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4. 정체불명의 그녀-9-
* * *
포섬은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잦이가 두개 봊이가 두개다 보니 수없이 파트너가 교체되었다.
이 구멍에 박혀있던 대물이 저 구멍에 들어가고, 소소가 올라타있던 대물을 자하가 뺏어가기도 했다.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성욕에 절어버린 자하가 갑자기 도훈의 위에 올라 말타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금소소를 제치고 두 남자를 독차지할 요량으로 열심히 소소를 쑤셔 주고 있던 노애를 불렀다.
"노애, 그거 하자 그거."
"우?"
자하가 갑자기 도훈의 상체로 바짝 엎드렸다.
그러더니 손을 뒤로 돌려 스스로 엉덩이를 활짝 열었다.
노애는 익숙한 동작이었는지 소소를 멀찌감치 뿌리치더니 거대한 대물을 주인의 엉덩이로 들이밀었다.
'설마?'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도훈은 포개진 두 사람 뒤로 노애가 대물을 들이밀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이걸 지금?'
노애가 황소처럼 들이 받았다.
자하의 벌어진 항문으로!
"흑!"
"윽!"
"컥!"
엄청난 충격이 밀려왔다.
자하가 두 사람의 대물을 한 몸에 받은 것이다.
저 조그만 몸으로 어떻게 팔뚝만큼 굵은 두개의 물건을 모두 받아낼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밑에 깔린 도훈을 짓누르듯 노애가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양 구멍에 박힌 대물이 서로가 서로를 압박했다.
단단한 두개의 몽둥이가 자웅을 겨루듯, 자하의 몸속에서 끊임없이 부딪혔다.
'어흑, 무슨 내가 따먹히는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인데!'
맨 아래 깔린 도훈.
도훈에 올라탄 자하.
그리고 그런 자하를 뒤치기 하듯 박아대는 노애가 셋이서 혼연일체를 이루었다.
두개의 굵은 잦이가 자하의 양 구멍을 드나드는 장면은 인체가 얼마나 유연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허윽, 놈의 대물이 느껴지고 있어. 얇은 벽 뒤에서 서로 좆비비기를 하는 것 같아.'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그저 깔린 도훈은 노애의 강한 박음질을 고스란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노애는 그야말로 섹스머신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지치지도 않았고, 물건은 더 딱딱하고 거대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너무하군. 어디서 저런 괴물이!'
도훈은 간간이 의식이 돌아왔는데, 그것도 잠시 금새 머릿속이 휘발되듯 날아가더니 다시 본능에 잠식당했다.
'하읏, 싸고 싶어, 얼른 다 토해내버리고 싶어!'
"흐읏, 흐읏!"
절정으로 향해가는 도훈의 표정을 확인한 자하가 갑자기 노애를 중단시켰다.
"그만. 뒤로 물러나."
"우우?'
"물러나라고. 혼나기 전에."
노애가 아쉬워하자 자하가 싸늘하게 명령했다.
노애에 대한 자하의 지배력은 절대적인듯 노애는 찍소리도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그의 대물은 여전히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세워져있었다.
그 장면에서 도훈은 패배감을 느꼈다.
'끄덕 없다고? 그렇게 자극이 심했는데?'
노애를 물린 자하가 여전히 도훈의 위에 올라탄 채 물었다.
"벌써 싸고 싶은 거야?"
"크흑. 어, 얼른."
"생각보다 약하잖아? 물건만 그럴싸했지, 이 정도도 못하다니 실망이야."
"뭐, 뭐라고?"
"데리고 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지 뭐야. 여기서 죽어라."
"아, 아니!"
그때였다.
갑자기 자하가 두 손을 앞으로 내밀더니 도훈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 것이다.
'교, 교살!'
숨이 턱 막히며 얼굴이 시뻘게졌다.
하지만 그런데도 몸은 조금도 미동도 할 수 없었다.
아득해지는 의식사이로 자하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호호, 교합중에 왜 목을 조르는 줄 알아? 여자는 구멍이 더 좁아지고, 남자는 거기에 피가 몰려 더 빳빳해지거든."
"크, 크흑, 사, 살려!"
말을 하려고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자하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그녀의 손 부근에 보랏빛으로 은은한 기운이 퍼져나왔다.
"···살고 싶으면 잘했어야지."
마지막 순간 자하가 지은 표정은 악마 그 자체였다.
이제까지 모든 것이 연기였다는 것처럼 안면을 싹 바꾼 그녀가 무심한 표정으로 내 목을 끝내 조여버렸다.
의식이 흐려지는 가운데 자하가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푹찍푹찍!
'아아, 복상사가 호상이라더니, 다 개소리였어!'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 * *
"흐억!"
자택 2층 체력단련실에 가부좌를 틀고 있던 도훈이 번쩍 눈을 떴다.
[깨어나셨습니까 주인님?]
'뭐,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도훈은 깨어나자마자 스스로의 목을 더듬었다.
마지막 순간 경추가 뚝 하고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보니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와있었다.
[아쉽지만 게임 종료입니다.]
'뭐라고? 정말로 내가 복상사를 당했다고?' 도훈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독을 먹고 죽은 것고, 칼을 맞아 죽은 것도 아니었다.
요분질을 하던 여자에게 목을 졸려 죽고 말았다.
"아 놔 씨발, 별 거지 같은 게임이!"
도훈이 억울해하며 소릴 지르자 로시가 조용히 말했다.
[주인님. 화내시기 전에 일단 팬티부터 갈아입고 오시는게?]
'뭐? 팬티라니?' 여전히 가부좌 자세이던 도훈이 고개를 내려 바지를 쳐다보았다. 바지 한가운데가 오줌을 지린 것처럼 물자국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도훈은 순간 그것이 오줌이 아님을 직감했다.
'헐, 설마 나 싸버린 거냐?'
[네. 저도 처음봅니다. 가상에서 벌어진 일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드물긴 한데.]
놀랍게도 도훈은 게임 속에서 사정하던 순간, 몽정을 한 것처럼 같이 싸질러 버린 것이었다. 양이 상당했는지, 의식을 하자마자 팬티가 찝찝해 버틸수가 없었다.
"아오, 씨발, 내가 진짜 쪽팔려서."
도훈은 급히 옷을 벗고 1층으로 내려가더니 빨래통에 쑤셔박고 빠르게 샤워를 했다.
일부러 찬물 샤워를 하는데도 어찌나 열이 받았던지 몸에 닿은 물줄기가 수중기처럼 피어올랐다.
[굳이 샤워를 하시면서 내공을 태우시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분해서 말이야.' 도훈은 뿌연 거울 속에 비친 스스로를 쳐다보았다.
환상적이란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완벽한 몸매. 하지만 밑으로 내려가니 평소와 다르게 축 처진 물건이 눈에 띄었다.
'젠장. 가상 현실 속에서나마 섹스를 해봤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벌써 이틀 째 개점 휴업중이던 현실의 대물과 달리, 천상 크래프트 안에서 대물은 여전히 우람한 크기를 과시했다. 문제는 대물만 멀쩡하고 몸이 안 움직였다는 게 포인트지만.
'로시. 내가 마지막에 걸린 환각이 정확히 뭐였어? 마교 소교주라는 자하가 여자는 맞아?'
[주인님이 본 것은 모두 사실일 겁니다. 환각은 본래 세상에 없던 것을 보임으로써 정신을 교란시키지만, 해당 독물은 주인님과 저의 교신을 끊어 버리더군요. 또한 주인님의 몸에서 모든 힘을 다 빼버렸고요.]
'젠장. 독에 당하지만 않았어도.'
도훈은 독극물에 중독되어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자하에게 놀아난 것이 너무나 억울했다. 그 와중에 마지막에 살해까지 당하고 나니, 아무리 게임이지만 열불이 솟구쳤다.
'어우씨. 당장 다시 돌아가서 자하 그 년 목을 따주겠어.'
[잠시만요. 주인님. 진정하십시오.]
'뭐야? 설마 또 접속 페널티라도 붙은 거야?'
[아뇨. 아직은 아닙니다. 연속으로 3번 죽을 때 접속 페널티가 주어지니까요. 주인님의 페널티는 현재 해제된 상태입니다. 다만 이대로 대책없이 또 접속했다간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흥분해 있던 도훈은 로시의 말을 듣고 생각을 고쳤다.
'그렇군. 내가 지나치게 흥분했어. 게임속에 들어가서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여기서 어느정도 계획을 세워서 가는 편이 좋겟어.'
샤워를 마친 도훈은 거실로 나와 연습장을 꺼내들었다.
그는 연습장 위에 게임에 나오는 인물과 단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옥봉사선자, 용문객잔, 산적, 문지기, 노애, 자하.'
[그래도 이번 진행은 꽤나 성과가 있었습니다. 게임 속 주요 인물인 마교 소교주의 정체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일전의 도훈은 객잔에서 입구컷을 당했다.
그에 비하면, 새로운 공략 루트를 찾아낸 셈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하라는 캐릭터가 이해가 안 돼. 완전히 색에 미친 여자잖아?'
도훈은 슬슬 게임 제작자의 의도를 의심했다.
처음 게임에 접속했을때만 해도 평범한 무협 기반의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돌 뺨치는 옥봉사선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자하라는 캐릭터는 대놓고 색욕의 화신이었다. 여성 캐릭터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제작자의 의도는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저도 그 부분이 조금 이상하다곤 생각했습니다.]
'이건 포장지만 무협이고, 사실 야겜 감성이라고.'
[야겜이요?]
'19금 야한 게임 말이야. 무공을 겨루기보다 색공이 주가 되고 있잖아.'
[호오.]
로시에게 푸념하던 도훈은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맞네. 그래. 애초부터 야겜이었다면 어떨까?'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러니까 게임의 목표 자체가 무공비급을 찾는 모험이 아니라, 거기 나오는 여성 캐릭터를 공략하는 방식이라는 거지.'
[호오, 그래서요?]
'사실 나머지는 다 곁가지일 뿐이야. 결국엔 거기 나오는 여자들을 하나씩 공략하는 게 목표에 이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수도 있어.'
[재밌는 아이디어군요.]
'내 말이 맞다니까? 그게 아니라면, 방금 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가 없거든.'
[그렇다면 대책은 있으십니까?]
'노애라는 녀석이 가장 문제야.'
[자하의 몸종 말이죠?]
'아무리 게임이지만 미친 괴물을 만들어 놨어.'
도훈은 노애의 거대한 대물을 떠올렸다.
흑인들 주연의 야동에서나 등장할 법한 몽둥이 좆.
실물로 보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더 큰 문제는 발기력과 지속력 또한 탈 인간급이었다는 것이다.
'노애를 정면 대결로 이길 수가 없어. 어쩌면 그 놈은 끝까지 싸지 않을지도 몰라.'
[노애가 싸지 않는다고요?]
'이건 게임이잖아. 쉽게 말해 먼치킨을 만들어 놓은 거야. 섹스대결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놈하고 섹스 대결을 펼쳐서는 맨 몸으로도 상대가 안 될 거야.'
[그럼 공략 방법이 있으십니까?]
'죽여야지.'
[네?]
'다행히 무공은 별볼일 없는 놈이었거든. 하지만 놈이 건재한다면 자하에게 나는 성능이 떨어지는 생체딜도로 인식될 뿐이야. 더 좋은 도구가 있는데, 굳이 나에게 애착을 가질 필요가 없거든.'
[하면···.]
'노애를 죽인다. 그게 공략의 시작이야.'
[독특한 해석이군요. 이길 수 없으면 부셔버리겠다는 감성인가요?]
'게임 속에서 노애의 능력치를 너무 과도하게 설정했어. 애초에 상대를 하라고 만든 캐릭터가 아니야. 이길 수 없는 무적의 성문지기 같은 느낌이랄까.'
[노애를 죽인 다음에는요? 노리개를 잃은 자하가 분노해서 주인님을 죽이려 들지 않을까요?]
'아니지. 제2의 노애를 구하려 들테니 오히려 나에게 섣불리 못할 거야. 그리고 마교 소교주인 그녀를 이용해 무공비급에 다가가는 거지.'
[일종의 색계입니까?]
'빙고. 게임속에서 힌트를 주더라고.'
작전을 세운 도훈은 다시 2층으로 올라가 가부좌를 틀었다.
신기하게도 이번엔 도훈은 노팬티에 콘돔을 착용한 상태였다.
'이렇게 하면 혹시 사정하더라도 현실에선 뒤처리 깔끔하겠지?'
[주인님. 근데 너무 변태처럼 보입니다. 콘돔을 쓴 채 명상이라니요.]
'어쩔 수 없다고. 무발기 사정이 컨트롤이 안되니까.'
도훈은 다시 눈을 감고 게임 속으로 접속했다.
의식이 넘어가는데 로시의 경고가 들렸다.
[명심하십시오. 두번만 더 사망하면 또 다시 장기간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이번에는 꼭 공략에 성공하셔야 합니다.]
'오케이.'
* * *
"산적 두목의 삶도 나쁘지 않구만."
도훈은 직전 공략처럼 산채를 점령한 채 야습 작전을 세웠다.
무료한 시간을 때우고자 혼자 산채를 돌아다니던 도훈은 검술 연습삼아 묵향을 휘둘렀다.
우웅-
묵빛의 검신이 달빛을 받자 부르르 떨려왔다.
검에 대해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었지만, 딱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 같았다.
'그러고 보니 굉장히 강도가 단단했던 것 같은데?'
도훈은 객잔의 비밀 지하층에서 복면인과 싸울 때를 떠올렸다.
검격이 진행될 수록 2배씩 강력해지는 칠성검법을 이겨낼만큼 검의 강도는 단단했다.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애초에 검이 부실했으면 상대가 아니라 내 검이 쪼개졌을 테니까.'
도훈은 묵향의 위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검을 뽑아든 도훈은 칠성검법을 펼치며 사방의 자연물을 내리 치기 시작했다.
일검에 나뭇가지가 베어지고, 이검으로 줄기를 갈랐다.
삼검에 밑둥이 쪼개지더니 사검에서는 조그만 바위가 두 동강이 났다.
"으으으!"
검술을 펼칠수록 내공이 유입되면서 묵향이 더욱 강하게 울어 댔다. 오검째에 이르자 도훈이 거대한 바위를 내리 찍었다.
콰광-! 소리와 함께 거대한 바위가 둘로 쪼개졌다.
쩌억 갈라진 바위를 보며 넋이 나간 도훈이 칠성검법을 중단했다.
"와, 씨발 말도 안돼. 로시, 이게 이렇게 강력하다고?"
"게임 속 보정효과 때문입니다. 또한 이곳의 환경 자체가 지구와 달리 내공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하! 어쩐지 내공도 훨씬 빨리 차오르더라."
도훈이 요정으로 변한 로시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데, 달밤의 체조를 구경하러 나온 산적들은 바위를 쪼갠 뒤 혼자 중얼거리는 도훈을 보며 바짝 엎드려 찬양하고 있었다.
"바, 바위를 쪼갰어!"
"두, 두목님!"
"녹림의 거두시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졸지에 거두가 된 도훈이 민망함에 야습을 지시했다.
"자, 다시 드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