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4. 대학 축제-109-
* * *
얼마나 잔 것일까?
살짝 눈만 감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은 잠에 빠졌었나보다.
시간은 훌쩍 지나 어느덧 창밖으로 푸르스름한 새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명등만 켜진 방안은 아늑하고 포근했다. 잠을 깨긴 했지만, 이대로 다시 잠을 청하고 싶었다.
그때 오른팔을 베고 잔 연두가 몸을 뒤척이며 내 쪽으로 돌아 누웠다. 팔꿈치에 짓눌린 커다란 가슴을 보자 나도 모르게 좆이 바짝···. 얼레? 벌써 꼴려있는데?
그러고 보니 왼팔을 차지했던 나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덮고 잔 이불이 낙타 등처럼 불룩 솟아올라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었다. 황당한 마음에 이불 밑을 들추니 먼저 일어나 잦이를 빨고 있던 나연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뭐하냐 너?”
나연이 잦이를 뱉고 대답했다.
“앗, 깨어나셨어요?”
“아침부터 잦이를 빨아 재끼고 있는데 어떻게 안 깨냐?”
“쉿-. 아직 연두 자잖아요. 목소리 낮춰요.”
나연은 그렇게 말하더니 가랑이에서 슬라이딩하듯 몸을 위로 끌어 올렸다.
왼쪽 겨드랑이 사이로 튀어나온 나연이 머리만 빼꼼 내밀어 나에게 말했다.
“오빠 자는 사이에 좋은 꿈 꾸게 해주고 싶어서요.”
“그래서 몰래 잦이를 빨아?”
“네. 이러면 오빠가 섹스하는 꿈 꾸실까봐요.”
내 옆으로 올라온 나연은 손을 밑으로 뻗어 발기된 잦이를 꽉손으로 움켜쥐었다.
“오빠 거 딱딱해졌다, 히.”
“그게 니 장난감이야?”
“있잖아요, 이건 연두한테 비밀인데요.”
나연이 귓가에 바짝 붙어 속삭였다.
“전 연두랑 하는 것보다 오빠랑하는 게 100배는 더 좋아요.”
“아니, 그걸 왜 몰래 말해?”
“연두가 알면 속상할까봐요.”
나는 슬쩍 고개를 반대로 돌려 연두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연두는 혼자 잠꼬대를 중얼거렸다.
“으음, 똥꼬, 으음! 뚫렸어. 으음!”
아무래도 뒷문 개통의 충격이 큰 모양이다.
하긴 맨날 배설만 하던 곳에 팔뚝만한게 들어가 박히면 나라도 하루 종일 쓰릴 것이다.
“근데 넌 왜 벌써 깼어?”
“으음, 뒤척이다 눈을 떴는데 오빠가 제 옆에서 자고 있는 거예요. 자는 오빠 얼굴 보는데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 거 있죠?”
“그게 무슨 소리야?”
앞뒤가 맞지 않은 핑계였다.
깨어난 이유를 물어봤는데, 내 얼굴 때문이라니.
[주인님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놀랐다는 뜻 아닐까요?]
‘아, 그 소린가?’ 하긴 술김에 하룻밤 잔 남자가 깨서보니 추남이라면 얼마나 후회스러울까?
예쁜 여자보다 잘생긴 남자가 귀하다고 하는데, 자다 깨서 내가 옆에 누워 있으면 기분이 좋을 순 있겠다.
“오빠 자는 모습 지켜보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뭐?”
“좋은 꿈 꾸게 해줘야겠다라는.”
“그래서 잦이를 물었어?”
“어땠어요? 정말 섹스하는 꿈 꿨어요? 누구랑요?”
사실 꿈을 꾸진 않았다.
꿈을 꿔서 깼다기보다는, 아마도 예민해진 감각이 반응한 것이 리라.
다만 나연의 마음씀씀이가 어딘지 모르게 사랑스러웠다.
자는 나에게 좋은 꿈을 꾸라며 새벽녘부터 자지를 빨아주다니.
“꿈을 굳이 꿀필요가 있나?”
“네?”
“원하면 바로 이렇게 박을 수도 있는데.”
“오, 오빠.”
나연을 옆으로 돌려 눕히고 나역시 스푼 자세로 몸을 만들어 겹쳤다.
연두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슬쩍 베개를 받쳐 주었다.
“네가 꼴리게 했으니까 책임져야지.”
“지, 지금요? 연두 자는데···.”
“연두는 왜?”
“자기 잘 때 저희 둘이서 몰래 한 걸 알면 상처받지 않을까요?”
나연이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나는 곧바로 나연의 허벅지 사이로 대물을 문질렀다.
“···라고 하기엔 이미 아래가 축축해진것 같은데?”
“아, 아앗. 그건 오빠가 자꾸 자극하니까.”
“자는 친구 몰래 옆에서 하는 것도 나름 스릴있지 않아?”
나는 나연을 뒤에서 껴안으며 귀여운 가슴을 조물딱 거렸다.
동시에 빳빳해진 잦이를 나연의 엉덩이에 문지르며 구멍을 찾았다.
“흐, 흐응 좀 더 아래.”
연두 때문에 안되겠다던 나연은 잦이를 비비자마자 스스로 구멍으로 안내했다.
잦이를 빨다가 젖은 것인지 이미 애액으로 축축이 젖은 구멍에 귀두가 도킹을 성공했다.
“살짝만 넣을게.”
“아, 아아···.”
스푼 자세로 잦이를 넣는건 색다른 기분이었다.
이른바 옆치기라고도 부르는 이 체위는 뱀처럼 몸을 웨이브 주는게 특징이다.
봊이에 쏙 들어간 대물을, 연두가 깨지 않도록 최대한 천천히 밀어넣으며 느릿느릿 섹스를 시작했다.
“흐응, 으응, 흐으응.”
나연 역시 연두에게 들킬까봐 최대한 신음을 참고있었다.
그러나 셋이서 자는데 몰래 둘이 섹스하는 행위가 배덕감을 더하는 지 나연의 봊이가 급속도로 젖어들어갔다.
“물 엄청 흘리는데?”
“모, 몰라요.”
“연두 몰래 나랑 하니까 좋아?”
나는 계속 나연의 귀에 음탕한 말을 속삭였다.
우정이냐 사랑이냐를 선택하라는 질문 앞에 나연은 죄책감을 느끼는지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점점 나연을 괴롭히고 싶어졌다.
엉덩이를 찰싹 밀착시켜 잦이를 깊이 박은 뒤, 손을 앞으로 빼클리를 꾹 눌렀다.
“흐, 흐앗!”
“대답해봐. 좋냐니까?”
“하, 아앙, 어, 어뜨케.”
“뭘 어떻게? 좋으면 소리내.”
“아, 안돼요. 연두 알면 정말 실망할 거예요.”
나연은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몸은 솔직한지 하염없이 씹물을 흘려댔다.
‘연두 깬것 같은데?’
[느끼셨습니까?]
‘어. 아까 소리지를 때 인기척이 있었는데 모른 척 했어.’
[근데 왜 가만히 보고만 있을까요?]
‘당황했거나 타이밍을 놓친 거겠지.’
[아니면 몰래 즐기려는 걸까요?]
‘글쎄. 지켜보면 알겠지.’
연두는 사실 나와 나연이 섹스를 시작할 때 깨어난 상태였다.
등돌린 상태에서도 그것을 바로 깨달았는데, 새근거리던 그녀의 숨소리가 사라지고 억지로 숨을 참는 호흡이 느껴졌던 것이었다. 즉, 연두는 우리 둘이 자기 몰래 섹스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척을 하고 있었다.
“연두는 모를 거야. 아까 후장 뚫리고 완전히 기절했거든.”
“아앙, 아앙···, 오빠 너무 짓궂어요.”
“내가?”
“절 너무 곤란하게 해요.”
“그러니까 왜 자는 사람 잦이를 빨아서 일을 이렇게 키우니?”
나는 연두보고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어쩌다 섹스를 시작하게 됐는지 연유를 알라는 차원이었다.
“저, 전 그냥···. 헙!”
그때 연두가 깨든말든 -사실 이미 깨어 있으므로.- 힘차게 잦이를 때려 박았다.
천천히 넣다가 갑자기 깊고 빨라진 삽입에 나연이 구운 새우처럼 허리를 말았다.
“흐, 흐윽!”
퍼억-
“어때?”
퍼억-!
“연두 몰래 따먹히니까 좋아?”
퍼억!
“어쭈? 대답 안하지?”
퍼억!
나연은 제입을 틀어 막으며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으으으, 바로 싼다!”
나는 빠르게 나연의 봊이 안에 정액을 뿜어냈다.
새벽부터 힘차게 따인 나연은 한참을 오르가슴의 여운을 느끼더니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어디가?”
“씻으려고요. 연두가 보면 의심할거예요.”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선 방금 토해낸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 씻고와.”
나연이 거실 화장실로 사라지자 나는 곧바로 반대로 돌아 누웠다.
연두는 계속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지만, 호흡을 들어보니 전혀 자는 사람의 숨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연두의 몸을 더듬었다.
움찔 놀라는 것 같았지만, 연두는 계속 자는척하는 연기를 위해 잠자코 있었다.
[왜 계속 자는척 하는 걸까요?]
‘깨어났는데 나랑 나연이랑 몰래 하고 있었잖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그냥 모른 척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겠지.’
[근데 왜 주인님은 연두양까지 건드리시는 겁니까?]
‘그래야 공평하잖아. 나는 연두도 나연이랑 똑같이 좋아하거든.
’아랫배를 쓸어내리며 봊두덩이에 도착하자 나는 천천히 갈라진 틈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자는척 연기하던 연두는 저항하지 못하며 그대로 내 손을 받아들였다.
예상대로 축축했다.
나랑 나연이 섹스하는 광경을 훔쳐보고 혼자 젖어버린 것이었다.
갈라진 틈으로 손가락을 깊이 찌르려고 하자 자는 척 연기하던 연두가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하지마요.”
“깼네?”
“아까부터 깨어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된 거야?”
나는 연두의 제지 따위는 아랑곳 않고 손가락을 쑤셔 박으며 질구멍을 휘저었다.
“하, 하읏, 하지 말아요. 나연이 곧 돌아와요.”
“왜? 나연이도 따줬는데, 너도 해줘야지.”
“치. 나몰래 둘이서 할 땐 언제고.”
“깨어 났으면 같이 끼지 그랬어?”
“그냥 나연이가 오빠랑 단 둘이 하는 걸 더 좋아할까봐 참았어요.”
나는 여전히 손가락으로 봊이구멍을 들락거렸다.
“넌 나랑 단둘이 하는 거 싫고?”
“하, 하읏.”
연두가 답변을 피했다.
손목을 붙잡으며 끝까지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중지는 끝까지 밀고 들어간 상태였다.
“말해봐. 넌 나랑 단둘이 하는 거 별로야?”
“흐응. 아, 아니에요.”
“너도 좋으면 너도 나랑 둘이서 하면 되잖아.”
“나연이가 싫어할까봐요.”
“둘다 똑같네.”
“네?”
“둘다 똑같이 서로를 끔찍하게 아껴. 보기 좋다.”
“······.”
“의좋은 자매들을 위해 오늘은 내가 특별히 새벽봉사를 해줄게.”
“저, 저랑 또 하시게요?”
“그래서 일부러 빠르게 끊은 거야. 너랑 하려고.”
“네? 그럼 설마···.”
“너 잠에서 깬 거 아까 알고 있었어.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아아, 오빠 그럼 일부러 나연이한테 그런 질문을!”
“응 맞아. 뭐라고 대답할 지 궁금했거든. 근데 나연이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더라?”
“나빠요. 오빠 괜히 우릴 시험하시고.”
“그래서 더 감동했잖아. 너희들이 서로 나를 가지고 안 싸우고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
“예전에는 많이 다퉜는데 서로 반반씩 나누기로 합의했어요.”
“잘했어. 그러니 너도 상을 줄게.”
“오, 오빠 근데 나연이 돌아오면···.”
“걱정마. 네가 나연이를 배려 했듯이 나연이도 너를 배려해줄 테니까.”
나는 곧바로 연두의 위에 올라탔다.
아까는 후장을 뚫어줬으니, 이번엔 제대로 봊이를 채워줄 차례였다.
“그럼 들어간다.”
“흐, 흐읍!”
잦이가 박히자 연두가 눈을 부릅떴다.
언제나 느끼지만 연두는 유독 리액션이 컸다.
섹스를 좋아하는 만큼, 거기서 느끼는 자극도 남다른 것 같았다.
쉽게 말하면 성감이 발달해 있달까?
정상위로 박으면서 연두의 큼지막한 가슴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나연과 연두의 차이점은 육안으로도 바로 구별되는 가슴 크기에 있었다.
“그립감 좋은데?”
“하읏.”
두 손으로 가슴을 세게 쥔 채 힘차게 박음질을 시작했다.
그때 거실에서 샤워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나연이 샤워를 끝내고 나오다 안방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우뚝 멈춰선 느낌이었다.
[나연양이 눈치 챈것 같은데요?]
‘놔 둬. 아마 이쪽으로 오진 않을 거야.’
[정말요?]
‘자기도 몰래 했으니, 연두도 즐기게 해주겠지.’
[두 사람이 확실히 달라졌군요. 예전에는 서로 먼저하겠다고 싸우더니만.]
‘그만큼 성숙해진 거겠지. 우정도 깊어지고.’
“하앙, 아앙, 오빠, 오빠 키스해줘요.”
흥분한 연두는 나연이 샤워실에 있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입술로 그녀의 입을 틀어 막은 채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짧은 이연전이긴 하지만 아침부터 너무 무리할 순 없으니 빠르게 끊어야 겠어.’
[하긴 오늘도 스케줄이 빡빡하시죠?]
‘또 누구 있지?’
나는 연두를 박으면서도 오후의 스케줄을 떠올렸다.
[계획대로면 그때 그 영어강사가 흑인 친구를 대동해서 올 예정입니다.]
‘흑마!’
[그렇습니다. 간만에 업적 한 번 이루시겠네요.]
‘그리고 저녁엔 아이돌과의 재회도 있고.’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는데요?]
‘어휴, 축제 3일간이 무슨 섹스파티같아.’ 실제로 그랬다. 축제 첫날부터 마지막날에 이르기까지 대체 몇 명과 뒹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지만, 과연 성욕이 마지막까지 버텨줄지 의문이었다.
“하앗, 하앗, 오, 오빠. 안에 싸주세요.”
“말 안해도 그러려고 했어. 피임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거지?”
“네, 저흰 언제 어디서나 오빠가 마음껏 안에 싸실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참, 착하단 말이야.”
나는 그대로 피니시로 들어가 질싸를 해주었다.
연두가 나를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 * *
“아침 차려 드린다니까.”
“괜찮아. 집에가서 좀 씻고 준비 하려고.”
“여기서 씻으시지.”
“옷도 갈아입어야 해. 어젯밤 들어간 옷차림 그대로 다시 학교 나가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 아니야.”
“아, 그렇네.”
“알겠어요.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응. 오후에 보자.”
도훈은 문 앞까지 배웅하는 연두와 나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두 사람의 자취방을 나섰다.
[밤새 고생하셨습니다. 두명을 상대하는 건 역시 주인님도 벅차군요.]
‘어쩔 수 없지. 일타이피니까. 그래도 생각보단 컨디션은 다시 올라온 것 같아.’ 하룻밤 쉬었을 뿐인데 정력은 원래대로 돌아온 상태였다.
음양보합술이 놀라운 것은 섹스를 하면서 소모한 정력을 하룻밤이면 다시 리프레시 시켜 준다는 점이다.
“자, 그러면 오늘도 오늘의 미션을 해결해 보실까나?”
도훈은 남들이 출근하고 통학하는 시간에 집으로 귀가했다.
아침부터 두탕 뛴 것 치곤, 상당히 몸이 가벼웠다.
그때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하나 날아들었다.
-??? : 미안. 친구한테 부탁해봤는데 오늘 일이 있어서 도저히 시간이 안난다고 하네. 근데 꼭 흑인이어야해? 유럽 친구들도 있는데 걔들로는 안 될까?
아침부터 계획이 흐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