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3. 정체불명의 그녀-8-
* * *
자하는 재밌는 구경을 하듯 침대 옆의 나무 의자에 걸터 앉았다. 본인 스스로도 홀딱 벗고 있으면서도 전혀 부끄러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노애. 이쪽으로 와."
그녀가 자신의 노리개를 가까이 불렀다.
노애는 말 잘듣는 강아지처럼 자하에게 다가갔다.
"잦이 대."
노애가 발기된 물건을 자하 앞에 들이밀었다.
익숙한 행동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태도였다.
자하는 노애의 물건을 어루만졌다. 장난감처럼 노애의 양물을 쓰다듬는 자하의 눈빛에서 강한 색기가 느껴졌다.
'흐응, 교합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신난단 말이지.'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강한 음욕을 품고 있었다. 10살도 되기 전에 혼자서 자위를 시작했고, 밤이고 낮이고 수음을 멈추질 않았다.
자위 중독.
그녀는 주변의 핍박 속에서 그 도피처로 자위를 선택한 것이었다. 자위를 하는 동안은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로 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급기야 그녀는 노애를 자신의 시종으로 부림으로써, 마음껏 음욕을 채웠다. 노애는 머리는 모자랐지만, 물건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바보였다. 오로지 섹스만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모든 능력을 정력과 물건에 몰빵한 것 같았다.
먹여주고 재워주기만 하면 만족하는 노애는 자하를 위해 24시간 봉사했다. 그녀의 문란한 행동을 질타하던 장로들은 모두 좌천당하면서, 아무도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현 교주는 폐관 수련 중 주화입마에 들어 겨우 숨만 부지한 상태였고, 어쨌든 마교의 전통에 따라 적통은 그녀의 몫이 었으니까.
성에 일찍 눈을 뜬 그녀는,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남녀의 교합 뿐 아니라 동성간의 섹스도 즐겼다. 옥봉사선자를 미혼약에 중독시켜 납치 감금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녀들의사부가 정파 무림의 거두였음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또한 성적 취향의 폭이 넓어진 그녀는 소위 관전플레이도 즐기는 편이었다. 여성 무림인을 붙잡아 노애에게 강간을 시킨다던가, 혹은 함께 난입해 스리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옥봉사선자 중 한명인 금소소를 도훈에게 던져준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명분은 도훈을 고문하고 괴롭힌다는 이유였지만, 진짜 목적은 스스로의 음욕을 충족하기 위해서였다.
"하아-. 감질나 미치겠네."
도훈의 대물을 빠는 금소소를 보고 흥분한 자하가 갑자기 노애를 무를 꿇렸다.
"핥아."
"우우!"
무릎 꿇린 노애의 머리채를 잡아챈 자하가 가랑이를 활짝 벌리더니 그의 얼굴을 다리 사이에 처박았다.
노애는 익숙한 듯 곧장 혀를 쭉 내밀더니 보빨을 시작했다.
애완견이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헥헥거리는 모습이었다.
"아아, 좋아. 더, 더 거칠게 빨아줘."
자하가 노애에게 보빨을 시키는 사이, 약에 취한 금소소도 도훈의 잦이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온 몸에 힘이 빠진 도훈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다른 곳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데 유일하게 대물만 미친듯이 꼴려 있었다.
'으읏, 젠장. 이건 너무 버티기 힘든데.'
도훈 역시 성욕이 폭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때 금소소가 오랄을 멈추더니 도훈의 위에 올라탔다.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호오, 역시. 아무리 순결한 처녀라도, 약에 미치면 어쩔 수 없단 말이지?"
자하가 금소소의 행동을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금소소는 구멍에 삽입을 할 줄 모르는지 자꾸 젖은 봊이를 도훈의 대물에 대고 문지르기만 했다.
"흐응, 흐으응, 흐응!"
섹스를 해본 적이 없으니 삽입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이었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클리만 문지르고 있는 금소소를 보자 자하가 답답한지 노애에게 말했다.
"노애. 도와주고 와."
"우?"
"계집애가 넣을 줄도 모르잖아. 구멍에 꽂아주고 오라고."
"우우!"
노애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보빨을 멈추고 도훈에게 올라타있는 금소소에게 다가갔다.
"그렇지. 네가 구멍에 넣는 걸 도와줘. 저 멍청이는 구멍에 잦이를 꽂을 줄도 모르니까."
노애는 여전히 말귀를 못 알아듣는지 한참 고민하더니 갑자기 금소소의 입에 자신의 대물을 밀어 넣었다.
"욱!"
대물이 입에 박히자 금소소가 자연스럽게 대물을 빨기 시작했다. 노애 역시 금소소의 뒤통수를 잡아 당기며 힘차게 대물을 박았다.
"아니, 저런 멍청이 같으니 도와주고 오라니까 갑자기 셋이 하고 있네!"
이 모든 광경을 밑에서 지켜보던 도훈은 점점 애가 탔다.
손가락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서 그저 밑에 깔려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아, 박고 싶다. 구멍에 박고 싶다고!'
성욕에 이성을 놓아버린 도훈은 어떻게 해서든 잦이를 박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때, 봊이를 앞뒤로 문지르기만 하던 금소소가 갑자기 움찔 놀라는 표정을지었다.
앞뒤로 흔들던 중 우연히 각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귀두가 구멍안으로 삽입된 것이었다.
"흐으응!"
묵직한 대물이 처녀의 봊이를 파고들자 금소소가 부르를 몸을 떨었다. 도훈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앟기 위해 어떻게든 골반을 따라 맞추며 대물이 안착하도록 협조했다.
푸욱-
끝내 대물이 안으로 들어가 박혔다.
도훈은 찌르르한 쾌감에 전율했다.
'흐윽, 이, 이게 얼마만의 봊이야.'
신벌을 받은 이후로 제대로 섹스를 못하고 있던 도훈에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것이 지금 가상 현실의 게임속이라는 것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아아, 허리를 흔들수만 있다면!'
하지만 목석처럼 상대가 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도훈은 갈증을 느꼈다. 금소소가 본능대로 움직인다곤 하다, 전혀 태크닉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때 의자에 앉아 지켜보던 자하가 끼어들었다.
"하아, 도저히 못참겠네. 나도 껴줘."
자하가 도훈의 얼굴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도훈의 입술에 봊이를 문지르며 노애의 잦이를 빼앗아 대신 빨았다.
네명의 남녀가 뒤엉킨 공간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 * *
한송이와 백송은이 합방을 위해 만났다
방음이 완벽한 스튜디오 앞에 수많은 조명판과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송은이 스튜디오의 퀄리티에 놀라며 말했다.
"와, 카메라가 대체 몇대야? 인방하는데 3개나 필요한 거야?"
"응. 앉아 있을 때 찍은 메인 카메라랑, 일어섰을 때 전신샷, 그리고 가끔 음식 클로즈업할 때 쓰는 접사용이 따로 있어."
"대단하다. 이건 무슨 마이크야? 엄청 비싸 보이는데?"
"음, ASMR 이라고 알지?"
"어 들어봤어."
"먹방은 원래 음식을 먹는 소리까지 콘텐츠에 포함되기 때문에 고감도 마이크가 필요해. 그래서 시청자들이 보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도 충족시켜 줘야 하거든."
"대단하다 진짜."
송은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어째서 송이가 빠른 시일내에 인기BJ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이렇게 비싼 장비를 들였으니 컨텐츠 퀄리티가 높을 수 밖에.'
하지만 단순히 장비빨이라고만 할 수 없었다.
한송이는 핸드폰 카메라 하나만 들고 BJ를 할 적에도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송은은 그것을 인정하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일까봐 무의식적으로 무시했다.
"히히, 내가 한 게 아니야. 다 소속사에서 준비해 준거지."
"컨텐츠도 짜줘?"
"응, 피디 오빠가 디렉션이랑 편집 봐주고 작가 언니가 대본도 주고."
"정말 대단하다. 이젠 완전히 프로구나?"
"아무래도 학교도 다녀야 하니까 직접 다 준비하려면 시간이 부족해서."
송이는 송은이 자신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정을 이해하며, 일부러 자신의 노력을 숨겼다.
아무리 대단한 제작자가 붙는다한들 인기BJ로 살아 남으려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으나,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송은이 열등감에 시달리다는 것을 알고 배려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송은은 그런 송이의 배려에도 점점 시기심이 밀려왔다.
'쳇. 알고보니 럭키 백송은일 뿐이잖아? 나도 송이처럼 푸쉬만 받았으면 지금쯤 구독자 20만도 넘었을 텐데.'
아직 라방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송은은 송이에게 궁금하던 걸 물었다.
"너 저번에 나한테 해준 말 기억나?"
"뭐?"
"왜 우리 둘이서 술 마시던 날 했던 말."
송이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 글쎄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했지?"
"기억 안나? 네가 고등학교 때 과외 선생님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했잖아."
"그, 그런 말을 했었어?"
송이는 유난히 당황해하며 갑자기 오늘 대본을 주섬거렸다.
"어, 오늘 그러니까 컨텐츠가."
"그건 아까 다 얘기했잖아. 왜 갑자기 말 돌려?"
"아니 말돌리는 게 아니고."
송이는 갑자기 땀이 나는지 얼굴에 손부채를 파닥거렸다.
"조명이 좀 뜨겁네."
"흐음. 얘기하기 싫으면 굳이 안해도 돼."
송은이 삐진척 토라지자 송이도 난감해졌다.
술김에 안해도 될말을 굳이 했다는 후회감이 밀려왔다.
'아, 송은이가 너무 힘들어하길래 내가 너무 쓸데 없는 얘기를 했구나.'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좀 이상한 이야기라서."
"이상한 이야기라니?"
"듣다보면 믿기지 않을거야."
"괜찮아. 설마 송이 네가 나한테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닐것 같으니까. 그냥 솔직하게만 말해줘. 네 인생을 바꿔준 이야기. 너무 궁금해."
송은이 계속 매달렸다.
마치 송이의 비밀을 알게 되면 그녀처럼 자신도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송이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지 확인했다.
가끔씩 BJ들이 오프 더 레코드 상태인 줄 알고 이야기를 했다가 방송 사고가 나는 경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방송시간이 1시간여 남았기 때문에 카메라맨과 PD도 식사를 하러 간 상황.
송이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꺼진 걸 재차 확인하더니 송은에게 말했다.
"음.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난 철없는 시절 자살시도를 했었어."
"뭐? 정말? 송이 네가 왜?"
충격적인 고백에 송은이 놀라 물었다.
부족할 것 없는 그녀가 자살 시도라니.
"그땐 너무 힘들었거든. 친구들한테 왕따도 당했었고."
"말도 안돼."
"지금은 이렇지만, 나 사실 이렇게 안 생겼었어. 옛날 사진 보여줄까?"
송이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오래전 사집첩에 담긴 사진 한장을 송은에게 보여주었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깡마른 소녀는 지금의 한송이라기엔 믿기 힘들정도로 다른 사람이었다.
"헉, 뭐, 뭐야? 너 성형했었어?"
"아니."
"근데 이 애가 너라고?"
"응. 지금이랑은 완전히 다르지?"
"말도 안돼. 전신성형을 해도 이정도로는 못 바꿀것 같은데?"
"그러니까 말이야. 나 사실 노래도 잘 못 했어."
"노래도 못했다고?"
"운동도 젬병이었고."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건데?"
송은은 점점 궁금증이 밀려왔다.
예전에 스쳐지나가듯 듣긴 했지만, 그땐 별 의미없이 한 말이거니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과외 선생님을 만나고나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야기.
"음, 그러니까 내가 상가 건물 옥상에 올라갔을 때였거든."
중3 졸업식날.
송이는 친구들에게 테러에 가까운 행위를 당했다.
갑자기 달려온 일진들이 운동장 한가운데서 송이의 상의를 찢고 밀가루를 퍼부운 것이었다. 당시의 졸업 문화는 너무나 과격했고, 송이는 그냥 지나가다 아무 죄도 없이 피해를 당했다.
평소에 약자로 인식받아 괴롭혀도 상관없는 학생으로 낙인 찍혔기 때문이었다. 친구들과 후배들이 밀가루 범벅이 된 송이를 보고 비웃었다.
특히 상의가 살짝 찢어져 속옷이 보이는데, 일진 남학생 한명이 했던 말이 뇌리에 박혔다.
"와씨, 좆도 안 꼴리네. 저런 년은 줘도 안먹겠다."
송이의 자존심은 그날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고등학교를 가서도 중학교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다를게 없을 것 같았다.
부모님께 차마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던 송이는 혼자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충동적인 행동이긴 했으나, 그냥 이대로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자신은 예쁘지도 않았고, 공부도 평범했으며, 심지어 성격마저 너무 여려서 괴롭힘에 저항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어린 한송이가 삶을 마감하려고 난간에 서 있는데, 누군가 나타났다.
"그게 과외 선생님이라고?"
"응."
"말도 안돼. 어떻게 그 순간에 딱 과외 선생님이 나타나?"
"그게 아니고, 그렇게 만나게 되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내 과외를 해주게 된 거야."
"아하."
"당시에 선생님이 나를 말리더라고."
-학생. 그만 둬.
송이는 억울함에 눈물만 흘려댔다.
"선생님은 나를 끝까지 설득했어. 그리고는 자기가 내 인생을 바꿔주겠다고 과외를 시작했지."
"와, 말도 안돼. 그 선생님한테 그럼 뭘 배운 거야?"
송이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식사를 하러 갔던 피디와 카메라맨이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자자, 생방 전에 한 번 연습 영상좀 찍어볼게요. 다들 준비 됏죠?"
송이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송은에게 말했다.
"뒷 이야기는 방송 끝나고 해야 겠는데."
"아아! 궁금해 죽겠네. 진짜 꼭 해줘야해? 나 궁금하면 밤에 잠못잔단 말이야."
"응. 꼭 들려줄게."
두 사람은 오늘 있을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