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8. 정체불명의 그녀-43-
물론 도훈의 잦이가 실제로 지퍼에 씹힌 것은 아니었다.
도훈이 어떻게든 건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 꾸며낸 짓이었다.
[만능 접착제라는 게 있습니다.]
'만능 접착제?'
[네. 일종의 강력본드와 유사한 제품입니다.]
'잠깐. 그걸 잦이에 바르라고?'
[물론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성분이 아닌, 유기농 화합물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인체에는 무해하니까요.]
'근데 너무 강력해서 나중에 안 떨어져도 문제 아니야?'
[그럴 땐 중화제를 바르면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오호. 역시 천상계의 기술력이란···.' 그렇게 도훈은 지퍼에서 잦이를 꺼낸 뒤 만능 접착제로 감쪽같이 송이를 속여 넘긴 것이었다.
"괘, 괜찮으세요?"
송이는 뭔가 상황이 민망하고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통스러워하는 도훈 앞에서 최대한 진지하게 물었다.
"으, 으 너무 아파."
"그럼 119라도 부를까요?"
"아, 안돼."
"네?"
"이대로 구급차 실려가면 쪽팔려서 죽고 싶을 거야. 내가 어떻게든 빼 볼게."
"아···. 제가 혹시 도와드릴 일이라도."
"아니야. 그냥 지금도 쪽팔려 죽겠으니까 잠깐만 나가 있어."
"아, 알겠어요."
송이가 화장실을 나가려는데, 도훈이 또 다시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악!"
"오, 오빠!"
"너무 꽉 끼어서 살이 찢어질 것 같아."
"이대론 안되겠어요. 얼른 구급차를."
"자, 잠깐만."
"네?"
"그냥 바지를 잘라버리는 게 낫겠어."
"자른다고요?"
"혹시 주방에서 가위 같은 것 좀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네. 금방 가져올게요."
송이가 상황의 위급함을 인지하고 후다닥 주방에 달려가 가위를 대령했다. 그녀는 잦이를 꺼내놓고 쓰러진 도훈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채 가위만 건넸다.
"여기요."
"고마워."
가위를 든 도훈이 지퍼를 잘라내려는데, 하필 청바지를 입고 있어 원단이 쉽게 잘리질 않았다. 게다가 자칫 실수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부위였다.
"송이야."
"네?"
"진짜 미안한데 한 번만 나 도와줄 수 있을까?"
도훈이 너무 절박하게 애원했기에 송이도 거절할 수 없었다.
"뭘 도와드리면 되나요?"
"이게 혼자서 가위질을 못해서 그런데 대신 좀 잘라줄 수 있어?"
송이가 지퍼에 딱 붙은 잦이를 보더니 질겁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 전 못 해요. 만약 다치기라도 하면···."
그것은 너무나 위험한 시술(?)이었다.
물론 도훈이 발기 부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물리적으로 진짜 고자가 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것만 잡아줘. 혼자서 잡고 하려니까 도저히 한 손으로 안 돼서 그래."
"뭐, 뭘요?"
"이거."
도훈이 자신의 잦이를 가리켰다.
지퍼에 꽉 물린 잦이가 애처롭게 떨고 있었다.
'아, 앗. 이것도 곤란한데.'
성인 남자의 잦이를 보기는 송이도 처음이었다.
초등학교 때 샤워하고 거실로 나온 오빠의 벌거벗은 몸을 본 적은 몇 번 있지만, 그것은 너무나 어린 시절이었고 2차 성징도 되지 않는 어린아이의 고추일 뿐이었다.
'저, 저게 남자의···.'
송이는 너무나 신기한 생김새에 놀라면서도, 부끄러운지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냥 구급차를···."
"하, 한 번만 도와줘. 진짜 피날 것 같아서 그래."
도훈이 계속 사정하자 송이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가위질은 너무나 위험해 보였으므로 차라리 잦이를 잡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아, 알았어요.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이걸 잡아서 옆으로 조금만 젖혀줘."
도훈의 잦이를 더욱 가까이서 마주하게 된 송이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아아, 아직 남자친구도 못 사귀어 봤는데.'
"아, 알겠어요."
잦이를 잡은 송이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말캉거리는 촉감이 손바닥에 전해지자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콩닥거렸다.
'아아, 이게 남자의 잦이구나. 근데 생각보다 너무 흐물흐물 한데?'
"송이야. 제대로 잡아줘야해. 안 그럼 다칠수도 있어."
"아, 앗. 네."
"불편하더라도 똑바로 보고 옆으로 확실히 젖혀줘."
"아, 알겠어요."
사안이 위중했기 때문에 송이도 이상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잦이를 똑바로 잡았다. 버섯처럼 생긴 그것은 너무나 촉감이 이상했다.
도훈은 지퍼의 벌어진 틈으로 가위를 집어 넣더니 어느 때보다 신중한 표정으로 옷을 자르기 시작했다.
서걱서걱.
한편 잦이를 잡고 있던 송이는 예상보다 작은 사이즈에 약간은 실망하는 중이었다.
'근데 이게 그렇게 큰 건가? 내가 넣는 화장품보다 작아 보이는데.'
송이가 자위를 할 때 쓰던 화장품과 비교하면 도훈의 잦이는 더 작고 볼품 없었다. 그때였다.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채기라도한 것처럼 도훈의 잦이가 서서히 부풀기 시작한 것이다.
"어, 어, 오빠 이거."
"잠깐만. 말 걸지 말아봐. 나 지금 집중하고 있어서."
"아, 네. 넵."
신중하게 가위질에 몰입한 도훈에게 말을 못한 송이는 손에서 부풀기 시작하는 잦이에 놀라고 있었다.
'이, 이게 왜 커지지?'
발기된 대물은 노발기 상태와는 비교도 안되는 사이즈였다.
길이도 길이지만, 팔뚝만한 굵기는 거대한 기둥을 보는 것 같았다.
'세, 세상에. 이게 진짜 모습? 커도 너무 크잖아?!'
마침내 대물의 실체를 목도한 송이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삼켰다.
'이, 이런게 내 안으로 들어온다고?'
도저히 상상이 되질 않았다. 이게 봊이에 박히면 내부 장기까지 밀고 들어올 것 같았다. 게다가 말캉거렸던 처음과 달리 도훈의 잦이는 돌처럼 단단했다. 덕분에 그립감은 훨씬 좋아졌지만, 송이의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아, 이게 뭐람. 어쩌다가 대체 이런 상황이···.'
집주인도 없는 집에서 남녀 단둘이 화장실에, 그것도 남자의 성기를 꽉 붙잡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송이였다. 마치 누군가 짜놓은 것처럼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잠깐? 근데 오빠 건 왜 갑자기 커진거야? 교수님에게 상담을 받은 이유가 발기가 안 되는 문제 아니었나?'
송이는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도훈이 분명 발기 부전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 멀쩡한 것이었다.
'서, 설마 그럼 나 때문에?'
송이는 도훈이 잦이를 빳빳하게 세운 이유가 자신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친구인 송은의 말로는 도훈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서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고 했었다.
'앗. 그럼 오빠는 지금···. 내가 이걸 잡아줘서 커져버린 거야?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야릇한 상상을 하던 송이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
생각해보니, 자신도 도훈과 단 둘이 있으면서 조금도 불안하거나무섭지 않았던 것이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왜 아무렇지 않지?'
송이가 의문을 해결하기도 전에 가위질에 몰두하던 도훈이 마침내 지퍼를 잘라냈다.
"다 했다!"
"추, 축하드려요."
하지만 여전히 지퍼는 잦이 기둥에 달라붙어 있었다.
"이제 놔도 돼."
"네. 네."
송이가 아쉽게 입맛을 다시며 도훈의 잦이를 놓아주었다.
뒤돌아선 도훈은 잠시 후 잘린 지퍼 조각을 떼어냈다.
"후, 겨우 뺐네."
"다행이다. 이제 괜찮아요?"
"한결 낫긴 한데 씹힌 자리에 상처가 난 것 같아."
"저, 저런."
"송이야 미안한데 나 약 좀 발라줄 수 있을까?"
"야, 약이요?"
"어. 너무 쓰려서 혼자서 못 할 것 같아."
송이는 잠시 망설였으나, 아픈 사람을 모른 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근데 여기 구급함 같은 게 있을까요? 교수님한테 전화해 봐야 하나?"
"내가 어딨는 줄 알어."
"오빠가요?"
"예전에 교수님 집에 왔을 때 상처 난 곳에 드레싱을 교수님이 직접 해주셨거든. 거실 TV대 아래 서랍에 있을 거야."
"네 잠시만요. 제가 금방 가져올게요."
"일단 같이 나가자."
도훈은 상처(?) 부위를 수건으로 가린 채 거실로 나왔다.
어차피 지퍼 주변을 동그랗게 파냈기 때문에 바지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상태였다.
도훈이 소파에 앉아있는 사이 송이가 서랍을 뒤져 구급함을 찾아왔다.
"여기 있어요."
"어. 거기서 마데카솔 같은 것 있으면 좀 찾아줘."
"마데카솔이요?"
"살이 좀 패인 것 같아서."
"아···. 근데 소독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독이라고?"
"지퍼도 쇠로 된 것이라 쇠독이 오를 수도 있잖아요."
"아. 맞네."
송이는 구급함에서 바르는 연고와 일회용 소독제를 꺼내 도훈옆에 앉았다. 도훈은 바지춤에 흰 수건을 덮어놓고 있었는데, 발기된 물건이 위로 툭 솟아있어 보아뱀처럼 보였다.
"사, 상처 보여주세요."
"어."
여전히 꼿꼿이 선 도훈의 물건을 보며 송이가 얼굴을 붉혔다.
아무리 다친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남성의 발기된 잦이를 계속 쳐다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 졌던 것이었다.
"어, 어디예요? 다친 부위가."
"여기."
도훈이 잦이를 배꼽쪽으로 젖혔다.
거무튀튀하고 굵직한 기둥 뿌리가 드러나자 송이가 속으로 식겁했다.
'허, 허헉. 너, 너무 굵어.'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어디가 씹힌 거에요?"
당연히 상처 부위 따윈 없었다. 만능 접착제를 발랐다가 중화제로 떼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훈은 아무렇게나 가리켰다.
"여기. 여기가 제일 쓰려."
"그, 그럼 소독할게요. 좀 따가울지 몰라요."
"응."
1회용 소독약품을 뜯은 송이가 빨간약이 묻은 커다란 면봉으로 도훈의 좆기둥을 문질렀다.
"흐아아아악!"
도훈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소파 가죽을 잡아 뜯을 것처럼 움켜쥐었다.
"오, 오빠 괜찮아요?"
"너, 너무 아파."
"아, 괜히 발랐나봐요."
"호 해줘."
"네?"
"바, 바람이라도."
"아!"
송이가 반사적으로 입을 동그랗게 만들더니 빨간약이 발라진 대물에 호- 하고 바람을 불었다.
[말도 안 됩니다. 시킨다고 또 하다니.]
'그만큼 나의 연기력이 뛰어난 게 아닐까?' 잦이 가까이 입을 대고 호- 바람을 불던 송이는 뭔가 이 상황이 너무 야릇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민망함에 송이가 얼른 물러난 뒤 도훈에게 물었다.
"이, 이제 괜찮아요?"
"으, 응. 한결 나아진 것 같아."
"그럼 연고 바를게요."
송이는 연고를 손가락 끝에 짜더니 도훈의 빨간약을 바른 부위에 천천히 문질렀다. 미끈거리는 연고와 함께 좆기둥을 문지르자 송이는 점점 기분이 이상해졌다.
'아아, 이러면 내가 마치 오빠를 애무하는 것 같잖아.'
하지만 송이도 적잖이 흥분했기 때문에 대물을 문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도훈은 계속 잦이에 빳빳하게 힘을 주었다.
"다 발랐어요?"
"아, 아니. 다른 곳도 더 발라야 할 것 같아."
"잠시만요."
송이가 다시 연고를 짜더니 이번엔 다른 부위도 바르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로 좆기둥을 슬슬 문지르는 통에 도훈이 느끼는 것처럼 신음을 내뱉었다.
"흑."
"아파요?"
"아, 아니. 미안. 나도 모르게."
송이는 도훈이 흥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귀두에 살짝 물이 고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저, 저건 쿠퍼액?'
송이는 자위를 자주 했기 때문에, 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지 않았다. 여자들이 애액을 흘리는 것처럼 남자도 흥분하면 쿠퍼액이라는 것이 먼저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도훈 오빠가 내 손길에 느끼고 있구나!'
빳빳해진 도훈의 잦이를 문지르던 송이는, 흥분하는 도훈을 보자 갑자기 자기도 덩달아 흥분했다.
"더 아픈곳 있어요?"
"여기가 좀···."
도훈이 이번엔 염치도 없게 불알을 가리켰다.
[아니 거긴 다친곳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차피 잦이도 안 다쳤거든.'
[송이양이 속셈을 다 알아 채버리는 거 아닙니까?]
'송이가 지금 몰라서 하는 거 같아?'
[네?]
'잘 보라고. 송이도 지금 흥분했으니까. 어제 그렇게 떡 주무르듯 주물러 났는데, 발기된 잦이를 보고도 참으면 사람 아니지.'
"아, 여기도 그럼 연고 발라드릴까요?"
"아, 아니 여긴 좀 뭉친 것 같아."
"뭉쳐요? 여기도 뭉쳐요?"
"그, 그게 아니라. 아까부터 계속 이게 커져가지고 있었더니."
"아···."
"미안해. 원래 이러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자극을 받다보니까."
도훈이 이실직고하자 송이가 이해한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남잔데."
"정말?"
"네. 괜찮아요. 그럼 여길 좀 풀어드릴까요?"
송이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도훈의 불알을 잡고 천천히 주물렀다. 그럴수록 잦이는 돌처럼 딱딱해졌고, 쿠퍼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송이는 이미 색욕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오빠 근데 나 궁금한 거 있어요."
"뭐, 뭐?"
"오빠 분명 발기가 안된다고 하셨는데, 지금 보니까 멀쩡한 거 아니에요?"
"아, 아. 이게 그러니까···."
"아니면. 혹시 저 때문에 이렇게 되신 거예요?"
"그, 그런가 봐."
"아."
그 말이 듣기 좋은 듯 송이가 배시시 웃었다.
[어, 어떻게 하신 겁니까? 송이양이 저렇게 과감하게 나오다니요?]
'물꼬를 터준 거지.'
[물꼬요?]
'송이는 원래 송은이만큼 성욕이 남다른 여자애야. 유유상종이라고 끼리끼리 만난 거지.'
[하지만 이제껏 강간 공포증으로 남자를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윤교수의 마사지로 강하게 억제하고 있던 성욕이 마침내 분출해 버린 거야. 둑이 터져 버린 셈이랄까?'
[아아, 그럼 주인님의 계획대로 미션은 성공하는 겁니까?]
'이제부터 송이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지.' 불알을 장난감처럼 계속 만지작 거리던 송이가 야릇한 목소리로 도훈에게 말했다.
"오빠, 근데 남자들은 이렇게 계속 커져 있으면 힘들다던데, 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