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499화 (1,454/2,000)

1482. 대학 축제-106-

산길에서 뱀을 마주치면 유독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혹자는 포유류과 본능에 각인된 파충류 포식자에 대한 공포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이는 경험 이전에 선험적인 것이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도훈의 눈빛을 마주친 술취한 사내들의 반응이 딱 이와 같았다.

뱀 앞에선 개구리.

몸이 굳어버려 도망치지도 못하고 잡아 먹히는 순간에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존재.

분노조절장애처럼 보이던 사내들이 술이 확 깬 것처럼 급공손해졌다.

“아, 아, 아 죄, 죄송합니다.”

심지어 한 명은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플라스틱 간이의자에서 그대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우당탕-

식겁한 사내들은 갑자기 부랴부랴 짐을 챙기더니 5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남기더니 부리나케 달아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체육과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된 거지?”

“방금 봤어? 도훈이 형 보고 완전히 쫄아서 줄행랑 치는거?”

“회장님이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순식간에 취객들을 쫓아낸 도훈은 다시 살기를 거두고 본래의 눈빛으로 돌아왔다. 영철이 깜짝 놀라 다가와 물었다.

“형? 어떻게 하신 거예요?”

“응?”

“아니, 방금 전까지 진상 피우던 놈들이 형이 뭐라고 하니까 냅다 토꼈잖아요.”

도훈이 웃으며 말했다.

“좋게 말했지. 영업 끝났으니까 이만 가달라고.”

“정말요? 이 새끼들 완전 웃긴 넘들이네? 분노조절장애가 아니라 분노조절잘해였나?”

도훈은 괜한 오해를 피하기위해 둘러댔다.

“그게 아니라, 우리과 남자애들 쓱 둘러보고는 상대가 안되겠다 싶었나보지. 솔직히 다들 한 덩치 하잖아.”

도훈이 일부러 아무것도 안 한 체육과 남학생들에게 공을 돌리자 영철이 민망했는지 머쓱하게 웃었다.

“하하, 저긴 그냥 뒤에 서있기만 했는데요 뭘.”

“아무튼 슬슬 마감치자. 오늘도 고생 많았다.”

“네, 형.”

진상 취객들을 쫓아내기 위해 살기를 발출한 도훈은 그 위력에 스스로도 놀라는 중이었다.

‘이게 일반인들에게도 먹히는 거였구나.’

[당연하죠. 아마 놈들은 주인님의 눈빛에서 명백한 살의를 느꼈을 겁니다.]

‘기를 전혀 못 느끼는데도 그게 가능해?’

[네. 강력한 살기는 둔감한 사람조차 몸을 떨게 만듭니다. 지금 주인님은 미호의 내공을 흡수한 이후로 더욱 강해져 어지가한 사람이 아니면 옆에 서있기만해도 기가 눌리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

‘그러면 좀 자제를 해야겠군.’

[평소에는 일부러라도 기운을 감출 필요가 있습니다. 어지간히 기가 센 사람이 아니고서야 주인님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테니까요.]

‘호오.’

도훈은 강력해진 내공의 힘을 세삼 느꼈다. 내공이 증진된 이후로 섹스 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달라진 부분을 체감하는 중이었다.

‘아쉽구만. 내공 심법만 얻으면 PK단도 상대해 볼만 할 것 같은데.’

[포인트로는 하세월이니 결국 천상크레프트를 공략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잖아도 이번 축제만 끝나면 바로 접속해 볼 예정이야. 오전에 암캐같은 여자애 따먹고 포인트도 엄청 벌었잖아.’

[암캐같은 여자애라뇨?]

‘지환이 섹파.’

[아아, 그러고 보니 주인님은 이미 지환군에게 한 방 먹인 거 아닙니까?]

‘그런가? 아니야. 그 새끼는 하여간 다음에 보면 한 번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너무 심하게 다루진 마십시오. 주인님의 손찌검 한 번으로도 살인이 날 수 있으니까요.]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마감 전에 있던 도훈의 무용담은 삽시간에 체육과 전체로 퍼졌다. 다른 일을 하느라 상황을 몰랐던 여학생들도 도훈이 불량한 취객들을 쫓아냈다고 하자 역시 우리 회장님이라며 추켜세웠다.

“도훈 오빠는 싸움도 엄청 잘하는 것 같아.”

“진짜 상남자라니까?”

“오빠가 옆에 있으니 든든하다 정말.”

어느 정도 주점 정리가 끝나자 도훈이 체육과 학생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오늘도 다들 수고 많았다. 내일이 마지막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보자.”

“네, 회장님!”

“새벽에는 저희과끼리 뒤풀이하는 거죠?”

“당연하지. 내가 쏜다!”

“와아아아아!”

고생한 후배들을 독려한 도훈은 집이 먼 학생들에겐 일부러 택시비까지 손수 쥐여주며 일일이 배웅했다. 총무인 서현이 떠나고 나서 일이라, 다들 주점에서 벌어들인 돈인 줄 알았지만 사실 도훈의 사비로 지출한 것이었다.

후배들을 모두 돌려보낸 도훈이 주점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데 먼저 집에 간다고 나섰던 연두와 나연이 다시 돌아왔다.

“오빠, 저희 왔어요.”

“히히. 오늘 하루종일 기다린 거 아시죠?”

‘아차. 일 끝나고 보기로 했었지?’

[오늘 밤도 곱게 자긴 글렀군요.]

도훈이 살짝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너희들 안 피곤하냐? 저녁 내내 서빙하느라 다리 아플것 같은데.”

“그럼 오빠가 마사지 해주세요.”

“와, 좋다. 다리 좀 주물러 줘요. 고생한 후배들을 위해.”

연두와 나연은 도훈의 양팔에 매달리며 바짝 붙었다.

도훈이 난처해하며 두 사람을 밀어냈다.

“야야, 여기 학교다. 떨어져.”

“칫, 오빠도 좋으시면서.”

“맞아요. 영계 둘이 찰싹 달라붙어 있는데.”

“그건 그거고 남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국성대 최고의 난봉꾼?”

“쓰리섬 매니아?”

“이것들이 못하는 말이 없어.”

도훈은 주렁주렁 매달린 연두와 나연을 떼어내지 못하고 주차된 차까지 겨우 도착했다. 나연과 연두를 모두 뒷좌석에 욱여넣은 도훈이 차량의 시동을 걸고 물었다.

“너희 집으로 가자.”

“왜요?”

“예? 오빠 집이 훨씬 크고 좋은데?”

“그게 아니라 내일 아침부터 너희들 쫓아낼 생각하면 벌써부터 골치가 아파서 그래.”

“아잉, 오빠 침대가 더 좋잖아요.”

“맞아요. 큰 집, 큰 집!”

연두와 나연이 계속 앙탈을 부렸지만 도훈은 단호했다.

“이런 식이면 그냥 너희들 집에 데려다주고 나도 갈란다.”

“아, 아앗!”

“죄송해요 오빠, 그냥 저희 집으로 가요.”

도훈의 으름장에 굴복한 연두와 나연이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두 사람은 집으로 향하는 내내 뒤에서 도훈의 어깨를 주무르며 아양을 떨었다.

“히히, 신난다!”

“우리 엄청 오래 굶은 거 아시죠?”

“오빠 오늘 밤 안 재워야지!”

두 사람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은 도훈은 벌써부터 골머리가 아파왔다.

‘어휴, 진짜. 괜히 저녁에 보자고 해가지고.’

[정말이지 주인님도 고생이십니다.]

‘좆에 물 마를 날이 없다니까?’

집에 도착한 연두와 나연은 본격적으로 도훈에게 달려들었다.

시작부터 도훈의 옷을 훌렁훌렁 벗기더니, 자신들도 싹 다 벗은 것이었다. 처음 쓰리섬 할 때만 해도 부끄러움이란게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도훈은 이대로두면 엉망진창이 될 것 같아 두 사람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일단 씻자.”

“아잉, 저희 급하단 말이에요.”

“맞아요.”

“안 씻으면 안 할 거야.”

“앗!”

“나빴어 정말.”

도훈이 계속 섹스를 빌미로 협박하자 두 사람다 입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결국 좆맛이 그리웠기 때문에 두 사람은 군소리 없이 샤워실로 향했다.

“오빠도 같이 들어와요.”

“저희가 씻겨드릴게요!”

“난 됐어.”

도훈은 두 사람을 샤워실로 쫓아낸 뒤 침대에 혼자 걸터 앉았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그의 정신력은 한계까지 와있었다.

‘체력은 되는데 성욕이 딸릴 줄이야.’

[어쩔 수 없죠. 주인님이 아무리 초인이라도 어쨌든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순 없으니까요.]

‘방법을 좀 달리해봐야겠어.’

[어떻게 말입니까?]

‘맨날 물고 빨고 박다보니 좀 시들하단 말이지. 아까 말한 것처럼 진짜로 마사지나 시원하게 해줘볼까 해.’

[마사지를요? 하실 줄 아십니까?]

‘뭐 별거 있겠어? 그냥 뭉친 근육 좀 조물딱 거리면 되는 거지.’

[그렇다면 아이템을 하나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오, 마사지용 아이템도 있어? 뭔데?’

[천상의 아로마 오일입니다. 사실 몸에 적당히 바르기만해도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사지를 하면서 발라주시면 효과가 배가될겁니다.]

‘그렇구나. 그럼 대충 주무르기만 해도 어쨌든 근육은 풀린다는 거네. 당장 전송시켜.’

[넵!]

연두와 나연은 뭘하는지 샤워실에서 꺄르르 웃으며 떠들었다.

아마 비누칠을 하면서 벌써부터 서로 애무를 시작한 모양이었다.

“어우야, 하지마. 민감하단 말이야.”

“꼭지 빨딱 선거 보소? 그렇게 오빠한테 박히고 싶냐?”

“뭐래? 너는 아닌 것처럼?”

잠시 후 아이템을 인도받은 도훈은 미리 챙겨온 것처럼 주머니에 넣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오일처럼 생겼지만, 무려 1000포인트를 들여 구매한 제품이었다.

“오빠, 저희 다 씻었어요!”

“뒷물도 했으니까 냄새 하나도 안날 거예요.”

여전히 텐션이 높은 두 사람을 향해 도훈이 말했다.

“둘 다 침대에 엎드려 누워봐.”

“네? 바로 뒷치기로 가시게요?”

“조금 빨다가 시작하면 안돼요?”

“아니. 아까 말했잖아. 마사지 해준다고.”

도훈이 주머니에서 오일통을 꺼냈다.

“엥? 그게 뭐예요?”

“오빠가 챙겨오셨어요?”

“응. 차에 있길래 아까 가지고 왔지.”

“어떻게 그런걸 차에 싣고 다녀요?”

“우앙, 우리오빠 진짜 응큼하다니까?”

나연과 연두는 마사지를 해준다는 말에 신이 나서 침대에 나란히 엎드렸다. 홀딱 벗은 채 드러누운 뒤태가 너무나 박음직스러웠기 때문에 도훈의 대물이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연두 엉덩이 탱탱한 거 보소?’

[나연양도 만만치 않은데요?]

‘곡선이 진짜 예술이구나.’

“진짜로 마사지 해줄 거니까 덤벼들지 마라.”

“알았어요.”

“저부터 해주세요.”

“공평하게 둘다 발라주면 되지.”

도훈은 연두와 나연 가운데 앉더니 양손에 듬뿍 아로마오일을 묻혔다. 끈적임 없이 부드러운 느낌에 향까지 좋아 과연 천상계 아이템이라 할만 했다.

“자, 그럼 등부터.”

도훈은 오른손과 왼손을 각각이용해 연두와 나연의 등에 오일을 펴발랐다.

“흐음.”

“너무 좋은데요?”

천상계 아로마 오일의 향 속에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은 밑으로 푹 가라앉는 기분으로 도훈의 마사지를 즐겼다.

등 전체를 펴바르던 도훈은 목덜미 쪽으로 올라와 뒷목 구석구석을 주물러 주었다. 저녁 내내 서서 서빙을 했기 때문인지 두 사람 모두 뒷목이 뻣뻣하게 뭉쳐있었다.

“둘 다 고생많았어.”

“뭘요, 다 오빠 위해선데.”

“맞아요.”

“응? 무슨 소리야?”

연두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도훈을 쳐다보고 말했다.

“오빠는 1학년 여자애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모르시겠어요?”

이번엔 나연이 반대로 고개를 돌렸다.

“다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잖아요. 오빠가 회장이니까.”

“뭐야? 그런 거였어?”

“당연하죠.”

“열심히 해서 오빠한테 예쁨 받으려고요.”

도훈이 피식 웃었다.

“그럼 너희는 성공했네? 나한테 예쁨 받고 있으니까.”

그러면서 갑자기 손을 가슴 쪽으로 내리더니 밑으로 파고들어 두 사람의 가슴을 동시에 주물렀다.

“으앙!”

“하앙!”

오일로 미끄러워진 손이 가슴을 어루만지자 나연과 연두가 동시에 신음을 토해냈다. 왼손에는 연두, 오른손에는 나연이었다.

‘동시에 잡으니 확실히 그립감이 달라.’

[그립감이요?]

‘연두 쪽이 훨씬 빵빵하달까? 연두가 손에 꽉차는 느낌이라면 나연이는 완전 애기 가슴이야.’

[나연양이 8선녀 중 가장 작긴하죠. 정음양처럼 가슴이라도 키워주시지 그러십니까?]

‘아니야. 빈유도 빈유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나연이만큼은 그냥 남겨놓을래.’

“아, 아앙, 마사지 해주신다더니.”

“마사지 맞는데? 가슴 마사지. 앞으로 돌아봐.”

도훈은 본격적인 애물을 위해 두 사람은 동시에 뒤집었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두 사람을 향해 도훈이 오일을 잔뜩 묻혀 양 가슴을 모두 주물러댔다.

“하아, 하아-. 오빠 진짜 마사지도 잘하시는 것 같아요.”

“흐응. 오빠 거 만져도 돼요?”

도훈은 마음대로 하라는 듯 입고 있던 팬티마저 벗어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나연이 손을 뻗어 도훈의 대물을 만지작거렸다.

“딱딱해요.”

“너도 딱딱해.”

“네? 제가요?”

“니 젖꼭지 말이야.”

“아앙.”

오일을 다시 듬뿍 짠 도훈은 이제 배를 지나쳐 사타구니에 이르렀다. 둘 다 제모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인지 오일을 바른 손이 미끄러지듯 봊이로 향했다.

“흡!”

“하앗!”

양손을 동시에 컨트롤하는 것이 쉬인 일은 아니었지만, 도훈은 특유의 운동신경으로 곧바로 적응했다.

‘이게 인디팬던스라는 거야.’

[인디팬던스가 뭡니까?]

‘원래 사람은 양손이 나란히 움직이거든. 가령 오른손으로 네모를 그리면서 왼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라면 둘 다 네모가 되거나 둘 다 동그라미가 되는 식이지. 아니면 죽도 밥도 안되거나.’

[호오.]

‘하지만 인디팬던스를 익히면 각각 다른 도형을 그릴수도 있거든. 보통 드럼비트를 치기 위해서 양손을 다른 박자로 움직이는 연습을 해.’

[그렇군요.]

‘내가 지금 하는 게 인디팬던스야. 잘 보면 나연이는 클리를 쓰다듬고 연두는 봊이에 바로 박고 있잖아.’

[오오!]

도훈은 마치 두 사람이 된 것처럼 각각의 손을 별도로 컨트롤했다. 이는 상대의 성감대에 맞추는 전략이었는데, 클리토리스 애무를 좋아하는 나연에게는 클리 공략을, 삽입에 더 많이 느끼는 연두에게는 직접 손가락를 박아 넣는 것이었다.

“아, 아앙, 아앙!”

“오, 오빠. 나 못 참겠어요!”

결국 손가락에 박히고 있던 연두가 넵다 달려들더니 도훈의 잦이를 물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