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2. 제주도 푸른 밤-72-
반바지 단추를 푼 보미가 바지 지퍼를 내렸다. 골반에 꼭 끼는 바지였기 때문에 손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지이익-
지퍼에서 나는 금속음이 유난히 크게 들렸다. 몰래 엉큼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긴장한 탓이었다.
놀라서 동작을 멈춘 보미가 한 번 더 도훈의 얼굴을 응시했다.
여전히 도훈은 세상 모르고 쿨쿨 잠들어 있었다.
‘휴-. 다행이다. 생각보다 잠이 깊게 든 모양이야.’
도훈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보미가 팬티까지 들추었다. 낯선 사내의 잠든 얼굴을 쳐다보며 팬티에 손을 집어 넣는 행위를 통해, 보미는 스스로에게 극심한 배덕감을 느꼈다.
‘아아, 내가 이런 변태였을 줄이야.’
보미는 스스로의 성취향에 대해 무지했다.
연애를 해본적도 없으니, 성경험도 전무했고 딱히 성욕이 높은 편도 아니었다. 가끔 호르몬 주기에 따라 기분이 들쑥날쑥한 적은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도훈의 의도된 행동으로 인해, 사춘기 이후 멈춰있던 성적인 호기심이 폭발하고 말았다. 잠재되어 있던 욕망이란 폭탄의 도화선에 불이 붙은 꼴이었다.
팬티 안쪽으로 손을 밀어넣자 부슬부슬한 봊이털이 만져졌다.
선천적으로 털이 적게 나는 체질이라 보송보송한 솜털 수준. 실제로 그녀는 겨털을 따로 제모하지도 않았는데 털이 거의 없었다.
‘으으, 물 엄청 나와.’
예상대로 그녀의 음부는 벌써부터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어젯밤 격렬한 자위의 여파일까? 성감대를 만지기도 전에 잔뜩 흥분해버린 그녀는 스스로가 무척 음탕하게 느껴졌다.
‘몰랐어, 내가 이런 사람인줄은···.’
하지만 이미 팬티에 손을 넣은 직후부터, 그녀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도훈은 자고 있었고, 그녀는 단지 그의 앞에서 자위를 할 뿐이다.
그것은 범죄가 아니었고, 경찰관이 직업인 그녀의 양심에 면죄부를 주었다.
‘이건 추행도 뭣도 아니야. 그냥 나 혼자 하는데, 우연히 도훈이 옆에서 자고 있는 것 뿐이지.’
가운데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부터 질 입구에 이르기까지 길게 한 번 문지르자, 소름이 돋는 것처럼 찌릿한 자극이 밀려왔다.
어젯밤도 굉장했지만, 실제 남자를 앞에 두고 하는 자위라 그런지 몇 배는 더 자극적이었다.
“헤으응···.”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신음에 보미가 화들짝 놀라며 한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어째서인지 자신의 신음소리가 너무나 음탕하게 느껴졌다.
‘하아, 난 왜 이런 소리를 내는 거지?’
업무상(?) 어쩔 수 없이 봐야했던 야동에서도 자신처럼 자극적인 신음을 토하는 여자는 본 적 없었다. 심지어 프로페셔널한 배우들이 내는 교성에는, 누가봐도 연기처럼 보이는 억지텐션이 가득해 실소를 자아낼 정도였다.
그에 비해 자신의 신음은, 어딘가 간드러지는 것 같으면서도 사내의 애간장을 살살 녹이는 교태가 묻어 있었다. 보미는 잘은 몰랐지만, 이쯤되면 타고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입을 꼭 틀어 막아야 겠어. 너무 위험해. 도훈이가 듣기라도 하면 큰일 날 거야.’
한손으로 입을 막고, 나머지 한손은 쉴 새없이 봊이 주변을 문질렀다. 여전히 도훈의 다리사이에 무릎을 끼우고 있었기 때문에 단단하게 발기된 그의 잦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잦이가 실제로 몸에 닿아 있으니까 더 미칠것 같아.’
여성용 자위기구만 해도 느낌이 남다른데, 실물로 된 잦이의 촉감은 비교할 수 없었다. 가운데 손가락을 구멍에 깔짝거리던 보미는 차오르는 흥분에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한번만···. 한번만 더 손으로 만져봤으면···.’
아침에 출근할 때 만졌던 게 화근이었다.
차라리 그때 안 봤으면, 궁금하지나 않으련만 막상 실물을 보고 나니 바지춤에 불룩 튀어나와있는 도훈의 물건을 너무나 꺼내 보고 싶었다.
‘한 번 쯤은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아침에도 내가 만졌던 거잖아.’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은 괜히 있는 속담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본 성찰이었다.
그녀 자신도 경찰 일을 하면서 절도 범죄의 경우엔 재범율이 높다는 통계적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웠다.
이는 경찰인 보미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래. 그냥 딱 한 번만 더 만져보는 거야. 어차피 닳는 것도 아니잖아.’
보미가 팬티에서 손을 꺼냈다. 그녀의 손가락 주변은 애액이 잔뜩 묻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하아, 내가 이렇게 야한 사람이었다니···.’
지이익-.
조심스럽게 도훈의 바지 지퍼를 내린 보미는 팬티 사이로 보이는 귀두를 보고 당황했다. 팬티의 가운데가 뻥하니 뚫려 있었다.
‘뭐, 뭐야? 저긴 왜 뚫려 있지?’
이는 도훈의 사각팬티에 있는 소변 구멍이었다.
일부 사각팬티의 경우 소변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가운데 부분이 절개된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데, 여자인 보미는 당연히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쨌든 저 구멍 사이로 꺼내면 되겠다.’
보미가 대담하게 구멍 속으로 손을 넣더니 발기되어 있던 대물을 끄집어 냈다. 도훈의 대물은 완전한 발기 상태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단단했기 때문에 팬티와 지퍼를 뚫고 앞으로 툭- 튀어나왔다.
“하아···.”
보미는 일부러 애액이 묻은 손으로 도훈의 단단한 잦이를 감싸쥐었다.
‘뜨겁고, 단단해.’
도훈의 잦이를 붙잡고 있던 보미가 이번엔 잡은 손을 그대로 다시 팬티 밑으로 밀어 넣었다. 아까 맥주캔을 나눠 마신게 간접 키스라면, 이것은 일종의 간접섹스라고 할 수 있었다.
“헤에으응···.”
잦이를 잡은 손을 봊이에 다시 넣자, 보미는 마치 도훈의 잦이가 삽입되는 기분이었다. 마지막 두마디만 들어가던 그녀의 가운데 손가락이 이번엔 끝까지 밀려들어갔다.
“하윽”
깊은 곳을 찌르는 순간 엄청난 쾌감이 밀려오며 보미가 허리를 공처럼 말았다. 자기도 모르게 몸이 말리며 그녀의 머리가 도훈의 배까지 내려갔다. 바로 앞에 도훈의 대물이 발딱 꼴린 채 껄떡거렸다.
‘하아, 하아, 못 참겠어. 이대로는···.’ 보미는 본능적으로 몸을 밑으로 더 내려갔다.
이제 그녀의 얼굴 앞에 도훈의 대물이 있었다. 귀두 끝에서 살짝 물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것을 본 순간 보미가 참지 못하고 코를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았다.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막 향기롭진 않은데, 어딘가 중독적인 냄새야.’
잦이에 바짝 코를 들이박고 냄새를 맡던 보미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혀를 내밀어 귀두 끝에 흘러나온 쿠퍼액을 핥아 마셨다.
할짝-
움찔-!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자고 있던 도훈이 예민한 자극에 놀랐는지 갑자기 몸을 움찔하더니 보미의 입쪽으로 대물을 들이 밀었다.
“읍!”
보미는 도훈이 깨어난 줄 알고 놀라서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도훈은 몸을 뒤척이기만 했을뿐 여전히 잠이 든 모습이었다.
다만 보미쪽으로 몸을 더 기울이면서 도훈의 귀두가 보미의 입술에 닿고 있었다.
‘어, 어떡하지? 이,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손으로 만지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입술에 성기가 닿는 것은 어떤 말로도 용납이 안되는 행위였다. 하지만 이미 보미의 머릿속엔 법률 위반 같은 건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못 참겠어. 도저히.’
보미가 입을 동그랗게 벌리더니 도훈의 귀두 끝을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남자의 잦이를 입으로 빨고 있는 스스로에게 흥분한 보미가 다른 손으로 계속 구멍을 쑤셨다.
찌걱찌걱-.
쏟아지는 애액으로 음탕한 소리가 퍼져나왔다.
그럴수록 보미는 흥분을 주체못하고 도훈의 대물을 계속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 * *
‘헐, 이건 상상했던 이상인데?’
자는 척 연기하고 있던 도훈은 보미의 행동이 점점 대범해지자 깨야할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잦이를 꺼낼 때도 놀랐지만, 설마 밑으로 쪼르르 내려가서 그걸 입으로 빨아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이거 좀 난감해졌는데.’
도훈은 좀 처럼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정보창의 호감도를 읽거나, 마음의 소리로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바로 후속 행동을 결정하겠지만, 지금은 모든 게 오리무중이었다.
자칫 설익은 밥을, 뜸이 다 들기도 전에 여는 실수를 할 지도 몰랐다.
[주인님, 이제 어쩌실 겁니까?]
‘나도 쉽게 결정을 못 내리겠어. 만약 눈을 마주치면 부끄러움을 느낀 보미가 그만둬 버릴까봐서.’
[그냥 놔두는 것은요?]
‘잦이를 꺼내고 입으로 빠는 것까진 몰라도, 처녀가 내 위에 올라타서 방아찧기를 하진 못하겠지. 삽입까진 무리야.’
[삽입이 안되면 업적은 무효입니다. 유사성행위를 인정해주지 않으니까요.]
보미의 오랄은 점점 격렬해지고 있었다.
흥분한 탓인지 봊이를 쑤시는 손가락도 빨라지고, 덩달아 빠는 속도도 빨라졌다.
도저히 참지 못한 도훈이 결국 눈을 뜨고 잦이를 빠는 보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순간 눈동자를 위로 올린 보미와 시선이 교차했다.
“흡!”
놀란 보미가 당황한 나머지 스킬을 걸었다.
범죄자가 죄를 실토케하거나 입막음할 때 사용하는 암시 스킬이었다.
그녀의 눈빛이 파랗게 변하더니 마법이 발휘되었다.
물론 같은 플레이어인 도훈에게는 통하지 않는 스킬.
‘방금 뭐야?’
[보미양이 당황해서 암시 스킬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플레이 어에게 먹히지 않는 다는 걸 깜빡한 것 같은데요?]
‘암시 내용이 뭐였는데?’
[이건 꿈이다?]
도훈이 그 말을 듣더니 아이디어를 냈다.
듣기론 보미의 인공지능은 버전이 낮아서, 그녀가 묻는 질문에만 대답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따라서 방금 전 스킬이 도훈에게 통했는지 안 통했는지 물어보지 않는 이상 모를 가능성이 컸다.
‘암시에 걸린척 하려면 어떻게 해?’
[동공을 푸시면 됩니다.]
‘뭐? 동공을 풀라고?’
도훈이 눈동자를 흐릿하게 뜨더니 암시에 걸린 연기를 했다. 놀란 나머지 계속 잦이를 입에서 빼낸 보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거, 걸렸나?”
“······.”
“후우-. 10년 감수했네. 암시에 안 걸렸으면 어쩔 뻔.”
도훈에게 암시 스킬을 건 보미가 10년 감수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나 같은 플레이어라고 스킬이 안 통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암시 스킬은 통하는 스킬이었던 모양이다.
“으음, 계속, 계속 빨아줘.”
갑자기 도훈이 두손으로 보미의 뒤통수를 붙잡더니 잦이를 입에다 처박았다.
“우웁-.”
난데없는 딥스롯에 보미가 당황했다.
‘뭐, 뭐야? 설마 깨어난 건가?’
하지만 동공이 풀린 걸 보면 암시 스킬이 통한 게 틀림 없었다.
‘그렇구나. 지금 상황이 꿈속인 줄 알고 스스로 움직이는 거야.’
보미는 도훈의 반응이 암시에 걸려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오해했다. 그러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차라리 잘 됐어. 깨고나서도 나랑 있던 일을 꿈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암시가 통했다고 착각한 보미가 더욱 대담해졌다. 도훈이 잡아당기지 않아도 스스로 머리를 흔들며 힘차게 잦이를 빨아 주었다.
그때 도훈이 손을 뻗더니 보미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흑!’
갑자기 젖통을 잡는 바람에 놀랐지만, 보미는 오히려 상의를 벗어주면서 도훈이 만지기 좋게 만들었다.
“···내 가슴 만지고 싶어?”
브래지어까지 풀어헤친 보미가 도훈의 얼굴에 젖가슴을 들이밀었다.
“마음껏 만지고 빨아줘.”
보미가 대담하게 젖가슴을 들이밀자 도훈이 유두를 쪽쪽 빨기 시작했다. 태어나 처음 가슴을 빨린 보미는 신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도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그녀의 가슴이 성감대 였던 것이다. 특히 유두와 유륜부 주변을 빨아대자 미칠것처럼 흥분이 밀려왔다.
“흐, 흐응, 너, 너무 좋아, 도훈아.”
쪽쪽쪽-
가슴을 내준 보미가 손을 아래로 내리더니 도훈의 성난 불기둥을 붙잡고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탁탁탁-
“어젯밤 내 생각하며 자위했지? 나 다 알고 있어.”
도훈은 젖꼭지를 물고 있었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니 할 수 있었더라도 꿈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대답을 못했을 것이다.
탁탁탁-
“나랑 하고 싶어서 내 옷에 정액도 싸놓았지? 난 다 알아.”
탁탁탁-
보미는 스스로 말하면서 점점 흥분했다. 이미 봊이에선 애액이 줄줄 샐 정도였다.
이젠 참을수가 없었다.
보미가 꿈속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도훈에게 요구했다.
“나, 이제 넣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