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3. 대학 축제-38-
늘 여자에게 먼저 들이댔던 도훈은 제니퍼의 적극적인 공세에 당황하고 말았다.
"가, 가다뇨?"
"저기."
제니퍼는 아예 대놓고 모텔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도훈이 모르는 척 물었다.
"아, 저 근처에 커피숍이 있나요?"
"커피숍 아닌데?"
"그, 그럼요?"
"눈치없긴. 모텔 말이야. 생각 없어?"
도훈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망설였다. 이제껏 모텔로 자신을 먼저 끌고가는 여자를 만난 적이 없던 탓이었다.
'뭐지? 진심인가? 저것도 설마 서양식 조크일까?'
[조크라기엔 너무 장난이 심한게 아닙니까?]
'그럼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저도 좀 급작스럽긴 하네요. 제니퍼양이 주인님에게 관심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아직 섹슈얼한 관계를 맺기엔 호감도가 다소 부족해 보였는데요.]
'아, 그건가?'
[네?]
'왜, 호감도라는 게 절대적인 기준선은 아니라고 했잖아.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90이 넘어도 안주는 여자가 있고, 60만 돼도 주는 여자도 있고. 그러니까 제니퍼가 쉽게 주는 타입인 거지.'
[어쩌면 그럴지도.]
'그래도 혹시 떠보는 걸지도 모르니 얼버무려야 겠다.'
"조금 당황스러워서요."
도훈이 자꾸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제니퍼가 대놓고 본색을 드러냈다.
"조발표 성적 잘 받고 싶다며? 내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아."
[와, 이건 거의 협박 수준인데요?]
'사람 겪어봐야 안다더니···. 이건 예상도 못했네.'
도훈은 순간적으로 제니퍼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널을 즐길만큼 섹스를 좋아하는 영어강사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마음에 드는 남학생들을 꼬시는 행위. 남녀의 역할만 바뀌었지, 생각보다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이었다.
"빈 말이었나 보구나? 생각없음 말고. 강요하는 건 아니니까."
미적거리는 도훈의 태도에 제니퍼의 목소리가 냉랭해졌다.
마음이 바뀌기 전에 도훈이 다급하게 답했다.
"아, 아닙니다. 너무 놀라서 그랬어요. 가겠습니다."
"정말? 진작 그럴 것이지."
제니퍼가 웃으며 모텔 주차장으로 차를 돌렸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손을 뻗어 도훈의 허벅지를 쓰다듬은 것이었다.
"너 근데 몸 단단하네?"
"아···."
"참, 체육교육과라고 했지? PE?"
"네."
"운동 많이 했겠네?"
"네. 이것저것."
"난 운동하는 남자들이 좋더라. 한국 남자들은 젠틀하고 자상한 건 좋은데, 평소에 운동을 너무 안하더라고."
"그, 그런가요?"
[근데 왜 그렇게 찐따처럼 구십니까? 이쯤되면 주인님도 본색을 드러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즐길시간을 주는 거지.'
[누구한테요? 제니퍼양한테요?]
'응. 딱 보니까 한두번 해본 솜씨는 아닌것 같거든. 아마도 이런 경우가 나 말고도 몇번 더 있었을 거 같아.'
[합리적인 추론이군요.]
'그래서 한 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봤어. 만약 내가 대학에 출강하는 강산데, 학점을 무기로 여학생을 협박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고.'
[네.]
'내가 막 희롱하고 수작부리는데 여자쪽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 오히려 흥이 깨질것 같거든. 그렇지 않겠어?'
[아, 그러니까 주인님 말씀은 제니퍼양이 학생을 괴롭(?)히는 걸 즐기고 있으니 거기에 맞춰주신다는 건가요?]
'응. 어쩌면 저런 타입은 자신의 알량한 권력을 이용해 타인을 옭아매는 상황을 좋아하거든. 섹스보다도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걸지도 몰라.'
[그럼 계속 찐따연기를 하셔야겠군요.]
'일단은 받아줄 생각이야.'
"솔직히 이런말하면 못 믿겠지만 너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어."
"저를요? 왜요?"
"잘하게 생겼잖아."
"뭘요?"
"섹스."
"그, 그런가요?"
"아니야? 총각은 아닐거 아니야?"
"물론 그건 아니지만···."
"그래? 몇명이나 만나봤어?"
도훈이 수줍은 모습을 보일수록 제니퍼는 더욱 신이나 적극적으로 나왔다.
"그게 두 명정도···."
[200명 넘는거 아닙니까?]
'아직 그 정돈 아닌듯.'
"두 명? 사귀어 본 애들이 두명이란 소리야? 아님 섹스해본 애들?"
영어회화 강사인 제니퍼는 섹스라는 발음을 너무나 찰지게 구사했다. 이제껏 수업시간에 섹스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였다.
'무슨 말끝마다 섹스거려? 섹무새도 아니고.'
[섹무새가 뭔가요?]
'허구헌 날 섹스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 말이야. 진짜 욕정 폭발한것 같은데?'
"···해본 애들이요."
"그래? 어땠는데?"
모텔 주차장에 차를 댄 상태로 제니퍼는 계속 도훈에게 짖궂은 질문을 던졌다. 도훈이 말을 머뭇거리거나 부끄러워할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자, 잘 모르겠어요."
"풉, 어린애들이랑만 만났나 보네."
"네. 동갑이랑만요."
"그럼 그럴수도 있겠다. 섹스란 건 말이야, 원래 자기보다 경험많은 사람하고 하는 게 더 좋아."
"그런가요?"
도훈은 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라고 생각했다.
"당연하지. 그래야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으니까. 너 오늘 나랑 색다른 거 해볼래?"
"새, 색다른 거라뇨?"
"혹시 애널 해본 적 있어?"
"아, 아뇨. 그건 아직···."
'본색이 나왔구만.'
[처음부터 저 얘기를 꺼내려고 했나 보군요.]
애널을 얘기하는 제니퍼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흐으응, 느낌 엄청 좋을 거야. 아무래도 괄약근이 훨씬 세게 조이는 법이니까."
"무, 무슨 얘긴 줄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귀여운 녀석. 덩치는 산만한데 의외로 순진하구나? 누나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돼. 들어가자."
"네, 네."
도훈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제니퍼를 따라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제니퍼는 알아서 계산을 하더니 방 키를 받아 들고 도훈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벌써부터 잔뜩 흥분한듯 그녀의 하얀 피부는 홍조로 가득해 있었다.
"긴장되니?"
"조, 조금요."
"나도 간만이라 떨리네. 요새 남자랑 못 해본지 꽤 됐거든."
"선생님은 그럼 남자친구 없으세요?"
"응. 한국남자랑 사귀고는 싶은데, 아직 마땅한 사람이 없었어."
"예쁘시니까 인기 많으시지 않아요?"
도훈의 입발린 소리에 제니퍼가 금발의 머리를 들어올려 고무줄로 묶었다. 포니테일로 변한 제니퍼는 외국영화에 나오는 청순한 여배우처럼 산뜻한 느낌을 풍겼다.
"인기? 외국인이랑 한 번 자보고 싶어서 껄떡대는 남자들? 난 별로. 난 내가 잡아먹는 스타일이거든."
"자, 잡아먹다뇨?"
"지금 너처럼 말이야."
제니퍼가 갑자기 도훈의 입술에 기습키스했다. 상대적으로 키가 큰 제니퍼는 발꿈치를 들지 않고도 도훈의 입술을 바로 훔칠수 있었다.
"우, 웁-."
도훈이 구석으로 밀려나자 제니퍼는 더욱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부었다. 혀를 길게 빼 안으로 돌리면서 동시에 한 손을 바지 밑으로 내려 도훈의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읍!"
도훈이 옴짝달싹 못하고 몸이 굳은 연기를 하는데, 키스를 마친 제니퍼가 침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씩 웃었다.
"역시, 크구나?"
"아, 아. 선생님."
"뭐야, 분위기 깨지게. 이름으로 불러. 지금부터 네 선생님 아니니까."
띵-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제니퍼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도훈의 손을 끌고 열쇠를 받은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얼른 와. 나 지금 당장 하고 싶으니까."
"그, 그래도 씻고 나서."
도훈을 방안으로 밀어 넣은 제니퍼가 말했다.
"몰라서 하는 소리. 사람 살냄새가 얼마나 좋은데?"
제니퍼는 방문을 닫자마자 도훈을 침대쪽으로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허겁지겁 바지 벨트를 벗기는데, 무척이나 조급함이 느껴지는 손길이었다.
"제, 제니퍼, 제가 벗을게요."
"넌 웃옷이나 벗어."
제니퍼가 바지를 벗기는 동안 도훈이 상의를 탈의했다. 이윽고 전신이 드러나자 제니퍼는 황홀한 눈빛으로 도훈의 벗은 몸을 응시했다.
"와우, 고저스. 남자 몸이 이렇게 예쁠수 있다니."
"미, 민망해요."
"정말이야. 내가 만나 본 남자 중에서 몸이 가장 예쁜 것 같아."
제니퍼는 자신도 빠르게 옷을 벗었다.
서양인 특유의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자 도훈도 속으로 침을 삼켰다.
‘와우, 씹. 밝히는 백마라니 이게 무슨 조합이람.’
도훈은 제니퍼가 보이는 적극적인 모습이 왠지 자신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여자들이 나랑 모텔 올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당해보니 어떻습니까?]
‘뭐, 나쁘진 않은데? 알아서 운전도 해주지, 모텔값도 계산해주지, 가만 있으면 다 해줄 듯.’
[오늘은 주인님이 그럼 즐기시는 날이군요.]
‘누가 즐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속옷만 남긴 제니퍼가 빤히 쳐다보는 도훈에게 말했다.
“속옷은 네가 벗겨줄래?”
“아, 아···. 그래도 되나요?”
“얼마든지.”
제니퍼가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 정면에 섰다. 따로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나올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것이 무척이나 육감적인 몸매였다.
‘서양애들이라고 다 이렇진 않겠지?’
[제니퍼가 원체 몸매가 좋은 편이네요.]
‘그러니까. 군살하나 없이 탄탄한 거 봐. 어후, 백마는 언제 타도 좋구만.’
도훈은 제니퍼를 껴안듯 안더니 브래지어 뒤로 후크를 풀었다.
너무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간 제니퍼가 의심할까봐 일부러 낑낑거리는 연기까지 곁들였다.
“풉-. 너 진짜 여자 경험 없나 보네?”
“그게···.”
“아니야. 난 순진한 애들이 좋더라. 너무 닳고 닳은 애들은 흥미가 빨리 떨어져서 말이야.”
도훈이 겨우 후크를 풀어내자 바닥으로 툭 브래지어가 떨어졌다. 그리고 드러난 새하얀 가슴은 핑크 빛 유두를 품고 있었다.
“아···.”
“왜? 마음에 들어?”
“예, 예쁘세요 선생··· 아니 제니퍼.”
“말 편하게 해. 섹스하면서도 존댓말 쓸 건 아니지?”
“그, 그럴까?”
“아래도 벗겨줄래?”
“네.”
도훈은 이번엔 두 손으로 팬티 끈 옆을 잡고 스르륵 내렸다. 팬티가 내려가기 전 도훈은 궁금증이 일었다.
‘그나저나 금발은 봊이털도 금발이든가?’
[예전에 사라양 때 기억 안나십니까?]
‘너무 오래전이라···.’
도훈이 궁금함을 참지 못해 팬티를 쑥 내리는데, 놀랍게도 제니 퍼의 그곳은 털이 하나도 없는 순백의 색깔이었다.
“아···.”
도끼자국처럼 푹 가운데가 패인 그곳도 역시나 밝은 핑크빛.
백마의 빽보에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존나 야들야들하겠는데?’
“뭘 그렇게 보니? 여자거 처음봐?”
“이, 이렇게 밝은데서는···.”
“그래? 그럼 더 자세히 보여줄까?”
“네?”
제니퍼가 씩 웃더니 갑자기 모텔방 구석에 설치된 컴퓨터 책상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가까이 와봐.”
“네.”
그러더니 한 쪽 다리를 컴퓨터 책상에 걸치면서 가랑이를 활짝벌리는 것이었다.
“우, 우앗!”
완전하게 펼쳐진 비경에 도훈이 깜짝 놀라는 연기를 선보였다.
도훈이 놀라는 모습을 보일수록 제니퍼의 행동은 과감해졌다.
“후후-. 이렇게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지?”
“네, 네.”
“잘 봐. 여기가 클리토리스라는 곳이야.”
제니퍼는 자신의 두 손가락을 역v자로 벌리며 대음순을 활짝열었다. 이미 물기가 스며나와 촉촉해진 보짓구멍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콩알같은 클리토리스가 빼꼼 모습을 내비쳤다.
“여길 만져주면 여자들이 좋아하거든.”
“그, 그렇군요.”
“구멍도 보여줄까?”
“아, 아···.”
도훈을 놀리는 재미에 맛들인 제니퍼는 이번엔 두 손으로 구멍을 활짝 열어 젓혔다. 내부가 붉은 질 안쪽이 벌렁거리듯 도훈을 맞이했다.
“이, 이게···.”
“어때?”
“예, 예쁘세요.”
“또또 존대말 한다. 편하게 말하래도.”
“예뻐, 제니퍼.”
“어디가 예쁘다고?”
“제니퍼··· 봊이···.”
“후후. 얼굴 빨개지는 것 봐. 근데 팬티는 왜 그렇게 불룩 튀어 나왔어?”
제니퍼가 한 발을 들어 도훈의 툭 튀어나온 고추를 발로 건드리기 시작했다. 아직 팬티를 안 벗고 있던 도훈은 움찔 놀라며 물러 섰다.
“어쭈. 제법 딱딱한데?”
“그, 그게···.”
“알아. 내거 보고도 안 꼴리면 고자겠지. 어때? 맛 보고 싶어?”
“마, 맛을요?”
“다리 사이에 무릎 꿇어봐.”
제니퍼는 컴퓨터 책상 위에 걸터 앉아 있었으므로 도훈이 안으로 파고 들기 위해선 자세를 낮춰야했다. 도훈은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무릎을 꿇고 제니퍼의 가랑이 사이에 앉았다.
“입으로 빨아줘.”
“아···.”
“얼른.”
제니퍼가 두 다리를 도훈의 목덜미에 걸치며 안으로 잡아당겼다. 도훈은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처럼 제니퍼에게 이끌려 보빨을 시작했다.
‘흐음,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진 않은데.’
씻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약간 냄새를 걱정하던 도훈은 제니 퍼의 그곳이 의외로 청결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언어교육원 화장실이 비데인가 보구나.’
[네?]
‘아니. 나는 냄새라도 나면 어쩌나하고 걱정했거든.’
“혀로 빨아줘. 느끼고 싶어.”
제니퍼의 재촉에 도훈이 천천히 보빨을 시작했다.
평소대로면 보빨만으로 보내버릴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못하는 척을 하려니 더욱 힘들어지는 것 같았다.
“아, 아···. 잘하는데?”
일부러 서툴게 연기하는 도훈의 어설픈 보빨에도 제니퍼는 흠씬 느끼는 것처럼 제 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도훈은 그녀의 성감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예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청 잘 느끼는 타입이구나. 그렇다면···.’
도훈은 일부러 혀를 꼿꼿하게 세우더니 촉촉한 질속으로 쑥 하고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