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 제주도 푸른 밤-42-
* * *
발가벗은 세 남녀가 뒤엉켜 있었다.
쌍둥이를 모유수유 하는 것처럼 두 사내가 한 여자의 젖가슴을 양쪽에서 빨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바로 필두에게 초반부터 난데 없는 폭격(?)을 당한 리나였다.
'아흑, 아직까지 밑이 얼얼하네. 필두 개새끼 진짜!'
음탕한 장면을 눈 앞에서 지켜보는 리나로서는 당연히 몸이 달았다. 하지만 지금은 밑으로 손가락 하나만 들어와도 생채기를 후벼파는 것처럼 아플 것 같았다. 우두커니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리나를 보며 도훈이 젖꼭지를 빨다 말고 물었다.
"넌 뭐해 거기서?"
"그, 그게···."
우물쭈물하는 리나를 보고 도훈은 곧바로 그녀의 상태를 알아차렸다. 방에 들어오기 전 교성을 통해 어느정도 그녀의 상태를 짐작했던 그였다.
'리나가 많이 아픈 모양인데?'
[웬 걱정을 다 해주십니까? 리나양을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시지 않았던가요?]
'마음에 안드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저대로 방치했다간 스리섬에 낀 관전자 밖에 더 돼? 리나도 함께 참여시켜야지.'
[타격이 커서 지금은 무리지 않을까요?]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야 겠군.'
도훈은 귤희를 필두에게 일임하고 리나에게 다가갔다.
"같이 즐기자. 혼자 구경만 하지 말고. 부끄러워서 그래?"
"그게 아니라···."
리나는 여전히 아래가 아팠기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내가 부드럽게 해줄게."
도훈은 망설이는 그녀를 침대에 가로로 눕혔다. 비좁은 침대에 귤희와 필두가 포개어 있고, 그 옆으로 리나가 나란히 누운 꼴이었다.
도훈에 이끌려 침대에 눕게 된 리나는 부쩍 긴장했다. 필두나 도훈이나 하나같이 무지막지한 대물의 소유자들. 한 번 더 저것에 뚫렸다간 큰 일을 치를 것 같았다.
"저, 저는 그냥···, 흡!"
리나가 말릴 새도 없이 도훈이 갑자기 밑으로 달려들더니 보빨에 들어갔다. 난데 없이 밑을 내주게 된 리나는 또 다시 고통이 밀려 올까 봐 눈을 질끈 감았다.
할짝 할짝-.
그러나 투박한 필두와 도훈은 차원이 달랐다. 부드러운 혀끝으로 상처를 달래듯 살살 질 주변을 빨아대는 솜씨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마치 솜사탕처럼 혀끝이 녹진했다.
'아아···. 이, 이건 뭐지?'
도훈도 물론 파워 섹스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있는 힘을 다해 박아줘야 대물의 진가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일방적인 섹스란 폭력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여자는 질이 좁고, 어떤 여자는 질이 넓다. 어떤 여자는 가슴을 만져주는 걸 좋아하고, 또 어떤 여자는 섹스 중 키스를 즐긴다. 때론 강간 당하는 듯 험하게 다루어야 흥분하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 다정한 연인처럼 달콤하고 스윗하게 다가서는 것에 끌리는 타입도 있다.
100인 100섹.
100명의 여자가 있다면, 100개의 섹스가 존재한다.
섹스를 잘한다 함은, 무작정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취향과 선호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휙휙 스타일을 바꿀수 있어야 한다.
필두 역시 도훈에 꿀리지 않는 보기 드문 대물이었지만, 섹스를 대하는 태도에서 전혀 달랐다. 이는 바로 경험의 차이였고, 절대 크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였다.
즉, 도훈과 필두는 레벨이 달랐다.
근본부터 다른 것이다.
그리고 그 현격한 차이를 리나는 뼈져리게 실감하는 중이었다.
'아아, 아팠던 것이 순식간에 가라앉고 있어!'
놀라운 일이었다. 도훈의 보빨은 치유의 보빨이었다. 상처입은 질이 회복되었다. 그의 혀에, 그의 침에서 마치 치유의 성수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리나양이 다시 회복되고 있습니다!]
'뭘 그렇게 놀래? 당연한 거지.'
[마법의 정액도 아닌데 상처를 회복시킨다고요? 주인님의 타액엔 그런 효능이 없을 텐데요?]
'치유가 아니야. 일종의 마취에 가깝지.'
[마취요?]
'원래 인간은 고통을 즉각적으로 자각하는 게 아니야. 정신없이 싸울 때는 뼈가 부러진 줄도 모르다가 끝나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가 태반이거든.'
[왜 그렇습니까?]
'도파민.'
[뇌내 호르몬 말씀인가요?]
'맞아. 흥분하면 뿜어나오는 뇌 속의 마약이라고 할 수 있지. 강한 쾌감은 고통마저 상쇄시켜. 즉, 리나의 상처를 치료해 준게 아니라 그녀를 흥분시켜 고통을 못 느끼게 만들어줬다고 봐야지.'
[이해했습니다. 그나저나 주인님이 그토록 싫어하던 리나양을 도와주다니 이상하군요.]
'도와준건 아니고.'
[그럼요?]
'좀 이따 분위기 봐서 적당히 빠질 거거든. 몰카범 잡으러 갈 때 셋이 뒹굴고 있어야 그림이 나오지 않겠어?'
[아하!]
도훈에게 포섬은 독특한 경험이긴 했지만 미션도 아니다보니 특별히 관심 대상은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영상을 멋대로 찍고 있는 게하 주인 장덕수를 응징할 생각 뿐이었다.
'만에하나 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져나갔다간 난 PK단의 추적을 받게 될 거야. 내 목숨을 위협한 거나 마찬가진데 가만 둘 순 없지. 죗값을 톡톡히 받게 해주지.'
도훈의 보빨로 되살아난 리나가 흥분했는지 그에게 말했다.
"오빠, 나 박아주세요. 오빠랑 하고 싶어요."
"맨입으로?"
"네?"
"그냥 하면 재미없지. 둘이 따로따로 할 거면 한 방에 모인 의미가 없으니까."
"그럼 저는 뭘 하면 될까요?"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그 무렵 필두는 혼자 귤희의 봊이를 빨고 있었다.
침대에 가랑이를 벌리고 누운 귤희의 사타구니에 필두의 머리가 처박힌 형국이었다. 도훈은 턱짓으로 리나에게[ 필두를 가리켰다.
"니가 필두 밑으로 기어 들어가."
"미, 밑으로요?"
도훈의 설명은 이랬다.
자동차 정비공이 차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처럼, 리나를 향해 필두의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들이 밀라는 것이었다.
"가서 필두 잦이 빨아. 그럼 내가 널 박아줄게."
"아, 아···. 너무 부끄러워요."
"해봐. 은근히 재밌을 거야."
리나는 도훈의 말에 용기를 내 필두의 밑으로 기어들었다.
한참 열심히 귤희의 보빨을 하고 있던 필두는 갑자기 누군가 밑으로 기어 들어와 잦이를 물자 당황했다.
"이, 이게 무슨."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포섬을 즐겨보자고."
도훈이 피식 웃으며 리나의 가랑이를 벌렸다.
스윽-!
도훈은 최대한 부드럽게 대물을 밀어 넣었다.
"흐읍!"
'리나는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아. 필두가 아주 씹창을 내버렸구나,'도훈의 예민한 귀두는 마치 촉진하는 의사의 손처럼 질 내부 상태를 순식간에 파악했다. 점진적인 확장이 아니라 냅다 들이 박는 바람에 질 내부 전체에 상처가 나 있었다.
'귤희한테면 모를까 리나는 못 받을 텐데 말이야.'
[근데 주인님 대물은 또 잘 받는데요?]
'예열을 미리 해놔서 그래. 기름칠을 해주고 천천히 압력을 높여야 질도 적응할 수 있단 소리지.'
[역시 주인님은 고수십니다.]
'좆만 크다고 섹스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야. 시의적절하게 휘두룰 때 전가의 보도가 되는 거지.'
도훈의 대물은 사기적이긴 했지만, 그는 절대 좆크기만으로 섹스를 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큰놈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고,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테크닉이었다.
도훈이 특유의 리듬감으로 리나를 박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듯 하면서 끝을 톡톡 쏘는 듯 임팩트를 주었는데, 리나는 순식간에 흥분해서 엄청난 교성을 쏟아내고 말았다.
"아앙, 아아아아앙!"
그리고 리나의 신음이 커져갈수록 몰래 카메라로 훔쳐보고 있던 장덕수의 손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시, 씻팔. 이게 뭐야?"
카메라에선 놀라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흔히 기차놀이라고 부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애무의 행렬이 이어진 것이다.
필두는 귤희의 봊이를 빨고, 그런 필두의 잦이를 리나가 빨고, 또 그런 리나를 도훈이 박고 있었다. 쾌락의 열차는 화면속에서도 느껴질 만큼 열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덕수는 자신도 그 열차에 함께 탑승하고 싶은 생각에 좆끝이 묵직해졌다.
'흐윽, 저 빨통 큰 년 입에 내 잦이를 콱 물려야 되는데!'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방으로 뛰어들어가 함께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꾹 참았다. 모든 상황이 영상으로 녹화되는 이상 이제 여자들은 그에게 육변기 신세였다.
'두고보자. 네년들은 내일 내가 따로 불러서 실컷 따먹어 줄테니.'
한참 꼬리를 물며 물빨을 하던 두 커플은 갑자기 2:2로 나뉘어 박음질에 들어갔다. 귤희와 리나가 나란히 침대에 눕고, 도훈과 필두가 동시에 위에서 따먹는 모습이었다.
"오오, 드디어 본 게임이구나! 확대해서 봐야지."
나란히 여자를 눕혀놓고 박음질을 하던 도훈의 귀로 기이잉-하는 모터음이 들렸다. 카메라 렌즈가 줌인을 하는 소리였다.
'개새끼. 훔쳐 보면서 신나게 딸치고 있나 본데.'
[게하 주인 말인가요? 언제쯤 응징하실 생각입니까?]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지. 내 폰으로 대신 문자 남길 수 있지?'
[가능합니다.]
도훈의 스마트워치는 폰과 연동되어 로시가 대신 핸드폰을 컨트롤 할 수 있었다.
'이곳 위치랑 내용 정리해서 112에 문자 남겨줘.'
[그럼 경찰서에서 확인 전화가 오지 않겠습니까?]
'상관없어. 신고자가 받든 안 받든 확인차 무조건 순찰을 오게 되어 있으니까. 예전엔 장난전화나 문자를 씹기도 했는데, 법이 바뀌면서 무조건 확인이 우선일 거야.'
[알겠습니다. 문자 남기겠습니다.]
도훈은 대강의 시간을 체크했다.
'신고가 접수되고 인근 지구대에서 이곳까지 도착하는데 최대 10분. 그 안에 덕수를 현장적발해서 증거인멸을 막아야 해.'
남은 시간을 계산한 도훈은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리나야, 좀 세게 갈게. 괜찮아?"
"마음껏 해주세요! 오빠 원하는 만큼!"
리나는 이제 아까의 상처를 씻은듯 잊은 것 같았다. 물론 도파 민이 끊기고 나면 다시 고통이 밀려오겠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았다.
동의를 받은 도훈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본격적으로 리나의 허리를 붙잡고 거칠게 밀어붙였다.
"흐, 흐윽!"
리나가 숨이 넘어갈것처럼 헐떡이자 옆에 나란히 누워있던 귤희가 못 마땅한 표정으로 필두를 채근했다.
"오빤 뭐해? 저렇게 못 해줘?"
"나, 나도 그럼!"
은근히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던 필두는 도훈의 분발에 자신도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상대적으로 허벌인 귤희는 어지간해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리나랑은 좀 다르네···. 리나는 이정도만 해줘도 자지러졌는데.'
페이스 조절을 모르는 필두는 시작부터 강강강으로 밀어 붙였고, 이에 상대가 적응해버리자 더 강한 자극을 주기 어려웠다. 도훈이 이를 보더니 속으로 혀를 끌끌찼다.
'저런. 흐름이 끊어지겠는데.'
[네? 왜 그렇습니까?]
'필두는 물건은 쓸만한데 페이스 조절이란 걸 할 줄 몰라. 그냥 거칠게만 밀어붙이면 여자들이 다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거야. 결국 클라이맥스로 이끌려면 마지막에 피치를 올려야 하는데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했으니 이제와선 자극을 더 주기 힘든 거지. 흔히 촌놈 마라톤이라고 부르는 실수야.'
[저런···. 귤희양이 상대적으로 아쉽겠네요.]
두 사람이 똑같은 자세로 박음질을 했으나, 그 효과는 전혀 달랐다. 리나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처럼 헐떡거리는 반면, 귤희는 하품이 나올 정도로 따분한 표정이었던 것.
참다 못한 귤희가 도훈에게 말했다.
"우리 이제 파트너 교체해요. 언제까지 리나랑만 할 건데요?"
"나랑 필두 오빠랑? 시, 싫어!"
필두에게 호되게 당했던 리나가 교체를 거부했다.
지금 한참 좋은데, 굳이 또 다시 필두의 뜨거운 맛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뭐야? 다 같이 하는 건데 바꿔서 즐겨야지? 오빠, 저도 박아줘요."
도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알았어. 그 말도 맞네. 이제 바꾸자."
도훈은 아쉬워하는 리나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귤희 쪽으로 옮겨갔다. 필두도 체인지를 한다는 말에 환영했다.
'잘됐다. 반응도 미지근한 귤희보다 차라리 리나가 낫지. 또 한번 보내버려야지.'
필두는 리나가 여전히 자신과의 섹스를 좋아한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그가 교대를 하려고 하자 리나가 갑자기 다리를 오므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나 그럼 잠깐만 쉴게요."
"뭐, 뭐?"
"조금 쉬었다가 한다고요. 너무 오래해서 밑이 마른 것 같아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리나가 적극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히자 필두도 더는 강요할 수 없었다. 그 사이 도훈과 귤희는 서로 합체를 하는 중이었다. 도훈은 계속된 대물로 둔감해진 귤희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로 했다.
'로시, 커져라 여의봉 한 번 가자.'
[설마 필두군을 의식하시는 건가요?]
'딱히 의식한다기 보다는 역치가 올라가 버린 귤희에게 기존 크기로는 감흥이 없을것 같아서 그래. 좀 더 키워야 느낄 것 같아서.'
[알겠습니다. 얼마로 확장할까요?]
'20cm면 충분해.'
도훈이 스킬을 쓰자 질 속에서 대물이 부풀며 더욱 깊은 곳을 찌르기 시작했다. 질 안을 가득 채우는 도훈의 대물에 귤희가 눈을 크게 치켜 뜨며 감탄했다.
"허윽! 이, 이거야."
"그렇게 좋아?"
"마, 말이라고? 오빠 건 진짜 나를 꽉 채우는 것 같아."
귤희의 감탄에 필두는 더욱 의기소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