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7. 제주도 푸른 밤-17-
* * *
찰싹-
"흐아앙"
게스트하우스 주인 장덕수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메, 이쪽 커플은 시작부터 화끈하구먼!"
그는 휴대용 모니터로 쓰이는 테블릿을 세워두고 급히 바지를 내렸다.
"흐흐. 앞에 커플은 영 밋밋했는데 이쪽이 훨씬 재밌겠네."
장덕수의 게스트하우스엔 비밀이 있었다. 바로 1층 대실 가능한 독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 팬티까지 싹 다 내린 그는 부풀어 오른 양물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이 맛에 게하한다니까?"
그는 외지인으로 10년 전 처음 제주도에 내려왔다.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때만해도 열정이 넘쳤다. 밤새 젊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자기 시간을 내서 공항까지 픽업도 해주고, 관광지를 소개해 준 적도 있었다.
서른 후반에 새롭게 뛰어든 사업은 너무 적성에 잘 맞았다. 평생 이렇게만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이가 한 두살씩 먹어가고 40대를 넘어가면서 그는 점점 처음의 열정을 잃어갔다. 주변 게스트하우스들은 매일 같이 술판을 벌이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경쟁업체들도 많이 생기면서, 수입이 점점 줄어들었다.
열정만 가지고 하기엔 점차 힘에 부친 덕수는 주제도 내 여러 게스트하우스에 손님으로 잠입해 들어가 운영 노하우를 훔쳤다.
젊은이들의 목적은 역시나 연애에 있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청춘이란 휘발유에 불을 붙이는 요소였다.
그들은 쉽게 사랑에 빠지고, 흥분했으며 급기야 다인실에 뛰어들어 섹스를 하다 걸리는 일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 정책상 남녀를 한 방에 두는 것은 불가능했다.
외국에서는 그렇게 운영하는 곳도 있다지만, 우리나라에서 혼숙은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모텔 대실 시스템에서 힌트를 얻었다. 방을 따로 만들어 젊은이들이 떡칠 공간을 내어주는 것이었다.
결과는 대박.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문란한 친구들이 몰려들었다. 맥주 파티는 감성주점 스타일로 변질했고, 술에 취해 눈맞은 이들은 비싼요금을 지불해서라도 대실을 즐겼다.
그는 점점 늘어나는 수익에 만족했다. 그의 게스트하우스는 점점 규모를 확장했으며, 이제는 비수기에도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핫플레이스로 유명해졌다.
돈을 많이 벌게 된 장덕수는 자신이 아직까지 솔로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열심히 돈을 많이 번 이유가, 예쁜 여자를 만나 장가를 들고 싶어서였는데 막상 돈을 벌어도 혼기를 넘어 결혼이 쉽지 않았다.
가끔 손님 중에서 마음에 쏙 드는 여자들도 있었지만, 나이가 너무 어렸다.
차라리 게스트하우스를 처음 시작할 때 나이였다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었겠지만 덕수는 이미 4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었다.
아무리 어리게 꾸며도 20대 초반의 여학생들에게는 늙은 아저씨일 뿐이었다.
들이대던 손님에게 크게 대인 후 장덕수의 자존감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돈은 많지만, 늙어버린 그는 더 이상 자신이 젊은 여성을 정상적으로 만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돈을 주고 매매혼을 하긴 죽기보다 싫었다.
외국인 여자는 대화도 안통했고, 매일 젊은 여학생들만 눈요기로 보는 그에게, 나이든 한국 여자는 성에 차지 않았다. 성매매로 성욕만 푸는 것도 금새 질렸다.
그러던 어느 날, 덕수는 우연히 대실 가능한 룸에서 핸드폰 하나를 발견한다.
손님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폰 속엔 대실했던 커플의 섹스 영상이 담겨 있었다. 아마 몰카를 찍었던 것으로 보이는 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회수를 못 하고 돌아간 것 같았다.
영상을 훔쳐 본 덕수는 일반 남녀의 적나라한 성행위에 극도로 흥분했다. 야동 배우가 아닌 아마추어의 실제 섹스가 주는 자극은 어마어마했다. 그것도 방금 전 자기랑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셨던 손님이 발가벗고 섹스를 하고 있다니. 그는 마치 자신이 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기분이었다.
이에 아이디어를 착안한 덕수는 대실룸에 몰카를 설치하는 범죄행위를 기획하게 된다.
요새는 카메라도 초소형이고, 와이파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별도의 연결 작업을 않더라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화질도 FHD급으로 좋고, 소리도 잘 들렸다.
심지어 모텔 주인인 그는 방 구조를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었다. 카메라를 숨길 가구를 개조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마이크는 침대 하판에 작업을 하고, 카메라는 옷장을 개조해 감쪽같이 숨겼다. 대놓고 카메라가 노출되어 있지 않다보니 절대 들킬일도 없었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카메라 배터리를 미리 충전해 놨다가 방청소를 하면서 갈아 끼우는 것이 전부였다.
완벽한 몰카 시스템을 구축한 덕수는 매일같이 벌어지는 낯선 남녀의 섹스를 훔쳐보는 재미에 빠졌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으로 돈을 벌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그릇된 음욕을 채웠다. 돈도 벌고, 욕구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일이었다.
그는 역시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평생 이렇게 남들의 섹스 장면만 관음해도 즐거울 것 같았다.
"아니 저 새끼는 근데 뭐가 저렇게 크담?"
영상에 나온 대물을 확인한 덕수는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이제껏 수많은 커플-대부분 여행지에서 만난 원나잇이지만 -을 훔쳐봤다. 그런데 영상 속의 사내의 양물은 이제껏 본 것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컸다.
"하- 새끼. 이거 열등감 느끼게 만드네."
그는 영상 속의 잦이와 자신이 흔들고 있는 잦이를 비교해 보았다. 관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속의 남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이었다.
그래야 여자를 함께 범하고 있다는 망상에 몰입할 수 있는데, 이건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그는 풀발기해도 10Cm를 겨우 넘었다.
'젠장. 몰입감 떨어지게스리. 그래도 여자 몸매는 죽이는 구먼.'
영상 속의 여자는 귤희였다.
아까 대실비 5만원이 비싸다고 대들던 되바라진 계집애였다.
"이 년, 씹 주고 한 번 뺨 맞아 봐라."
그는 돈도 받고 귤희도 상상으로 따먹는 것으로 복수를 시작했다.
* * *
"오, 오빠 이런 취향이었어?"
엉덩이가 뻘겋게 부어오른 귤희는 자신이 섹스를 하러 온 것인지 맞으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도훈의 손은 너무 매웠는데, 마치 배구 선수가 스파이크를 때리는 것처럼 아팠다. 손바닥이 채찍 같았다.
"왜? 별로야?"
"아, 아니 좀 아파서."
귤희의 대답을 듣고 도훈이 피식 웃었다.
"아프다면서 왜 봊이는 벌렁거리는데?"
실제로 그녀는 엉덩이를 찰지게 때릴 때마다 구멍을 움찔움찔조이고 있었다. 긴장으로 수축되는 조건반사였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때문에 더 흥분하는 것이기도 했다.
"오, 오빠 이제 넣어줘."
"벽 짚어."
도훈의 말에 원피스 치마를 허리 위로 걷어 올린 귤희가 두 팔로 가벽을 밀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소리 맘껏 질러. 난 옆 방 사람들한테 지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으, 응!"
도훈은 빳빳이 세운 잦이의 기둥을 한손으로 잡고는 그대로 뒤에서 돌진했다.
푸욱-!
기차가 터널을 지나가는 것처럼, 도훈의 대물이 귤희의 뒷봊이를 공략했다.
"허억!"
귤희는 잦이가 아니라 팔뚝이 들어오는 줄 알았다.
생전 처음 받는 대물이 너무나 거대했던 것이다.
'이, 이럴수가!'
대물의 충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단언컨대, 이제껏 받아본 남자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흐으응!"
귤희가 감격의 신음을 토하자, 도훈이 본격적인 박음질에 들어갔다.
뿍찍-뿍찍-
뒷구멍을 박아 대며 나는 음탕한 소리에 벽을 밀고 있던 귤희의 팔꿈치가 점점 구부러졌다. 어찌나 세 개 박는지 한번 꽂을 때마다 몸 전체가 후들후들 떨렸다.
퍼억- 퍼억!
"하악, 하악!"
귤희는 몇 번의 담금질 만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벽을 짚고 있던 팔은 완전히 구부러져 이제 머리가 벽에 쿵쿵 찍힐 정도였다.
쿵- 쿵-!
다행히 콘크리트 벽이 아니라 가벽인지라 충돌의 통증을 약했지만, 소리는 벽전체를 울렸다.
"흐앙, 아앙, 아앙!"
도훈의 뒤치기에 귤희가 미친 듯이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반대편 방에서도 경쟁심이 붙었는지 메아리처럼 반향이 들려왔다.
-오빠, 오빠, 오빠!!
도훈은 그 대답이 마치 자신에 대한 도전처럼 느껴졌다.
'저것들이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지?'
[뭘또 그렇게 받아들이십니까? 주인님이 워낙 과격하게 하니깨상대방도 흥분했나 보죠.]
'그래도 이건 참을 수 없지. 싸움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벽에 밀쳐 뒷치기를 하던 도훈이 갑자기 귤희의 엉덩이를 찰싹때렸다.
쫙-!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귤희가 그대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흐앙!"
"일어나."
"너, 너무 아파요."
귤희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이며 안쓰던 존댓말을 썼다.
"일어나라고."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박력에 귤희가 엉거주춤하게 일어났다.
"돌아서."
"네?"
"똑바로 서라고."
다시 후배위 자세를 준비하던 귤희가 도훈을 향해 정면으로 섰다.
"팔 벌려."
"팔을요?"
"지금 말대꾸?"
"아, 알았어요."
막상 섹스가 시작되자 도훈은 무자비한 폭군처럼 굴었다. 시작부터 엉덩이를 호되게 때리더니 누구보다 거칠게 그녀를 다루었다. 다만 놀라운 것은, 그녀는 도훈에게 멋대로 휘둘리면서 오히려 더 흥분한다는 사실이었다.
귤희가 팔벌려 뛰기를 하는 것처럼 두 팔을 벌리자 도훈이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밀어 넣더니 공중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귤희의 체구가 작은 것도 있지만, 도훈이 워낙에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귤희의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다.
"으, 으앗! 뭐, 뭐하려고."
"봊이대."
"어, 어떻게요."
"봊이대라고."
공중에 들어놓고 자꾸 대라고만 하니 귤희는 무슨 의도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도훈이 직접 그녀를 밑으로 내리며 구멍에 대물을 정조준했다.
대물의 경사각을 60도까지 세운 도훈은 그대로 귤희를 내려 앉히며 구멍에 잦이를 삽입했다.
"흐윽!"
"안 떨어지게 꽉 껴안는 게 좋을 거야."
들어박기!
귤희는 그제야 도훈의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귤희가 도훈을 끌어안으며 매달리자 도훈이 그녀를 껴안은 채로 벽에 밀착했다.
이른바 들어벽치기였다!
"흐읏!"
"빠르게 갈 테니까, 정신줄 꽉 붙잡고 있어."
가벽에 귤희의 등을 기대고 두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든 도훈이 본격적인 내려찍기를 시작했다.
쿵-!
"흐악!"
쿵쿵!
"흐아앙!"
쿵쿵쿵!
도훈이 리듬을 타며 들어 벽치기를 시작하자, 귤희의 등에 바퀴가 달린 것처럼 벽 위아래를 오르락 내리락했다. 동시에 무게가 실린 가벽이 안으로 밀리며 그 진동과 소음또한 고스란히 반대편 방으로 넘어갔다.
"하악, 하악! 오, 오빠, 나, 죽어!"
문란한 섹스라이프를 즐겨온 귤희에게도 버티기 힘든 강공이었다. 도훈은 문자 그대로 귤희를 반으로 쪼개버릴 것처럼 힘차게 내리 꽂았다.
"흐아아앙!"
엄청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며 반대편 방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도저히 자신들이 상대가 안된다고 느낀 것이다.
'까불고 있어, 좆도 아닌 것들이.'
[이겨서 좋으십니까? 자랑스러우십니까?]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이라면 이긴 병신이 낫지.'
[과연, 주인님은 승리한 병신이군요!]
'이 새끼가?'
도훈은 그 뒤로 온 힘을 다해 귤희를 따먹었다.
* * *
"우오오오오!"
게스트하우스 주인 장덕수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그간 수백 커플의 섹스 영상들을 관람했지만, 이번 것은 정말로 대박이었다.
"미쳤네, 완전히 야동을 찍고 있잖아?"
장르로 치면 서양 야동 스타일이다. 근육질 거근 남이 체구는 작지만 몸매가 좋은 동양녀를 강간하는 따먹는 것이었다.
"와 대꼴이다 진짜. 이건 녹화 떴어야 되는데."
그는 영상을 별도로 저장하는 편은 아니었다.
사실상 그가 설치한 것은 실시간 감시 카메라에 가까웠는데, 저장까지 하려면 방식이 복잡하고 번거로웠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매일같이 새롭게 여주인공이 바뀌는 야동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굳이 과거의 영상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것은 정말로 느낌이 달랐다.
"저 새끼 완전 야동배우 아니야?"
몸매, 대물, 그리고 테크닉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프로였다.
특히 여자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놀라운 근력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정도였다.
"이건 꼭 지금이라도 찍어야겠다. 급한 대로 폰으로라도."
덕수가 실시간 중계용 테블릿 앞에 자신의 폰 카메라를 켜 녹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섹스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있었다.
공중에서 들어박기를 하던 도훈은 질싸타이밍과 동시에 그녀를 침대 위로 내동댕이쳐버렸다. 마치 실컷 따먹고 버리는 듯한 과격한 행동에, 덕수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을 느꼈다.
"최고다. 이 놈은 찐이야."
첫 번째 영상 촬영에는 실패했지만, 대실 시간을 봐선 아직 보너스 타임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였다.
"저런 정력가가 한 번으로 만족할 리가 없지. 분명 쉬었다가 바로 또 할 거야. 그때 다시 영상을… 어?"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침대에 내던져진 귤희가 오르가 즘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한번 사정을 끝마친 도훈이 쉬지도 않고 또 달려든 것이었다. 마치 첫 번째 사정은 리허설이었다고 할 만큼 빠른 회복이었다.
"시발, 저게 말이 돼? 싸자마자 또 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