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9. 제주도 푸른 밤-19-
덕수가 벌써 두발이나 빼는 동안 도훈은 맛있게 귤희를 따먹고 있었다.
단지 손으로 잡고 흔들 뿐인 덕수와, 귤희의 구멍이란 구멍은다 맛보고 있는 도훈의 대물은 크기 뿐 아니라 정력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워메, 저 씨벌 놈은 지치지도 않나."
이쯤 되자 덕수는 도훈이 정말로 대단해 보였다.
수많은 몰카를 찍어온 그에게도 도훈같은 정력가는 드물었다.
"하여간 젊은게 최고라니까?"
두발을 뽑아내 성욕이 이미 해소된 덕수는 이제 두 사람의 섹스를 음욕의 해소가 아닌, 관찰자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잘하는지 한 번 보자. 혹시 알아? 나를 감동시키면 내일 대실요금은 절반으로 깍아 줄지도."
* * *
덕수가 몰카를 촬영한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는 도훈은 귤희의 입봊이를 마음껏 즐겼다.
'충분히 맛은 보여준 것 같으니 슬슬 귤희의 질투심을 유발해 볼까?'
[질투심을 유발하다뇨?]
'리나와의 사이를 이간질해야 하잖아. 미션을 성공하려면.'
[아하.]
"근데."
도훈이 갑자기 잦이를 꺼내더니 오랄을 중단하고 물었다.
"으, 응?"
"리나 자는 거 맞지?"
"뭐야, 갑자기 리나 얘기가 왜 나와?"
"그게 아니라 아까 너네 방문 노크했을 때 혹시 리나가 깼을 수도 있잖아. 그럼 너랑 나랑 몰래 둘이 나간 거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도훈이 자꾸 리나를 언급하자 귤희가 기분이 상했는지 미간을 확 찌푸렸다.
"들키면 어때서? 오빠는 내가 마음에 드는 거 아니었어? 걔를 왜 신경쓰는지 모르겠네?"
"그냥."
도훈이 대충 얼버무리자 귤희가 침대에 똑바로 앉더니 도훈에게 진지하게 따져 물었다.
"뭐야? 오빠 혹시 리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거였어?"
"아니야."
"아닌게 아닌데? 난 이미 잡은 물고기라 이거야? 참나 어이없어서."
"귤희야 그런 뜻이 아니잖아."
"아니긴 뭐가 아닌데?"
귤희는 자신의 남성편력 문제에 대해선 쿨한 편이었으나, 필요 이상으로 친구인 리나를 의식하는 눈치였다. 도훈은 이 점을 파고들었다.
"아니 실은 아까 술먹을 때 리나한테 톡이 왔었어."
"깨톡? 리나랑 깨톡했어? 나 몰래?"
"몰래는 아니지. 리나가 먼저 보내길래 답장만 한 거야. 리나 폰에 내 번호 남아있잖아."
"뭐라는데 그년이?"
"뭐, 내일 같이 놀러 갈 때 운전좀 해달라는 내용이었어."
"그 얘기를 하려고 밤늦게 몰래 톡을 보내? 그게 진짜 전부야?"
귤희가 계속 꼬치꼬치 따지고 들자 도훈이 머쓱해 하며 대답했다.
"물론 더 있긴 한데."
"뭔데?"
"솔직히 누굴 더 마음에 들어하는지 자기한테 말해줄 수 있냐고 묻더라고."
"헐. 이 년이 진짜 뒤에서 여우짓하고 다니네? 오빠는 그래서 뭐랬어?"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갑자기 네 이야길 하더라고."
"무슨 얘기?"
"너 남자친구 있다는 사실."
"뭐?"
도훈이 사실에 과장을 섞어 말했다.
"결국 네가 먼저 말해줬으니까 이젠 다 알게 된 사실이지."
"아니 잠깐, 그래도 이건 아니지. 사실을 말하고 말고는 내가 결정할 일이지 지가 뭔데 멋대로 오픈 하는데?"
"몰라."
"걔가 오빠한테 관심이 있는것 같은데?"
"어쨌든 난 지금 너랑 있잖아."
도훈이 흥분한 귤희를 달래듯 위에서 껴안으며 침대에 눕혔다.
하지만 귤희는 리나가 자신의 흉을 봤다는 사실이 몹시 짜증나는지 도훈의 가슴팍을 밀치며 옆으로 빠져나왔다.
"잠깐.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야."
"너무 흥분하지마. 리나도 마음에 걸려서 그랬겠지."
"오빠 지금 리나 편드는 거야?"
"내가 누구 편을 들었다고 그래? 리나 입장에선 자기가 침묵하면 결국 똑같이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 양심에 찔렸나 보지."
"웃기고 있네. 하- 나 씨발 어이가 없네? 그러는 지는 깨끗하대? 지는 뭐 남친 있을 때 바람 안 폈나?"
"리나가 바람을 폈어? 전 남친이 바람 피워서 헤어진거 아니었어?"
"그것 때문에 헤어지긴 했지. 근데 재수없게 현장에서 걸려서 그렇지 리나도 나랑 같이 할 건 다 하고 다녔거든?"
"리나가 그랬다고? 바람 폈어?"
도훈은 전혀 몰랐다는 듯 놀라서 되물었다.
"오빠. 걔도 쓰레기야. 나랑 같이 클럽가서 다른 남자들 연락처받고 몰래 애프터 한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애프터라면···."
"리나는 원나잇 안 해. 엄청 주변 눈치 보거든. 자기는 절대 그런 스타일 아닌 것처럼 시치미 뚝 떼고 얌전하게 앉아있지. 근데 애프터로 따로 만나면 다 주고 다니는 애야."
"헐. 전혀 그렇게 안생겼는데."
"아닐 거 같지?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 알아? 어차피 클럽에서 만나는 남자애들도 지들끼린 다 연락하거든. 걔랑 만났냐, 잤냐, 어떻게 됐냐. 그렇게 돌고 돌다보니 리나가 딴 놈들이랑 몰래 만나서 잤다는 거 다 들었어."
"흐음. 전혀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오빤 진짜 여자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구나? 리나가 전형적인 내숭떠는 스타일이야. 앞에선 조신한척 하고, 뒤로는 따로 연락해서 꼬리치는. 참나. 내가 다 알면서도 일부러 눈감은 것도 모르고."
"그랬구나. 어쩐지. 말하는 투가 좀 이상하긴 했어."
도훈은 옆으로 돌아 누운 귤희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귤희가 싫다면서 손을 치우려 했지만, 도훈은 우악스러운 손길로 계속 귤희의 젖탱이를 꽉 쥐었다.
"나 지금 할 기분 아니라고."
"그러면서 왜 젖꼭지는 딱딱한데?"
"그거야···. 하, 진짜 리나 고년 생각할수록 열받네? 말하는 투가 어땠는데?"
도훈은 엎어진 밥그릇처럼 봉긋 튀어나온 귤희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그냥, 쫌. 자기도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것처럼?"
"리나가 그래? 오빠 맘에 든다고? 그래서 오빠는 뭐랬는데?"
"뭐랬을 거 같아?"
뒤에서 귤희를 껴안은 스푼 자세에서 도훈이 발딱 선 잦이를 그녀의 엉덩이골 사이로 밀어 넣었다. 구멍에 넣진 않고 변죽을 문지르는 그의 안달내기 스킬에 귤희가 바짝 조바심을 냈다.
"아이, 그냥 속시원하게 말해. 걔가 한 번 준데?"
"주면 땡큐지, 나야."
"뭐라고?"
"아니 뭐, 준다는데 마다하는 남자가 어딨냐?"
그렇게 말하며 도훈이 귤희의 구멍에 귀두를 밀어 넣었다. 귤희가 갑자기 짜증이 났는지 몸부림을 치며 삽입을 거부했다.
"씨, 넣지마."
"왜?"
"오빤 지금 리나랑 하고 싶은 거잖아. 근데 왜 나한테 박는데?"
"내가 언제 리나랑 하고 싶다고 했어? 주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거지."
"그게 그거지!"
도훈은 귤희가 거부하는데도 끝까지 구멍을 찾아서 귀두를 욱여 넣었다. 귤희가 저항했지만, 이미 봊이가 축축하게 젖어있어 미끄덩하고 귀두 일부가 들어가고 말았다.
"흑, 지, 진짜 하지 말라고!"
"왜 그래? 잘하다가 갑자기."
귤희는 막상 잦이가 들어오자 그 충만감에 어쩔 줄 몰라하며 투정부리듯 말했다.
"나 오빠가 리나 얘기하는 거 싫어. 리나 얘기하면서 나한테 박는 건 더 싫고."
"둘이 친한 거 아니었어? 왜 그렇게 싫어하는데?"
도훈이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물었다.
아까처럼 박력있게 박았다간 대답도 못하고 신음만 토할테니 적당히 속도를 조절하는 중이었다.
"아니, 흐, 흐응. 그냥 친구일 뿐이야. 리나는. 근데 걔 솔직히 보면 볼수록 짜증나. 순진한 척 하는 것도 꼴보기 싫고."
"리나가 순진해?"
"하나도 안 순진해. 뒤로는 호박씨 다 까고 다녀. 솔직히 오늘도 내 눈치 안봤으면 오빠한테 달려갔을 걸?"
"진짜?"
"내용 보니까 딱 그렇잖아. 내가 모를 줄 알고? 내 험담해서 오빠가 정나미 떨어지게 만들고 자기가 오빠 차지하려는 거라고. 오빤 그렇게 눈치가 없어?"
"흐음, 난 둘이 친해 보여서 전혀 다른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
"그냥, 뭐 셋이 같이 하면 어떨까 하는."
"씨! 빼!"
"뭐?"
"빼라고 당장!"
"어떻게 박던 걸 빼?"
"몰라. 오빠 진짜 짜증나. 내가 리나랑 같이 하고 싶겠어 지금?"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오빠 지금 나한테 박으면서 리나 생각하고 있지?"
"아니야."
"아 몰라. 왜 하필 그런 애랑···."
"알았어. 리나랑 안 할게."
"언제는 주면 한다며?"
"줘도 안 할게."
"웃기고 있네. 오빠가 자꾸 그러면 나도 오빠 대신 다른 남자랑해 버릴거야."
"누구?"
"오빠방 사람들. 내가 한 번씩 줄 거야. 오빠 열받으라고."
뒤에서 스푼 자세로 귤희를 따먹고 있던 도훈은, 귤희가 못보는 위치에서 피식 웃었다.
"진심이야?"
"왜? 내가 못 할 줄 알아?"
"걔들 별로 라지 않았어?"
"뭔 상관이야. 그냥 눈 딱 감고 한 번 주면 되는 건데. 아예 오빠 열 받으라고 돌림빵 시켜줄까봐."
"농담이 심하네."
"농담 아니거든? 오빠 리나랑 하기만 해. 나도 가만 안 있을 테니까."
도훈은 말이 나온김에 귤희에게 의사를 물었다.
"너가 하고 싶은 거 아니야?"
"뭐?"
"돌림빵 당하는 거. 혹시 그런거 판타지 있어?"
"미쳤어? 내가 왜? 내가 아무리 섹스를 좋아해도 그렇게 여럿이랑 뒹굴진 않는다고."
"왜 근데 아까보다 물이 더 많이 나오는 거 같지?"
"원래 많다고 했잖아."
"아니야. 니가 만져봐. 시트 다 젖을만큼 줄줄 흐르는데?"
도훈의 말에 귤희가 가랑이 밑으로 손을 넣더니 스윽 훔쳤다.
"이건 원래 이렇다니까?"
"흐음. 내일 같이 놀기로 한 애 원래 리나한테 토스할려고 했는데 잘하면 니가 가로챌수도 있겠네?"
"됐어. 난 오빠면 충분해."
"아니 내가 리나랑 하면."
"오빠 진짜 리나랑 하고 싶은 거야?"
귤희가 진지하게 물었다. 도훈은 굳이 대답하지 않고 서서히 옆치기의 속도를 올렸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귤희의 호흡이 거칠어지며 말하기가 곤란해졌다.
"오, 오빠 진짜 리나랑 하고 흐, 흐흑, 싶냐고."
"몰라."
"하, 하응! 나쁜 새끼. 두고봐. 흐, 흑. 나도 다른 놈하고 붙어 먹을 거야."
"그것도 재밌겠네."
"아씨, 진짜!"
도훈은 귤희의 질투하는 반응이 재밌는지 계속 그녀를 놀리며 힘차게 뒤치기를 이어갔다. 두 손은 앞으로 내밀어 젖가슴을 움켜쥐고 뒤에선 정을 때리는 것처럼 꾹꾹 찍어 누르자 귤희가 금세정신을 못 차리고 자지러졌다.
"하, 하으응! 세, 섹스 존나 잘해 오빠는!"
"귤희 너도 존나 맛있어."
"됐어! 리나 따먹고 싶으면서."
"주면 땡큐라니까."
"이씨!"
도훈이 계속 리나의 이름을 언급할수록 귤희의 질투심을 커져갔다. 안 그래도 사이가 안좋은 두 사람 사이를 자꾸 이간질시키는 도훈이었다.
[좀 너무 하신것 같기도 합니다.]
'왜? 이정도면 질투심 폭발할 것 같지 않냐?'
[정도껏 하시죠. 귤희양이 저렇게 싫어하는데.]
'말로는 싫어한다면서 밑은 더 흥분했거든. 나를 리나에게 뺏긴다고 생각하니까 더 안달내는 거야.'
[설마 귤희양을 흥분시키기 위해서 계속 자극하시는 거란 뜻인가요?]
'목적이 꼭 하나에만 있지 않지. 필두랑 밑밥도 깔아뒀고.'
[근데 전 이해가 안됩니다. 주인님이 그냥 둘 다 공략하고 미션을 해결 할 수 있는데 굳이 필두군을 끼워주는 게 말이죠.]
'방금 귤희가 말했지만, 둘 다 동시에 하는 스리섬은 이번엔 불가능이야. 그것도 서로 사이가 좋아야 하는 거지, 이렇게 원수처럼 여기는 상황에서 화학적인 케미가 불가능하거든.'
[그럼 필두군의 역할은···.]
'내 땜빵이지 뭐. 내가 한 명 따먹고 있을 때, 구멍이나 잘 메우고 있으라는. 그래도 필두 물건이 그렇게 부실한 편은 아니라, 대타 역할을 잘 해줄 거야.'
[캬, 주인님은 거기까지 내다보신 겁니까?]
'두 여자애를 이대로 뒀다간 나 하나를 두고 피튀기게 싸울지도 몰라. 하지만 그때 다른 잦이가 하나 더 있으면 어느정도 위안은 되겠지. 필두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야. 나의 공백을 메워주는 대타.'
[어쨌든 필두군으로선 손해볼 게 없고요.]
'그렇지. 아까 봤잖아. 필두는 진심이라고. 여행와서 어떻게든 여자를 따먹고 싶어서 안달내고 있잖아. 절실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거지.'
[주인님은 아끼는 여자는 절대 남에게 분양 안 하는데, 이럴 땐 또 화끈하시단 말이죠?]
'당연하지. 내 여자라면 절대 남한테 안 줘. 근데 저런 미션용 애들이야 먹고 버리는 일회용이니 얼마든지 넘길 수 있다고.'
"하앙, 아앙, 아아앙, 흐, 흑 기, 깊어!"
"이대로 끝까지 갈게."
"하윽, 오, 오빠 안에 그냥 싸."
"괜찮겠어? 일부러 밖에다 쌌는데."
"으응. 나 피임약 먹으니까 걱정마."
도훈은 안 그래도 질싸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대로 속도를 늦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렸다.
팟팟팟팟팟!
"흐아아아아앙!"
"간다!"
도훈은 옆치기로 시작해 끝까지 같은 자세로 귤희를 보내 버렸다. 다양한 체위 변환도 좋지만, 가끔은 단순한 한가지 자세만으로 우직하게 끝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울컥!
응축한 정액을 한 껏 쏟아낸 도훈이 천장을 보고 널부러졌다.
귤희는 마라톤이라도 뛴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한동안 옆으로 누운 자세로 부르르 몸을 떨었다. 오르가즘의 여운이 꽤 오래 이어지는지 한참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우-. 이걸로 귤희 공략은 끝났으니, 내일은 리나를 따먹을 차롄가?'
개운하게 한 발 뽑아낸 도훈은 경련을 일으키는 귤희를 방치한 채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때 그의 예리한 청각으로 미세한 기계 음이 감지 되었다.
'응?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