가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너무 무리할 필욘 없는데."

"뭐가?"

"아니. 너무 비싼 방을 잡은 것 같아. 심지어 숙박 요금이잖아."

새벽 1시가 넘었기 때문에 대실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억지로 숙박으로 끊어야 하는데 거기서 가장 비싼 방을 잡으니 1박에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도훈은 상관없다는 듯이 뒷주머니에서 현금을 뭉텅이로 꺼내 흔들어 보였다.

"됐거든. 난 가진 게 돈뿐이라."

"그게 무슨 돈인데?"

"오늘 딴 돈."

"거짓말. 우리 가게는 현금 환전 안 되는데?"

성희는 2층 VIP룸의 상황을 몰랐기 때문에 도훈이 칩을 땄어도 현금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도훈도 칩을 바꾼 적은 없었기 때문에 방금 꺼낸 돈은 순수하게 인벤토리에 있는 자신의 돈이었다.

"아니, 내 말은 오늘 칩을 많이 땄으니, 결국 내가 딴 돈이나 다름 없다는 거지."

"풉-. 괜히 내 앞에서 굳이 있어 보이려고 안 해도 돼."

두 사람은 키를 받고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그게 아니라 진짜로 돈이 많아."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기껏해야 용돈 받으면서."

"음···. 실은 할아버지가 부자라 용돈을 많이 주셔."

"할아버지? 뭐하시는 분인데."

"건물주."

"진짜?"

건물주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성희의 눈빛이 달라졌다.

"응. 사업을 오래 하셨는데 크게 성공하셨거든. 지금은 아버지한테 물려주고 소일거리로 건물 몇 채 관리하고 계셔."

"대박. 너네 집 엄청 부자구나?"

"굳이 따지면 할아버지가 부자고, 사업 물려 받은 아버지가 부자지. 난 그저 용돈만 많이 받는 거라서."

"그래도 나중에 네가 다 물려 받을 거 아니야? 혹시 형제 있어?"

"아니? 외동인데?"

"그럼 결국 다 네 거네!"

"그거야 나중 일이지. 근데 할아버지가 상속세 때문에 지금 가진 건물을 아버지 안 거치고 나한테 바로 물려준다고 하긴 하셨어."

"와···."

성희는 갑자기 도훈이 너무 멋있게 보였다.

잘생겨서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돈까지 많다고 하니 금상첨화였다.

'아···. 너무 일찍 남자를 만났어. 스무 살 때 아무 생각 없이 사귀다 보니, 이제와 저런 돈 많은 애들은 다 그림의 떡이네, 쩝.'

성희는 자신이 동거를 일찍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 식만 안 올린 부부처럼 살고는 있지만, 혼인 시절 달콤함은 진작 끝나고 어느새 정으로 사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남자친구는 어떻게든 가정을 꾸려 보겠다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사판을 떠돌고 있었다. 때문에 일주일 중 같이 자는 날보다, 혼자 자는 날이 더 많았고 심지어 같이 자는 날에도 섹스는 거의 하지 않았다. 일이 고되다 보니 여유가 나지 않았고, 이른 결혼으로 인해 서로 빨리 질려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작 스물셋의 나이에 바람기까지 다분한 성희로서는, 벌써부터 섹스리스로 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고작 스물 셋이었다.

성희는 남편이 지방 현장으로 떠나는 날이면, 기다렸다는 듯 외간 남자를 만났다. 오늘도 도훈의 외모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에 그와 하룻밤을 보내기로 작정한 것이었다.

'부럽다. 저런 애랑 사귀는 여자애는 엄청 예쁘겠지?'

얼굴도 잘생긴 데다 집도 잘사는 도훈을 붙잡고 싶었지만, 성희는 그것이 자신의 욕심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일전에도 돈 많은 유부남을 몇 차례 만났지만, 가정을 깨뜨리고 결혼할 만큼 그녀에게 진심인 남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남자들은 그녀를 하룻밤 상대로만 생각했고, 그런 일을 자주 겪다 보니 성희는 본인 스스로도 남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생각은 포기하게 되었다.

'뭐···. 잘생기고 부자인게 나랑 무슨 상관이겠어? 그냥 하룻밤 즐거우면 되지.'

모텔 방으로 들어온 도훈과 성희가 곧바로 침대에 나란히 앉았다. 어차피 이곳에 들어온 이상 결과는 뻔했지만, 성희는 너무 싸보이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에 일부러 대화를 유도하며 시간을 끌었다.

"자, 이제 둘 밖에 없으니 마술 보여줘."

"지금?"

"응. 왜? 지금도 곤란해? 분명히 여기오면 알려준다고 했잖아."

"그게 아니라···. 씻고 하면 안 될까?"

"언제 또 씻는 걸 기다려? 마술 보여주고 씻어."

"알았어."

대답을 마친 도훈이 갑자기 바지를 훌러덩 벗기 시작했다. 마술을 보여준다고 해놓고 다짜고짜 바지부터 내리는 도훈을 보고 성희가 한마디 했다.

"뭐야? 마술 보여준다며? 너 이럴려고 나 여기 데려왔니?"

"마술 보여주는 거 맞는데? 이건 19금 마술이거든."

"19금 마술?"

"응."

"대체 뭔데?"

"잘 봐."

팬티만 걸친 도훈이 침대에 앉은 성희 앞에 똑바로 섰다. 삼각 팬티 안에 감춰진 그의 심볼이, 밖으로 굴곡을 드러낼 만큼 튀어나와 있었다.

"대체 뭘 보라는 건데? 니 꼬추?"

"집중해야해."

"집중까지 해야 해?"

"아, 수건! 수건이 필요하다."

도훈이 수건을 하나 집어 들더니 스크린처럼 펼쳐 팬티 주변을 가렸다.

"이제 마법의 스틱이 등장합니다~."

'로시, 여의봉 한 번 가자.'

[몇 센티로 할까요?]

'20cm는 넘어야 할 듯. 성희가 경험이 많아 보이니까.'

[넵.]

도훈이 스킬로 사이즈 키우자 대물이 부풀며 삼각팬티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팬티 안에 갇혀 꿈틀 거리던 대물은 팬티 밴드를 뚫고 위로 솟구쳤다. 그 순간 도훈이 수건을 내던지며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이게 바로 매직스틱이야!"

"꺄아, 뭐야 진짜! 어이 없어!"

너무나 뻔한 마술에 성희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반전이라곤 조금도 없는 너무나 뻔뻔한 고전 수법이었다.

그러나 팬티 밖으로 튀어나온 잦이의 길이와 굵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닫고 성희가 다시 대물을 쳐다보았다.

"뭐, 뭐야. 근데 이거 왜 이래?"

"어?"

"너무 큰 거 아니야?"

"당연히 마술이니까."

"이거 진짜···. 진짜 니거 맞아?"

"진짜냐니? 그럼 이게 가짜도 있어?"

"아니 이상한 소품 같은 걸로 장난치는 거 아닌가 해서."

"내거 맞아. 궁금하면 직접 만져보던가."

"진짜로 만져도 돼?"

"응. 확인해봐."

성희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도훈의 발기된 대물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뜨겁고, 단단한 잦이를 손에 쥐는 순간 성희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와···, 이건···. 말도 안 돼. 진짜였네?"

"그래서 말했잖아. 매직 스틱이라고. 근데 이 마술의 하일라이트는 이게 아니야."

"그럼?"

"이 커다란 게 구멍속으로 쏙 사라질 예정이거든. 그게 더 대박이지."

성희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무슨 구멍인데, 거기가?"

"질문이 틀렸어. 누구 구멍이냐고 물어야지."

"누구···."

"바로 너야."

성희가 빵 터졌다.

"푸하하, 나한테 넣고 싶어?"

"응."

"풉-."

성희가 계속 야시시한 표정으로 도훈의 잦이를 쳐다보더니 팬티를 완전히 내려버렸다. 발목까지 팬티를 끌어내린 성희가 도훈의 불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물었다.

"그런거면 진작 말하지. 내가 빨아 줄까?"

"그래서 샤워하고나서 보여준다고 한 건데···. 안 씻어서 냄새 날 텐데."

"상관없어 난."

"진짜?"

"응."

성희가 잦이를 빨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입안에 넣기 전에 멈췄다.

"아, 맞다. 나 그 전에 한가지 말할 거 있는데."

"무슨?"

"실은···. 나 남자친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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