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598화 (1,578/2,000)

1598. 제주도 푸른 밤-28-

[주인님. 리나양이 화장실에서 너무 오래 걸리는 것 아닙니까?

이러다 늦겠는데요?]

'늦어도 상관없어.'

[네? 필두 군이 먼저 도착하면 어쩌시려고요.]

'기다리라고 해야지. 별 수 있어?'

[아니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씀하시면….]

'참고로 필두도 제 때 도착 못 할 거야.'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내가 귤희한테 미션을 줬잖아. 귤희는 나한테 버림 받을 까봐 절대 거부 못할 걸. 아마 지금쯤 어디 구석으로 빠져서 서로 물고 빨고 있을지도 모르지.'

[너무 낙관하시는 것 아닙니까? 귤희양이 과연 주인님 생각대로 움직여 줄까요?]

'귤희가 내 명령만으로 움직일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미리 복선도 깔아 놨잖아.'

[어떤 복선이요?]

'필두가 나만큼 대단하다고. 내가 괜히 필두를 고른 게 아니거든.'

[필두군이 보기드문 대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귤희양이 과연 그것만 보고 움직일런지는….]

'귤희라서 더 가능해.'

[왜요?]

'귤희는 걸레잖아.'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은 편이긴 하죠.]

'그 나이에 100명이 넘는 남자랑 잤으면 별의별 잦이 다 맛봤다는 소리거든. 작은 고추, 큰 고추, 이상한 고추. 그런 애들 특징이 뭔 줄 알아?'

[뭔가요?]

'큰게 최고라는 걸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다는 거지.'

[그냥 주인님 희망사항 아닙니까?]

'아니라니까, 그러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야. 처음엔 신기하고 재밌다가도 익숙해지면 이내 흥미를 잃어버리지. 그건 섹스도 마찬가지야. 한 번 두 번은 재밌어도, 점점 자극적인 요소가 줄어들면 시들해지거든.'

[귤희양이 보통 크기엔 절대 만족 못할 거라고요?]

'당연하지. 어제 표정 봤지? 박기만 했는데 절정으로 가버리는거. 귤희는 이제 대물이 아니면 만족 못하는 몸이 되버린거야. 마침 필두도 그런 대물 중 하나고.'

[필두군이 크긴 하지만 주인님보다는 작지 않습니까?]

'모든 건 상대적이지. 나랑 나란히 세워놓으면 필두가 작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따로 본다면 비슷한 크기라고 느낄 걸? 그리고 필두는 밑둥이 나보다 두껍더라고.'

[그게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밑둥이 두꺼우면 끝까지 박았을 때 압박감이 엄청 나거든. 아마 지금쯤 어디서 둘이 개처럼 붙어먹고 있을지도 몰라.'

도훈과 로시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한참만에 화장실에서 리나가 나왔다. 처음 들어갈 때와 달리 리나의 표정은 뭔가를 결심한 것처럼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오빠, 이제 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음, 궁금해?"

"어?"

"아니, 곧 생리 시작할 것 같아서 탐폰 했거든. 그래서 좀 걸렸어."

[헉, 무슨 저런 말을 한답니까?]

'작정했구만. 눈빛이 변했어.'

[작정했다니요?]

'일부러 부끄러운 얘기를 서슴없이 하잖아. 장단을 맞춰달라고 시그널 보내는 거 같은데?'

"아."

"불편해 죽겠어. 생리 직전이라 가뜩이나 예민한데…."

"그래."

도훈이 적당히 단답으로 끊으려고 했지만, 리나는 민망한 얘기를 멈추지 않았다.

"내가 원래 생리 전에 엄청 민감하거든. 여러모로."

"무슨 뜻이야?"

"음…. 살짝만 자극을 받아도…. 실은 아까 오토바이 뒤에 타는데 진동 때문에 좀 그렇다고."

"어?"

"그런 거 있잖아. 여자들 자전거타면…. 몰라?"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데?"

"도훈 오빠 되게 순진하시구나."

"일단 타자 늦겠어."

도훈이 오토바이를 반바퀴 돌려 리나가 타기 쉽게 방향을 맞췄다. 리나는 오토바이에 오르며 아까와 달리 최대한 도훈에게 몸을 부비적 거렸다.

고의가 느껴질 정도의 과한 스킨십에 도훈이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안달 났네 아주.'

[무슨 생각인 걸까요? 일부러 주인님을 자극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그게 맞을 거야. 작정하고 자빠질 생각인 것 같은데?'

[자빠지다뇨?]

'이러다 나를 귤희에게 뺏길 것 같다 싶으니, 몸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거지. 어쨌든 준다는 여자 마다하는 남자는 없으니까.'

[호오. 주인님의 도발에 걸려든 셈이군요.]

'어디 얼마나 열심히 하나 한 번 지켜볼까?'

도훈이 다시 오토바이를 출발시키는데 리나가 도훈을 뒤에서 꼭 껴안았다. 너무나 과한 접촉이었지만, 도훈은 딱히 거부하지 않았다.

오토바이를 이동한지 500m나 되었을까, 리나가 귓가에 대고 이상한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하아…. 또 그러네."

"왜? 어디 불편해?"

"아니, 자꾸 밑에서 진동이 오니까…."

"아, 혹시 생리?"

"그게 아니라…. 아이참. 지금은 생리 안 한다고. 곧 온다는 말이지."

"그게 느낌이 와?"

"여자들은 다 알아. 생리하기 전에 특유의 느낌이 있거든. 괜히 기분도 싱숭생숭해지고, 성욕도 치솟고."

"아하."

"실은 아까도 탐폰 넣으려고 보니까, 밑이 살짝…."

"살짝?"

"젖어있더라고."

"설마 지렸어?"

도훈이 계속 능청을 떨며 모르는 척하자, 리나도 답답한지 보다 수위를 높였다.

"아니라고. 오줌이 아니라…. 흥분할 때 나오는 거."

"잉? 오토바이만 타고 갔는데 그렇게 됐다고?"

"그러니까. 지금 너무 예민한 거 같아. 지금도 막 오토바이 진동만으로 계속 느껴져서… 아, 아앙…."

'아주 쇼를 하는 구만.'

[나 잡아드쇼 수준인데 이 정도면 거의 다 넘어온 거 아닙니까?]

'아니야. 아직도 부족해.'

[부족하다고요?]

'결국 리나는 끝까지 수동적이잖아. 귤희였으면 이미 여기서 잦이를 꺼내 잡고 흔들던, 뒷목을 혀로 핥던 액션을 취했겠지. 끝까지 자기가 지금 이렇다고 하면서 남자가 먼저 달려들긴 기다리고 있잖아. 그럼 난 절대 먼저 안 움직이지.'

[아니, 주인님. 미션만 수행하면 그만인 것을 굳이 상대가 움직일 때까지 지켜만 보겠다는 건가요? 굳이 왜요?]

'괘씸해서.'

[네?]

'저 뒷담화 좋아하는 내숭쟁이를 어떻게든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싶어서. 먼저 박아달라고 할 때까지 끝까지 놀려줘야지.'

[역시 주인님은 악당이 더 잘 어울리십니다.]

'나? 당연히 악당이지. 그럼 내가 착해 보이냐?'

오토바이가 퉁퉁 튕길 때마다 리나가 간드러지는 신음을 쏟아냈으나, 도훈은 일부러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쯤되자 리나는 스스로가 민망해졌다.

'뭐야? 이래도 반응이 없어? 무슨 고자 새끼도 아니고….'

신음만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리나가 갑자기 도훈을 뒤에서 와락 껴안았다.

"꺄아! 미안요. 떨어질 뻔."

"꽉 잡은 거 맞지?"

"응?"

"아니, 등에 느낌이 전혀 안 오길래."

"뭐, 뭐라고?"

"하하, 농담이었어."

도훈이 일부러 가슴이 작은 리나를 놀리자, 리나도 도저히 못참겠는지 한마디 했다.

"오빠. 솔직히 가슴 큰게 뭐가 중요해?"

"그럼 뭐가 중요한데?"

"와, 진짜 이 오빠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내가 뭘 하나만 알고 둘을 몰라?"

"솔직히 가슴은 관상용이잖아."

"아니지. 만지고 부비고 물고 빨고 다 할 수 있는데?"

"어, 어쨌든 그건 부수적인 거지."

"그럼 본질은 뭔데?"

"뭐겠어? 당연히 넣을 때 좋은 게 최고지."

"응?"

"아니, 명기라는 말도 있잖아."

"그러니까 리나 너는 가슴이 작아도 그건 자신있다는 소리야?"

도훈이 노골적으로 묻는데도 리나가 물러서지 않고 받아쳤다.

"저랑 사귄 애들이 헤어지고 나서도 다들 그렇더라고. 제 걸 못잊겠다고."

"그 정도라고?"

"뭐, 그렇다고들 하던데?"

"에이, 과장이겠지."

"진짜라니까 그러네?"

"솔직히 여자 거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특별한 게 있겠어?"

"와, 진짜 한 번 맛 좀 볼래?"

"뭐?"

"아니 오빠가 자꾸 아니라고 하니까 열받잖아. 내가 가슴은 작은 편이지만, 거긴…. 진짜, 다들 감탄했거든."

"흐음. 궁금하긴 하네."

"궁금하면 한 번 확인해 보시던가?"

[이야, 리나양이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는 군요. 저런 도발적인 멘트라니.]

'내가 말했지? 리나나 귤희나 둘다 똑같은 애들이라고. 귤희가 대놓고 걸레면, 리나는 숨겨진 걸레야.'

[설마 그 정도까지일까요?]

'어제 귤희가 다 까발렸잖아. 자기랑 같이 클럽가서 만난 남자 애들, 에프터로 따로 만났었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만 조신한 척 내숭을 떨 뿐이지, 막상 남자랑 단둘이 따로 만나면 할 짓 못할 짓 다 하고 다녔을걸?'

[잠깐만요. 그럼 왜 남자친구가 바람피운 거 가지고 왜 그렇게 화를 내고 헤어진 거죠? 본인도 똑같은 입장이잖습니까?]

'놀랍게도, 내로남불이 종특인 사람이 많거든. 왜, 유명한 노래 가사도 있잖아.'

[뭐요?]

'내가 바람펴도 너는 바람 피지마.'

[그런 개소리가!]

'아마도 리나는 자기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건 바람이라고 생각도안 했을걸?'

[아니, 그게 바람이 아니면 뭡니까?]

'그냥 소소한 일탈?'

[완전 개소린데요.]

'그러니까 말이야. 리나는 애초에 모순덩어리야.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그 실체를 낱낱이 까발려줄 생각이고.'

"확인이라고? 여기서?"

"왜? 갑자기 제가 그런 말 하니까 하고 싶어?"

"아니?"

"거짓말. 오빠 지금 꼴렸지?"

"전혀 미동도 없는데?"

"내가 확인해 볼까?"

"확인해서 안 꼴렸으면 어쩔래?"

"그럼 오빠 소원 들어줄게."

"만져봐 그럼."

"흥, 누가 만지라면 못 만질 줄 알고?"

리나는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까지의 내숭을 벗고, 정말로 마음먹고 달려들었다.

오토바이 뒤에 타서 도훈의 허리를 껴안고 있던 손을 바지춤으로 내리더니 바지 위를 덥석 잡았다.

"봐. 전혀 미동도 없지?"

"아닌 것 같은데? 큰데?"

"그거야 원래 커서 그렇고."

"거짓말. 꼴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크다고?"

"참나, 못 믿겠으면 바지 안으로 손 넣어 보던가."

"진짜로 넣는다?"

"해보라고."

도훈의 계속된 도발에 리나가 마침내 바지안으로 손을 넣었다.

도훈은 벨트가 없는 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츄리닝처럼 안으로 손이 쑥 들어갔다.

"음! 이거 꼴린 거 아니야?"

"꼴렸으면 딱딱해야지?"

"아니 그럼 이게…."

리나는 적잖이 놀란 표정이었다.

노발기 상태인데도 발기된 것처럼 커다란 잦이가 떡 하니 달려있었던 것.

'와, 대체 얼마나 큰 거야.'

"자. 안 꼴렸으니까 소원 들어주는 거지."

"어쩔 수 없지. 오빠가 시키는대로 할게."

"내 소원은…."

도훈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길가에 오토바이를 멈춰세웠다. 한적한 시골길이라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있다.

"약속했으니까 뭐든 들어줄게."

리나는 마침내 도훈이 자신을 덮친다고 생각하고 약간은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도훈의 대답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이제 니가 운전해."

"뭐, 뭐?"

"못 들었어? 힘드니까 니가 오토바이 몰라고. 내가 탈테니까."

"아, 아니 그게 무슨…."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며?"

리나가 어이없다는 듯 도훈을 쳐다보았다.

기껏 분위기를 잡고, 심지어 방금은 바지속으로 손을 넣어 잦이도 주물렀는데 전혀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완전 또라이잖아 이거?'

"나, 나 오토바이 못 타."

"쉬워. 자전거는 탈 줄 알지?"

"그, 그거야 그렇지만."

"운전면허도 땃을 거 아니야."

"장롱면허야.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딴 거 라 차도 거의 안 몰아 봤어. 그래서 렌트도 안 한 거고."

"어쨌든 자전거 탈 줄 알고 면허증 있으면 그만이지. 참고로 이 오토바이는 배기량도 낮아서 면허증 없어도 상관없어. 자, 이제 니가 몰아."

도훈이 오토바이에서 내리더니 뻔뻔하게 자리를 양보했다.

"무, 무슨 이런 소원을…."

"아이고, 이제 좀 편하게 가겠네."

도훈은 딴청을 피우며 뻔뻔하게 말했다.

"얼른 앞에 타라고. 내가 뒤에 탈 테니까."

"나 진짜 사고 나도 몰라."

"상관없어."

"약속 시간도 못 맞출 거야."

"기다리겠지."

"이씨 진짜."

리나는 계속된 도훈의 놀림에 빡쳐 결국 오토바이의 운전대를 잡았다. 필두의 오토바이는 배기량이 작고 귀여운 디자인이라 여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 모델이었다.

[아니, 그냥 바로 따먹는다고 해도 들어줬을 것 같은데….]

'어차피 지금부턴 맘먹으면 내가 따먹을 수 있으니까 상관없어.' 리나가 운전석에 타고 도훈이 뒤에 앉은 채로 오토바이가 다시 출발했다. 처음엔 균형을 못 잡고 좌우로 기우뚱 하던 리나는, 잠시 후 감을 잡았는지 이내 안정적으로 목적지를 향해갔다.

오토바이를 모는 리나의 표정은 몹시 안 좋았다.

'와씨, 미친 새끼 진짜. 소원 들어준다니까 오토바이를 대신 몰라고? 줘도 못 먹는 새낀 줄 알았으면 들이대지도 않았을 텐데.'

상처받은 자존심에 기분이 상한 리나는 말도 없이 오토바이를 몰았다. 그때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지나치면서 오토바이가 쿵-하고 떨어졌다.

"어, 엄마야!"

다행히 좌우로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그틈을 타 도훈이 리나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

"조심해. 사고나겠어."

"안났거든?"

"무서워서 잡고 있어야 겠다."

"흥."

"근데 그립감이 떨어지네. 손잡이가 없어서 그런가?"

"아우씨, 자꾸 놀릴 거야?"

"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돼?"

도훈이 갑자기 발기된 물건을 리나의 엉덩이골로 밀어 넣었다.

딱딱한 잦이가 엉덩이를 찌르자 리나가 움찔 놀라며 물었다.

"뭐, 뭐야? 지금?"

"사실 난 뒤에서 하는 게 더 좋거든. 이제야 좀 반응이 오네."

도훈이 잦이를 뒤에서 찌르며 허리를 잡은 손을 리나의 가랑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