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427화 (1,391/2,000)

1410. 대학 축제-35-

* * *

오랜 세월 인류는 모계중심 사회였다고 한다.

현대보다 훨씬 야만적이고, 힘의 논리만이 관철되던 과거에 여성이 가계의 중심이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바로 아버지가 누군지 알 수 없었기 때문.

많은 인류 학자들은 문명의 태동기 군집 생활을 시작한 조상들이 집단난교를 선택했을 거라고 믿는다. 수많은 남녀가 벌거벗고 뒹구는 동굴 속에서, 밤마다 파트너가 바뀌는 등 그룹섹스 파티가 펼쳐진 것.

당연히 피임을 모르던 시절, 난잡한 성생활로 어느 순간 여성들은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아버지를 밝히기란 난해한 문제였다.

그리하여 선택한 것이 모계사회.

최소한 낳은 사람만큼은 확실히 자신의 자식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난교, 이것이야 말로 태곳적부터 내려온 인간의 본능!'

[갑자기 무슨 뻘소리를 하고 계십니까?]

'아니 갑자기 생각나서.'

모텔방 안은 그야말로 짐승들의 도가니였다.

태초의 인류가 벌인 행위가 똑같이 재현되는 공간이었다.

여기서 박고 저기서 박고, 여기서 박히고 저기서 박히는 등 극히 음란한 행위가 서슴없이 행해지고 있었다.

이는 도훈에게도 도덕적인 죄책감과 더불어, 금기를 깨뜨린다는 일종의 일탈감을 선사했다.

'하아-. 처음해보는 것인데 이건 정말 다른 의미로 흥분되는 군.'

그룹 섹스의 특징은 서로가 서로의 행위에 더욱 강한 자극을 받는 점이다. 인간을 관음의 동물이라 칭한 이유는, 거의 유일하게 인간 종만이 다른 동물의 섹스를 보고 성적으로 동일한 흥분감을 느끼는 점에 기인한다.

즉, 나의 섹스 행위 뿐 아니라 맞은편에서 벌어지는 섹스가 흥분을 유도하고, 또 이는 나의 섹스를 격렬하게 만들어 상대편에게도 피드백을 주어 선순환작용을 하는 것.

도훈은 힘차게 박음질을 하고 있는 범우의 모습에 적잖이 자극받고 있었다.

불과 한 시간 전에 자신이 따먹었던 미리를 신나게 박아대는 범우를 보며, 묘한 질투심과 함께 약간의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다행이다. 그래도 아다는 내가 떼줬으니까.'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주인님은 미션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알지. 알고 말고.'

도훈은 범우와 달리 섹스 중에도 시야가 넓은 편이었다. 이제껏 수많은 섹스를 통해 상대인 신아를 만족시키면서도 범우의 행동을 관찰할 여유가 있었다.

도훈는 범우의 삽입 동작이 무척 투박하다고 느꼈다.

그저 정상위에서 묵직하게 내리 꽂는 것 말고는 별다른 기술이 랄 게 없었다.

'···하지만, 그 투박함이 오히려 자극적이겠어.'

[네?]

'지금 미리의 표정 보는데, 생각보다 엄청 느끼고 있거든.'

도훈이 놀란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분명 숫총각이 확실한 범우가 정력도 예상외로 좋았던 것.

'내 예측으로는 경험이 없는 범우가 넣자마다 3분찍 할 것으로 봤거든. 보통 초보들은 혼자 흥분해서 제멋대로 절정으로 가버리는게 태반이니까.'

[예상보다 잘 버티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말이야. 크기는 물론이거니와 정력까지 타고났단 소린가?'

도훈은 범우의 재능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꼈다.

키나 지능과 마찬가지로 좆길이나 정력도 일종의 재능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 것이었다. 날 때부터 몸속에 각인된 DNA가 평생의 키를 결정하는 것처럼, 대물도 날 때부터 정해진다는 의미였다.

'···열심히 흘린 땀이 철저하게 배신 당하는 분야야말로 지극히 야만적인 것이지.'

[자꾸 이상한 소리만 하시는 군요. 집중하십시오. 이러다 범우군에게 밀리겠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 같은 대물이라도 연륜이 다른데.'

도훈은 범우의 타고난 자질이 자신을 넘어선다는 것을 애써 받아들였다. 정확히 말하면 빙의되었던 도훈의 몸보다 싹수가 좋은 떡잎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 몸 정도면 그래도 상위 1% 안에는 들어간다고 봤는데,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었구나!'

도훈은 범우를 통해 새삼 겸손한 마음도 갖게 되었다.

그동안 국성대 섹스킹이니, 세상에 못 따먹을 여자는 없다며 자신만만하게 굴었지만 엄밀하게 얘기하면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하긴 세상은 넓고 대물은 수없이 많지. 국성대 안에서도 저런 인재가 숨어있는데···. 나도 아직 갈길이 멀었구만.'

[그래도 인정은 빠르시네요.]

'하지만 사이즈가 전부는 아니야.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부턴 전혀 다른 경쟁이 벌어지는 법이거든.'

한창 거칠게 박아대던 도훈이 신아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며 말했다.

"뒤로.”

"하응, 하응, 뒤로 하자고요?”

"그래. 빡세게 한 번 박아줄게.”

"좋아용.”

누워 있던 신아가 몸을 일으키더니 후배위 자세를 취했다. 도훈은 신아의 풍만한 엉덩이를 착- 소리나게 때리더니 그대로 대물을 앞으로 돌진시켰다.

푸욱-!

"흑!”

하필 신아의 얼굴 방향은 범우와 미리 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도훈에게 뒤로 박힐 때마다 그녀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했다.

"하윽!”

"흑!”

"억!”

굉장한 파워.

도훈은 혼신의 힘을 모아 한 방 한 방 깊숙한 뒤치기를 선보였고, 이는 반대로 범우를 자극시켰다.

'마, 맞다. 저런 체위도 있었지?'

범우는 실전 경험은 전무했지만, 수많은 야동을 통해 이론은 빠삭한 상태였다. 그는 뒤치기를 하고 있는 도훈네 커플을 보더니 자신도 똑같이 따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범우는 곧장 도훈과 비슷하게 뒤치기 자세로 바꾸었다. 사실상 범우의 입장에선 섹스킬이 뛰어난 도훈이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럼 ···넣을게.”

"사, 살살요. 오빠 거 무지 크단··· 하윽!”

범우네 커플은 도훈을 마주보는 형태로 뒤치기에 들어갔다.

두 쌍의 남녀는 마치 오락실 대전 격투를 하는 것처럼 서로를 향해 나란히 늘어선 형국이었다.

여자들은 엎드린 채 상대를 보고, 남자들은 무릎 꿇은 자세로 역시 상대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하으으으으! 오, 오빠!”

서툰 뒤치기였지만 범우가 한 방씩 꽂을 때마다 미리는 몸이 앞으로 훅- 하고 밀려나갔다 어찌나 두꺼운 것이 꽉 차 있는지 충만 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러운 비유지만 오랜 변비로 인해 굵직해진 변이 나오다 말고 똥구멍에 걸린 듯 한 뻑뻑함 이랄까?

"하윽!”

"핫!”

"흐윽!”

"하앙!”

각 커플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뒤치기를 이어갔다. 도훈을 응시하던 범우가 어느새 여유를 찾았는지 도훈에게 농담까지 던졌다.

"어우, 여기 너무 쪼이는데? 도훈이 넌 어때?”

"···이쪽도 만만치 않아.”

하지만 도훈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신아는 수많은 원나잇과 남자 경험으로 인해 거기가 헐거워질대로 헐거워져 있었다. 당연히 도훈이 아무리 굵다해도 허벌이라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반면 오늘 막 개통식(?)을 마친 미리는 당연히 그곳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범우의 묵직한 몽둥이 덕분에 상대적으로 더욱 비좁게 느껴질 게 뻔했다.

실제로 도훈이 보기에도 범우에게 따먹히는 미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이미 고통을 넘어 진한 쾌락을 맛보는 얼굴이었다.

'크흑. 순서를 잘못 정했군.'

[왜 그러십니까?]

'신아는 허벌인데, 미리는 보좁이잖아.'

[보좁이요?]

'구멍이 좁다고.'

[그거야 당연한 사실 아닙니까?]

'아니지. 이러면 내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판정을 받게 되는 거야. 생각해봐. 신아는 안 그래도 허벌이라 큰 잦이를 선호한단 말이지. 그게 더 느끼게 해주니까. 근데 나 다음에 범우가 꽂는다고 생각해보라고.'

[아···. 신아양 입장에서 더 두꺼운 잦이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겠군요.]

'그렇지. 반면 미리는 경험이 없는데 범우가 무리해서 확장을 시키고 있잖아.'

[그렇죠.]

'한참 자극을 받아서 크기에 겨우 적응하게 됐는데 이차 개통에 내 걸 들이대면 느낌이 반감되지 않겠어?'

[그냥 어떻게 해도 주인님이 불리한 입장 같은데요? 길이보다 두께가 중요하다면 말입니다.]

'젠장. 설마 저런 초심자에게 지는 건 아니겠지? 섹스하는 동안 어떤 스킬도 못쓰나?'

[네. 미션은 순수한 본인의 피지컬로만 치르는 경쟁이니까요.]

'그럼 내공은? 내공은 스킬이 아니잖아?'

[엄밀하게 따지면 스킬에서 파생된 것이니 불리하게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공을 썼는데 상관없으면 다행이지만, 이로 인해 반칙패를 당할 수 도 있다는 소립니다. 이겨놓고도 지는 게임이 되는 거죠.]

'아···. 이런 제기랄. 손발이 다 묶인 심정인데.'

도훈은 조급함을 느꼈다.

이대로는 판정패가 불보듯 뻔했다.

승부를 걸어야하는 순간이었다.

'안되겠다. 차라리 파트너를 미리로 바꾸어서 공략하는 게 낫겠어.'

[지금 바로요?]

'오래 끌수록 내가 판정에 불리할 거야. 닳고 닳은 신아보다는 미리가 훨씬 스킬로 조지기 쉬울 것 같아.'

열심히 뒤치기를 이어가던 도훈이 범우에게 제안했다.

"범우, 돌려 먹어 볼래?”

"뭐, 뭐? 그게 설마.”

"그러다 찍 싸버리면 아쉽지 않겠어? 이쪽도 상당히 쓸만한데.”

듣고 있던 신아가 고개를 휙 뒤로 돌리더니 어이없다는 듯 따졌다.

"뭐라고요? 저희가 무슨 물건이에요?”

하지만 말투에는 불쾌한 감정보다는 약간의 설렘이 담겨있었다. 신아도 아까부터 범우의 묵직한 물건맛이 궁금한 눈치였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너무 섭섭해 말라고. 서로 좋자고 하는 거니까. 어때, 범우야?”

"그, 그래도 될까 미리야?”

범우는 벌써 마음이 동했는지 미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훈이 뒤치기를 하는 동안 신아가 앞으로 엎드린 상태로 박히는 걸 지켜보던 범우에겐, 신아의 풍만한 슴부먼트에 따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것이었다.

"모, 몰라요. 그러시든가.”

미리도 동의했기 때문에 두 남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잦이를 뽑아냈다. 도훈이 먼저 신아의 엉덩이를 찰지게 때렸다.

짝!

"저쪽으로 갓!”

"앗, 아프잖아요.”

신아는 눈을 흘기면서도 개처럼 네발로 기어 범우에게 다가갔다. 반대편에선 미리도 눈치를 보며 도훈에게 기어오고 있었다.

그때 도훈이 뭔가를 발견했다.

'어? 범우 설마 노포야?'

[네?]

'아니 지금보니까 포경을 안했는데?'

물건이 빠지고 살짝 쪼그라든 상태에서 보니 범우의 물건이 표피에 감싸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노포 상태에서 발기가 되면 자연포경이 되듯 껍질을 벗기고 귀두가 밀려나오는 모양이었다.

'찾았다!'

[네?]

'범우한테 이길 방법.'

도훈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녀는 엉거주춤 기어오는 미리를 향해 말했다.

"입으로 빨아줄래?”

"뭐, 뭐라고요?”

도훈이 다시 뻔뻔하게 말했다.

"입봊이 맛 좀 보고 싶어서 그래.”

"하-. 참나.”

미리는 방금 전까지 신아의 봊이를 들락거린 도훈의 잦이를 빤다는 사실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잦이를 빳빳이 세운 도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알았어요.”

미리가 서툰 솜씨로 대물을 빨기 시작하자, 이를 지켜본 범우도 곧바로 써먹었다.

"신아야 나도···.”

"풉-. 도훈 오빠 하는 건 다 따라하려고 그러네?”

신아는 미리에 비해선 훨씬 허용적인 태도였다.

역시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어떤 잦이든 자신을 만족만 시켜주면 상관없다는 눈치였다.

신아가 범우의 잦이를 빨려고 손으로 붙잡자, 껍질이 뒤로 밀려나가며 자연스럽게 범우의 귀두가 드러났다. 도훈은 미리에게 오랄을 시키며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범우군을 이기겠다는 겁니까? 범우군이 노포라는 사실이 어떻게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지 저로서는 모르겠는데요.]

'게임의 룰이 두 사람 중 더 만족하는 쪽이 많아야 된다고 했지?'

[네. 합산값입니다.]

'지금부터 잘 지켜보라고.'

[네?]

신아는 묵직한 범우의 물건에 묘한 웃음을 지었다.

'확실하네. 가까이서 보니 도훈오빠 보다 더 큰 것 같아. 길이는 비슷한데 좀 더 두꺼운 느낌? 진짜 넣어보고 싶은데?'

신아가 힘차게 오랄을 시작하며 범우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수많은 경험으로 익힌 혓바닥 스킬을 선보였다.

'남자들은 혓바닥으로 귀두를 싹 쓸어주면···.'

신아가 평소처럼 귀두를 혀끝으로 싹싹 핥아주는데 갑자기 뭔가 이빨 사이에 건더기 같은 것이 걸리는 것이었다.

"···응?”

처음엔 안주로 먹은 게 이 사이에서 빠진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뭔가 조각 같은 게 입에 걸렸다. 이상한 마음이 든 신아가 갑자기 오랄을 중단하고 손바닥에 침을 탁 뱉었다.

"자꾸 뭐가 안에서···. 우엑!”

까무러치던 신아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범우를 밀쳐버렸다.

난데없이 봉변을 당한 범우가 그대로 힘에 밀려 우당탕 넘어졌다.

"으윽, 왜, 왜 그래 갑자기?”

"아이씹! 진짜, 더럽게 좆밥 같은 걸!”

"뭐, 뭐라고?”

두 남녀의 난동을 지켜보며 도훈이 씨익 미소지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주인님?]

'생각해보니까 범우가 샤워를 한 적이 없더라고.'

[그렇죠. 갑자기 게임이 시작되었으니까요.]

'노포들은 겉껍질이 귀두를 감싸고 있어서 필연적으로 백태라는 것이 끼게 되거든. 흔히 말하는 좆밥 말이야.'

[윽! 서, 설마 방금 신아양이 뱉은 것이···.]

'그렇지. 좆밥이 또 존나게 냄새도 고약해요. 보징어 냄새 저리 가라라니까? 아마 신아는 범우에게 학을 뗐을걸?'

[아아! 주인님! 이런 잔꾀를!]

'잔꾀는 무슨. 범우가 그냥 좆밥새끼 인거지.' 승부에 이긴 도훈은 오랄을 끝낸 미리를 힘차게 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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