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 대학 축제-133-
3인의 합공을 버텨낸 도훈이 마침내 몸을 일으켰다.
올라탄 링링의 자세가 흐트러지더니 단숨에 포지션이 바뀌었다. 도훈이 강력한 코어의 힘을 발휘해 강제로 체위를 바꾼 것이다.
'무, 무슨 힘이!'
말타기에서 정상위로 전환하는 자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도훈처럼 막무가내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한 수법이었다. 말 그대로 복근의 힘만으로 무게를 이겨내고 자세를 뒤집은 것이니까.
"나머지 둘도 누워."
"저희도요?"
링링을 필두로 좌우에 미소와 제희가 나란히 누웠다.
세 사람을 나란히 천장을 보는 자세로 다리를 M자로 벌린 자세가 되었다.
"지금부터 세 사람을 동시에 보내주지."
"동시에요?"
"어떻게요?"
"이렇게."
도훈이 양 팔을 좌우로 벌리더니 각각의 봊이에 갖다댔다.
이어 무릎 꿇은 자세로 링링에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아아!"
"앗!"
구멍은 세 개.
잦이는 하나.
이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도훈이 찾아낸 방법은 바로 양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었다.
'아아, 이 방법은!'
[그렇다. 코끼리 아저씨는 손이 좆이래 전략이지.]
'설마 일타삼피를 노리시는 겁니까?'
도훈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두 사람을 만족시키기도 어려운데, 동시 세 사람에 도전하는 도훈.
'셋 다 호흡이 달라야 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람마다 쾌락을 느끼는 속도와 부위는 전혀 다르다.
누군가는 세게 빠르게 박아줘야 느끼는 사람도 있고-야동에 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빈도가 높지 않다.- 누군가는 깊숙이, 천천히 박아줘야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또한 사람에 따라선 강약중강약을 선호하는 사람과, 강강강강강으로 몰아쳐야 싸는 사람도 있었다.
즉, 한 명에 최선을 다해도 느낄까말까한 오르가슴을, 셋을 동타이밍에 터뜨리기 위해선 두 손과 잦이가 완전히 따로 놀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주인님, 이건 너무 어려워 보이는데요?]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해. 지금부터 나의 손은 또 다른 도훈이다.' 왼손 도훈과 오른손 도훈.
그리고 잦이도훈.
각각은 저마다의 속도와 강도로 구멍을 찌르기 시작했다.
"흐핫, 핫!"
"아아, 아앙."
"흐엑, 학! 학!"
마치 센터 우퍼와 좌우 스테레오를 갖춘 2.1채널 스피커처럼 사방에서 흐느낌이 울려 퍼졌다. 저마다 다른 음색과 음역으로 터져나오는 사운드는 몰래 훔쳐보던 린다에게 강한 질투심을 유발했다.
'나, 나만 빼고 셋을 동시에 보내고 있어!'
린다가 느낀 것은 강력한 소외감이었다.
하지만 제아무리 도훈이 코끼리 아저씨 수법은 쓴다고 해도 린다가 낄 자리는 없었다. 그녀는 쾌락에 헐떡거리는 동료들의 신음에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나, 나도 박히고 싶어!'
잦이가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손가락이라도.
아니 그게 아니면 발가락이라도.
뭐든 좋으니 도훈이 자신을 박아줬으면 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구멍을 뭐라도 식혀줬으면 했다.
몰래 자위를 하던 린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의자 위에 앉아 가랑이를 활짝 열었다.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는 구멍이, 박힐것을 갈구하듯 벌렁거렸다.
'못 참겠어!'
관전 중 흥분한 린다가 주변을 뒤졌다.
뭐라도 박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협탁 위에 올려진 음료수 병에 주목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웰컴 드링크였는데, 주둥이 모양이 매끈한 게 마치 딜도를 닮았다.
'이거라도.'
다급한 마음에 가릴 것이 없었다. 음료수병을 집어 든 린다가 닥치는 대로 봊이에 주둥이를 밀어 넣었다. 병목 부분의 두께가 성인 남성의 잦이 둘레와 흡사했다. 마음같아선 거꾸로 잡고 넣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흐, 흐응!"
침대 위에선 세 사람이 도훈에게 박히고, 멀찍이 떨어진 의자 위에선 린다가 아랫 입으로 병나발을 불었다.
그야말로 대 환장 파티였다.
[주인님, 린다양이 지금···.]
'나도 알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더니 결국엔 대놓고 자위를 시작했군요.]
'앞에서 다른 여자들이 신나게 따먹히고 있는데, 그걸 보고 참으면 린다가 아니지.'
[이쯤되면 살짝 불쌍해지는데요.]
'불쌍은 무슨. 대가를 치르는 거야. 나를 담그려고 했던,'
[하지만 결과적으론 아무일도 없지 않았습니까?]
'결과보단 동기가 더 중요하지. 제멋대로인 저 계집애는 한 번 혼 나볼 필요가 있어.' 도훈은 로시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마치 몸은 따로 노는 것처럼 저마다의 스피드와 강도로 세 사람을 공략했다.
마치 세 사람이 각각 섹스를 하는 것처럼 두 손과 잦이가 완벽한 인디펜던스를 이루는 광경은 놀랍다 못해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이게 되긴 되는 구나. 상상만 해봤는데.'
[어떻게 가능하신 겁니까?]
'나도 모르겠어. 양손이 따로 놀게 하는 건 예전에도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나와 다른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있달까?'
도훈의 신기한 묘기는 바로 무공의 영향이었다. 흔히 쌍수호박이라고 불리는 기술로, 도훈이 익힌 칠성권에 함축되어 있는 묘리를 자기도 모르게 손장난에 응용하는 것이었다.
"흐아앙, 아앙, 아아앙!"
"하읏, 하읏!"
도훈는 본능적으로 좌우에 누워있는 미소와 제희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링링은 여전히 조임을 단단히 유지한 채 버티고 있었다.
'절정을 지연시키고 있군.'
[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남자들이 사정을 늦추기 위해 버티는 것처럼 링링이 의도적으로 버티고 있다는 거지. 쾌락을 길게 끌고 가는 법을 안다고 해야 하나?'
[역시 방중술의 대가답군요.]
'하지만 이래선 동시에 마무리할 수 없어. 아무래도 여기서 승부를 던져야 겠는데.'
[그렇다면!]
'가자, 초대물 진화.'
초대물 진화.
도훈이 일전에 익힌 것으로 24cm라는 길이의 한계를 돌파하는 수법이었다. 보통의 사이즈로는 링링의 철벽을 뚫어낼 수 없기에 일점 돌파를 시도하는 것.
[괜찮을까요? 아무리 링링양이라도.]
'남자를 잡아먹으면서 큰 년이야. 다른 여자들이 캐치볼 겨우하는 수준이면, 프로 포수급이라는 거지.'
[오오.]
도훈이 대물을 진화시켰다.
커져라 여의봉의 24Cm보다 더 큰 장장 28Cm 대물이었다.
이름하여 초대물!
질조임을 이겨내고 아랫배를 뚫을 것처럼 커진 크기에 링링이 두 눈을 부릅떴다. 섹스킬이 발전하는 남자들은 더러 있었지만, 물건 자체가 더 자라나는 경우는 생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이, 이게 뭐야!'
도훈의 잠재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어려서부터 성적으로 영재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링링조차도 볼때마다 성장하는 그의 놀라운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내가 감당할 상대가 아니야!'
링링은 결국 인정하고 말았다. 그는 결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다. 어쩌면, 자신은 그의 성장에 발판밖에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흐아아아아앙!!!"
자궁까지 뚫어버릴 것 같은 격렬한 피스톤 질!도훈의 양손도 동시에 빨라졌다.
한 손은 웨이브를 타고, 한 손은 각기를 타는 신묘한 기술앞에 미소와 제희가 자지러졌다.
"으아아아앙!!!"
"오, 오빠 나갈 것 같아!"
투두두두두두두!!!!
도훈의 미친 손놀림이 끝나는 순간.
양쪽 서라운드 스피커에서 동시에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마치 짜맞춘 것처럼 양쪽에 분수쇼가 펼쳐졌다.
부와와왘!
그리고 시차를 두지 않고 뿜어지는 사정.
도훈이 링링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정액을 토해냈다.
"으으으으!"
"흐아아아."
"허억, 허억!"
도훈이 끝내 3인 오르가슴을 성공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난데없이 구석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던 린다가 제 스스로 오르가슴에 도달했다. 남들은 다 같이 즐기는데 혼자 외로움을 달래야 했던 린다는 쾌감과 동시에 허탈감이 밀려왔다.
'이, 이게 뭐야. 비참하게.'
* * *
"좀만 쉬었다 하자."
"그래. 진이 다 빠져버렸잖아."
다섯 남녀는 간만에 모여 회포를 풀었다.
펜트하우스에는 커다란 냉장고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각종 과일과 간식 술과 음료가 들어 있었다.
법인카드까지 받은 마당에 사양할 필요가 없었던 멤버들은 냉장고의 음식을 마음껏 꺼내먹으며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오빤 어떻게 더 잘해졌어요?"
"그러게. 우리랑 안 만난 사이에 맨날 연습만 한 거야?"
"대체 누구랑 했을까나?"
대부분 웃고 떠드는 반면, 린다는 혼자 조용히 술만 홀짝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도훈이는 내가 불렀단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한 번도 아니고 벌써 두 번씩이나. 진짜 본때를 보여줘야 하나?'
묵묵히 술을 마시던 린다가 테라스 형태로 꾸며진 베란다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오빠에게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였다.
'저번에 오빠가 너무 사정을 봐준 모양이야. 그러니 저 딴식으로 나를 대하지. 확 그냥 진짜 반병신 만들라고 해야 하나?'
린다는 또다시 오빠를 이용해 도훈을 담궈버릴 마음을 품었다.
가질 수 없다면 부셔버리겠다는 못된 심보였다.
린다가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드는데, 가운만 걸친 도훈이 담배를 들고 따라나왔다.
"같이 펴. 혼자 피우면 심심하잖아."
도훈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린다에게 말했다.
린다는 도훈이 꼴도 보기 싫어 고개를 훽 돌렸다.
'흥, 나쁜 새끼.'
도훈은 핸드폰을 쥔 린다를 보고 그녀의 꿍꿍이를 짐작했다.
"왜? 또 오빠한테 전화하게?"
"뭐?"
"저번에도 한 번 그렇지 않았나? 깜짝 놀랐지 뭐야. 학교로 조폭 새끼가 찾아 왔더라고."
"너, 너. 그런꼴을 당하고도 나한테 지금 이렇게 행동한 거야?"
"무슨 꼴? 내가 무슨 꼴을 당했는데?"
도훈이 당당하게 물었다.
예상대로 린다는 조폭 사주 이후의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그녀의 오빠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거나, 혹은 쪽 팔려서 그냥 입을 닫는 모양이었다.
"흥, 허세 부려봐야 소용없어. 우리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러는 모양인데···."
"내가 너네 오빠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 필요까지 있나? 그때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면 직접 한 번 확인해 보시던가."
"뭐, 뭐라고?"
도훈의 조롱에 린다가 부들부들 떨면서 오빠 제임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훈은 담배를 피우며 가만히 린다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제임스, 어떻게 된 거야?"
-뭐가, 넌 잠도 안자냐? 내일 스케줄 없어?
핸드폰 너머로 쿵쿵거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또 클럽에서 놀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니, 지난번에 내가 부탁한 거 있었잖아. 잘 해결 됐다더니 왜 말이 다른데?"
-뜬금없이 뭔 소리야?
린다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제임스는 린다의 설명에 당시 일을 떠올렸다.
-아, 그거? 알아듣게 잘 타일렀다고 하던데? 왜? 무슨 일 있어?
제임스가 딴청을 피우자 린다는 그제야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통화를 끊더니 도훈에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럼 조폭을 만나고도 무사했다고?"
"내가 조폭보다 싸움을 못할 줄 알았어?"
"뭐, 뭐?"
도훈이 린다를 무섭게 쳐다보며 말했다.
"똑똑히 들어. 한 번만 더 그딴 개수작 부리면, 너나 너네 오빠든 무사하지 못할 거야. 농담하는 거 아니니까 명심하라고."
도훈이 살기를 띠며 말했기 때문에 린다는 완전히 겁을 먹고 움츠러들었다. 어지간히 담대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내공이 강해진 도훈의 살기를 온전히 받아내긴 힘들었다.
린다는 겁을 먹고 다리가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오줌까지 지렸는지 테라스 바닥에 조그만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아, 알았어."
"말이 짧다?"
"아, 알았어요."
"그래도 다른 애들 간만에 봐서 기분 좋아서 봐주는 거야."
"······."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까 한 판 더 뛸 건데, 린다 너는 안박아줄 테니까 그렇게 알아."
"왜, 왜 저만."
"난 심보 못된 애들하곤 안 놀거든."
도훈이 선언하듯 내뱉으며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겨진 린다는 억울함과 비참함에 꺽꺽 울었다.
[린다양을 너무 심하게 다루신 게 아닐까요?]
'나도 썩 내키는 건 아니지만, 저 못된 버릇 고치려면 한 번은 혼나봐야지. 걸핏하면 반달인 자기 오빠 이용해서 사람 협박하는거 아주 못된 버릇이야. 말로만 그친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그런가요?]
'남자한테 맞아본 적이 없어서 그래. 남자들은 선을 넘으면 본인이 좆된다는 걸 경험적으로 깨닫거든. 근데 한번도 잘못을 저지르고 좆된 경험이 없으니 저런 짓을 벌이고도 뻔뻔하게 굴었던 거지.'
[린다양이 못된 버릇을 고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군요.]
'그거야 이제 본인이 처신잘해서 고칠 일이고.' 다시 거실로 돌아온 도훈은 나머지 세 사람에게 말했다.
"자, 예열은 충분히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해볼까?"
"그게 예열이라고요?"
"오빠 아직 체력 괜찮아요?"
도훈이 웃으며 말했다.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