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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560화 (1,515/2,000)

1560. 정체불명의 그녀-45-

* * *

"나, 사실 송은이랑 잤어."

[아, 아니 주인님! 그걸 지금 밝히면 어떻게 합니까?]

'왜?'

[왜라뇨? 송이양과 송은양은 둘도 없는 친구잖습니까? 근데 거기서 송은양이랑 했다는 비밀을 스스로 까발리면 어떻게 합니까? 더구나 송은양하고는 사촌지간으로 알고 있잖습니까?]

'그래서 말한 거야.'

[네? 그래서 말했다고요?]

'사촌오빠와 여동생의 금단의 섹스. 상상만해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니, 자극적인걸 떠나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입니다만?]

'그거야 정하기 나름이지. 요즘도 사촌 간에 결혼을 허용하는 나라가 있다고. 우리나라 왕족들도 근친혼을 한 때가 있었고.'

[지금이 옛날입니까?]

'중요한 건 송이가 거기서 자극을 받는 다는 거지.'

[뭐라고요?]

'질투는 무엇보다 맹렬한 감정이야. 송이는 평소 인기없는 송은 이를 측은하게 여기면서도 은근히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어.'

[어딜봐서요?]

'동정이지.'

[네? 그게 왜···.]

'동정심이야 말로, 상대를 얕잡아 본다는 명백한 증거야. 이만큼 잘난 내가 너를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 줄게. 상대방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마음이 아니고선, 동정심이 발휘될 리가 없거든.'

[아니 그래도 이건···.]

'얼마 전 송이가 송은이를 자기 방송에 게스트로 초대한 적이 있었지? 그게 바로 송이가 송은이를 낮춰 본다는 증거야. 내가 이만큼 잘나가니까, 불쌍한 너를 조금 도와줘볼게. 우린 친구니까.

라는 마음 속에는 송은이를 자신의 라이벌로도 치지 않는 우월의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너무 극단적인 것 같지만 그렇다고 치고요.]

'근데 하꼬BJ인 송은이가 사실은 나랑 이미 물고 빨고 다 한 관계다? 어떻겠어? 자신이 밀렸다는 사실에 질투심이 폭발하지 않겠어?'

[아아! 설마 송이양을 더 불타오르게 하려고?]

'평소 낮춰보던 송은에게 밀렸다는 게 송이로서는 무엇보다 자존심 상할 일이라고. 그건 아주 열받는 일이지.'

도훈의 예상대로 송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무, 무슨 농담을."

"농담아닌데. 진짜로."

"송은이는 사촌 동생이잖아요. 사촌 동생이랑 어떻게 그런."

도훈은 계속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촌 동생이니까 더 쉬웠지. 너도 알잖아 송은이가 얼마나 야한 앤지."

"아···."

현실을 부정하려던 송이는 도훈의 말이 진실임을 깨닫고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송은이는 그래놓고 오빠를 나한테 소개시켜 준 거예요?"

"물론 옛날 일이야. 지금은 안 그래."

"얼마나 옛날인데요?"

"송은이 고등학교 때."

"아니···."

송이는 충격을 먹었는지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자신을 속인 친구에 대한 분노와, 그걸 태연히 밝히는 도훈 모두에게 화가 난 모습이었다.

도훈이 슬쩍 물었다.

"괜히 말했나? 난 나름 솔직하게 말한 건데."

"오빤 진짜···. 어떻게 고등학생을."

"아니야. 나도 그땐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고. 방학 때 엄마 심부름으로 친척집에 갔는데, 집에 송은이 혼자 자고 있는 거야. 속옷도 안 입고."

"자는 애를 강제로 덮쳤다고요?"

강간에 트라우마가 있는 송이로서는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었다.

"아니야. 내 말 끝까지 들어봐. 나도 민망해서 이불을 덮어주려고 했지. 근데 자는 줄 알았던 송은이가 갑자기 내 손목을 덥석 잡는 거야."

"헉!"

"혹시 자기랑 자고 싶냐고 묻더라고. 일부러 내가 오는 시간에 맞춰서 옷 다 벗고 자는 척하고 있던 거였어"

"세상에···."

평소 송은의 끼를 알던 송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덮칠 줄 알았는데 조용히 이불만 덮어주는 걸 보고 먼저 제안을 하더라니까?"

"뭐, 뭐라고요?"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해줄테니까, 섹스 한번만 하자고. 집에 우리 둘밖에 없다면서."

"아, 아니. 어떻게 고등학생이."

"송은이가 원래 발랑 까졌다는 거 알잖아. 심지어 걔 그때 이미 후다였어."

"그래서, 둘이 했다고요?"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지. 사촌지간에 그런 일을 벌이고 어떻게 다음에 얼굴을 보냐고."

"그런데요?"

"송은이가 갑자기 독한 표정으로 이러더라고. 지금 안해주면 내가 자길 강제로 덮치려고 했다고 거짓말 할 거라고."

"그건 거짓말이잖아요!"

"맞아. 하지만 사람들이 누구 말을 더 믿겠어? 난 그때도 지금처럼 키가 크고 어른 같았거든. 송은이는 지금보다 작고 가녀렸고."

"그, 그래서 했어요?"

"응."

"와, 송은이 진짜 못 됐네요. 그런 앤줄은 몰랐어요."

"너무 뭐라고 하지마. 송은이도 많이 힘들었다더라고."

"뭐가 힘들어요? 원하면 언제나 남자 만나던 앤데."

"그게 아니라, 송은이는 내가 큰 걸 옛날부터 알고 있었거든."

"그게 왜요?"

"그때 만나던 애들이 다들 부실했나보더라고. 섹스도 잘 못하고."

"그, 그래서···."

"나라면 잘할 것 같았대. 그래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

"아무튼 그렇게 된 거야. 그냥 마음에 담아두고 살 것을 괜히 꺼냈나 보다. 네가 솔직하게 말하길래 나도 마음에 짐이 될 것 같아서 미리 말한 거야."

"그게 끝이었어요?"

"응?"

"고등학교 때 한 번 하고 끝이었냐고요."

"아니."

"그, 그럼요?"

"그 뒤론 만날 때마다 몰래 했지. 설에도 추석에도. 둘이서만 따로 나가서."

"세상에. 완전 미쳤어!"

"근데 더 나이들기 전에 멈춰야 할 것 같았어. 그래서 송은이가 대학교 간 뒤론 한 번도 안했어."

"······."

"그만 할까?"

도훈이 슬박고 있던 대물을 슬쩍 빼려고 했다.

그러자 송이가 두 발을 교차시켜 도훈의 허리 뒤에서 꽉 붙잡았다.

"빼지마요."

"아니, 송이 네가 기분 나쁜 것 같아서."

"제가 왜요? 기분 나빠 해야 돼요?"

"그건 아닌데."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이라면서요. 듣고보니 오빠가 먼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처음은 그랬지만, 두 번째부턴 나도 못 참은 거지."

"송은이가 그렇게 좋았어요?"

"섹스를 잘해. 송은이가."

"······."

"아, 아니 그냥. 그랬다고."

"저보다 송은이가 더 맛있어요?"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대답해 줘요. 제가 송은이보다 별로예요?"

"절대 아니야."

[주인님 말대로 질투심에 불이 붙었군요.]

'송이는 욕구도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거든.'

[욕구 강한 것은 그렇다 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란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평소 팔방미인인 이유가 뭐겠어? 송이는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최고가 될 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성격이야. 노래도, 운동도, 인방도. 모두 다 저 승부욕 때문에 최고에 오를 수 있었던 거야.'

[그런 송이양이 하필 얕잡아보던 송은양에게 밀린 거군요.]

'그렇지. 자존심이 상해서 못 견디지.'

"억울해요."

"뭐, 뭐가?"

"송은이는 오빠랑 사촌이라는 이유로 먼저 한 것 뿐이잖아요."

"그건 그렇지."

"저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어요. 아직은 서툴지만, 오빠랑 계속 하다보면 금방 늘거예요."

"그런 얘길 들었는데도 나랑 하고 싶어?"

"왜요? 내가 그럼 오빠 포기할 줄 알았어요?"

[키아! 제대로 낚였군요. 이게 죄다 거짓말인걸 알면 송이양이 진짜로 열받지 않을까요?]

'어차피 말 못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물론 마음속에 담아두겠지. 하지만 절대 이런 걸 송은이에게 따질 타입이 아니야. 오히려 어떻게든 나를 빼앗아보겠다고 벼르게 될걸?'

[신기합니다. 아까 주인님이 그 얘기를 하셨을 땐 흥분해서 말실수를 했구나 싶었는데, 이게 다 송이양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한 계략이었다니.]

'내가 괜히 심리학자겠어?'

[사기꾼이 아니고요?]

"나한테 하나만 약속해줘요."

"뭐, 뭐?"

"나랑 하는 동안은 송은이랑 절대 안하겠다고."

"아니, 송은이랑은 이제 안 그런다니까. 대학교 오면서부터는 끊었다고 말했잖아."

"그치만, 혹시 또 모르잖아요. 둘이 술 먹고 옛날 생각에 실수할 수도. 지나간 일을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면 난 절대 못 참아요."

"안 그럴게. 근데 나 때문에 괜히 둘 사이가 틀어질까봐 걱정이 네. 진짜로 괜히 말했나보다."

"송은이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할 거예요. 오빠 입장도 있으니까."

"고마워. 송은이도 나랑 더 엮이기 싫어서 널 소개시켜 준 거야."

"칫.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어요."

"뭐가?"

"송은이가 오빠 바라볼 때 눈빛이 평범한 사촌지간 같지가 않더라고요. 오빠 잦이 크다고 말할 때도 그렇고."

"크흠."

"일단은 알았으니까, 지금부터 제대로 해줘요."

"알았어."

도훈이 다시 박음질에 들어갔다. 질투심이 폭발한 송이는 아까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격렬하게 신음했다.

"흐읏, 흐읏! 안에 싸도 돼?"

"싸주세요."

"위험한 날 아니야?"

"상관없어요. 그냥 안에 싸주세요. 송은이한테도 질싸했었죠?"

"그, 그런적도 있긴 하지만."

"그럼 저도 싸주세요. 피임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고."

"알았어."

도훈은 점차 속도를 높였다.

처음인 송이를 배려해 첫 번째는 빠르게 끊고 가기로 한 것이었다.

"으으으으, 나올 것 같아."

"흐읏, 흐읏! 오, 오빠!"

"싸, 싼다!"

"흐아아아앙!"

도훈이 송이를 꽉 얼싸안고선 안에 그대로 정액을 싸질렀다.

첫 섹스에 질싸까지 당한 송이는 밑이 얼얼한지 한동안 소파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하아, 하아. 섹스가 이런 거구나."

"많이 아팠지? 일부러 빠르게 끝냈는데."

"자위랑은 확실히 달랐어요. 더 깊고, 굵고. 근데 좋았어요."

"피는 안나?"

"네. 고등학교 때 자전거 타다가 처녀막이 찢어졌거든요."

"그랬구나."

나른하게 누워있던 송이는 문득 생각이 났는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아차, 교수님 지금 오시는 거 아니에요?"

"교수님? 헉! 그 생각을 못했네? 이, 일단 씻어. 난 치우고 있을게."

"가, 같이 치워요."

"네가 먼저 씻어야지 나도 돌아가면서 씻지."

"아, 네!"

송이가 옷가지를 챙겨 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흥분한 나머지 윤교수의 거실에서 질펀하게 섹스를 치른 스스로가 너무 한심스러웠다.

'아, 교수님 지금 당장 들어오시면 뭐라고 둘러대지?'

그때였다.

화장실로 들어간 송이의 폰으로 윤교수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다.

"헉!"

당황한 송이는 전화를 받을지 말지 망설였다.

그러나 윤교수가 집에 벌써 도착했다면 전화를 할 게 아니라 화장실 문을 열었을 거라는 생각에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송이양. 지금 어딘가? 도훈군이랑 같이 있는 거 맞지? 도훈군이 도통 전화를 안 받아서 말이야.

"저, 저는 잠시 화장실 들어왔어요."

-그래? 암튼, 일이 좀 복잡하게 됐네. 경찰차랑 렉카가 왔는데, 구급차까지 같이 와서 병원에 먼저 가보라고 하는구만.

"벼, 병원이요? 교수님 혹시 다치셨어요?"

-아니. 나는 다친데 없는데, 나중에 문제 생기면 곤란하다고 지금 다 같이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구만. 어차피 차는 못 끌고 갈상황이라.

"아···. 그럼 어떻게 하죠?"

-나는 집에 가려면 한참 걸릴 것 같으니, 도훈군이랑 서로 얘기 좀 나누다 가게나. 어차피 오늘 같이 부른 이유가, 송이양의 트라 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 그럴까요?"

-예전처럼 많이 무섭진 않지?

"네. 훨씬 좋아졌어요."

-도훈군은 겁낼 필요 없다네. 전에 말한 대로 발기에 문제가 있는 학생이니까. 자네의 두려움 극복 상대로는 딱이지.

윤교수의 말을 들으며 송이가 속으로 코웃음 쳤다.

'발기만 잘되던데요? 벌써 둘이서 했는데.'

"알겠습니다 교수님. 근데 교수님도 없는 집에 있으려니 너무 민폐일까봐."

-괜찮네. 어차피 혼자사는 집인데 손님들 북적거리면 좋지. 내가 너무 늦을 것 같으면 도훈군에게 말해서 문단속하고 가게나.

혹시나 병원에서 출발하게 되면 전화 하겠네.

"네, 교수님. 조심히 오세요."

통화를 끊은 송이는 화장실에서 혼자 방방 뛰었다.

"나이스! 교수님 못 오신다!"

그녀는 기쁜 소식을 밖에 있는 도훈에게 알리기 위해 화장실 문을 벌컥 열고 소리쳤다.

"오빠, 오빠! 그만 치워요!"

"응?"

"교수님 3시간 뒤에나 오신대요."

"정말?"

"방금 통화했어요. 오빠가 전화 안 받아서 저한테 거셨더라고요."

그제야 도훈이 거실 정리를 멈추었다.

"에휴, 그럼 급하게 치울 필요도 없었네."

"오빠, 나중에 저도 도와드릴테니 같이 씻으실래요?"

"응?"

"제가 오빠 씻겨 드리고 싶어서요."

아다 뗀지 얼마나 됐다고 송이가 또 다시 도훈을 유혹했다. 도훈이 속으로 혀를 찼다.

'와, 성욕 쩐다 진짜. 송은이랑 쌍벽이야 아주.'

하지만 도훈 역시 송이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사양않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굳이 씻겨줄 것 까진 없는데."

"제가 해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이쪽으로 와보세요."

송이가 샤워기 물을 틀더니 도훈의 몸 구석구석에 뿌렸다.

"이제 거품 내드릴게요."

송이는 보디워시를 손에 꾹 짜더니 도훈의 넓은 등판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몰래 밑으로 내려와 뒤에서 똥구멍과 불알 사이를 손으로 쓱 훑었다.

"여기도 깨끗이 씻겨 드릴게요."

"거긴 왜?"

"좀 있다 또 빨아드려야 하니까요."

"뭐, 뭐?"

송이가 웃으며 말했다.

"교수님 오기 전까지 3시간이나 남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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