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440화 (1,404/2,000)

1423. 대학 축제-47-

* * *

“야이 씨팔년아. 내 말이 그렇게 좆같았어?”

문 잠긴 피트니스 클럽. 그곳에는 벌거벗은 여자 한명이 푸시업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아, 아니에요.”

“근데 일을 그따위로 해?”

촤악!

욕설을 지껄인 남자의 손이 빠르게 휘둘러 지는가 싶더니, 회초리 같은 것이 찰싹하고 여자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악!”

회초리처럼 보이는 그것은 형광색 탄성 밴드였다. 어깨를 풀거나, 턱걸이 보조용으로 쓰이는.

가온의 새하얀 엉덩이에 넓적한 형태의 빨간 줄이 그어졌다. 고통으로 엉덩이가 움찔 거리고, 엎드린 두 팔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아파?”

“아, 아니요.”

“좆같은 년 그딴 새끼 하나 못 붙잡아가지고 사람을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어?”

촤악!

한 번더 호된 채찍질이 이어졌다. 아무리 고무밴드라고 해도, 심하게 후려치는 바람에 가온의 엉덩이가 퉁퉁 부어 올랐다.

“흐흑!”

“너같은 년은 존나게 처맞아야 돼.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요, 용서해 주세요···.”

“용서?”

가온을 채찍질하던 차우현이 싸늘하게 웃었다. 벌거벗은 가온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삼각 팬티 하나만 걸친 모습이었다. 펌핑을 하지 않았음에도 거대한 근육질의 몸은, 굉장히 사납고 무서워 보였다.

“제, 제발 용서를···.”

“까고 있네. 처 맞을때마다 질질 흘리는 주제에···. 너 이런 거 좋아하잖아? 안 그래?”

우현이 갑자기 가온의 뒤로 돌아가더니 손가락으로 가온의 봊 이를 거칠게 문질렀다. 애무라기보단 학대에 가까운 무자비한 손길이었다.

“아, 아아, 아앙!”

촵촵- 소리를 내며 때리는 우현의 손동작에 가온이 미친듯이 씹물을 흘려댔다. 마치 고장난 펌프처럼 심하게 쏟아져 나온 물이 허벅지를 타고 헬스장 바닥으로 투두툭 떨어졌다.

“이봐, 갈보 같은 년. 그 와중에 처 느끼고 있다니까? 대단하다 진짜.”

가온의 애액에 손바닥이 흥건히 젖은 우현의 팬티 앞이 볼록하게 부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과 불륜 관계인 가온과 이따금 헬스장 문을 잠궈놓고 질퍽한 섹스를 즐기곤 했다. 아니, 불륜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미화된 표현이었다.

우현은 가온을 자신의 좆집 정도로 여겼다. 심심하면 언제든 불러 따먹거나, 더 나아가 초대커플 이벤트에 여자친구라고 속이고 처음보는 남자에게 대주도록 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말이 좋아 정부지, 사실상 우현의 육노예나 다름 없는 삶.

“들어와. 얼마나 잘 빠는지 보고 오늘일을 용서를 해주든 말든 할테니까.”

머신 앞에 걸터 앉은 우현이, 잦이를 빳빳이 세우고 명령했다.

가온은 개처럼 네 발로 기어오더니 씻지도 않은 우현의 양물을 입에 물었다.

방금 그렇게 채찍질을 당해놓고, 금새 개처럼 달려와 잦이를 물고빠는 가온을 보고 우현이 경멸하듯 비웃었다.

“좆 같은 년. 그렇게 처맞고 또 좆빠는 건 좋댄다.”

쭙쭙-

가온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미 이런 생활이 너무나 익숙한 듯 보였다. 우현에게 길들여 질대로 길들여져,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이런 주종관계였던 것은 아니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가온은 우현의 PT고객이었다.

성형빨이긴 하지만 가온은 나름 봐줄만한 용모였다. 특히 몸매는 어느정도 타고난 편이었는데, 운동을 배우기 전에도 타고난 보디라인이 상당히 예쁜편이었다.

우현은 늘 그렇듯, 가온을 눈독들였다. 이제껏 그가 개인 PT를 하며 따먹은 여자회원들은 셀수도 없이 많았다.

우현이 처음부터 본색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는 어느 트레이너보다 친절하고, 심지어는 남자 회원들도 알뜰히 챙길 줄 알았다. 헬스장이 성공하려면 비교적 소수인 여성들보다 남자들에게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굳이 여자가 아니더라도 그는 지나가는 초보 회원들의 자세를 고쳐주곤 했다. 또한 자신의 몸이 좋다고 과시하거나, 남을 무시하지도 않았다.

뚱뚱한 회원들에겐 늘 용기를 북돋았고, 비쩍마른 회원들에겐 할 수 있다며 화이팅을 외치던 젊고 유능한 관장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여자회원들에게 신뢰를 받는 요소로 작용했다. 친절하고, 매너 좋고, 심지어 실력까지 겸비한 훌륭한 트레이너라는 평판이 뒤따랐다.

물론 그것은 싹 다 가식이었다. 자신의 좋은 평판을 무기삼아 여자 회원들과 친분을 맺은 그는, 여느때처럼 마음에 드는 여자회원들을 따로 불러 하나씩 따먹고 다녔다.

거의 반 강제에 가까운 일방적인 관계를 맺은 그는, 한동안 데리고 놀다가 질리면 손절하기를 반복했다. 그가 건드린 여자 회원은 수치심에 두번 다신 헬스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래도 상관없었다.

헬스장의 주 고객은 결국 남자들이었고, 여자들은 눈요깃 거리로 몇명만 있어도 충분했다.

우현은 가온도 그렇게 먹다 버릴 생각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그녀의 열린 핸드폰을 보기 전까진.

가온은 겉으론 굉장히 쾌활하고 인싸같은 여성이었지만, 남모를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섹스타그램이라 불리는 비밀 SN S활동을 몰래 하고 있었던 것.

그녀는 자신의 남다른 몸매를 익명의 사람들에게 과시하는데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였다. 처음엔 재미삼아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수많은 팔로워들에게 주목받은 일탈 계정으로 유명했다.

밤 늦은 공원에서, 혹은 상가건물 계단에서, 야외 화장실에서·

·· 심지어 헬스장에서 혼자 있을 때 벗고 찍은 사진들이 수십장이었다.

가온의 일탈 계정을 확인한 우현은 이를 약점 삼아 그녀를 협박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중이던 가온은, 자신의 일상이 무너질까 두려워 우현에게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비틀린 관계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우현은 온갖 방법으로 가온을 괴롭혔다. 유부남이 된 이후, 약간의 제약이 생겼던 우현에게 가온은 간만에 마음껏 다뤄도 뒷탈이 없는 섹스파트너였다.

그는 가온을 서서히 가스라이팅했으며, 자신의 성적욕구를 푸는데 최적화 시켰다. 가온도 약간의 마조히스트 성향을 갖고 있던 터라, 가학적인 우현에게 금세 길들여 지고 말았다.

이후 두 사람은 가온이 이곳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되어 에이스소리를 들을 때까지도 계속되었다.

“어떻게 된 거야? 그 새끼가 어떻게 알고 이쪽으로 찾아 왔냐고?”

좆을 힘차게 빨고 있던 가온이 눈을 위로 뜨며 우현을 쳐다보았다.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우현이 갑자기 가온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더니 목을 확 뒤로 꺾으며 다시 물었다.

“야이 썅년아. 좆만 빨지 말고 대답을 해!”

“커, 컥!”

“도훈이라는 새끼가 어떻게 알았냐고!”

“모, 몰라요.”

“몰라? 이 씨팔년이 진짜!”

우현이 얼굴을 때릴것처럼 손을 들어 올렸다. 가온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대, 대표님 얼굴은!”

가온은 그에게 수많은 학대를 당했지만, 얼굴은 최대한 피하는 편이었다. 다른 곳은 멍이 들어도 숨길수가 있지만, 얼굴은 영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아차 싶었는지 우현이 손을 거두었다. 그러나 머리채를 잡고 그녀를 일으켜 세워더니 갑자기 배를 빵- 때렸다.

“욱!-”

“좆같은 년이 때리면 군소리 없이 처 맞을것이지.”

“우, 우욱-.”

배를 맞은 가온이 허리를 숙이며 꺽꺽거렸다.

“그냥 그 새끼한테 한 번 대주면 됐잖아? 다른 새끼들한테는 잘만 대주고 다니더니 그걸 못해?”

“그, 그게···, 제가 제안을 했는데···.”

“했다고?”

가온이 억울한지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네, 모텔로 가자고 했는데··· 거, 거절을···.”

“뭐? 줘도 안 먹겠다고 했다고?”

“저, 정말이에요.”

우현은 이쯤에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씨팔, 뭐지? 고자 새끼도 아니고 저런 여자가 대준다는데도 마다했다고?’

따지고보면 도훈은 의문 투성이었다. 초보 주제에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인 것도 놀라웠지만, 마지막에 창고 철문을 맨손으로 부숴버린 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 확인한 철문의 손잡이는 마치 압착기에 눌린 것처럼 우그러져 있었던 것.

‘대체 뭐하는 새끼지? 하- 씨발, 그나저나 오늘 미나 못 따먹은 게 존나게 아쉽네.’

도훈에 대한 의구심도 잠시, 우현은 곧 오랜만에 본 미나를 떠올렸다. 예전에 같이 트레이너 생활을 할 때도 싹수가 보이긴 했지만, 20대 중반이 된 그녀는 완전히 물이 올라 있었다.

그는 그때 못 따먹은 것이 미련으로 남았다.

‘옛날에 멋모를 때 존나 따먹었어야 했는데···. 왜 그때 그런 애를 몰라보고···.’

한동안 문자로 안부만 주고받던 우현은, 오늘 특별히 그녀가 부탁을 하러 온다는 소식에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도훈을 열심히 도와준 것도, 이를 통해 보답(?)을 받고 싶은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훈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모든 걸 망치고 말았다.

“씨팔!”

갑자기 열이 받았는지 우현이 쾅- 하고 바닥을 내리쳤다. 겁을 먹은 가온이 쪼는 모습을 보이자 우현이 괜히 그녀를 향해 화풀이 했다.

“엎드려 씨팔년아. 이게 다 너때문이니까. 개처럼 따먹어 버릴라.”

가온이 겁을 먹고 후배위 자세로 엎드리자 우현이 뒤에 바싹 달라붙었다.

“흡!”

우현은 시작부터 거칠게 뒤치기를 시작했다.

애무도 없고, 예열도 없었다. 그저 젖은 봊이에 달궈진 잦이를 박아넣기만 해도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퍽퍽퍽퍽!!!

“하앙, 아앙, 아아앙!”

“씨팔, 그런 얼치기 새끼 한놈을 못 붙잡아서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하윽, 요, 용서해 주세요, 대표님!”

“씨팔! 너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나한테 박히고 있는 년이 미나였을 텐데!”

퍽퍽퍽!

가온과 섹스를 하면서도 우현은 미나의 훌륭한 뒤태를 상상했다. 갖지 못한 미나에 대한 갈망으로 그의 양물이 크게 부풀었다.

“으으으! 좆같네! 미나 봊이 존나 맛있을 것 같았는데!”

퍽퍽퍽!!

가온은 자신에게 박으면서 다른 여자를 말하는 우현에게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이 지긋지긋한 섹스가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퍽퍽퍽! ···찍!

뒤치기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현이 섹스를 마무리했다.

가온의 등에 정액을 듬뿍 뿌려준 그는 쓰러진 그녀를 뒤로하고 주섬주섬 벗어놓은 옷을 챙겨 입었다.

“야, 나 지금 와이프가 불러서 바로 가봐야 하니까 헬스장 뒷정리하고 가라. 알았어?”

“···네, 대표님.”

“대답 똑바로 못해? 좆같은 년이 확 그냥!”

“네, 넵 대표님.”

“하여간 저 씨팔년은 얼굴만 반반하지 대가리는 텅 비었단 말이야? 그걸 하나를 못 해서 진짜. 어휴, 쯧쯧.”

방금 섹스를 마친 상대에게 무자비한 독설을 내뱉은 우현은 그대로 헬스장을 나가 버렸다. 조명이 꺼진 헬스장 바닥에서, 가온은 일어서지도 않고 소리내어 꺽꺽 울었다.

“흐, 흐흑!”

등판에 뿌려진 정액이 밑으로 흘러내릴 때마다, 살가죽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비록 괴롭힘 당하길 좋아하는 변태였지만, 가온도 자존심이 있는 한 명의 인격체였다. 그러나 차대표는 자신을 노리개 정도가 아니라, 노예 정도로 취급했다. 실컷 욕하고, 때리다 그러다 기분 내키면 멋대로 박고 쌌다.

육변기. 좆물받이.

가온은 자신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손님들 앞에서 쾌활한 척 웃고 떠들어도···. 주변 남자들이 추파를 걸어오고 인스타에서 연예인 취급을 받더라도···.

그녀의 무너진 자존심은 도저히 채워지질 않았다.

“···좆같은 새끼.”

나지막히 차대표를 향해 욕지꺼리를 내뱉은 가온은 헬스장 샤워실에서 더럽혀진 몸을 씻었다. 이윽고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녀는 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고 청소했다. 혼자 덩그러니 커다란 헬스장을 청소하던 그녀는 눈물이 미어져 나오려는 걸 끅끅거리며 억지로 참았다.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차우현은 지독하고 교활했고, 자신은 놈의 마수에서 평생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가 기라면 기고, 핥으라면 핥는 개처럼 살다 죽을 운명 같았다.

“···하. 나 그냥 죽을까?”

가온은 문득 헬스장에 설치된 턱걸이 기계를 올려다 보았다.

아까 자신의 엉덩이를 후려치던 탄성밴드가, 교수형에 쓰이는 밧줄처럼 걸려있었다.

“여기서 목매고 죽어버리면 차우현 그 개새끼도 존나 당황하겠지?”

그러나 가온은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는지 그대로 시선을 외면 하고 말았다. 죽으려면 이미 몇번이고 죽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녀는 끝끝내 희망을 품고 있었다.

“아니. 내가 왜 죽어? 그 개새끼 좆되는 꼴 보기 전까지는 절대 안 죽을 거야.”

가온은 가슴속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언젠가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악마같은 차우현에게 통쾌하게 복수해주고 자신을 지옥에서 구해줄 거라고.

물론 그런 일은 드라마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었다.

문득 가온은 아까 호프집에서 마주친 도훈의 얼굴을 떠올렸다.

“···라는 내용의 드라마가 있다면, 딱 주인공으로 어울릴만한 사람이었는데.”

잘생긴 도훈을 떠올리자 모처럼 기분이 좋아진 가온이 배시시웃었다. 그러다 문득 그에게 차였다는 생각이 들자 다시 우울해졌다.

“아, 맞다. 개새끼. 감히 나를 면전에서 까? 아오 진짜.”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의 기복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온은 몹시도 불안해 보였다.

이러다 언젠가 큰 사고를 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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