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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684화 (1,664/2,000)

1684. 빌드 업-19-

[이레즈미가 뭡니까?]

'일본 야쿠자 문신 말이야. 자세히 보면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양이지? 저런 걸 이레즈미라고 하더라고.'

[호오, 확실히 여자들이 하는 문신치곤 과하긴 하네요.]

'자기가 센 여자라는 걸 대놓고 과시하는 거지. 하지만 진정으로 무서운 개는 짖지 않는 법이거든. 굳이 강함을 드러내지 않아도 누구나 알아보니까.'

[그럼 주인님이 진짜 개새끼가 누구인지 보여줄 차례로군요!]

'잠깐, 뭔가 대화의 흐름이 이상한 것 같은데?'

[기분 탓일 겁니다.]

"힘들면 체인지할까?"

"뭐라고?"

도훈이 대답을 듣기도 전에 허리를 튕기며 채이를 떨쳐냈다. 워낙에 허릿심이 좋았기 때문에 말타기 자세로 앉아 있던 채이가 위로 붕- 떠오르더니 엉덩방아를 찧으며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쿵-!

"아얏!"

이와 동시에 도훈이 복부 반동으로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은 채이의 앞에, 도훈이 발딱 선 대물을 들이밀었다.

"일단, 물어."

"우, 웁!"

위에 올란탄 채이를 떨쳐내고 순식간에 펠라치오로 자세를 바꾼 도훈의 동작은 너무나 재빨랐기 때문에 마치 무술의 한 동작을 보는 것 같았다.

채이는 자신의 입으로 대물이 들어오는 순간까지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눈을 감았다 뜨니, 체위가 바뀐 형국이었다.

"뭐야? 설마 벌써 지친 건 아니지? 난 아직 멀었다고."

도훈은 채이의 뒤로 묶은 머리를 손잡이처럼 붙잡더니 사타구니 쪽으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채이의 목젖까지 도훈의 대물이 들이박혔다.

"우욱, 우우욱!"

"어디 아까처럼 빨아보라니까?"

도훈은 계속 채이의 자존심을 긁으며 그녀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너무 과격하신 거 아닙니까?]

'날뛰는 망아지일수록 강하게 눌러줘야 해. 안 그럼 계속 덤벼들테니.'

"우우욱!"

"으, 입 봊이 죽이네!"

채이의 머리채를 붙잡은 도훈이 빠르게 앞뒤로 흔들었다. 도훈의 거친 몰아치기에 채이는 눈물 콧물 다 쏟아냈다.

"좋아, 이번엔 아래도 한 번."

오랄을 멈춘 도훈이 기진맥진한 채이를 강제로 일으켰다. 겨드랑이 사이로 두 팔을 넣어 일으켜 세운 도훈이 그녀의 몸을 반바퀴 돌리더니 엉덩이로 잦이를 들이밀었다.

"다리에 힘 꽉 주는 게 좋을 거야. 후들거려서 쓰러지기 싫으면."

"아, 아아!"

도훈이 선 채로 뒤치기에 들어갔다.

채이의 키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자세를 낮출 필요도 없었다. 두 손으로 젖가슴을 감싸듯 움켜쥐고 곧바로 허리를 흔들었다.

퍽퍽퍽퍽!

"흐아앙, 아아앙, 하앙, 아아아앙!"

도훈의 잦이가 워낙에 컸기 때문에 서서 뒤치기를 하는데도 삽입엔 무리가 없었다. 힘을 주어박을 때마다 채이의 두 다리가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하앗, 핫, 하악!"

"으으, 조인다, 조여."

가슴을 주무르던 두 손을 아래로 내린 도훈이 한 손으로 채이의 아랫배를 잡고 다른 손으로 등을 밀었다. 자연스럽게 채이의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며 후배위 자세가 완성되었다.

도훈이 채이를 벽으로 밀어붙여 두 손이 벽을 짚게 했다.

"다리 더 벌리시고."

도훈이 마당 쓸기를 하듯 채이의 발등을 찼다. 도훈이 찰 때마다 채이의 다리가 점점 벌어지며 최적의 높이가 맞춰졌다.

"딱 좋네."

벽을 짚은 후배위 자세로 만든 도훈이 본격적으로 허리를 잡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퍼억- 퍼억-!

거침없는 몰아치기에 채이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방금전까지 분명 말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벽을 짚으며 뒤를 잡혀 있었다. 더욱이 그 모든 과정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성치고는 상당한 체급인 자신을 장난감 다루듯 다루는 것이었다.

'뭐, 뭐지, 이 박력?'

채이는 자신을 멋대로 휘두르는 도훈에게 강하게 매료되고 말았다. 아무리 센 누나를 표방해도, 결국엔 여자. 자신을 압도하는 남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 느낌이 싫지는 않았다.

"아앙, 아아앙, 조, 좋아!"

"그렇게 좋아?"

"미, 미칠 것 같아."

"채이 너도 존나 맛있어."

"흐아앙!"

"안에 싸버릴 거야."

"하앗, 하앗, 안에, 안에 가득 싸줘."

"으으으으!"

도훈이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러브 핸들을 잡고 온 힘을 다해 몰아쳤다. 어찌나 세게 때려 박는지 채이의 탄탄한 허벅지가 빨갛게 변할 정도였다.

퍽퍽퍽퍽!

"싼다!"

"아아아앙!"

도훈이 허리를 붙잡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쥐어짰다. 벽을 짚고 있던 채이는 힘이 빠졌는지 무릎을 꿇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하아, 하아···."

그녀의 갈라진 계곡에서 도훈의 진득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 * *

섹스를 마친 도훈은 채이가 샤워하러 간 사이 2층 테라스에 나와 담배를 물었다. 돌발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

[감축드립니다, 주인님. 이번에도 깔끔하게 미션을 성공시키셨군요.]

'후후. 내가 언제 실패한 적 있어? 성공률 100%의 플레이어라고, 이 몸은.'

[미션 보상으로 4,000포인트와, '섹스 테라피스트' 칭호가 부여 되었습니다.]

'칭호 효과가 뭐라고 그랬더라?'

[말 그대로 섹스로 치유하는 능력입니다. 주인님과 섹스를 한 상대는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원래 그런 거 아니야? 나랑 한 여자들은 다 오르가즘 느끼고 해롱해롱하던데?'

[오르가즘으로 기분이 고양된 것과는 약간 다릅니다. 스트레스지수를 낮춰서 심신을 편안하게 만드니까요. 원래 가지고 있던 기능이 좀 더 강화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호오. 점점 기능이 추가되는 기분이군? 나중에 섹스로 죽은 사람도 일으켜 세우는 거 아니냐?'

[어?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뭐라고? 정말 그런 게 있어?'

[네. 금단의 스킬이지만, 방금 말씀 하신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크로맨서 클래스가 쓰는 강령술의 일종입니다.]

'강령술? 죽은 시체 깨우는 거 말이야?'

[네. 금단의 스킬을 익힌 강령술사는, 죽은 시체와 교합해 시체를 부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시체와 교합? 그거 시간(屍姦)아니냐?'

[맞습니다.]

'미친. 그건 완전히 범죄잖아?'

[해서 금단의 스킬입니다. 강령술사 중에서도 흑화된 일부만 쓰거든요.]

'어우, 소름 돋아. 아무리 그래도 시체는 좀 아닌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훈이 담배를 피우며 로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막 샤워를 마친 채이가 옷을 갈아입고 2층 테라스로 걸어 나왔다.

"다 씻었어?"

"어쭈? 이제 아주 대놓고 반말이네?"

"우리 말 놓기로 한 거 아니었나?"

채이는 도훈을 한 번 째려보더니,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씨, 대결 괜히 했어."

"억울해? 다시 한 판 더?"

"···됐어. 두 번이나 졌으면 됐지. 나도 담배 한 대 줘."

도훈이 담배를 건넸다.

채이가 입에 담배를 물자, 도훈이 키스를 할 것처럼 채이의 목덜미를 끌어안더니 자신의 담배로 채이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채이가 놀란 눈으로 도훈을 쳐다보았다.

"뭐, 뭐야?"

"왜? 설렜어?"

"너 진짜 누나한테 까불래?"

채이가 신경질적으로 도훈의 팔뚝에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도훈의 갑옷 같은 근육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마치 벽을 때리는 느낌이었다.

"앙탈이야?"

"이 괴물 같은 자식. 몸은 또 왜 이렇게 단단한 거야?"

"내 근육 봤잖아."

"배구선수가 그렇게 몸 키워도 돼? 내가 아는 배구선수들은 다 늘씬하던데?"

도훈이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 그래서 후보야 사실."

"뭐?"

"후보라고. 주전이 아니고. 몸이 커져서 그런지 무거워 점프가 안되더라고."

"야 너!"

"왜? 거짓말 한 건 아니잖아. 후보도 선수는 맞으니까."

"참나."

채이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더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도훈에게 물었다.

"도훈아. 너 혹시 주짓수 배워보지 않을래?"

"주짓수?"

"응. 배구도 좋지만, 어차피 후보라며. 내가 볼 땐 넌 격투기쪽에 훨씬 재능이 있어 보이거든."

채이가 하도 진지하게 말하는 바람에 도훈도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채이양이 역시 주인님의 진가를 알아보는군요. 확실히 운동을 오랜 배운 사람이라 보는 눈이 남다르네요.]

'근데 이를 어쩐다. 이미 다 익혀버렸는걸.' 도훈은 스킬을 통해 채이의 주짓수 능력을 모두 흡수한 상태였다. 섹스를 통해 상대의 운동 능력을 복제하는 재능약탈자가 간만에 발휘 된 것이다.

청출어람 청어람이라고, 도훈의 주짓수 실력은 벌써 까마득히 채 이를 능가하고 있었다. 도훈이 대답을 망설이자 채이가 계속 설득했다.

"나,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배운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너만큼 재능있는 사람은 처음 봤거든. 어쩌면 우리 관장님보다 강할지도."

"관장님은 무슨 띤데?"

"브라운 벨트."

"그게 높은 건가?"

"당연하지. 그 위가 블랙인데, 블랙벨트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돼."

"흐음. 제안은 고마운데, 내가 운동 다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시간이 없다니? 대학생이 그렇게 바빠?"

채이는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대학 생활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도장에 다니는 다른 대학생들을 봤을 땐 그렇게 바빠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학생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백수라고 의심했을 정도로 한가해 보였다.

"우리 도장에 다니는 애들은 엄청 여유로워 보이던데?"

"걔들은 공부 포기했나 보지. 난 학점을 관리해야 하는 처지거든."

"학점? 네가 공부도 해? 운동만 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야. 나 사범대생이야. 내가 처음 호출한 곳이 사범대 2호관이었잖아. 기억 안 나?"

"알아. 근데 사범대가 뭐하는 곳인데?"

"선생님 되는 곳이지."

"선생님? 니가?"

채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 대놓고 비웃었다.

도훈과 선생이라는 직업이 너무나 안 어울렸던 것.

"왜? 그렇게 안 어울려?"

"무슨 선생이 처음 보는 여자를 집에 불러다···. 아니다 됐다."

"누가 들으면 내가 강제로 덮친 줄 알겠네. 누나가 먼저 덤볐거든?"

"어쨌든, 선생은 좀 아니다. 너랑 안 맞는 것 같아."

"그게 아니라 아버지랑 약속했단 말이야."

"약속이라니?"

"이 집. 원래 우리 가족이 같이 살던 집이야."

"가족들은 지금 어디 있는데?"

"동생 때문에 다 미국 건너 갔어."

"미국?"

"응. 여동생 유학 때문에···. 암튼, 교사 못 되면 나 집에서 쫓아내고 다른 사람한테 전세준다고 했거든. 임용시험에 합격하는 조건으로 혼자서 이 넓은 집 차지하는 거라서. 임용 시험 합격하려면 학점을 관리해야 하고."

"아하. 난 또."

채이는 이제야 도훈이 넓은 집에 혼자 살게 된 연유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제안은 고마워."

"아쉽다. 너 만한 재능은 보기 드문데."

"그럼 누나가 시간 날 때 가끔 알려주면 되지."

"내가? 내가 너보다 못하는데 뭘 알려줘?"

"난 힘만 세지 기술 같은 거 전혀 모르잖아."

"풉-. 그 말은 집에 가끔 놀러 오라는 소린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 나도 돈 벌어야 한다고."

"오늘 봐선 전혀 모르겠는데?"

"그건 너 때문이고요."

"알았어. 대신 내가 퀵 부를 일 있으면 꼭 누나 불러줄게."

"대학생이 퀵 부를 일이 그렇게 많아?"

"있을 수도 있지. 아니면 오늘처럼 개인택시 대신이라도."

"알았어. 시간 되면 보자. 나 너 마음에 들었어."

"근데 누나 나 사실···."

도훈이 갑자기 머뭇거리자 채이가 알겠다는 듯 피식 웃었다.

"알아. 사귀는 사람 있지?"

"······."

"그럴 거 같더라. 너 정도 얼굴에 여자친구 없는 게 더 이상하잖아. 예상은 했어."

"미안. 일부러 속인 건 아니고···."

"됐어. 내가 무슨 눈치도 없는 사람인 줄 아니? 그리고 나 보기보다 쿨 해. 그런 거 신경 안 써."

"이해해줘서 고마워."

"뭘, 그 정도 가지고. 나도 어차피 남자 사귈 시간도 없거든?"

하지만 도훈은 채이의 말이 진심이 아님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애써 쿨한 척 하지만, 내심 아쉬워하는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자존심이 강한 그녀로서는 괜히 남의 연애사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적어도 도훈이 솔로가 되기 전까지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만날 생각으로 보였다.

"담배 다 피웠다. 나 이제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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