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432화 (1,396/2,000)

1415. 대학 축제-39-

“아, 아니야. 계속해줘.”

뒤를 잡는 순간 섹스의 주도권은 도훈에게 넘어왔다. 도훈은 젖가슴을 터뜨릴것처럼 꽉- 주무르면서 힘껏 대물을 박아댔다.

“흐응, 흑, 미, 미칠것 같아!”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진작 따줄걸.”

“나랑 하고 싶었어?”

“당연하지. 백마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응?”

도훈의 속된 표현을 제니퍼가 단박에 이해하지 못했다.

“암튼 그런게 있어. 옆으로 돌아봐.”

도훈은 제니퍼의 가슴을 잡은 채 몸을 모로 돌렸다.

두 사람은 흔히 스푼자세라 불리는 나란히 포개진 모습으로 눕게 되었다.

“좀 세게 가볼게.”

“으, 응!”

도훈이 장전하듯 허리를 뒤로 쭉 빼더니 단숨에 끝까지 밀어 넣었다.

푹-!

후장 깊숙이 대물이 들어오자 제니퍼가 실성한 것처럼 신음을 토해냈다.

“흐아아앙!”

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도훈이 재빨리 제니퍼의 입을 손으로 틀어 막았다. 그러자 제니퍼는 더욱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괄약근이 바짝 조여오며 도훈의 대물을 꽉 조여왔다.

‘구속받는 걸 좋아하는 구나.’

[네?]

‘스팽킹 할때도 그렇고 입을 막으니까 바짝 흥분하잖아. 거칠게 다뤄지는 것에 익숙한 타입이란 소리지.’

[변태가 확실하군요.]

도훈이 계속 입을 막고 있는데, 제니퍼가 갑자기 도훈의 손가락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도훈은 더 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힘차게 옆치기로 제니퍼를 따주었다.

푹찍푹찍!

거칠게 몰아붙일수록 제니퍼는 실성한 것처럼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중간중간 영어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것이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은 모습이었다.

‘더 정신줄 놓기전에 약속을 미리 받아 놓는게 좋겠군.’

“제니퍼.”

“으, 으응!”

“나 그럼 이제 패스야?”

“아···. 끝나고 얘기해.”

“아니. 지금 듣고 싶어.”

도훈이 일부러 좆끝에 힘을 바짝 주더니 힘차게 후장에 꽂아 넣었다.

쿵-!

“헉!”

“나 통과시켜 주는 거지?”

“흐, 으응···. 아, 알았어.”

쿵-!

“내 조원들은?”

“조원들까지는···.”

“왜? 나만 붙여주게? 조별 평가인데 나만 붙은 걸 알면 조원들이 납득하겠어?”

“그래도 그 스크립트로는 좀···.”

쿵쿵-!

도훈이 연거푸 두번을 박았다.

“해줘.”

“뭐, 뭐?”

“우리조 다 패스 시켜달라고.”

“하, 아앙, 너무해. 진짜···. 박으면서 그런 부탁을 하면···.”

퍽퍽퍽!

“해달라고. 대신 내가 이렇게 시원하게 뚫어줄 테니까.”

“흐아앙! 알았어, 너네 조 다 올패스야!”

“좋았어.”

확답을 받아낸 도훈은 안도하는 마음으로 허리를 미친듯이 흔들었다. 제니퍼는 오열하는 것처럼 꺽꺽 거리면서도 쾌락에 완전히 정신이 나간 모습이었다.

[조원들은 근데 왜요?]

‘좋든 싫든 한 배를 탄 몸이잖아. 나만 믿고 있을 텐데, 이 정도 보답은 해줘야지.’

[구멍동서의 의리같은 건가요?]

‘뭐, 그렇다고 해두지.’ 절정이 다가오자 도훈은 후장보다는 질의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다른 구멍에 넣어도 돼?”

“지금 바로?”

“응.”

“아, 알았어.”

후장에 넣었던 걸 바로 질에다 넣는다는 말에 제니퍼가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하지만 도훈의 청을 거절할 수 없었는지 결국 허락했다. 도훈은 구멍의 위치를 바꿔 다시 보짓구멍에 박기 시작했다.

질척질척!

확실히 후장보다는 질이 훨씬 물도 많고 느낌이 좋았다. 신기한 것은 후장은 상당히 넓어 보였던 제니퍼가, 질은 상대적으로 많이 비좁다는 사실이었다.

‘음? 나는 이쪽이 더 느낌이 잘오는데?’

[혹시 그거 아닐까요?]

‘뭐?’

[평소에 많이 안 써서 그런···.]

‘오, 그것도 일리가 있네. 맨날 후장에다만 하느라, 오히려 이쪽은 쌩쌩한 거지.’

“제니퍼, 여기도 맛있는데?”

“흐으응, 나는 그래도 Ass hole이 더 좋아.”

“아니야. 여기도 상당히 괜찮아. 안에 싸도 되지?”

“으, 응. 안에 싸줘.”

도훈은 절정이 밀려오는 걸 참지않고 그대로 정액을 폭발시켰다. 부왘- 하고 뿜어져나온 정액이 제니퍼의 질 속을 가득 채웠다.

“허억, 허억!”

전쟁같은 사랑(?)을 마친 두 남녀는 그대로 침대에 널부러졌다.

제니퍼는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여전히 눈이 풀린채였다.

“담배 한대만 펴도 돼?”

“나도 한대 줄래?”

도훈은 엎드린 제니퍼가 못 보는 사이 공중에서 담배 두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인 뒤 제니퍼에게 건네주었다. 동시에 자신도 담배를 꺼내 물고 천장을 보고 누웠다.

“캬-. 담배는 역시 섹스하고 피우는 맛이랄까?”

“거짓말쟁이.”

“응?”

침대 등받이에 몸을 기대 앉은 제니퍼가 도훈에게 따졌다.

“순진한척 하더니, 완전히 선수였어.”

“나? 딱히 순진한 척은 안했는데?”

“아까 두명밖에 안 자봤다며?”

“그건 맞아.”

“근데 이렇게 잘한다고? 애널도 처음 아니지?”

“파트너가 적어도 다양한 경험은 할 수 있는 거지.”

“헐.”

“그럼 넌 몇명이나 자봤는데?”

“나? 정확히 못 셀만큼.”

하지만 오히려 도훈은 제니퍼의 남성편력을 정확히 꿰고 있었다.

‘방금 들어온 포인트가 3500이라고?’

[네.]

‘최소 35명이란 소리군.’

“스무명은 넘었을 것 같은데?”

“음···. 몰라? 그 쯤 됐나? 더 많을 수도 있고.”

“하여간 생긴건 순진하게 생겨가지고···.”

“나?”

제니퍼가 재떨이에 재를 떨며 깔깔거렸다.

“내가 좀 착하게 생기긴 했지. 근데 한국 속담에 그런말도 있잖아.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그런 속담도 알아?”

“당연하지. 한국어 시험 볼때 속담도 외워야 하니까. 암튼, 내가 약간 그런 타입이었어. 한국 오기 전에 사귄 남자가 지금 생각하면 진짜로 변태였거든.”

제니퍼가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 순진한 고등학생이었던 제니퍼는, 당시 학교에서 무척 잘나가던 선배와 교제를 시작했다. 한국으로 치면 일진과 같았던 그는 순진한 제니퍼를 서서히 타락시켰다고 한다.

“그땐 진짜 멋 모르고 당했지. 시키는 대로 다 했거든. 걸핏하면 지퍼 내려서 입에다 잦이 물리고, 야외에서도 틈만나면 덮치고.”

“음.”

“나중에 헤어졌는데, 이제는 내가 평범한 사람이랑은 못 사귀겠더라고. 애널에 한번 맛들여서 그런지, 어지간한 자극으론 만족이 안됐거든.”

자신의 성향을 깨달은 제니퍼는 그때부터 남자 사냥을 하고 다녔다고 했다.

“난 내가 자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못참는 편이야. 도훈이 너도 처음 볼때부터 마음에 들었고.”

“처음부터? 하긴 수업때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니.”

“네가 일찍 반응했으면 내가 더 적극적으로 대시했을 걸? 근데 넌 나한테 별로 관심 없어 보여서.”

“아니야. 그래도 강사인데···. 학생이 함부로 들이대는 건 한국 문화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일이거든.”

“그래? 난 나보다 어린애들이 좋던데···. 순진해서. 물론 넌 전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약속한거다? 우리조 모두 패스시켜주는 걸로.”

제니퍼가 담배를 비벼끄더니 말했다.

“솔직히 나도 무리하는 거야. 낙제받을 발표 내용을 가지고 합격을 시켜줘야 하는 상황이니까.”

“알아. 그래서 고마워.”

“···그런 의미로 한 번 가지곤 안 되겠는데?”

“뭐?”

담배 한대 태우고 곧바로 2차전이 시작되었다.

제니퍼는 편의를 봐주는 대가를 톡톡히 받아내겠다는 듯 있은 힘껏 도훈을 쥐어짰다.

두 사람은 그 뒤로 긴 시간 섹스를 반복햇다.

“후-. 4번까진 무리겠지?”

“더 짜도 좆물 안 나올듯.”

“뭐야? 풉-. 말하는 거 엄청 웃겨.”

3연전을 치른 도훈은 슬쩍 제니퍼에게 물었다.

“맞다. 아까 차에서 말했던 거.”

“뭐.”

“축제에서 우리과 주점하는 데 올 거야?”

“응. 상관없어. 축제 때 나도 쉬니까.”

“혹시 알고 지내는 친구 중에 너처럼 밝히는 애들 또 있을까?”

속이 보이는 도훈의 질문에 제니퍼가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

“설마 스리섬 하고 싶어?”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단··· 내가 실은 로망이 하나 있거든.”

“뭔데?”

도훈은 제니퍼가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이라는 생각에 가감없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풀어냈다.

“흑마.”

“흑마? 흑마법사?”

“아니, 진짜로 흑인말이야.”

“흑인?”

“나 흑인 여자랑 한 번 해보고 싶어.”

“뭐라고?”

제니퍼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그러니까, 나한테 흑인 친구가 있으면 너한테 소개시켜달라고?”

“안 될까?”

“너 생각보다 뻔뻔하구나? 참나.”

제니퍼는 살짝 기분이 상한듯 보였지만, 그렇다고 도훈을 비난하거나 원망하진 않았다. 그저 남자친구로 사귀기엔 너무 닳고 닳은 사내라는 생각에 조금 실망했을 뿐이었다.

“근데 왜 하필 흑인이야?”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흑누나들이 그렇게 살이 쫀득하다더라고.”

“살이?”

“응, 탄력이 장난 아니라고 하길래 정말로 그러나 궁금해서.”

“너무 솔직하네 이도훈. 내 앞에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아니야. 제니퍼, 너도 좋았어. 그냥 내 판타지 같은 거야. 혹시 흑인 친구는 없어?”

제니퍼는 어이없어 했지만, 자신도 만만찮은 변태였기 때문에 도훈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음, 괜찮은 애가 한명 있긴 한데···.”

“진짜?”

“응. 미국에서 넘어온 친군데, 완전히 아프리칸은 아니야. 살짝 섞였다고 해야 하나?”

‘저것도 상관없지?’

[네. 혈통까지 따지는 건 아니라서요.]

“암튼, 예쁘게 생겼어. 네가 말한대로 탄력도 좋고 몸매도 잘빠졌고.”

“소개시켜 줄수 있어?”

“소개야 시켜줄 수 있지. 근데 걔 남자친구 있을텐데?”

“그건 내가 알아서 할 게.”

“아니, 걔는 나처럼 쉽게 주는 스타일은 아니야. 모든 외국인들이 나처럼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해.”

“넌 소개만 시켜주면 돼. 그 다음에 내가 알아서 작업해 볼테니까.”

“정말로 하고 싶은 거야?”

“뭐, 로망같은 거니까.”

“너도 어지간히 변태구나.”

“너만 하겠어?”

섹스를 마친 도훈은 제니퍼와 오랫동안 담소를 나누었다. 토크가 끝났을 무렵 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섹파로 지내기로 약속한 사이가 되었다.

* * *

“서비습니다.”

소연이 직접 쟁반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왔다.

그녀는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국성대 체육교육과 1학년 학생들에게 커피를 전달했다.

“토요일인데 정말 열심히 하시네요. 커피도 한 잔 드시면서 쉬엄쉬엄 하세요.”

소연은 일부러 자신에게 작업을 걸었던 혁준에게 나긋나긋말했다. 혁준은 아까 도망친 일도 있고 민망해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럼, 즐겜요.”

소연이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자 말도 없이 게임에 열중하던 남학생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와, 봤냐? 가까이서 보니까 존나 예쁘네.”

“목소리도 엄청 귀엽다. 아, 진짜 여자친구만 없었어도 들이대보는 건데.”

“웃기지 마 인마. 혁준이가 먼저 찍었어.”

“진짜? 혁준이가?”

“아니야.”

혁준은 아까 쪽팔렸던 일을 떠올리며 애써 부인했다.

“어차피 이거 우리가 하루종일 죽치고 있으니까 서비스로 준 거잖아. 괜히 들뜨지 마. 다 상술이니까.”

“야야, 미드 모여.”

다시 게임에 집중하는 사이 혁준의 화면이 회색으로 바뀌었다.

전투중에 죽어서 부활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에이씨, 게임도 안되네.”

혁준은 열이 받는지 소연이 주고간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때 유리잔 밑에서 조그만 포스트잇 한 장이 툭 하고 떨어졌다.

“응?”

메모를 발견한 혁준은 친구들 몰래 펼쳐보았다.

-아까 농담한 거예요. 저 남자친구 없어요.

‘헉!’

혁준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메모의 내용은 분명 소연이 자신에게 일부러 전달한 것이었다.

혁준은 부활이 끝났는데도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고 한동안 소연이 준 메모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체 무슨 뜻이지?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이 거짓말이란 뜻인가? 근데 이걸 왜 나한테 굳이 알려준 거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건가? 아니면 그냥 농담을 했다고 고백하는 건가? 뭐야 대체?

무슨 꿍꿍인건거야?’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혁준은 소연이 남긴 별것 아닌 쪽지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아, 미치겠네. 뭔뜻이지? 내가 다시 가서 들이대 봐야 하나?

사귀자고 하면 사귀겠다는 뜻인가? 너무 앞선 생각일까? 하-. 이렇게 한가하게 게임하고 있을 때가 아닌것 같은데···.’

혁준이 집중을 못하며 계속 갈팡질팡하자 친구들이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야! 공혁준! 너 뭐해?”

“미친놈아, 미드 터지잖아!”

“어후, 저 새끼 때문에 게임 지겠네!”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원색적인 비난이 터져나왔다. 혁준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미안, 잠깐 깨톡이 와서.”

“지랄말고 얼른 미드 달리라고!”

게임은 난타전 끝에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다들 정신적으로 피로해져 30분간 휴식하기로 하고 각자의 시간을 즐겼다.

혁준은 좀처럼 편하게 쉬지 못하고 계속 카운터를 힐끔거리며 소연을 훔쳐보았다.

어느 각도에서 언제 보아도 사랑스러운 소연의 모습에 혁준의 심장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진짜 미쳤다. 벌써 사랑하게 된 것 같아.’

혁준은 소연이 남긴 쪽지에 과대한 의미부여를 하며 점점 망상에 빠져들었다. 어쩌면 서비스로 커피를 가져다 준것도 상술이 아니라, 자신에게 쪽지를 전달하기 위한 핑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맞네. 나 때문이었어. 안 되겠다. 여기서 포기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 거야. 들이대보자.’

혁준이 결연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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