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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597화 (1,577/2,000)

1597. 제주도 푸른 밤-27-

보통 때 같으면 어떻게든 이 상황이 정상이 아니란 걸 깨달았을 것이다. 자신을 대놓고 멸시하던 귤희가 별안간, 잦이를 세워주더니 뒤치기를 하라고 빤스까지 내렸다.

조금만 생각해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깊고 깊은 구멍을 보자 필두의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렸다.

'에라이, 모르겠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했으니.'

필두가 본능적으로 대물을 들이 밀었다.

푸욱-!

묵직한 그의 물건이 귤희의 벌어진 구멍으로 진입했다. 찌르르한 쾌감이 발끝에서부터 뇌의 쾌락 중추로 직렬 연결된 것처럼 엄청난 충족감을 전해왔다.

합체.

이것은 그야말로 남성과 여성의 가장 원초적인 결합이었다.

뒤치기를 당한 귤희 역시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허억! 뭐, 뭐야 이건!'

심지가 유난히 굵은 필두의 잦이는 구멍을 찢어 발기듯 밀고 들어왔다. 어지간한 좆은 다 받아본 귤희였으나, 필두의 그것은 마치 쇠말뚝처럼 굵고 단단했다.

"흐억!"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충족감은 난생 처음이었다.

'이, 이게 뭐냐고? 말이 돼?'

도훈의 대물도 대단했지만, 필두는 다른 의미로 놀라웠다. 이는 바로 필두의 성기 모양이 유난히 독특했기 때문이었다.

필두의 물건은 도훈에 비해서 길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훈의 물건이 18cm라면 필두는 16.5cm 정도의 길이였다.

즉, 찔렀을 때 타격감은 도훈 쪽이 훨씬 깊었다. 자궁구를 타격하는 도훈의 물건에 비해 아랫배를 쿡쿡 찌르는 듯한 자극적인 느낌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필두의 대물은 길이보다는 굵기가 특이했다. 일단 귀두가 그리 굵지 않았다. 반면 밑둥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굵어지는 모습이 마치 피라미드처럼 아래가 탄탄한 형태였다.

특히 뿌리쪽 밑둥 부분은 도훈보다도 두꺼웠는데, 그 때문에 끝까지 박혔을 때 질 입구를 강제로 벌리는 듯한 짜릿한 감각이 밀려왔다.

'보, 봊이가 터질 것 같아!'

귤희는 눈 앞이 새까매지는 충격을 받았다.

어제의 도훈도 대단했지만, 이것은 또다른 의미로 충격이었다.

"흐, 흐응! 뭐, 뭔데 이건!"

퍼억, 퍼억!

귤희가 놀라는 와중에도 필두는 박음질을 멈추질 않았다. 그는 완급 조절의 스킬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풀 파워로 때려 박기만 했다.

"하윽, 자, 잠깐, 나!"

밑이 뚫리는 느낌에 타일을 짚고 선 귤희가 버티질 못하고 머리를 벽에 찧고 말았다. 필두가 허리를 젖힐 때마다 그녀의 머리가 쿵쿵- 벽을 울렸다.

"하읏, 피, 필두, 오빠, 아윽!"

쿵- 쿵-!

그러나 흥분한 필두는 귤희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무지성으로 박아댈 뿐이었다. 이미 눈이 뒤집힌 필두는 밀려오는 쾌락앞에 이성을 잃어버렸다.

급기야 귤희의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몰아치는 뒤치기에 힘이 풀려버린 것이었다.

"아흥, 오, 오빠 사, 살살!"

"후웁- 후웁-!"

귤희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사정했지만, 필두는 폭주기관차처럼 멈추질 않았다. 아니 발동이 걸린 이상 멈출수가 없었다는 말이 보다 정확했다.

결국 다리가 완전히 풀린 귤희가 상체를 반으로 접은 것처럼 풀썩 쓰러졌다. 그러나 필두의 다음 행동은 무자비하기 이를 데 없었다.

몸이 반처럼 접힌 귤희의 허리를 붙잡아 쓰러지지 못하게 만든 다음 아예 들어 올리듯 자기 쪽으로 잡아 당긴 것이다.

들썩 쿵-!

들썩 쿵-!

"흐, 흐아앙!"

강제로 따먹히는 상황에 귤희가 극도의 쾌감을 느꼈다.

특히 자신이 평소 무시하던 필두가 겁간하는 듯한 모습에서 알수 없는 배덕감이 밀려왔다.

'이, 이게 뭐야. 필두 오빠 미쳤어!'

"그, 그만!"

"후웁- 후웁-!"

귤희가 애원했지만 필두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정신이 나가 못 듣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지금 필두는 그저 좆박는 기계나 마찬가지였다.

"하윽, 그, 그만하라고 새끼야!"

애원하던 귤희가 급기야 욕지거리를 쏟아냈지만, 그럼에도 필두는 멈추지 않았다.

"아악, 오, 오빠, 제발··· 아흑!"

협박했다가 사정하고, 다시 욕했다가 애원하는 귤희의 모습에 필두는 더더욱 이성을 잃어버렸다. 지금 그를 지배하는 감정은 바로 정복감이었다.

필두도 사람인지라, 그간 귤희가 보였던 싸가지 없는 모습에 적잖이 감정이 쌓인 상태. 그렇게 콧대 높은 척 다양한 방법으로 모멸감을 선사했던 그녀가, 자신의 사타구니에 매달려 개처럼 따먹히는 모습에 필두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실감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냥 질러 버려야지.'

필두는 페이스 조절없이 시작부터 무지성으로 달렸기 때문에 이미 사정감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시작한지 5분만에 맞이한 절정이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가, 간드앗!"

"아, 안 돼!"

난데없이 질싸를 하겠다는 말에 귤희가 식겁하며 앞으로 도망치려했다. 그러나 필두가 골반을 두 손으로 꽉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씨, 씨발! 안에 싸기만 해, 씨발!"

그러나 비명과도 같았던 귤희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필두는 마지막 털기까지 멈추지 않고 허리를 젖혔다.

"아읏!"

부욱!

필두의 좆끝에서 뜨거운 정액이 쏟아지며 귤희의 몸안으로 주입되었다. 순간 울컥하는 느낌과 함께 몸안에 오랫동안 고여있던 필두의 정액이 질안에 쏟아졌다.

"아아!"

뒤를 잡혀 개처럼 따먹히던 귤희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너졌다. 털썩하고 바닥에 쓰러진 귤희의 음부에서 진한 백탁액이 가랑이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미, 미친 새끼가!"

귤희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도훈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대줬더니, 질싸를 해버리는 미친놈이라니!

"야이 개새끼야!"

흥분한 귤희가 벌떡 일어서서 필두의 뺨다귀를 거세게 올려붙였다.

찰싹!

찰진 타격음과 함께 필두의 머리가 반대로 휙 젖혀졌다.

현타와 함께 이성이 돌아오던 필두는 싸다구 한 방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헉,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돌았어? 왜 안에 싸고 지랄이야!"

귤희는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황망한 마음에 속옷을 올릴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선 여전히 허연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필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미, 미안!"

"아니 씨발 이게 미안하다고 될 일이냐고! 짜증나 씨발!"

필두는 자기도 모르게 귤희 앞에 무릎 꿇었다.

"내, 내가 책임 질게."

"돌았어? 하아, 진짜!"

대책없는 필두의 질싸에 귤희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바지를 내리고 있다는 걸 깨닫고 정액을 닦지도 않고 일단 팬티와 바지를 올렸다.

'어떡하지? 임신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닌데, 잘못하면···.'

갑자기 울화증이 치민 귤희는 그 원망이 도훈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이게 다 도훈 오빠 때문이야. 오빠가 이런 미친짓을 시키지만 않았어도···.'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귤희는 답답함에 담배를 꺼내 물었다.

눈치없는 필두가 잽싸게 불을 대령했다.

"여, 여기."

"하-. 씨발 진짜."

귤희는 담배 불을 붙이고는 다시 필두에게 폭언을 쏟아냈다.

"오빠 진짜 제정신이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안에 싸지른 거야?"

"미, 미안해.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어가지고."

"아놔 진짜. 뭘 또 그렇게 허겁지겁···."

사실 귤희가 열받은 이유는 또 있었다.

필두가 시작부터 너무 몰아붙이더니 5분도 안 돼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섹스를 끝내버린 탓이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끝을 내는 바람에, 경험이 많았던 귤희도 미처 대비를 못했고 심지어 여전히 갈증이 남은 상태였다. 해소되지 못한 욕정이 그녀의 짜증을 더 부추겼다.

"씨발 나 임신하기만 해. 진짜 죽여버릴거야."

"내, 내가 책임···."

"좆같은 소리 말라고! 내가 오빠 때문에 스물둘에 임신을 해야겠냐고!"

악담을 퍼붓던 귤희는 화가 풀리지 않는지 갑자기 필두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악!"

쪼인트를 까인 필두가 무릎을 잡고 펄쩍 뛰었다. 그러자 여전히 하의를 못 추스른 필두의 물건이 위아래로 달랑거렸다. 발기가 풀려 바짝 쪼그라든 그의 물건은 지나치게 작았기 때문에 귤희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필두가 조금 불쌍해 보였다.

'하씨. 어차피 질싸를 할 거면 길게나 해주던가. 뭐야 이게? 하다가 만 것처럼.'

여전히 아쉬움이 남은 귤희는 필두의 쪼그라든 물건을 조롱했다.

"오빤 그리고 뭐가 그렇게 급해? 혼자 흥분해서 조절도 못하고."

"미, 미안. 내가 너무 오랜만이라···. 너무 흥분해서···."

"오랜만?"

"1년 넘었거든. 여자랑 안 한지."

"1년이 넘어?"

귤희는 어이가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남자랑 섹스를 해 온 귤희의 입장에서, 1년 동안 이성과 섹스를 못 해봤다는 필두가 정상으로 보일리 없었다.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1년 넘었으니까···."

"하이고. 물건이 아깝다 진짜. 그런 걸 달고 1년 넘게 혼자 지낸 거야?"

"어, 어쩌다보니···."

질싸는 이왕 벌어진 일.

필두가 얄밉긴 했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순 없었다. 애초에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흥분시킨 것도 자신이었고, 콘돔도 없이 다짜고짜 박으라고 대준것도 본인이었다.

진짜 원흉은 오히려 대책없이 필두에게 한 번 주라고 한 도훈이었으며, 어떤 면에선 필두도 일종의 피해자였다.

"오빤 근데 원래 그렇게 짧고 굵어?"

"짜, 짧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뭐라는 거야. 좆 크기 말고 시간 말이야."

"아니 그게···. 원래 이렇진 않는데, 장소도 장소고 방금은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던 귤희는 별안간 다른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응급 피임약 먹으면 임신은 안 될 거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재미라도 볼까?'

"하여간 오빠는 진짜 나한테 책임져야 해."

"미, 미안해. 내가 어떻게든···."

"미안하면 다시 세워."

"뭐, 뭐라고?"

"세우라고. 다시 기회 줄 테니까 제대로 해봐. 어차피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아, 아니···."

귤희가 갑자기 신고 있던 캔버스화를 벗더니 바닥에 무릎꿇은 필두의 잦이를 지긋이 밟기 시작했다.

"설마 한 번으로 끝난 건 아니지?"

* * *

잠시 화장실에 들른 리나는 거울을 보며 얼굴을 다듬다 불쑥 화가 치밀었다.

'뭐? 이런 식이면 귤희한테 가버린다고? 지금 완전히 나 가지고 놀고 있잖아?'

리나는 살면서 이런 푸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살면서 만난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미모에 혹해 호의적으로 대해주었고, 적당히 내숭을 떨면서 밀당해 주면 안달이 나서 먼저 고백하기 일쑤였다.

'대체 도훈 오빠는 뭔데? 무슨 자신감으로 나를 이딴 식으로 대하는 거지?'

하지만 도훈은 이제껏 만난 남자들과는 전혀 달랐다.

문자 그대로 안하무인.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처럼 멋대로 행동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절대 통제가 불가능한 부류였다.

'짜증나. 얼굴 좀 잘 생겼다고, 꼴값 떠는 꼴이라니.'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남자에게 매달리는 스스로가 너무나 자존심 상했다.

'지가 잘생겨봐야 무슨 아이돌처럼 생긴 것도 아니고.'

하지만 어떤면에선 아이돌보다 훨씬 상위 호환이기도 했다.

도훈은 얼굴 뿐 아니라 몸매까지 우월했으며, 둘 다 갖춘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키 좀 크고 몸 좀 좋다고 으스대는 꼴이라니.'

도훈에 대해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의 장점만 더 부각되었다.

확실히 미남은 미남이었다. 더욱이,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완벽한 숫컷.

갑 중의 갑.

리나는 문득 자신이 도훈에 비해 꿀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설득이 안 되는 존재였고, 애초에 자신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포식자였다.

'이러다 정말 도훈 오빠가 귤희에게 가버리면 어떻게 하지? 귤희가 도훈 오빠를 마다할 애는 아닌데···.'

리나는 귤희를 오랫동안 봐왔다. 그녀는 잘생긴 남자라면 사족을 못 썼다. 잘생기고 몸좋은 남자라면 더더욱 그랬다. 만약 도훈이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면 주저않고 맞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에 도훈 오빠가 나랑 있었던 일을 귤희에게 다 까발린다면 ···.'

어젯밤부터 도훈에게 홀려 추파를 던진 것도 자신이었다. 먼저들이대다 까인 꼴이 되었다간, 귤희가 자신을 얕잡아 볼 것이다.

특히 둘 중 한명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버리고 귤희를 택하는 선택이 되면 그 여파는 평생의 치욕으로 남을 것 같았다.

'아, 안 돼.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귤희에게 도훈 오빠를 줄 순 없어. 이건 정말 자존심이 걸린 문제야.'

귤희를 떠올리자 리나는 더더욱 전투력이 상승했다. 이대로 쉽게 물러나자니, 패배를 시인하는 꼴이었다.

'내가 귤희 따위한테 질 것 같아? 그런 걸레년 한테?'

화장실 거울을 보며 리나가 머리를 다시 다듬었다. 화장을 고치고 옷을 고쳐 입었다. 비록 도훈이 가슴 큰 여자가 취향이라곤 했지만, 그녀는 남자들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도훈 오빠도 남자야. 사내 놈들은 준다는 여자 절대 거절 못 하지.'

그는 여자가 가진 최대의 무기를 어필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다른 건 몰라도 한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꽁씹을 거절하는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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