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3. 빌드 업-18-
"······."
"다른 곳도 확인했는데, 내 생각이 맞다면 나도 더는 안 참을 거야."
"다른 곳이라니?"
도훈이 손목을 누르고 있던 손을 풀더니 한 손을 채이의 가랑이 사이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과감하게 봊이를 짚으며 손가락을 들이 밀었다.
"젖꼭지보단 여기가 더 확실하겠지?"
도훈의 손이 불쑥 바지 밑으로 들어갔다. 너무나 빠른 동작에 채 이는 저항할 엄두도 못 냈다. 바지를 파고든 손가락이 곧바로 팬티위에 닿았다.
"흡!"
"이건 뭐···. 더 확인할 필요도 없겠는데?"
"빼, 빼라고!"
도훈이 군소리 없이 손가락을 다시 꺼냈다.
대신 손끝에 묻은 끈끈한 액체를 채이에게 드러내보였다.
"이번엔 무슨 핑계를 댈 건데? 요실금이라고 할건가?"
"···너, 너어는 진짜!"
얼굴이 빨개진 채이 앞에서 도훈이 애액이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쪽 빨았다.
"하지 마!"
"간이 짭짤하니 딱 좋네."
"하지 말라고, 이 변태 새끼야!"
참다못한 채이가 두 발을 도훈의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더니 그의 목을 휘감았다. 요가의 동작을 연상케할만큼 놀라운 유연성이었다. 목이 감긴 도훈의 몸이 시소처럼 반대로 넘어갔다. 순식간에 자세를 반전시킨 채이가 이번엔 도훈의 위에 올라탔다.
"내가 분명 하지 말랬지!"
도훈 위에 올라탄 채이가 두 손으로 도훈의 멱살을 붙잡았다. 도훈은 아무 저항도 없이 순순히 붙잡혀 주었다.
이쯤 되자 채이는 도훈이 일부러 당해 주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까의 실력으로 봐선 결코 호락호락 기술에 걸릴 도훈이 아니었다.
끝까지 자신을 기만한 것이다.
"이, 이!"
채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멱살을 붙들고 있던 채이는 도훈을 바짝 끌어당겼다.
"너, 진짜!"
하지만 씩씩거리던 그녀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갑자기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역정을 내도 모자랄판에 도훈의 입술을 덮친 것이다.
[뭐, 뭐죠? 이 급전개는?]
'참다 참다 욕정이 폭발해 버린 거지, 뭐겠어?'
[저렇게 갑자기요? 전조도 없이?]
'채이는 진즉 몸이 달아 있었어. 하지만 성향상 남자에게 강제로 당하기는 싫었겠지. 그래서 자신이 덮치는 쪽을 선택한 거야.'
[주인님이 유도하신 거군요.]
'맞아. 하지만 난 마지막에 방아쇠만 당겼을 뿐. 장전은 이미 채 이가 다 해놓은 상태였지.'
"읍, 웁."
한참 키스를 퍼부은 채이가 도훈에게 올라탄 상태에서 허겁지겁 상의를 벗어던졌다. 도훈은 그녀의 행동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상의를 벗자마자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이 반쯤 드러났다. 이미 브래지어가 밑으로 내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채이는 그것마저 귀찮다는 듯 휙 잡아 뜯었다.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
"이제야 진심으로 덤빌 생각이 들었나 보군."
"닥쳐. 확- 따먹어 버릴 거니까."
채이는 도훈의 셔츠마저 직접 벗겨냈다.
아니 벗긴다기 보다는 좌우로 잡고 확 벌렸다.
셔츠의 단추가 두드득 떨어져 나가며 도훈의 탄탄한 가슴이 드러났다. 채이의 눈동자가 더더욱 음탕함으로 물들었다.
"미친. 몸이 왜 이래, 이거?"
"뭐긴? 빨래할 때 쓰려고 만들었지."
"집에 세탁기 없어?"
"누나가 대신 빨아주든가?"
"니 옷?"
"아니 내 잦이를."
"완전히 돌았구나, 너?"
상의를 모두 벗긴 채이가 다시 한 번 위에서 도훈을 덮쳤다. 커다란 젖가슴이 도훈을 압박하고, 또 한 번 입술이 포개졌다. 그녀는 몇 달 굶은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도훈을 탐닉했다. 마치 도훈이 채 이에게 잡아 먹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우, 완전 터프하군요, 채이양은.]
'말했잖아. 쟤. 욕구불만이라니까?'
[욕구불만이요?]
'과거의 트라우마 탓도 있지만, 채이 쟤 남자 보는 눈이 너무 까다로워. 자기보다 약한 남자는 사내새끼로도 안 보고, 자기보다 강한 남자 중에서 외모가 끌리는 사람만 찾는 타입이지.'
[쉽지 않겠는데요? 잘 생긴데다가 강하기까지 하려면.]
'그러니까 오랫동안 섹스를 못 했을 거야. 하지만 저렇게 운동 능력이 뛰어난 여성들은 성욕도 남다른 경우가 많거든.'
[그건 왜 그렇습니까?]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성욕이 더 강한 것과 같은 이치야. 테스토스테론이 여자보다 많이 분비되는 남자들은, 그야말로 뇌가 좆에 달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섹스에 미쳐 있거든. 축구선수들이 여자 밝히는 거 보면 대충 감오지? 근데 여자 중에서도 운동신경이 발달한 경우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당히 높은 편이야. 그러니 남자들 만큼 성욕이 왕성할 수밖에.'
[그러고 보니 전 회장이었던 마유미양과 흡사한 유형이군요.]
'맞다. 둘이 비슷한 과야. 남성미가 있는 여자들이 원래 좀 욕구가 센편이거든. 그래서 운동하는 여자를 만나면, 남자들도 신세계를 맛본다잖아. 욕구가 너무 강해서.'
[오오.]
'이건 아줌마들 성욕이 강한 것과도 상관이 있어.'
[뜬금 없이 아줌마요?]
'테스토스테론은 원래 남자에게만 분비되는 게 아니야. 여자들도 조금씩은 나오는데, 남자보다 그 양이 적을 뿐이지.'
[그렇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자들도 30대가 넘어가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고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반대로 증가하거든.'
[오.]
'그래서 30~40대 아줌마들이 그렇게 섹스에 환장하는 거야. 실제 그 호르몬 변화 때문에 팔에 근육이 붙어서 남자처럼 두껍고 힘도 세지거든. 아줌마들이 괜히 힘이 좋은 게 아니라니까?'
[그럼 윤채이양은 높은 성욕을 타고난 편일까요?]
'그렇다고 봐야지. 근데 하필 어린 시절 코치의 추행 때문에 남성혐오가 생기면서 강제로 억제되었다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중에 성벽이 뒤틀려 버린 것 같아. 그게 지금 이런식으로 강압적인 형태로 표출되는 거고.'
[설마 여기까지 다 계산하고 의도하셨던 겁니까?]
'당연하지. 쟤는 남자한테 절대 안 박히는 애거든. 자기가 올라타는 쪽이면 모를까.' 도훈의 예상대로 채이는 다른 여자들과는 전혀 달랐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게 아니라, 직접 리드하고 싶어 했다.
도훈의 바지마저 허겁지겁 벗겨낸 채이가 팬티 위로 불룩 솟은 대물을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 좀 친다?"
"그럼 작을 줄 알았어?"
"작았으면 나한테 죽었지."
"그게 죽을 이유까지 되나?"
"날 이렇게 흥분시켜놓고 만족 못 시키면 차라리 죽어야지."
"다행히 죽지는 않겠네."
"두고 볼 일이지. 겉만 번지르르한 속 빈 강정 일 줄 어떻게 알고?"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시든가?"
"안 그래도 그럴 참이야."
채이가 마침내 팬티까지 벗겨냈다.
이미 꼴려있던 도훈의 대물이 팝업 상자처럼 뿅 튀어나왔다. 바짝 꼴린 대물의 늠름한 자태에 채이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대단해. 아까 꼴려 있을 때도 묵직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까 이건, 와···.'
대물의 실체를 목도한 채이는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남자와 자본지도 어언 1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통해 성욕을 해소해왔던 채이에게 도훈의 대물은 그 어떤 별미보다 구미가 당기는 음식이었다.
"일찍 싸기만 해. 진짜로 죽일거야."
도훈에게 엄포를 놓은 채이가 대물을 한입에 담고 오랄을 시작했다.
"읍!"
시작부터 뿌리까지 집어넣는 엄청난 흡입에 도훈도 살짝 당황했다.
'어우, 뭐야, 이 전투적인 펠라는.'
[확실히 초보는 아닌 것 같군요.]
'저런 성욕에 지금까지 처녀일리 없지. 남친 있을 때 실컷 즐겼을 걸? 하루가 멀다하고 물고 빨지 않았겠어?'
채이는 여자치곤 몸집이 큰 편이었기 때문에 오랄도 무척 깊었다. 목구멍 끝까지 밀어 넣었다가 귀두가 거의 보일 만큼 빼는데 그 속도가 범상치 않았다.
쭈압쭈압쭈압!
'어우, 진짜로 격렬한데?'
[서양 야동에서나 나올 것 같은 스타일이군요.]
한참 대물을 빨아대던 채이는, 그 와중에 자기 바지도 벗기 시작했다. 잦이를 입에서 문 상태로 청바지를 벗으려니 쉽지 않았다.
"아예 벗고 하지?"
보다 못한 도훈이 바지부터 먼저 벗을 것을 권유했으나, 채이는 끝까지 잦이를 문 채로 옷을 벗었다. 팬티까지 싹 다 내려버린 채이가 오랄을 중단하더니 도훈의 위에 올라탔다.
말타기 자세였다.
"어, 어? 예열도 없이 바로?"
"난 아까 준비 됐어."
좆기둥을 손에 쥔 채이가 자신의 구멍에 귀두를 직접 조준해 꽂아 넣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 보였다.
푸욱-!
단숨에 삽입을 완료한 채이가 허리를 뒤로 젖히며 신음을 토해냈다.
"흐읏, 씨, 씨발 존나 좋아!"
"좋아?"
"너 진짜, 개 맛있구나?"
채이가 도훈의 가슴을 두 팔로 짓누르며 엉덩이를 내리찍기 시작했다.
쿵-쿠웅-!
말타기 스타일도 오랄처럼 거칠기 짝이 없었는데, 체격이 좋은 채이가 온 힘으로 내리찍는 요분질에 도훈은 허리가 배길 지경이었다.
'어우, 엄청 파워풀한데? 맨바닥이라 더 아픈 것 같아.'
[엄청 저돌적이군요. 섹스도 무슨 주짓수 경기하듯 하네요.]
'그러니까 말이야.'
[이건 근데 주인님이 따먹는 게 아니라, 채이양이 주인님을 강제로 덮친 모양샌데요?]
"하앙, 하아앙, 아아앙, 개, 개좋아. 미쳤어, 잦이."
"그렇게 좋아?"
"너 진짜, 맛있다. 니 잦이 진짜로 맛있어."
흥분한 채이는 음탕한 말을 필터링 없이 쏟아냈다. 아까 자신을 변태라고 비난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말타기에서 쪼그려 앉기로 자세를 바꾼 채이가 본격적인 방아찧기에 들어갔다.
"아프면 말해?"
"그건 내가 해야 할 대사 아니야?"
"농담아니야. 진짜로 세게 찍을 거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채이가 온 힘을 다해 내리찍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도훈의 가슴을 짚고 스쿼트를 하듯 높이 엉덩이를 들었다가 무게를 잔뜩 실어 앉았다.
쿵-쩍, 쿵- 쩍, 쿵!!!
"아앙, 아아앙, 아아아아앙!"
덩치가 좋다보니 내리찍을 때의 묵직함이 남달랐다. 무엇보다 발달된 허벅지 근육을 이용해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에 도훈의 잦이가 안에서 부러질 것처럼 크게 휘어졌다.
'어우, 이건 무슨···. 사람을 아예 잡겠구나.'
[파워 섹스를 구사하는 여성이라니, 미션을 떠나 독특하긴 하군요.]
'그래도 마유미처럼 안 때리는 게 어디야? 입은 거칠지만 다행히 사람 때리는 취향은 없나 보네.'
[근데 언제까지 계속 당해주실 생각입니까? 주인님이 주도권을 양보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데요?]
'충분히 날뛰다 제풀에 지칠 때까지 놔두려고.'
[네?]
'야생마를 길들일 때와 비슷한 거야. 힘이 남아있으면 계속 날뛸테니 그냥 내버려 두는 거지. 체력이 아무리 좋은 사람도 언젠가 한계는 오는 법이니까.'
도훈의 예상대로 한참 거세게 몰아붙이던 채이의 호흡이 살짝 흐트러졌다. 사우나에 온 것처럼 온 몸에 땀방울이 맺히고, 입에선 단내가 나왔다.
잠시 방아찧기를 멈춘 채이가 흐트러진 머리끈을 정리하기 위해 겨드랑이를 활짝 드러낸 채 두 팔을 머리 뒤로 올렸다.
"어? 잠깐."
"왜?"
"머리 한 번 풀어봐."
"뭐라고?"
"푼 모습도 보고 싶어."
"별게 다 궁금하네."
채이가 순순히 끈을 풀더니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가 어깨 바로 아래까지 내려왔다. 긴 머리도 짧은 머리도 아닌 중간쯤 되는 길이. 단발이라기엔 살짝 애매해보였다.
"그 정도면 안 묶어도 될 것 같은데 왜 묶고 다니는 거야?"
"헬멧 밖으로 머리털 삐져 나오면 보기 싫어서."
"아하. 그런 이유면 짧게 쳐버리지 그래?"
"숏컷을 하라고?"
"응, 그것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흠, 한번 생각해볼게. 도훈이 넌 짧은 머리를 더 좋아하나 봐?"
"꼭 그건 아닌데, 그게 더 섹시할 것 같아서."
"흥."
"팔에 문신은 어쩌다···."
"아, 이거?"
채이가 팔을 내밀며 말했다.
"잘 보면 길게 흉터가 보일 거야."
"어, 정말 그렇네?"
"오토바이 산지 한달만에 크게 사고가 났어. 팔 전체가 아스팔트에 싹갈리고, 골절이 심해 뼈에 철심도 박았거든."
"저런."
"아무리 수술이 잘돼도, 팔 전체에 화상자국처럼 길게 흉터가 남을 거라더라고. 짜증나서 흉터 가리는 셈치고 팔 전체에 문신해 버렸어."
"그랬구나. 난 무슨 폭주족인 줄."
"뭐라고?"
"아니 처음 나한테 보여줄 때 말이야."
"푸핫-. 폭주족은 무슨. 그런 건 양아치들이나 하는 거지."
"그럼 왜 보여준거야?"
"말 나누기 귀찮은 상대에겐 그냥 보여주기만 해도 알아서 정리 되더라고. 문신한 사람하곤 대체로 얽히기 싫어하니까."
"그렇구나. 그냥 궁금해서 물었어. 무슨 의미가 담겨 있나 하고."
"의미는 없어. 그냥 최대한 세 보이는 걸로 해달라고 했거든."
'그래서 어깨까지 이레즈미 문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