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8. 제주도 푸른 밤-18-
덕수는 점점 도훈의 정체가 의심스러워졌다.
"가만, 저 친구 그러고 보니까 오늘 밤 늦게 대타로 들어온 손님아니었나?"
덕수는 그제야 도훈이 원래 오기로 했던 손님이 아니라 대신 들어온 손님임을 깨달았다.
"아무리 봐도 프로의 솜씬데?"
수많은 커플의 섹스를 관음했던 덕수는 보통 사람의 섹스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야동처럼 경험 많은 배우가 합을 맞춰 편집한 영상과 달리, 일반인의 섹스는 지나치게 짧고 황망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여행지에서 급조된 원나잇 섹스이니 대단할 리 없었다.
대부분 술 처먹고 꽐라가 된 상태로 푹찍 하는게 전부. 처음 만나는 상대에 지나치게 흥분된 상태로 몇번의 피스톤 질 만에 사정에 이르고 마는 것이다. 다만 특유의 리얼리티와 일상적인 대화가 워낙에 자극적이었던 탓에 훔쳐보기를 즐겼던 것.
하지만 야동을 찍는 것처럼 시작부터 뻑쩍지근한 섹스를 마친 후 곧바로 기력을 회복하는 도훈을 본 덕수는, 그가 정말 프로 배우가 아닌가 의심했다.
'생각해보면 안될것도 없지? 야동 찍는 배우가 여기 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
게다가 영상속의 사내는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우월했다.
야동 배우가 아니라 일반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진짜로 야동 배우라면 남자 배우치곤 몸값이 엄청 높은 A급 배우일 거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 하다니···. 저놈은 나이도 어리고 다 가졌는데, 나는···.'
대리 만족을 즐기던 덕수는 갑자기 질투심이 몰려왔다.
특히 두배쯤 길어 보이는 양물의 차이는 그야말로 압도적. 단순히 길이만 긴게 아니라 두께도 배는 차이 났다.
'시발. 좆같네 진짜. 뭐가 저렇게 큰 거야? 사람 열등감 느끼게 시리.'
급격히 기분이 나빠진 덕수는 잠시 촬영하던 핸드폰을 내려놓더니 바지를 추스르고 일어났다.
'안 되겠다. 좆같은 년놈들 못하게 훼방이나 놔야지. 눈 뜨고는 못 봐주겠네. 한 발 뺐으면 됐지 얼마나 본전을 뽑으려는 거야?'
덕수는 헐떡거리는 두 사람의 영상을 꺼버리고는 카운터 방에서 나왔다. 1층 복도 끝으로 간 덕수는 방금 전 도훈에게 내어준 방문을 거칠게 두들겼다.
쾅쾅쾅!
"저기요, 잠깐 나와보세요."
그러자 안에서 흘러나오던 소리가 조용해졌다.
잠시 후 헐렁하게 바지를 걸쳐 입은 도훈이 문을 열었다. 덕수의 열등감을 폭발시킨 대물이 바지 위로 불룩 튀어 나와있었다.
"왜요?"
중간에 방해를 받은 도훈이 문을 열고 퉁명스럽게 묻자 덕수가 팔짱을 끼고 잔소리를 시작했다.
"아니, 여기가 두 사람만 있는 공간도 아니고 지금 뭐하는 겁니까? 밖에 다 들리잖아요. 거 잠을 잘 수가 있나."
"아니, 옆 방도 똑같이 시끄럽던데요? 왜 저희 한테만 그러세요?"
"그건 나도 모르겠고. 암튼 여기 시끄럽다고 자꾸 다른 방에서 항의 들어오는데 낸들 어떻게 합니까? 적당히 좀 하지."
중간에 흐름이 끊긴 도훈은 화가 났지만, 게스트 하우스 주인의 항의가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는 따질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주의할게요."
덕수는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힐끔 고개를 들이밀어 안을 확인했다. 발가벗은 귤희가 이불을 두르고 침대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도훈이 그의 엿보기에 어이없어 하자, 덕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여간 젊은 친구가 힘도 좋네. 그럼 수고 하쇼. 너무 큰소리만 내지 말고."
"아니 방금···."
도훈이 어이없어 따지려고 하는데 덕수는 자기 할 말만 마치고 휙 돌아가 버렸다. 시끄럽다고 주의를 주는 건 그렇다 치고, 굳이 방 안을 들여다 보는 행동은 지나치게 무례한 행동이었다.
"저 개새가···."
"오빠 뭐라는데?"
"우리 너무 시끄럽다고 다른 방에서 항의 들어왔다는 데?"
"참나. 방음을 개떡같이 만들어 놓고 왜 우리한테만 그러는데?"
"그러니까 말이야. 에이씨, 흐름 다 끊겨 버렸네."
주인의 훼방에 열이 받은 도훈은 창문을 열더니 담배를 꺼내 물었다. 실내에서 담배 피운다고 또 따지면 그땐 진짜 참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때 등 뒤로 손을 돌려 인벤토리에서 갑자기 담배를 꺼내는 도훈을 보고 귤희가 놀라서 물었다.
"어? 갑자기 어디서 담배가 나왔어?"
귤희 입장에서는 발가 벗고 있던 도훈이 갑자기 어디선가 담배를 꺼내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마치 마술을 쓴 것처럼 보였다.
"어. 똥구멍에 꽂아 둔 거야."
"뭐래? 진짜 어이없어."
도훈이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둘러대자 귤희는 농담하는 줄 알고 다시 물었다.
"진짜로 어디서 나온 건데?"
"아까부터 귀에다 꽂아 놨던 거야. 못 봤어?"
"정말? 왜 난 못 봤지?"
"그걸 볼 정신이 있긴 했나?"
"물론 그건 아니지만."
도훈이 담배를 입에 물자 귤희도 옆으로 와서 졸랐다.
"나도 한 대만 줘. 더 없어?"
"응. 한대로 나눠 피우자."
[주인님. 조심하십시오. 방금 귤희양에게 인벤토리의 존재를 들킬 뻔 했습니다.]
'하도 짜증나서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담배를 꺼내버렸네. 그래도 잘 둘러댄 것 같아서 다행이야.'
[똥구멍이 뭡니까 진짜, 더럽게.]
'나도 모르게 말이 헛나왔지 뭐야. 농담으로 받아들여 다행이지.'
"라이터는 어디서 났어?"
"어, 바닥에 떨어져 있더라고."
도훈은 그 사이 인벤토리에서 라이터까지 꺼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한모금을 빨고 귤희에게 건네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귤희가 창가에 나란히 서서 담배를 이어 받았다.
"후우-. 담배가 꿀맛이네."
"너도 엄청 골초구나?"
"나? 응 중학생 때 부터 폈거든."
"중학생이 담배를 어디서 사는데? 안 팔지 않아?"
"다 뚫는 방법이 있지. 일진 오빠들이랑 친하게 지내면 떨어질 때 마다 한 보루씩 구해주더라고."
도훈은 방금의 대화를 통해 귤희가 어려서부터 발랑 까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나. 어려서부터 남자랑 뒹굴었다는 걸 자랑처럼 말하네.'
[설마 담배를 얻으려고 중학생 때부터 그짓을 했다는 건가요?]
'목적이 꼭 담배는 아니겠지만, 그때부터 함부로 몸을 굴린 건 사실인것 같아.'
[어쩐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음탕하다고 했더니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
"근데 오빠 진짜 대단하다. 어쩜 그렇게 잘해?"
"뭐가?"
"나 방금 엄청 느꼈거든. 오빠 같이 잘하는 사람은 처음 만나 봐."
"남자를 많이 못 만나봤나 보지."
"내가? 그렇게 보였어? 풉-."
귤희가 담배를 길게 빨더니 도훈에게 다시 건네며 말했다.
"내가 오빠보다 더 많이 자봤을 걸, 남자랑."
"몇 명인데?"
"맞춰볼래?"
'로시, 방금 귤희 따먹고 받은 포인트가 얼마야?'
[헉, 주인님. 방금 확인했는데 만 포인트가 넘습니다.]
'뭐라고? 그럼 100명이 넘는다는 거잖아. 22살짜리 일반인 계집애가 100명이 넘어?'
[남성 편력이 정말 어마어마 하군요. 16살때부터 섹스를 시작했어도 1년에 10명 넘게 새로운 남자를 갈아치워왔다는 소린데요 이건?]
'돌았네. 이건 뭐, 리나 말이 딱 맞았구나.'
[무슨 말이요?]
'귤희가 걸레라고 했잖아.'
[아···.]
'그런 과거를 알면서도 같이 다니는 리나도 실상은 똑같은 거야. 걔도 딱히 깨끗하진 않을 듯.'
[정말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들이 많군요.]
'당연하지. 남자가 그만큼 여자를 따먹고 다니려면 나 정도는 돼야 가능하거든.'
[주인님 급이 어디 흔합니까? 잘생겼지, 몸 좋지, 공부도 잘하지. 돈도 많지.]
'그러니까. 근데 여자는 그냥 구멍만 달려 있으면 얼마든지 남자를 갈아탈 수 있거든. 특히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이면 주면 절하고 먹을 애들이 지천에 널렸을 테니까.'
[뭔가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자가 맘 먹고 몸을 굴리면 남자들 후리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거야.'
[근데 과거를 알고 나니까 더 이해가 안가는 군요. 귤희양은 남자친구를 사귈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 같은데요.]
'그래서 본인도 말했잖아. 남자친구가 필요한 게 아니고 배덕감을 느낄 존재가 필요한 거라고. 사실 남자친구는 일종의 장식품같은 거지. 군대에 있으니 특별히 관리할 필요도 없고, 적당히 두세달에 한 번씩만 만나주면 되는데다가, 다른 남자들 만날 때 관계를 끊어내기 딱 좋은 핑곗거리 같은.'
[이쯤되면 귤희양의 남자친구가 불쌍합니다.]
'이 땅의 모든 징집병은 다 불쌍한 거야.'
"저기요? 갑자기 무슨 생각하길래 대답이 없어?"
"응?"
"몇 명이나 만나봤을 거냐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길래."
"일단 남자친구는 군대에 있으니까, 한 명은 넘을 거고."
"풉-. 난 꼭 사귄 사람하고만 섹스하는 건 아닌데? 그니까 오빠랑 지금 이렇게 있겠지."
"열 명?"
"고작?"
"자랑이냐?"
"히히. 부끄러울 건 뭐야. 내가 좋아서 한 건데. 누가 강제로 나 따먹은 것도 아니고."
"그럼 니가 만나 본 남자 중에 내가 몇 번째야? 난 니가 몇명이랑 자봤는지 보다 그게 더 궁금해."
"오빠?"
귤희는 잠시 시선을 낮춰, 발기가 풀린 대물을 내려다 보았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 때문에 흐름이 끊긴 후 담배를 피우느라 완전히 쪼그라든 대물이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일단 크기는 상위 10% 안에 들 것 같아."
"나보다 큰 사람도 있어?"
"모르겠어. 일일이 다 기억은 못하니. 근데 오빤 단순히 큰 게 아니라 엄청 단단하잖아. 그런 사람은 거의 없었어."
"일단 크기는 합격이란 소린가?"
"그리고 잘해."
"잘해?"
"응. 오빠 엄청 잘해. 나 벽에 밀치고 들고 박을 때 까무러칠 뻔했잖아."
귤희는 아까 박히던 생각을 떠올리더니 다시 흥분감이 밀려오는지 갑자기 도훈의 잦이에 입술을 부딪혔다.
"너무 사랑스러워, 얘."
"얼씨구. 나 지금 담배 피우는 데."
"오빤 담배 빨고, 난 잦이 빨지 뭐."
귤희는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잦이를 빨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구멍을 들락거리던 잦이를 맛있게도 빨았다.
'으으, 진짜 이런 음기는 타고나는 건가?'
[주인님이 그런 여자만 잘 고르시는 거겠죠.]
'여행지 와서 원나잇 생각하는 애들이 정상은 아니지. 그나저나 주인 새끼 갑자기 괘씸하네. 아니. 옆방 시끄럽게 할 땐 아무말도 없더니.'
[주인님이 너무 시끄러웠겠죠.]
'더 짜증나는 건 마지막에 방안은 왜 들여다 보는데? 귤희가 벗고 있기라도 했으면 몸매라도 훔쳐볼 생각이었을까?'
[그땐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아무리 자기 건물이라도 거리낌이 없더군요.]
'아까부터 하는 짓이 영 마음에 안들어. 확 성질 같아선 주인이고 뭐고 확 두들겨 버리고 싶다니까.'
[자제 하십시오. 딱히 주인 입장에선 틀린 말도 아닌데요.]
'근데 좀 이상한게, 가벽이 세워진 건 여기 뿐이잖아. 어디서 듣고 신고를 했다는 거지? 소리가 들릴만한 데는 옆 방밖에 없을 텐데.'
[옆방에서 따진게 아닐까요?]
'지들은 뭐 시끄럽게 안했나?'
[설마 주인방까지 직접 들렸을까요?]
'소리가 또 그렇게 크진 않았단 말이지. 거리도 거리고. 마치 우리방을 훔쳐보기라도 한 것처럼.'
[에이, 설마요.]
도훈은 찝찝했지만, 귤희가 워낙에 잦이를 열심히 빨아주는 바람에 기분 나쁜 생각을 떨쳐버렸다.
"맛있게 잘도 빠네."
* * *
"맛있게 잘도 빠네."
탁탁탁!
"어우씨, 돌아서서 빨지 왜 등돌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 덕수는 욕망을 참지 못하고 또 다시 몰카를 보는 중이었다.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귤희의 실물을 보자 또 다시 음욕이 솟구쳤던 것이다.
"씨발년, 존나 맛있게도 빠네. 아오, 저년 입에다 내 잦이를 물렸어야 했는데."
탁탁!
영상속에는 도훈의 뒷모습과 살짝 옆으로 나온 귤희의 쪼그려 앉은 모습이 보였다. 빠르게 고갯짓을 하는 귤희는 엄청난 속도로 잦이를 빨아대고 있었다.
"워메, 남자도 대물인데, 여자도 프로네. 저것이 무슨 솜씨여?"
귤희가 잦이를 빠는 속도는 보통이 아니었다.
미친듯한 속도로 오랄을 해주는 걸 보고 있자니, 덕수는 마치 자신이 직접 빨리는 기분이 들었다.
"으으으으, 좆나 잘 빨어."
그때 도훈이 갑자기 귤희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이걸로 되겠어?"
"으, 음?"
머리채를 잡아챈 도훈은 직접 머리를 잦이로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쿵-!
난데없이 잡아당기는 바람에 목구멍 깊숙히 들어갔는지 여자가 구토감을 일으켰다.
"우욱!"
도훈은 다시 거칠게 머리를 앞뒤로 당겼다.
"깊이, 박으라고. 제대로 들어가게."
"우우욱!"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며 눈이 풀린 귤희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렸다. 그 장면을 영상으로 훔쳐보던 덕수는 도훈의 박력에 얼이 빠졌다.
"저, 저렇게 해도 되는 거였어?"
덕수는 이제껏 여자들을 배려하는 남자만 봐왔다.
여자들은 예민하고 제멋대로이기 때문에, 늘 여자가 원하는대로 맞춰줘야 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영상속의 사내는 오늘 처음 만난 여자를 마치 오나홀 처럼 함부로 다루는 것이었다.
"씨벌놈이, 재주도 좋구먼."
귤희의 입에 잦이를 때려박던 도훈은 성에 안차는지 그녀를 일으켜 세우더니 침대에 눕혔다. 머리가 침대 가장자리에 걸쳐 목이 뒤로 꺾인 모습이었다.
"이래야 목구멍까지 들어가지."
도훈이 귤희의 탱탱한 젖가슴을 움켜쥐더니 또 다시 입봊이에 박기 시작했다.
덕수는 그 순간 도저히 못참고 지려버렸다.
"흐으읏!"
허망한 그의 정액이 태블릿 화면에 튀기며 주르륵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