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4. 제주도 푸른 밤-84-
도훈이 허공에 손을 쑥 집어 넣더니, 갑자기 공중에서 뭔가를 끄집어냈다. 같은 플레이어인 보미 앞에서 인벤토리를 숨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무척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이거야.”
“이, 이게 뭐야? 액체 괴물인가?”
보미는 도훈의 손에 들린 정체불명의 물체가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노는 액괴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도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보단 더 재밌는 장난감이지.”
그것은 바로 도훈이 일전에 포인트를 이용해 마켓에서 구매한 꿀렁꿀렁 촉수괴물이란 이름의 탄성 고무였다. 형상기억이 가능한 물질로 잦이 형상으로 반죽하면 딜도처럼 사용이 가능했다.
“장난감?”
“어디 보자. 이렇게 만들면.”
도훈이 슬라임을 닮은 촉수괴물을 길게 늘어 뜨리더니 길쭉한 반죽으로 만들었다.
“응? 지금 뭐하는 거야?”
“기다려봐. 이 정도 크기면 내 거랑 비슷하려나?”
도훈이 모양을 다듬자 촉수괴물은 점점 딜도의 형상을 닮아갔다. 보미는 그제야 도훈이 만드는 장난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서, 설마 이건···.”
“맞아. 딜도의 일종이야.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딜도면 자위 기구?”
“응.”
“아···. 이, 이런걸 왜 나한테?”
“내가 없을 때 이걸로 외로움을 달래라는 거지. 어때? 크기랑 두께가 내 거랑 비슷하지?”
“비, 비슷하긴 한데. 이게 도훈이 네거랑 비교가 될까?”
도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
“한번 시험해 볼래?”
“으,응?”
“잠시만.”
도훈이 보미 옆에 눕더니 이불을 치워버리고 딜도로 변신한 촉수 괴물을 밑으로 가져갔다.
“다리 벌려볼래?”
“으, 응.”
보미도 이제 도훈 앞에서 국부를 내보이는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은 많이 떨쳐낸 상태였다. 보미가 누운 상태로 다리를 활짝 벌리자 도훈이 딜도를 구멍가까이 가져갔다.
“이건 단순히 모양만 비슷한게 아니야.”
“그럼?”
“총 10가지 모드가 있는데,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거든.”
‘로시, 진동 모드,’
[넵.]
해당 아이템은 도훈의 스마트워치와 연동되어 모드 변경이 가능했다. 도훈의 음성명령을 받은 로시가 모드를 변형하자 딜도의 앞부분, 그러니까 귀두 부분이 강한 진동을 일으키며 떨리기 시작했다.
도훈이 떨리는 딜도 끝을 보미의 구멍에 가져다 댔다.
드드드드드!
“아, 아아아, 이게 뭐야?”
난데없는 진동에 보미가 놀라서 되물었다.
인간이 낼 수 없는 진동수가 전혀 색다른 자극을 선사했던 것이었다.
“진동 모드라는 거야. 느낌이 어때?”
“이, 이상해.”
“촉감은 나쁘지 않지? 사람 피부랑 비슷할 걸? 눈감고 있으면 잦이라고 착각할 만큼.”
“정말?”
“응. 눈 감아봐.”
보미가 고분고분 눈을 감았다.
도훈에게 푹 빠진 그녀는 도훈이 무슨 말을 해도 넙죽넙죽 따를 만큼 맹신하고 있었다.
“진동 끌테니까 촉감에 집중해봐.”
“응.”
진동을 해제한 도훈은 딜도를 이용해 보미의 질 전체를 위에서 아래로 쓰윽 쓸어내렸다. 눈을 감고 있던 보미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었다.
“이, 이거 그거 맞아?”
“응?”
“도훈이 네걸로 하는 거 아니지?”
“아니야.”
촉수괴물은 인간의 피부 촉감을 완벽히 재현함은 물론 심지어 체온도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 불을 끈 채 넣으면 잦이인지 딜도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아, 아···. 느낌 너무 이상해.”
도훈이 계속 위아래로 딜도를 쓸어내리자, 흥분을 참지 못한 보미가 두 손으로 자기 가슴을 움켜쥐더니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 아아··· 도훈아, 정말 네가 해주는 거 같아.”
“좋아?”
“으, 으응···.”
“물론 이건 내가 직접 해주는 거라 더 그럴거야. 나중엔 혼자서할 땐 느낌이 좀 다를 거야.”
“그렇구나.”
“한 번 직접 해볼래?”
“내가 직접?”
보미가 놀라서 눈을 뜨고 물었다.
“응. 자, 한 번 해봐.”
도훈이 딜도를 건네자 보미가 왼손으로 딜도를 감싸 쥐었다.
“아, 따듯하다.”
“응. 사람 체온보다 살짝 높게 잡혀 있어.”
“살짝 높다고?”
“실제 발기중인 잦이 온도에 맞춰놓은 거야.”
“아.”
“한 번 넣어봐.”
도훈이 옆에서 지켜본다는 생각에 보미는 평소보다 더욱 흥분하고 말았다.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질속에 다른 것을 집어넣는 행위가 마치 바람을 피우는 듯한 배덕감을 일으켰던 것이다.
“지, 진짜로 해?”
“응. 이건 내거랑 크기도 비슷하니까 내거라고 생각하고.”
도훈의 말에 보미도 딜도를 도훈의 잦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보미가 스스로의 질속에 딜도를 밀어 넣었다. 실제와 거의 구분이 안되는 딜도는 눈을 감고 있으면 정말로 잦이를 박아넣는 것과 흡사했다.
“하, 하앙!”
“어때? 비슷해?”
“느, 느낌이 아···.”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사람이 직접 넣어주는 묵직함은 부족한 점이었다. 도훈이 박아줄 때는 몸 전체로 돌진하는 무게감에 무게를 온 몸으로 느꼈다면, 딜도는 들어간 부분 말고는 약간의 공허감이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딜도가 무조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도훈이 모드를 소개하기 위해 회전 모드를 켠 것이었다.
“이건 어때?”
회전 모드는 크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드릴처럼 딜도 전체가 돌아가는 것이 있었고, 귀두 부분이 바나나처럼 휘어져 천천히 돌아가는 것이 있었다.
도훈이 켠 것은 후자였는데, 인간의 잦이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방식이었기 때문에 보미가 화들짝 놀랐다.
“어, 어! 이거 도, 돌아가는데?”
“응. 이것도 모드 중의 하나야. 어때?”
“모, 모르겠어. 막, 아, 아앙.”
도훈은 거기에 진동 모드를 추가했다. 머리가 360도 돌아가는 와중에 진동이 추가되자 보미의 골반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동시에 허리가 튕겨 올라갔다.
“헤, 헤으으응···.”
도훈은 그 신음이 보미가 무척 기분 좋을 때 나오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좋아?”
“어, 어떻게 한 거야?”
“어플로 조정하는 건데, 너한테도 나중에 알려줄게.”
“아, 아아··· 이런 동작이···.”
“앞뒤로 흔들어봐.”
“모, 못하겠어. 지금도 너무 자극적이라.”
“못하겠으면 내가 도와줄게.”
“도와준다고?”
“왕복 운동 기능도 있거든. 사실 꽂아 놓고 손을 떼도 상관없는 거야.”
“어?”
도훈이 이번엔 피스톤 모드를 켰다. 피스톤 모드에서는 탄성고 무가 스스로 앞으로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식으로 질속을 왕복했다.
두두두두두-!
갑자기 잦이가 박히는 느낌에 보미가 놀라서 입을 틀어막았다.
“흐읍!”
“어때? 눈 감고 있으면 내가 박아주는 것 같을걸?”
보미가 도훈이 시키는 대로 다시 눈을 감았다.
액체괴물형 딜도는 스스로 의지를 가진 촉수처럼 보미의 질 안을 마음껏 휘저었다.
“아, 아앙, 하아앙!”
도훈은 보미의 자극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누워있는 보미의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아, 아앙··· 도, 도훈아앙···.”
“그렇게 좋아?”
“하읏, 모, 몰라.”
“설마 나랑 하는 것보다 좋은 건 아니지?”
“그럴리가!”
보미가 강하게 부정했다.
아무리 촉수괴물이 좋아도, 도훈에 비할 수는 없다는 강한 반증이었다.
보미가 몸을 새우잠을 자는 것처럼 몸을 옆으로 돌리더니 도훈의 잦이를 손으로 붙잡았다.
“도훈이 너랑 어떻게 이런 장난감을 비교할 수 있어?”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니야. 난 이게 훨씬 좋아.”
보미가 허리를 새우처럼 구부리더니 도훈의 잦이를 입으로 물었다. 보미의 반응에 이미 꼴려있던 도훈은 오랄을 편히 할 수있도록 자세를 잡아주었다.
보미가 머리를 흔들며 격렬하게 잦이를 빨아댔다.
밑은 촉수괴물에게 맡기고, 입으론 도훈의 잦이를 빨고 있으니 마치 스리섬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보미양을 너무 하드트레이닝 하는 것 아닙니까?]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달랠 방법을 알려주는 거야.’
[아무리 외로워도 주인님을 두고 바람을 필 스타일처럼은 안 보이는데요?]
‘그거야 당연하지. 어차피 내 정액에 중독돼서 다른 남자는 흥미도 안 생길 테니까.’
[그럼요?]
‘외롭다고 찾아올까봐 그러는 거야. 적어도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면 혼자서 견딜 수 있을테니까.’
[역시 주인님은 배려심이 남다르시네요.]
잦이를 빠는 보미의 머리를 도훈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다를 뗀지 3일밖에 안 됐지만, 속성으로 빠르게 익혀가는 보미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사용법은 충분히 익힌 거 같으니까 이제 내가 직접 해줄게.”
“응, 도훈아.”
보미가 미련없이 딜도를 뽑아내더니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 아직 가동이 멈추지 않은 딜도가 침대위에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회전하며 꿈틀거렸다.
‘징그럽네. 저건 좀 끄자.’
[넵. 원상태로 돌리겠습니다.]
침대 위에서 혼자 펄떡거리던 딜도가 원격 조정에 따라 동작을 중지하더니 흐물흐물 형체가 뭉개지면서 최초의 슬라임 모양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도훈은 달궈진 보미의 구멍으로 자신의 대물을 박아 주었다.
“하아앙!”
묵직한 압박감에 보미가 허리를 젖히며 소리쳤다.
“여, 역시 도훈이 네것이 훨씬 더 좋아.”
“정말?”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도훈은 딜도에게 이겼다는 승리감에 만족하며 천천히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아!”
도훈은 꾹꾹 눌러주다 보미의 다리를 수직으로 세웠다. 두 다리를 벌려 종아리를 어깨에 걸친 도훈이 허벅지를 끌어 안고 세게 박았다.
퍼억퍼억!
“흐, 흐읏, 흣!”
“딜도는 이런 느낌 못 내지?”
“으, 응. 비교도 안돼.”
무게를 실어 앞으로 몰아붙일때마다 도훈의 몸 전체가 돌진하는 전차처럼 보미의 밑을 강타했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촉감은 단순히 잦이의 형상만 따라하는 딜도와는 차원이 다른 충족감을 선사했다.
“하으응, 흐으으응, 너, 너무 좋아 도훈아!”
“너 몸 유연한 편이야?”
“응?”
“이렇게 해도 괜찮아?”
어깨에 두 다리를 걸치고 있던 도훈이 슈퍼맨 비행 자세처럼 앞으로 상체를 누웠다. 그러자 보미의 허리가 동그랗게 말리며 무릎이 가슴을 짓누를 만큼 반으로 접혔다.
“허윽!”
“힘들어?”
“아, 아니. 괜찮아 계속 해줘.”
보미를 완전히 짓누른 도훈은 그 상태에서 그녀의 목을 끌어 안으며 허리를 수직으로 내리꽂기 시작했다.
“하윽, 헉!”
몸이 반쯤 접힌 상태로 강하게 내리 꽂는 충격에 보미는 질 안이 터질것 같은 압박을 느꼈다. 도훈이 있는 힘껏 내리 꽂으며 말했다.
“이게 교배프레스라는 거야.”
“교, 교배?”
“응. 숨 쉬기 힘들면 말해.”
“괜찮아. 도훈이 너 하고 싶은거 다 해도 돼.”
“어쩜 그렇게 마음에 쏙 드는 소리만 골라서 해?”
“난 도훈이 네거니까.”
보미의 사랑스러운 대답에 도훈이 키스를 퍼부었다.
[보미양이 주인님에게서 헤어나질 못하는 군요. 이젠 완전히 주인님 뜻대로 움직일 겁니다.]
‘그러게. 호감도 100이라는게 이정도로 강력하구나.’ 힘차게 보미를 눌러주던 도훈은 그녀가 힘들것을 우려해 잦이를 뽑고 물러났다.
“다른 자세도 하나 알려줄게.”
“하아, 하아··· 다른 거?”
“응. 이건 뭐랄까. 조금 낯뜨거운 체위일수도 있어.”
“괜찮아. 네가 좋아하는 건 다 해줄게.”
“그럼···.”
도훈이 침대 위로 가더니 베개로 허리를 받치고 누웠다.
“뒤로 돌아서 앉아봐.”
“뒤로?”
“응,”
보미가 뒤로 몸을 돌리더니 도훈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도훈이 잦이를 바짝 세우더니 쪼그려 앉는 보미의 구멍에 잦이를 박았다.
“하읏.”
뒷방아 찧기에 가까운 자세였지만 도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상체를 뒤로 누으며 보미가 자신에게 기대 눕게 만들었다.
“아, 아···.”
“그 상태로 다리 M자로 벌려.”
“이, 이렇게?”
뒷방아를 찧은 채 보미가 다리를 벌리자 스파이더 자세가 만들어졌다. 보미의 구멍속으로 도훈의 대물이 2/3쯤 박히고 나머지 뿌리 부분은 정면에서 보이는 체위였다.
“흐, 흐아아앙,”
“자세가 좀 부끄럽지?”
“으, 응. 민망해.”
“거울이 있으면 더 자극적일텐데 아쉽네.”
자세를 갖춘 도훈이 허리를 위로 튕기며 박기 시작했다. 보미의 몸이 도훈의 위에서 들썩거렸다.
“아앙, 아앙!”
“다리 좀 더 벌려봐.”
“여, 여기서 더?”
“응.”
보미가 가랑이를 활짝 열어 젖혔다.
도훈이 발목을 안으로 넣어 보미가 다리를 못 접게 고정시켰다.
“뭐, 뭐하는···.”
“자극이 좀 셀거야. 다리를 못 오므리게 하려고.”
“응?”
도훈이 자신의 손가락을 쏙 빨더니 보미의 클리토리스를 비비기 시작했다.
“하윽!”
아래선 박고 위에선 손으로 클리를 비비자 보미가 밀려오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두 다리가 도훈에게 막 혀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흐, 흐아아아앙!”
도훈이 계속 클리를 만져대자 보미는 일전에 분수를 터뜨릴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 안돼 도훈아, 그만!”
“아니, 안 멈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