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664화 (1,644/2,000)

1664. 제주도 푸른 밤-94-

[주인님이 그런 말을 하니까 가증스럽네요.]

‘내가 뭘?’

[주인님은 둘이 아니라 셋, 넷, 아니 수십 명을 데리고 계시잖습니까?]

‘그릇이 다르잖아, 나는.’

[뭐가 다른데요?]

‘나는 수많은 여자를 동시에 품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어이가 없군요. 바람둥이에 욕심쟁이라는 말을 그렇게 순화해서 표현하실 줄이야.]

‘어쨌든, 보미 입장에선 이게 최선이라고. 그리고 김 형사를 위해서도.’

[주인님은 앞으로 정말 보미양에게 잘해주셔야 합니다.]

‘당연하지. 보민 내가 책임질 거야.’

[그럼 육정음 양은요?]

‘정음이도 물론.’

[희주 양은···.]

‘다. 모두 다 내가 책임져. 막말로 내가 정력이 딸리길 해 돈이 딸려? 내가 내 여자도 만족 못 시키는 찌질이로 보여?’

[그야 그렇지만···.]

‘능력이 되니까 할 수 있는 거야. 주제도 모르고 욕심 부리는 게 아니고.’

[주인님의 여자 욕심은 정말 끝이 없군요.]

‘섹서의 숙명이라고 해두지.’

* * *

집에 무사히 도착한 두 사람은 각각 돌아가면서 샤워를 했다.

보미는 도훈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도훈은 그녀가 나쁜 버릇들 거라며 완곡히 거절했다.

이제 슬슬 홀로서기(?)를 준비할 시기였다.

‘나한테 너무 중독되면 나중에 힘들 테니 자립심을 길러줘야겠어.’

[···라고 하기엔 3일 밤낮으로 맛 들이게 만든 건 주인님 아닙니까? 책임이 큰데요?]

‘그땐 호감도 작업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잖아. 그나저나 계속 신경 쓰이네? 미호에게 언제쯤 연락 오려나?’

인벤토리에서 핸드폰을 몰래 꺼낸 도훈은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을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죠.]

‘그래. 내일까지만.’ 도훈이 대포폰을 다시 집어넣는데,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던 보미가 벌컥 문을 열었다. 하마터면 세컨 폰의 존재를 들킬 뻔한 도훈이 화들짝 놀라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 왜? 무슨 일 있어?”

다행히 보미는 인벤토리에 폰을 넣는 장면은 못 본 모양이었다.

“왜 그렇게 놀래?”

“놀래긴. 갑자기 나와서 그랬지.”

“아니, 나 등 좀 밀어줄 수 있나 해서.”

“등을? 갑자기?”

“원래 샤워만 하려고 했는데 간만에 욕조에 물 받아놓고 몸을 담그고 싶어서. 오늘 많은 일이 있었잖아.”

“으음.”

“안 돼?”

도훈이 갈등했다.

[주인님 아깐 분명 자립심을 길러야 한다면서요?]

‘저렇게 보채는데 어떻게 또 매몰차게 거절해? 나름 용기내서 부탁한 걸 텐데.’

[막상 벗은 몸을 보니까 꼴려서 그런 건 아니고요?]

욕실 문을 살짝 연 보미는 문틈 사이로 아슬아슬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교묘히 가려진 부분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했다. 노림수였다면 참으로 기막힌 전략이다. 결국 도훈은 마지 못한 척 보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알았어. 욕조에 들어가 있어. 금방 들어갈게.”

“히힛, 고마워.”

보미가 욕조에 들어간 사이 도훈이 상의를 벗었다. 상의를 벗다가 알았는데, 팔 안쪽에 생채기처럼 긁힌 붉은 선이 보였다.

‘얼레? 이건 언제 다친 거지?’

[차량이 폭발할 때 파편이 살짝 튄 것 같네요.]

도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오른손을 펼치는데 주먹에도 긁힌 자국이 남아있었다.

‘이건?’

[아까 불량배들 응징하면서요.]

‘흐음. 힘이 세진 거랑 별개로 내 몸 자체가 단단해진 건 아니구나.’

[당연하죠. 주인님이 비록 환골 탈태를 거치셨지만, 그렇다고 금강불괴가 된 것은 아니니까요. 보통 사람보다야 당연히 튼튼하겠지만, 주인님도 총에 맞으면 죽을 수 있습니다. 내공으로 해당 부위를 최대한 보호하지 않는 이상에야.]

‘그야 알고 있지만···.’

말도 안 되게 강력한 신체 능력에 비해, 몸의 내구성은 살짝 아쉬운 편이었다. 도훈은 이 부분을 다음에도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여긴 돌덩이란 말이지?’

도훈이 팬티를 마저 내리며 말했다.

어느새 바짝 꼴린 대물이 꼿꼿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다.

도훈은 알몸인 상태로 보미가 있는 욕실로 들어갔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보미는 도훈이 바짝 꼴린 채 들어오자 부끄러워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뭐야···. 난 등만 밀어 달라고 한 건데?”

“옷을 입고 욕조에 들어올 순 없잖아?”

“그, 그렇긴 하지만.”

도훈은 샤워기로 물을 뿌려 몸을 적시더니 보미를 향해 말했다.

“요금은 선불입니다, 고객님.”

“요, 요금?”

“때밀이 요금 말이야. 설마 공짜로 날 부리려고 했어?”

“앗.”

도훈이 바짝 꼴린 채 욕조 앞에 섰다.

욕조 안에는 보미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그렇다고 돈을 받긴 뭐하니 몸으로 때울래?”

“어떻게 하면 되는데?”

보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 나왔다. 몸으로 때우라는 말은, 지금의 그녀에겐 포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도훈이 욕조 크기를 확인 하더니 욕조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두 다리는 욕조 안에 넣고, 엉덩이 밖으로 노출된 자세였다.

“이리 들어와.”

도훈이 가랑이를 벌리더니 보미를 향해 손짓했다. 빳빳하게 꼴린 대물이 인사를 건네듯 위아래로 껄떡거렸다. 보미가 고양이처럼 물속을 엉금엉금 기어 왔다. 밑으로 처진 가슴이 꼭지만 아슬아슬하게 잠긴 채 풍만한 볼륨을 드러냈다.

“이제 물어.”

“힝,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애완견이 된 것 같잖아.”

“아니었어?”

도훈은 일부러 명령을 내리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보미는 싫다는 말도 못 하고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도훈의 대물을 앙증맞은 입에 밀어 넣었다.

“으음-.”

찰랑찰랑-.

보미의 몸이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욕조 물이 밖으로 넘쳐 흘렀다. 도훈의 잦이는 보미의 입속으로 반쯤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빨 때 나 쳐다보면서.”

도훈의 지시에 보미가 눈을 위로 치켜떴다. 커다란 눈망울로 애원하듯 올려다보는 모습이 몹시 사랑스러웠다.

“잘 하네.”

도훈이 젖은 머릿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보미가 더욱 힘차게 잦이를 빨았다. 도훈은 보미의 뒤통수를 잡은 후 사타구니 쪽으로 잡아당겼다.

“더 깊이.”

“웁웁-.”

갑자기 목젖을 찌르는 깊이감에 보미가 숨이 막히는지 컥컥거렸다. 하지만 도훈은 봐주지 않고 더욱 세게 잡아당길 뿐이었다.

“어억.”

“목구멍을 완전히 열어. 안 그럼 계속 힘들 거야.”

“윽엑.”

“콜라 원 샷하는 느낌 알지? 그처럼 목젖을 완전히 열어젖혀야 해. 그래야 깊이 들어가.”

도훈의 비유에 보미가 뭔가를 깨달은 것처럼 식도를 개방했다.

그러자 도훈의 잦이가 뿌리 끝까지 들어가도 아까처럼 목젖을 찌르지 않았다.

“잘하네. 말 잘 들어서 좋아.”

도훈은 대물을 뿌리 끝까지 밀어 넣으며 만족했다.

한참 오랄을 시킨 도훈이 마침내 그녀를 놔주었다.

“세신 비용은 결제됐습니다, 고객님.”

겨우 풀려난 보미가 한동안 숨을 몰아쉬었다. 도훈은 그녀에게 충분한 휴식을 준 다음 자신을 등지고 앉게 했다.

“돌아 앉아봐.”

“돌아서?”

“응. 이제 등 밀어줄게.”

“아···.”

보미가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도훈을 등지고 돌아앉았다.

욕조 턱에 걸터앉아 있던 도훈이 밑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더니 보미를 뒤에서 끌어안는 것처럼 몸을 포갰다.

“때밀이 수건이 없으니까 손으로 살살 문질러 줄게.”

“응.”

도훈은 손끝을 세워 보미의 새하얀 목부터 문지르기 시작했다.

때를 민다기보다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 지그시 마사지를 해주는 것과 비슷했다.

보미는 목욕을 위해 긴 머리를 고무줄로 묶어 목덜미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는데, 끝에 난 솜털이 몹시 사랑스러웠다.

‘나 드라큘라의 심정을 알 것 같아.’

[갑자기요?]

‘목덜미가 예쁜 여자만 보면 진짜 깨물고 싶어진다니까?’

손으로 문지르던 도훈이 갑자기 목 뒤에 붙어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아앙!”

혀끝으로 목덜미를 살살 핥는 것처럼 쪽쪽 빨아대던 도훈의 두 손이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더니 보미의 탱탱한 젖가슴을 와락움켜쥐었다.

“아, 아앙-. 등 밀어준다지 않았어요, 세신사님?”

“앞은 서비습니다.”

“힝.”

도훈이 젖꼭지를 손으로 잡고 비틀었다.

“핫-.”

도훈에 의해 3일간 개발된 보미의 몸은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물속에서 젖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비트는 것만으로도 사지를 바들바들 떨 만큼 강한 자극이 밀려왔다.

도훈은 옆에 있던 보디 워시를 손바닥에 짜더니 이번에 부드럽게 젖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다. 아래에서 위로 리프팅 하듯 들어올렸다가 힘을 풀자 밑으로 퉁-하고 젖가슴이 내려오며 욕조 물이 찰랑거렸다.

“아, 아앙 도훈아, 나 이러면 못 참는다고.”

“이걸 바란 게 아니었어?”

도훈이 귓가에 대고 속삭이더니 이번엔 한 손을 보미의 사타구니 쪽으로 내렸다. 가랑이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고, 봊이를 만지작거리자 구멍에서 애액이 미끌미끌 묻어나왔다.

물속에서 흘리는 것인데도 애액이 묻은 손끝의 촉감이 달랐다.

끈적거리는 애액을 확인한 도훈이 중지를 세워 구멍 깊숙이 밀어 넣었다.

“헤으으응···.”

도훈은 뒤에서 끌어안은 모습으로 한 손은 젖가슴을, 나머지 한손으로는 구멍을 들락거렸다.

“하아, 하아···.”

욕실 안 특유의 수증기에 보미가 가쁜 숨을 내쉬었다. 성감대를 정확히 짚어내는 도훈의 솜씨는 순식간에 보미를 달아오르게 했다. 흥분을 못 참은 보미가 고개를 뒤로 돌리더니 도훈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도훈이 고개를 같은 방향으로 기울여 그녀의 키스를 받아주었다.

“아앙, 아앙···.”

하지만 돌아 앉은 상태에서 고개만 돌려 키스하기란 쉽지 않았다. 보미는 아예 몸을 돌리더니 도훈을 마주 보며 다시 키스를 퍼부었다. 덤벼드는 보미의 허리를 끌어안은 도훈이 허벅지 위에 그녀를 올렸다.

꼴린 잦이가 구멍 입구에 닿자 보미가 엉덩이를 흔들며 질을 비벼댔다.

“헤으응, 너, 넣어줘.”

“바로?”

“못 참겠어.”

보미가 안달 내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도훈이 곧바로 물속에서 삽입을 시도했다. 이미 충분히 젖어 있던 구멍으로 도훈의 잦이가 밀고 들어갔다.

“흐읍!”

첫 삽입의 자극에 보미가 자지러졌다.

오늘 차를 타고 다니면서 온종일 자극을 받았더니 얼른 집에 가서 박히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뜨거운 욕조물에 몸의 긴장이다 풀린 상태에서 마침내 바라던 잦이가 들어오자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드, 들어왔다.”

“천천히 할게.”

도훈은 물속에서 보미의 엉덩이를 받쳐 들고는 느리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비좁은 욕조 안이라 움직임은 불편했지만, 남녀는 한 평의 공간만 있어도 섹스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뿍찍뿍찍-!

수중에서의 섹스라 독특한 소리가 났다.

질방구 소리에 보미가 확 얼굴이 빨개졌다.

“이, 이건···.”

“괜찮아. 듣기 좋은데 뭘.”

방아를 계속 찧자 공기가 다 빠져나갔는지 소리가 잦아들었다.

도훈은 엉덩이를 위아래로 잡고 흔들며 박음질을 멈추지 않았다.

“아앙, 아아앙-. 이, 이것도 서비스야?”

“맞아. 안 쪽 깊숙한 곳까지 씻겨주는 거야. 거긴 손이 닿질 않아서.”

도훈이 피식 웃더니 보미를 안아 들고 수중에서 몸을 일으켰다.

욕조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수도 있었지만, 놀라운 균형감각이 어려운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게 했다.

“아앗, 이, 이건.”

“오늘 또 새로운 거 하나 알려줄게.”

“뭐, 뭔데?”

도훈에게 매달린 보미가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

“들박.”

“드, 들박?”

“응. 이렇게 여자를 공중에 들고.”

도훈이 허리를 크게 위로 튕기며 잦이를 박아 넣었다.

“흑!”

“박아주는 거지.”

“아, 아앙···.”

“꽉 잡아. 떨어지면 다치니까.”

도훈은 보미를 들어 안은 채로 힘차게 허리를 튕겨댔다. 물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몸을 가까스로 버텨야 했기 때문에 보미가 안간힘을 다해 도훈의 몸을 끌어안았다. 도훈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계속 잦이를 쑤셔 박았다.

퍼억-퍼억-!

“하앗, 하읏, 흑!”

공중에 들린 채 박히던 보미는, 색다른 쾌감에 또 다시 정신이 아찔해졌다.

야동에서나 나올 것 같은 자세로 정신없이 박아대는 모습이 욕실 거울에 비치고 있었다. 도훈에게 가랑이를 활짝 벌린 채 매달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음탕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럴수록 온몸이 달아올랐다. 도훈이 멋대로 자신을 다룰수록 더더욱 흥분만 가중될 뿐이었다.

“아, 아아앙, 너, 너무 좋아 도훈아.”

“이제 밖으로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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