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4. 제주도 푸른 밤-74-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구나.’
도훈은 보미가 섹스의 맛을 일찍 깨닫는 것이 기뻤다. 처음이라 너무 아파할 것을 우려했는데, 다행히 고통보다 쾌락이 더 컸던 모양이다.
[보미 양의 적응력이 놀라운데요? 역시 플레이어라서 그런 걸까요?]
‘그것보단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서 몸이 완성되어 있으니 그럴 거야.’
[나이요?]
‘여자의 몸은 스물넷을 기준으로 모든 유전적 특성이 발현되거든. 키는 일찍 성장이 멈추지만, 가슴이라든지 골반이라든지 전체적인 틀은 스물넷에 완성된달까?’
[호오.]
‘다른말로 하면 이미 보미는 남자를 받아들일 시기가 한참 지났다는 뜻이야. 게다가 혼자 자위를 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겠지. 어제 보니 삽입 자위가 처음은 아닌 것 같더라고.’
[그런 것도 영향이 있습니까?]
‘당연하지. 질에 뭔가를 넣는 행위를 자주는 아니어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어느 정도 섹스에 대한 준비를 해왔던 셈이니까. 알고 했건, 모르고 했건 간에.’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보니 애초에 섹스에 딱히 거부감도 없고, 즐길 줄 아는 타입 같아. 오히려 저런 몸으로 지금껏 참아온 인내심이 더 대견해 보여.
하고 싶었을 텐데 꾹 눌러왔다는 뜻이니까.’
도훈은 업적 때문에 보미를 공략한 것이지만, 단순히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녀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더 알려주고 싶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아는 학생에게 열을 모두 알려주고 싶은 선생의 마음이었다.
“이번엔 네가 위에서 해볼래?”
“위에서?”
“응.”
“나 할 줄 모르는데?”
“어렵지 않아. 내가 누울게.”
마주보고 앉은 자세에서 도훈이 뒤로 몸을 눕혔다. 덩달아 끌려오는 보미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받치며 여상 상위를 만든 도훈이 보미에게 말했다.
“이게 기승위라는 거야. 말타기라고 하지.”
“뭐, 뭔 줄은 나도 알아.”
“어떻게 하는 지도 알겠어?”
도훈이 계속 젖가슴을 주무르며 물었다. 보미는 잦이가 질에 꽉차있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강했기 때문에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잘 모르겠어. 알려줘.”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강한 편이었다. 모험심이 있었고, 잘해보려는 의지도 있었다. 도훈이 피식 웃더니 가슴을 잡고 있던 두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 들었다.
“참고로 이건 여자가 직접 움직이는 거야.”
“내가?”
“응. 이렇게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가.”
도훈이 엉덩이를 받친 손을 들어 올리자 보미의 몸이 살짝 위로 들렸다.
“그대로 내려.”
쿵-
받친 손에 힘을 빼자 보미의 몸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잦이에 박혔다. 박혔다기보단 꽂혔다는 표현이 더 적절했다.
“허억!”
“어때? 스스로 할 수 있겠어?”
“기, 깊어.”
“맞아. 수직으로 바로 들어오니까. 네가 직접 깊이를 조절해 봐.”
도훈이 엉덩이에서 손을 떼더니 두 팔로 팔베개를 하며 보미를 올려다보았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겠다는 암묵적인 신호였다.
보미는 여전히 부끄러워하면서도 천천히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말타기가 처음이었으나, 평소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 근력은 충분히 발달되어 있었다.
들썩들썩-.
기승위 체위는 도훈이 알아서 박아주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원하는 만큼의 깊이와 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었다. 게다가 수동적인 섹스가 아닌, 능동적인 섹스라는 점에서 자신감도 끌어 올랐다.
“흐읏, 흐읏!”
처음엔 삽입 각을 제대로 잡지 못해 어딘가 어설펐지만, 이내 적응을 마친 보미가 리듬감을 가지고 골반을 위아래로 내리찍었다. 동시에 그녀의 젖가슴도 상하 무브먼트를 시작했다.
출렁출렁-.
밑에서 여유롭게 쳐다보던 도훈이 보미의 슴부먼트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가슴이 커야 시각적인 만족감이 높았다.
‘제법인데?’
[확실히 처음치곤 적응이 빠른 편이군요.]
‘그러게. 섹스에 꽤 굶주렸던 여자처럼.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르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오죽했음 고릴라 닮은, 마흔 다 되어가는 김형사에게 끌렸겠어? 내가 조금만 늦게 나타났어도 그 사람한테 처녀를 줘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지.’
[에이, 설마요.]
‘아니야. 본능은 누구도 억제 못 하는 거야. 적어도 김형사는 못참았을 걸. 결국 보미도 마지 못한 척 응했을 거고. 솔직히 성욕이 약한 편은 절대로 아닌 거 같으니.’
[듣고 보니 김형사란 분이 제일 불쌍하네요. 주인님만 안 나타났으면 이대로 보미 양과 사귀었을지도 몰랐을 텐데요.]
‘사귀는 것 까진 어려웠을걸? 플레이어라는 제약이 생각보다 크거든. 설사 김형사가 원했어도 보미가 거절했을 거고. 일반인은 플레이어의 삶은 이해도 못 할뿐더러, 감당 못해.’
[그렇다면 주인님이 적격이군요.]
‘난 사귀진 못해도, 섹스를 알려줄 순 있지. 얼마든지.’
“하아, 하아, 도, 도훈아 너무 좋아.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
“근데 너 처음 하는 거 맞아?”
“무, 무슨 소리야 그게?”
“너무 잘하잖아.”
“나 진짜로 태어나서 처음 하는 거야. 아까 말했잖아.”
“그렇다면 재능이 있는 편이네.”
“내가?”
“응. 잘하니까 더 막 알려주고 싶은데?”
“더 알아야 해?”
“당연하지. 가령 이런 거?”
도훈이 허리를 크게 튕기더니 보미를 앞으로 고꾸라지게 만들었다.
“핫.”
도훈이 밑에 깔린 자세로 보미를 부둥켜안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꽉 결박하며 말했다.
“남자가 밑에 깔려도 이렇게 할 수도 있거든.”
“으, 응?”
자세를 갖춘 도훈이 이번엔 스스로 허리를 튕기며 올려치기를 시작했다. 상체를 단단히 고정 시키고, 밑에서 힘차게 위로 튕기자 보미가 까무러칠 정도로 신음을 토해냈다.
“하, 하으으응, 이, 이게 뭐야.”
“정식 명칭은 모르겠지만, 올려치기라고 해.”
도훈은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튕겨대며 입으론 젖가슴을 쪽쪽 빨았다. 아래는 박히고, 위에선 동시에 빨아대니 보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윽, 너 너무 잘하는 거 아냐?”
“왜? 억울해? 내가 너보다 많이 해본 거 같아서?”
“그, 그건 아니지만···.”
“솔직히 네가 너무 늦은 거야. 이렇게 좋은 걸 지금껏 어떻게 참았어?”
“모, 몰라.”
“암튼 걱정 마. 시작은 남보다 늦었지만, 누구보다 잘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누, 누구? 날?”
“응. 그동안 못 했던 거 한꺼번에 속성으로 알려줄게.”
푸욱푸욱-
도훈은 더욱 힘차게 보미를 따주었다. 점점 깊어지는 삽입에 보미는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하, 하윽, 아까보다 더 깊어졌어!”
“그래서 싫어?”
“아, 아니.”
“이제 겨우 끝까지 들어간 거야. 아까는 아파할까봐 일부러 끝까지 안 넣었거든.”
“세, 세상에!”
도훈이 속도를 계속 끌어 올렸다. 보미의 체력을 고려할 때 한발 뽑을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쌀게.”
“아. 안에는 안 돼!”
보미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뒤늦게 콘돔도 안 끼고 섹스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걱정 마. 나 임신 못 시켜.”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스킬이야. 무정자증이라는.”
“뭐, 뭐? 너 대체 왜 그런 스킬이···.”
“일단 한 발 뽑고 설명해줄게.”
도훈이 올려치기의 속도를 높였다. 기계처럼 빠르게 박아대는 솜씨에 보미는 대답할 정신도 없었다.
“아앙, 아아아앙, 아아아아아앙!”
“간다!”
“흐, 흐윽!”
퓨슉-
도훈이 온 힘을 다해 깊이 찌르더니 보미의 질 안에 가득 정액을 토해냈다. 절정에 달한 보미와 도훈이 순간 마비가 된 것처럼 경직 자세로 부르르 떨다가 툭- 하고 쓰러졌다.
도훈은 쌔액거리며 숨을 쉬는 보미를 오랫동안 안아 주었다.
* * *
“무정자증 스킬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야?”
섹스를 끝내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 보미가 나에게 물었다.
그녀에게 나의 클래스를 설명했다.
“난 너처럼 마법사 계열은 아냐. 무공을 주로 쓰는 일종의 특수직업이랄까?”
“특수 직업?”
“혹시 색공이라고 들어 봤어?”
“처음 들어 너한테.”
“색공은 음양 합일의 조화를 통해 내공을 쌓는 무공을 말해.”
“그럼···.”
“쉽게 말하면 난 섹스를 통해 강해지는 선수야.”
“헐, 그런 게 가능하다고?”
“그래서 그런 스킬도 있는 거야. 실제로 고자는 아닌데, 정관수술을 한 것처럼 정액에서 정자를 제거할 수 있어. 무공을 연마한 답시고 여자를 임신시키면 곤란하니까.”
“말도 안 돼.”
“진짜라니까?”
“그럼 너···. 이제까지 얼마나 내공을 쌓은 거야?”
보미의 물음에 나는 웃기만 했다.
[설마 전부 밝히실 건 아니죠?]
‘당연히. 알면 충격받을걸?’
[그나저나 색공을 익힌 플레이어라니 제법 그럴듯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거짓말은 아니지. 실제로 나는 섹스를 통해 내공을 쌓고 있으니까. 그걸 이용하는 플레이어기도 하고.’
[어쨌든 감축 드립니다. 간만에 업적을 달성하셨군요.]
‘내가 그동안 너무 쉬었던 거지. 그나저나 지금까지 업적을 얼마 쌓은 거야? 난 언제쯤 고수에 오르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달성한 업적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대답 못 하는 걸 보니 엄청 많나 보네. 설마 열 명 넘어?”
보미는 살짝 질투하는 표정이었다. 처녀인 그녀에게 10명은 엄청 많은 숫자겠지만, 나에게는 일주일 로테이션도 못 돌릴 숫자였다.
“정말로 알고 싶어?”
“그냥···.”
“왜? 억울해? 너는 처음인데, 나는 닳고 닳은 사람 같아서?”
“···몰라.”
나는 삐친척하는 보미를 가볍게 안아 주었다. 비좁은 텐트에 나란히 누워 있었기 때문에 보미가 벗어나려고 등을 돌렸지만, 나는 백허깅 자세로 계속 그녀를 끌어안았다. 보미도 그것까진 거부하지 않았다.
“뭘 그런걸 신경 쓰냐? 지금 너랑 같이 있다는 게 중요하지.”
“치. 너 처음부터 나랑 할 생각이었지?”
“왜 그렇게 생각해?”
“네가 아까 다 말했잖아. 옷방에서 일부러 자위해서 정액 남겨 놨다고. 뭐? 영역표시?”
“맞아. 그건 너도 알고 있지 않았어?”
“······.”
“왜 알면서도 나한테 바로 말 안 했어?”
“어떻게 그런 걸 말해. 민망하게.”
“너도 나랑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아, 아니거든?”
보미가 강한 부정을 표시하더니 내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뒤를 완벽히 잡힌 이상 빠져나올 수 없었다. 나는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일부러 엉덩이에 발기된 잦이를 바짝 붙였다.
“뭐, 뭐야? 이건 또 왜 그래?”
“왜 그렇긴. 다 회복했지.”
“버, 벌써?”
“내가 워낙에 건강해서 말이야.”
“순전히 변태라서는 아니고?”
“변태는 자고있는 남자 잦이 꺼내서 멋대로 빤 네가 변태겠지.”
“핫!”
보미가 너무나 민망해하자,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옷 위로 어루만졌다. 속옷은 입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딱딱해진 젖꼭지가 만져졌다.
“어차피 서로 다 까발린 마당에 뭘 더 숨길건데? 너도 속으론 인정하고 있잖아. 네가 상당히 밝히는 타입이라는 걸.”
“아, 아니야. 그땐···.”
“심지어 나에게 세뇌까지 걸었지. 진짜 스킬을 쓸 줄은 몰랐네”
“세뇌가 아니라 암시···. 하, 하앙.”
티 위로 불룩 튀어나온 젖꼭지를 잡아 비틀자, 보미가 움찔 몸을 떨었다. 여전히 예민한 모습이었다.
“괜찮아. 난 다 이해해.”
“뭘?”
“나도 변태니까.”
“난 아니라고.”
“자꾸 부정하는데, 여기도 과연 그럴까?”
젖꼭지를 계속 꼬집던 나는 이번엔 그녀의 반바지 속으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팬티가 너무 젖어서 못 쓰게 된 그녀는 노팬티 상태로 바지만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바지 속으로 손을 넣자 그대로 봊이가 만져졌다.
“흐읏.”
예상대로 그녀의 밑은 다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아까 질싸를 하고나서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아냈기 때문에, 지금의 애액은 방금 흘러나온 것이 분명했다.
“아닌데 또 이렇게 젖었다고?”
“그, 그건 니가 자꾸 자극하니까.”
“괜찮아. 건강한 성인이라면 성욕이 있는게 정상이야. 물론 너의 경우는 그게 조금 강한 것 같긴 하지만.”
나는 계속 그녀의 봊이를 문지르며 귓가에 속삭였다.
“내, 내가 성욕이 강하다고? 말도 안 돼.”
“너도 몰랐겠지. 하지만 내가 볼 땐 절대 적은 편은 아니야.”
“아니야.”
“너도 내 생각하면서 자위했잖아. 어젯밤.”
“허, 헉! 어떻게 그걸···.”
“밖으로 소리 다 들리더라.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나 그 소리 듣고 딸친 건데?”
“너, 넌 분명 야동을···.”
“처음엔 그랬지. 적적해서 딸을 안 치곤 잠을 못 자는 편이거든.”
“그럼 매일 그걸 한다는 소리야?”
“왜? 내 나이의 건강한 남자는 당연히 그럴 수 있어. 여자만 있으면 매일 섹스도 가능하지.”
“어떻게 그걸 매일···.”
“너는 매일이 아니라 하루에 3번도 가능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