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 제주도 푸른 밤-36-
도훈은 두 사람을 음흉한 눈길로 번갈아 쳐다보았다. 대놓고 몸매를 위아래로 훑는 듯한 노골적인 시선에 귤희와 리나는 도마위에 오른 횟감으로 전락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둘 다 아무말도 못한 채 잠자코 있었다. 이제는 자존심대결로 변질된 상황에서, 선택권을 쥔 도훈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갑과 을의 위치가 완전히 역전되었다.
"옷을 입고 있으니 몸매가 잘 가늠이 안 되네."
"새벽에 직접 보셨잖아요?"
"그때는 좀 경황이 없어서. 게다가 리나랑은 밖에서 허겁지겁 하느라 옷을 입고 있기도 했고."
"그럼 어쩌라고요?"
"둘 다 벗어."
"네?"
"여기서요?"
"확실히 우열을 가려 달라며? 그냥 대놓고 비교를 해보는 게 가장 깔끔하지 않겠어?"
도훈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리나가 발끈했다.
"저희가 왜요? 이건 좀 선을 넘는 요구···."
"그래요. 오빠 말이 맞네. 비교를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거절의 의사를 밝힌 리나와 달리, 몸매에 자신이 있었던 귤희는 곧바로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브래지어만 걸친 귤희가 당황하는 리나를 비꼬았다.
"왜? 몸매는 자신 없어? 하긴 니가 내 상대가 되겠니?"
"이, 이게 진짜!"
"자신 없으면 꺼져. 성가시게 하지 말고."
대놓고 자신을 무시하는 귤희의 발언에 리나가 발끈했다.
"누가 자신없대?"
"그럼 벗어 보시든가?"
"아니, 이건···."
리나는 지금의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으나, 으스대는 귤희의 표정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누가 못 벗을 줄 알고?"
어차피 브래지어를 차고 있으니 수영복과 비슷했다. 수영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것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리나까지 모두 상의를 탈의하자 도훈이 다리를 꼰 상태로 두 사람을 유심히 살폈다.
확실히 가슴 크기 만큼은 귤희의 완승이었다.
C에서 D 정도로 추정되는 귤희의 가슴은 브래지어로는 모두 감춰지지 않는 상당한 볼륨감을 과시했다. 가슴골이 깊이 패여 가슴 안쪽이 훤히 드러나고 있었다.
반면 빈유인 리나는 상대적으로 너무 없어 보였다.
귤희가 무르익은 성인 여성의 가슴이라면, 리나는 갓 가슴이 솟아나기 시작한 중학생 정도의 크기였다. 그나마 허리가 유난히 가는 편이라 보기엔 좋은 비율이었지만, 전체적인 사이즈가 너무나 작았다.
귤희가 승리를 확신하고 리나를 도발했다.
"오빠. 굳이 이렇게 창피를 줄 것 까지는 없잖아요? 보다시피 리나 얘 완전 절벽인데."
"뭐, 뭐라고?"
리나가 수치심에 귀밑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에 반박조차 할 수 없는 처지가 서글펐다.
그러나 감상을 끝낸 도훈은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었다.
"아니. 이걸론 알 수 없지."
"뭐라고요?"
"크기도 중요하지만 모양이 예쁜것도 중요하거든. 둘 다 브라 풀어봐."
"아니···."
"왜? 모양은 자신이 없어?"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두 사람이 망설이자 도훈이 먼저 움직였다.
"좋아. 너희만 벗어서 억울한가 본데 공평하게 나도 벗을 게.
그럼 됐지?"
도훈은 대답도 듣지 않고 걸치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 버렸다.
처음엔 상의만 벗는가 싶더니, 아예 바지까지 내리고 헐렁한 사각팬티 한장만 걸쳤다.
두 사람은 도훈의 의도를 종잡을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대,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왜 하필 몸은 쓸데없이 좋아가지고···.'
도훈의 벗은 몸을 본 두 사람은 처음엔 당혹감에 어쩔 줄 몰랐으나, 곧 이어 그의 군살없이 탄탄한 근육질의 몸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하고 말았다.
미스터 국성에 뽑힐 만큼 훌륭한 그의 보디는, 여자들로 하여금 절로 입을 벌리게 할만큼 매혹적이었다. 심지어 도훈의 몸은 같은 남자가 봐도 정신을 빼앗길 만큼 훌륭한 편이었다.
"자. 난 다 벗었어. 밑에도 내릴까?"
"됐어요. 까짓거 뭐 볼 거 못 볼거 이미 다 본 사이에···."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귤희가 먼저 브래지어를 풀었다.
손을 등 뒤로 돌려 후크를 풀어내자, 브래지어에 갇혀 있던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출렁 쏟아져 나왔다.
귤희의 가슴은 살짝 좌우로 벌어지고 크기 때문에 밑으로 처진 형태라 모양이 아주 예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브래지어로 모양을 잡아줄 때가 더 나아보였다.
게다가 살짝 진한 갈색을 띄는 유륜과, 유난히 툭 튀어나온 젖꼭지도 아쉬웠다. 귤희의 젖가슴을 충분히 감상한 도훈은 이번에도 주저하고 있는 리나를 향해 물었다.
"넌 안 벗을거야?"
이미 귤희가 먼저 벗었기 때문에 리나는 선택권이 없었다.
여기서 패배를 인정하고 쌍욕을 퍼붓고 떠나거나, 아니면 갈때까지 가봐야 했다.
'다른 건 몰라도 귤희 같은 걸레년한테 밀리는 건 용납할 수 없어.'
"누가 안 벗는대요?"
톡 쏘듯 말한 리나가 마침내 브래지어를 풀었다.
귤희에 비해선 성인과 중학생급의 차이가 날 정도로 빈약한 가슴이었으나, 유난히 하얀 속살과 핑크빛을 띄는 유륜과 유두는 귤희에 비해선 훨씬 발색이 좋은 편이었다.
침대에 앉아있던 도훈이 일어서더니 상의를 벗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팬티 한장만 달랑 걸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걸을 때마다 대물의 윤곽이 이따금 드러났는데, 그 모습 만으로 두 여자는 심장이 두근대는 걸 느꼈다.
'하아, 뭔가 기분이 이상해지는 느낌이야.'
'왠지 오빠의 수작에 말려든 것 같긴 한데···.'
두 여자 앞에 선 도훈이 손을 뻗어 리나의 가슴을 만졌다.
"아, 앗."
"촉감도 중요하니까."
연이어 귤희의 가슴까지 주무른 도훈은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매한데···."
"뭐가 애매해요? 더 볼것도 없는 것 아니에요? 저런 절벽이 저랑 상대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귤희가 억울함에 항변했으나, 도훈은 단호하게 다시 말했다.
"크기로만 보면 귤희 네가 낫긴 하지. 근데 난 모양이랑 색깔도 같이 보거든. 그래서 종합해보면 막상 막하같아."
"와, 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되는 것 같은데요? 가슴 만큼은 귤희양의 압승 아닙니까?]
'그건 맞지. 그렇다고 여기서 승부를 멈추면 너무 시시하지 않겠어?'
도훈은 계속 된 대결을 부추기기 위해 두 사람에게 말했다.
"제대로 승부를 볼 거면 팬티까지 벗자."
"네, 네?"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왜? 창피해? 내가 먼저 벗을 게, 그럼."
도훈은 두 사람이 말릴 틈도 없이 마지막 한 장 남은 팬티를 훌렁 벗어버렸다. 대물이 훌렁 튀어나오자 귤희와 리나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미, 미쳤어. 저건 왜 벌써 꼴려 가지고···.'
'아아, 오빠의 잦이 너무 커.'
[막장 야설이라도 이런 전개면 욕먹지 않겠습니까?]
'처음보는 여자들한테 그러면 당연히 안 먹히지.'
[그럼요?]
'이미 둘 다 내 좃맛을 본 상황이잖아. 게다가 내 대물은 중독성이 있다고. 둘 다 지금 자궁 떨리고 있다고 확신해.'
도훈의 말대로 그가 갑자기 알몸이 되어 대물을 달랑거리자, 귤희와 리나는 당혹스러운 감정과 함께, 알수 없는 야릇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아아, 보니까 또 하고 싶어 지잖아.'
'아까 제대로 못해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고 싶어.'
둘 다 눈빛이 변한 걸 감지한 도훈이 다시 말했다.
"나도 싹 벗었으니까 너희들도 벗어."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이번에도 귤희가 먼저 바지를 내리더니 팬티를 훌렁 벗어 버렸다. 그녀는 얼굴은 몰라도, 몸매 만큼은 자신이 리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거침이 없었다.
도훈은 이번엔 리나를 향해 물었다.
"넌 포기야?"
"제가 포기할 것 같아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부끄러움은 사치였다.
이제는 악만 남은 상태로 리나 역시 밑을 훌렁 다 벗었다.
완전히 나신이 된 상태로 두 여자가 숙소방 한 가운데 섰다. 도훈은 심사관이 된 것처럼 꼼꼼하게 살폈다.
"저쪽 침대에 앉아봐."
두 사람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침대에 나란히 가 앉았다.
"다리 벌려."
도훈이 뻔뻔하게 계속 명령했다. 도훈의 명령이 강압적이었다기 보단, 서로 지기 싫은 마음에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무릎 잡아서 M자로 만들어."
침대에 나란히 걸터 앉아 가랑이를 활짝 벌린 두 사람은 수치심에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이제와 물러나기엔 너무나 멀리 와버린 상태였다.
도훈은 무릎을 꿇고 얼굴을 들이밀더니, 둘의 봊이를 유심히 살폈다.
"흐음,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까 모양이 다르긴 하구나."
도훈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감정을 내리는 평가관처럼 꼼꼼하게 봊이를 관찰했다.
'자세히 보니까 귤희가 발색이 탁한 편이구나.'
[발색이라뇨?]
'리나는 핑두에 핑보인데, 귤희는 갈두에 갈보네.'
[아, 그래서 갈보···.]
'아니 갈색이라고.'
[경험이 너무 많아서 그럴까요?]
'출산 경험이 있는게 아닌이상 어느정도 타고나는 걸거야. 수백명이랑 잔 야동 배우도 한번 핑보면 계속 핑보인 걸 보면. 아마도 멜라닌 색소가 조금 진한 모양이야.'
봊이의 모양도 살짝 달랐는데, 리나가 입을 꽉 다문 조개 모양이라면, 귤희는 유난히 큰 대음순이 겉으로 삐져나온 형태였다.
아무래도 모양면에서는 리나가 좀 더 우위였다.
"음, 이건 리나 쪽이 더 낫네."
"뭐, 뭐라고요?"
"들었지?"
도훈의 칭찬을 받은 리나가 자신의 처지도 잊고 좋아했다.
하지만 도훈은 이걸로 그칠 생각이 없었다.
"솔직히 가슴은 귤희가 낫고, 밑은 리나가 나아서 둘 중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순 없는 상황이야."
"뭐, 뭐라고요?"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데요?"
"맛을 보고 평가하는 거지."
"헐!"
"오빠 지금 제정신이에요?"
이것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리나와 귤희 둘 다 발끈했다. 차라리 섹스를 하자고 제안했다면 받아들였겠지만, 원수처럼 갈라진 마당에 스리섬은 해도해도 너무한 제안이었다.
"싫다고 말하기엔 밑은 이미 축축한것 같은데?"
도훈이 불쑥 손을 내밀어 리나의 봊이를 어루만졌다.
반쯤 발기된 도훈의 잦이를 본 순간 밑이 젖어 있던 리나는, 도훈의 손길에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하읏."
찌꺽찌꺽-.
"리나 네 입으로 그랬잖아. 남자들이 감탄한 봊이라고. 막상 붙자니 자신없어?"
"하, 아앙, 그, 그럴리가···. 제가 저 걸레보단 훨씬 맛있을 걸요?"
리나의 공격에 귤희도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다.
"걸레라고? 미친년, 지는 얼마나 깨끗하다고?"
"너보단 덜 하지."
"워워, 싸우지 말고. 아무튼 어쩔거야? 여기서 깔끔하게 승부를 가리든가? 너희들이 정 불편하면 그만하고."
하지만 이미 멈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원수같은 상대와 스리섬은 싫었지만, 도훈과의 섹스는 늘 환영이었다. 지금도 멋대로 행동하는 그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끌려다는 이유는, 그의 좆맛이 너무나 황홀했기 때문이니까.
"해요, 그럼."
"저도 상관없어요."
"오케이. 둘 다 그럼 받아들인 것으로 하고···. 우선 내것부터 제대로 세워봐."
[이게 된다고요? 말도 안 돼.]
'내 잦이는 프링글스야.'
[그만큼 크고 두껍다는 뜻인가요?]
'아니, 한 번 맛보면 멈출수가 없지.'
도훈이 둘 사이에 걸터 앉더니 침대에 가로로 드러누웠다.
침대는 여행객 한명이 잘 수 있는 싱글 사이즈였기 때문에 도훈이 가로로 드러눕자, 무릎이 접혀 바닥에 닿는 자세가 되었다. 도훈은 좌우에 있는 귤희와 리나를 향해 말했다.
"뭐해? 안 빨고?"
"빠, 빨라고요?"
"아니···."
둘 다 스리섬 경험은 처음인지 굉장히 어색해했다.
아니, 설사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사이가 나빠진 상태에선 같이 즐기기 싫었을 것이다.
도훈은 이를 파악하고 두 사람을 도발했다.
"좋아, 잘 빠는 사람에게 가산점 1점."
"이잇!"
도훈의 발언에 귤희가 잽싸게 달려들었다. 누워 있는 도훈의 잦이를 한입에 담은 귤희가 힘차게 좆을 빨기 시작했다.
쭈웁쭈웁-
리나는 귤희가 잦이를 빠는 모습에 얼굴이 화끈 거렸다.
'미, 미친년. 빨란다고 망설임도 없이···.'
귤희가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하자, 반쯤 부풀어 있던 대물이 금세 본래의 크기를 되찾았다. 굵고 실한 대물이 빳빳하게 서 있는 모습에 리나도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이대로면 귤희한테 밀리고 말거야. 나도 뭔가를 해야해.'
리나는 귤희가 빨다가 남긴 대물의 밑둥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도훈의 물건이 워낙에 크다 보니, 두 사람이 달라붙어도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었다.
"으음, 다들 열심인데?"
도훈은 가랑이에 고개를 처박고 경쟁적으로 잦이를 빨아대는 두 여자를 보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 * *
'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 숙소방으로 들어간지 한 참된 거 같은데···.'
한편 밖에서 마음을 졸이고 기다리고 있던 필두는 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도훈이 해결을 잘 해줘야, 남은 여행기간 동안 귤희와 계속 붙어 다닐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씨, 귤희랑 또 하고 싶은데···. 혹시나 도훈이가 말실수해서다 끝장나버리는 건 아니겠지?'
파국이 될 경우 그의 즐거움도 끝이었다.
도저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던 필두가 여자들 숙소로 향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두 사람 싸우는 꼴을 봐선, 아무리 도훈이라도 벅찰거야. 게다가 나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으니···.'
여자들 숙소방 앞에 선 필두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할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