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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425화 (1,389/2,000)

1408. 대학 축제-33-

* *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짓이다.

다 큰 성인 남녀 네명이 발가벗고 카드를 치고 있는 모습은.

'처음엔 실화로 간다.'

[실화요?]

'구라 말고 말이야. 내 운이 어떤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

도훈이 카드를 섞긴했지만 능력을 쓰지 않는 이상 본인도 어떤 것이 왕을 뜻하는 King 카드 인지 알 방법은 없었다.

"자 골라. 내가 카드를 섞었으니 내가 마지막에 남은 것 가져갈게."

도훈이 4장의 카드를 뒤집어 펼치자 하나 둘 카드를 손에 들었다. 신아는 이미 나체가 익숙한 듯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지만, 미리는 팔을 뻗을 때 혹시나 중요부위가 노출될까봐 온몸을 배배꼬며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자, 다 뽑았지? 왕 누구야?"

도훈은 자신의 카드를 뽑았다.

'왕은 아니네. J 카드야.'

[근데 킹이나 퀸은 알겠는데 J는 무슨 약잔가요?]

'자지의 J 인듯.'

[정말요?]

'농담이지. 잭 이라고 불러. 유래는 다양한데 롤랑이나 렌슬럿을 의미한다는 뜻도 있고. 스페이스와 하트는 특별히 원 아이드잭이라고 해서 조커로 활용하는 게임도 있고.'

[오호.]

'일단 나는 킹이 아닌데 누가 그럼.'

도훈이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순간 신아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었다.

"꺄하하. 나 이거 킹 맞죠?"

첫번째 왕은 바로 신아였다. 다들 고개를 떨구면서도 동시에 무슨 야한 행동을 시킬 지 은근슬쩍 기대하는 눈치였다.

"흐음, 가만있자 왕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인가요?"

"그렇지."

"몰라야 재밌지."

"그래도 이성끼리 게임을 해야 재밌는데."

신아가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려 턱을 괴는 동작으로 잠시 고민에 빠졌다. 팔꿈치에 커다란 젖가슴이 눌리는 모습이 너무나 선정적이었기 때문에 범우은 도저히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일단은 한명만 시켜볼까? 에이스가 왕의 발가락 빨아주기."

"억!"

"너무 심한데?"

"왜요? 왕 마음 아닌가? 싫으면 보드카 원샷 하든가요. 그리고나 아까 샤워 했으니까 더럽다고 하지 말긔."

신아의 말에 범우가 유난히 숨을 헐떡거렸다.

"흐읏, 흐읏, 내, 내가 에이스 카든데."

"오케이. 좋아요. 범우 오빠가 그럼 내 발가락 빨아줘요. 30초 간."

신아가 한발을 쭉 뻗더니 범우의 허벅지 위에 올렸다.

발끝으로 슬쩍 범우의 잦이를 툭 건드리는 모습이 다분히 고의 적이었다.

"바, 발가락만 빨면 되지?"

"당연하죠. 다른데 빨면 반칙."

"어우, 처음부터 너무 쌘 거 아니야? 아무리 왕이라도."

미리가 앓는 소리를 하자 신아가 씩 웃으며 말했다.

"말 조심하는 게 좋을 걸? 에이스 나왔으니까 나머진 퀸이랑 잭이라는 거 아니야?"

"허, 헉!"

'이런.'

[왜 그러십니까?]

'신아가 머릴 굴렸구나.'

[어떻게 말입니까?]

'이 게임은 이성끼리 벌칙을 수행해야 훨씬 찐한 동작이 가능하단 말이야. 그래서 처음에 한명을 콕 찍어서 남은 사람을 특정한 거야.'

[하지만 처음이 범우군이 아니라 미리양일 수도 있잖습니까?]

'그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미리가 걸렸으면 신아는 훨씬 시시한 벌칙을 제안하거나, 아니면 남자 두명을 자신에게 붙였겠지.'

[오오! 신아양이 제법 머릴 썼군요?]

'그래서 말했잖아.' 범우가 신아의 엄지발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발가락만 빠는데도 범우의 물건은 더욱 흥분해 밑으로 달랑거렸다. 마치 소나 말의 잦이를 보는 듯 했다.

"으으, 사정좀 봐줘. 처음부터 너무 세게 하지 말고."

다음 벌칙 예정자인 미리가 신아를 향해 애원하듯 말했다. 하지만 신아는 단칼에 잘랐다.

"그건 네가 킹 잡고 알아서 하시고요, 다음은 그럼 퀸이랑 잭남았지?"

신아가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향해 씩 웃었다.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으나 신아가 제시한 벌칙을 보고 그녀가 나를 챙겨주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퀸이랑 잭이랑 키스하기."

"앗!"

"진짜로?"

"응. 게임이니까. 싫으면 저거 마시고요."

난 어쩔 수 없다는 듯 카드를 내밀었다.

"내가 잭이야."

"힝, 나는 퀸인데."

"어서해. 얼른 끝내고 다음 게임 해야지."

"알았어."

나는 알몸으로 미리에게 다가갔다.

이미 한 번 몸을 섞은 사이라 그런지 키스는 딱히 어려울 건 없었다. 미리에게 입을 맞추려는데 갑자기 신아가 추가 주문을 했다.

"워워, 잠깐 어디에 키스할지는 아직 말 안했는데?"

"뭐? 그런게 어딨어?"

"왜? 왕 마음이지. 꼬우면 왕 하시고요. 도훈 오빠가 잭이니까, 잭이 퀸의 가슴에 뽀뽀. 10초간,"

"아앗! 너무해."

"억지로 안해도 돼. 술 마시면 끝."

"하 나참."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미리도 자포자기 했는지 팔을 내려 가슴을 내보였다.

"어, 얼른 하세요."

"미안 미리야."

나는 입술로 미리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빨았다.

앞서 발가락 빨기를 끝낸 범우가 부러운 눈으로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흐흡!"

젖꼭지를 한입에 담고 쪽 빨아버리자 미리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안 그래도 홀딱 벗고 있어서 흥분한 상태인데 남들 앞에서 가슴을 빨리는 동작에 엄청 흥분한 것 같았다.

보나마자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을 것이다.

"10초 그만. 시간 다 됐다니까? 그만 빨라고!"

지켜보던 신아가 샘이 났는지 나와 미리를 떼 놓았다.

"벌칙 하라니까 느끼고 있네."

"아, 아니야."

"뭐래. 젖꼭지 발딱 섰구만."

"이, 이건 추워서."

미리가 부끄러운지 다시 팔을 들어 가슴을 가렸다.

"됐고, 다음 왕이나 뽑자 카드 섞을 게."

신아가 바닥에 놓인 카드를 마구 섞더니 옆으로 펼쳤다.

[이번에도 실화로 치십니까?]

'아직은 분위기가 더 달아올라야해. 일단 그냥 해보자.' 다음에도 나는 왕이 되지 못했다.

이번 왕은 범우였다.

"으하하! 이제 내 차례지?"

왕이된 범우는 몹시 흥분했는지 곧장 야한 동작을 시켰다.

"퀸이랑 잭 둘이 껴안기."

"억. 나 퀸인데?"

신아가 카드를 내밀며 손을 들었다.

그러자 반대편에서 미리가 뻘쭘하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내가 잭."

"아, 아니 둘다 여자라고? 취, 취소!"

하필 범우는 여자 둘에게 벌칙을 제시한 것이었다.

'저런 멍청한 자식. 방금 앞에서 신아가 어떻게 하는지 보여줬는데 학습능력이 전혀 없네.'

[범우군이 지나치게 흥분한 것 같습니다. 머리가 안 돌아가는군요.]

"뭐래. 낙장불입 몰라요? 말했으면 끝이지. 미리 일루와."

신아와 미리는 동성간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벌칙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나체로 일어서서 서로 껴안는 동작은 묘하게 음란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키가 비슷한 두 여자가 서로 껴안는 통에 가슴이 서로 짖눌렸는데 그 모습에 범우가 풀발기되며 숨을 헐떡였다.

'범우 눈이 완전히 맛탱이 갔는데?'

[저러다 대결하기도 전에 싸는 거 아닙니까?]

'그러게 말이야.'

벌칙이 끝나자 범우가 나에게 물었다.

"그럼 도훈이 니가 에이스야?"

"응. 아, 한때 호빠 에이스긴 했지."

"잉? 진짜로?"

"농담이지 인마. 그런데 가본적도 없어. 뭐 시킬거야?"

범우는 혼자 남은 상대가 남자라는 생각에 어떤 벌칙을 줄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다른 파트너와 맺어 주자니 왕을 잡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것 같아 아쉬운것 같았고, 그렇다고 남자인 나한테 애무를 하라고 시킬수도 없는 노릇일 것이다.

"음, 가만있어봐. 좀 짖궃은 거 상관없냐?"

"왕께서 원하시는대로."

범우는 뭔가 웃긴 생각이 났는지 혼자 키득거렸다.

"좋아. 그럼 엉덩이로 이름쓰기해. 도훈이."

"어, 엉덩이로?"

생각보다 시시한 벌칙에 당황했지만 덧붙이는 말이 가관이었다.

"응. 대신 뒤돌지 말고 앞으로."

"앞으로?"

"와, 대박!"

"범우 오빠 완전 변태네."

"도훈 오빠 두 팔은 머리위에 올리는 거 아시죠?"

이건 말만 엉덩이로 쓰기지 사실상 잦이로 쓰라는 소리였다.

"와, 진짜 범우 너 그렇게 안봤는데."

"게임이니까. 싫으면 술 마시던가."

"어우, 진짜 내가 왕 걸리면 보자."

나는 두 손을 머리에 얹고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앞을 보고 쓰다보니 빳빳하게 꼴린 잦이가 사방으로 껄떡거리며 몹시 음탕한 몸짓이 되고 말았다.

"이!"

"도!"

"훈!"

여자들은 신이 난것처럼 한글자 한글자 쓸때마다 운을 띄웠다.

정말이지 쪽팔리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우, 도훈 오빠 명필이네."

신아가 가장 키득거렸다. 벌칙을 마친 나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며 카드를 다시 섞었다.

"두고보자 너희들. 내가 왕되면 진짜 가만 안둔다."

"하나도 안 무섭거든요?"

이어지는 세번째 게임.

이제 슬슬 분위기를 띄울 차례다.

[이번엔 구라로 치시나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구라가 힘들겠는데.'

[어째서 말입니까?]

'가령 내 카드를 킹으로 바꾼다고 쳐. 하지만 그러면 왕이 두명이 상황이 벌어진단 말이지.'

[아! 그렇군요. 카드 네장이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근데 어차피 확률상 1/4이니까 이번엔 내가 왕이 될 차례긴 해.' 기대감을 가지고 카드를 뽑았지만, 이번에도 잭이었다.

'아오 씨!'

"꺄아! 이번엔 내가 왕!"

미리가 흥분해 소리쳤다.

그녀는 처음의 부끄러움도 잊고 이미 게임에 몰입하는 듯 중요 부위가 다 보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음, 어떻게 시켜야지 재밌을까나?"

미리는 어장관리할 때 여왕벌하던 버릇이 나오는지 카드를 쥔 손을 까딱거렸다.

"좋아. 퀸이 잭의."

다들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 일단 퀸이 제발 범우만 아니길 바랄 뿐이다.

"거기 빨기?"

"억!"

"진심?"

"왜? 게임이라며? 나는 가슴까지 빨렸는데?"

일단 나는 빨리는 쪽이다.

제발, 신아. 제발 신아.

그런데 갑자기 범우가 손을 들었다.

"내가 퀸인데."

"억!"

[주, 주인님!]

'시발 최악이다. 이 게임 안해.'

오신아가 확인사살하듯 자기 카드를 내보였다.

"엇, 나는 에이슨데 그럼 설마 도훈오빠가?"

'시발 나 이거 안해.'

[주인님. 진정하십시오. 여기서 게임을 엎으면 미션이고 대결이고 다 물거품입니다.]

'그렇다고 남자새끼한테 잦이를 빨리라고? 뒤지면 뒤졌지 내가 그런. 가만, 아직 내 패 안깠지?'

"어라. 이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미안하게 됐네요 도훈 오빠."

나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근데 나도 에이슨데?"

"네?"

"뭔 소리야. 내가 에이슨데."

"아니야. 정말이야."

나는 눈보다 빠르게 공중에서 카드하나를 낚아챘다. 동시에 내가 받았던 카드를 더미쪽으로 몰래 밀어넣었다.

"보라고. 나도 에이스 카드잖아."

내가 내민 카드는 다른 A카드였다.

즉, 이 판에 잭을 지워 버린것.

"잉? 어떻게 같은 카드가 두개야?"

"이거 누가 섞었어?"

"아, 아까 뒤집어 놓을 때 다른 카드를 섞었나보다."

"무효 무효. 이판 무효."

"아니 그런게 어딨어요? 이번에 내가 왕인데."

"일단 게임이 성립이 안되잖아. 이 판은 나가리지 그럼."

"와, 말도 안돼 진짜. 나는 왕도 못해보고."

"섞은 사람 잘못이야. 범우 니가 섞지 않았어?"

나는 범인을 범우로 몰아갔다.

범우는 억울해하며 중얼거렸다.

"분명이 내놓은 카드로 다시 섞었는데."

"근데 다른 카드가 딸려왔잖아. 어쨌든 이 판은 무효."

"힝, 너무해."

몰래 카드를 바꿔치기해 끝내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임기응변으로 해결하셨군요.]

'어차피 이건 한 번밖에 못 써먹어.' 나는 카드 4장을 정확히 확인 시킨 뒤 다시 섞었다.

위기를 넘겼으니 이번엔 기회가 찾아올 시점이다.

카드를 잡는데 느낌이 좋았다.

'오케이. 킹이다.'

[오오! 겨우 뽑으셨군요. 하지만 이번에도 범우군이 걸리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카드 패를 바꾸진 못해도 남의 패가 뭔지는 알 수 있지. 나에겐 능력이 있으니까.'

[아!]

'이건 대결하고 상관없는 스킬이니까 써도 무방하지?'

[뭐, 원칙상으론 문제 없습니다.]

나는 범우의 속마음을 읽었다.

{누구든 좋으니까 여자랑 걸리면 좋겠다. 제발 퀸카드 뽑아줘.}

"이번엔 누가 왕이에요?"

나는 당당하게 왕 카드를 내밀었다.

"이번엔 나."

"도훈 오빠 너무 심하게 하기 없기?"

"뭐래. 나는 발가벗고 이름까지 썼다고. 하여간 걸리기만 해."

'범우가 퀸이네. 범우만 떨궈놓으면 여자 두명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겠어.'

"우선 퀸."

다들 긴장한 표정으로 내 입만 쳐다보았다.

특히 범우는 자신이 호명되자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왕인 나를 제외하면 모두 여자였기 때문에 야릇한 벌칙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아직 범우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머리 박아."

"어?"

"그게 뭐예요?"

"뭐긴 뭐야. 벌칙이지. 대가리 박으라고. 3분간."

"아, 아니. 오빠 그런게."

"니가 퀸이야?"

"전 아닌데요."

"누군데 그럼? 난 누군지 모르고 뽑았어. 일단 대가리 시원하게 박고 시작하자."

범우가 우울한 표정으로 카드를 내밀었다.

"꼭 그렇게 했어야 속이 시원했냐!"

"무엄하다. 박아."

"으윽, 두고보자 이도훈."

범우는 발가벗고 대가리를 박았다.

우스꽝스러운 포즈에 다들 빵 터지고 말았다.

"자, 그럼 에이스랑 잭 남았네? 둘은."

슬슬 시동을 걸 시간이다.

분위기를 한방에 달굴 수 있는 야한 벌칙으로.

"둘다 내 잦이 빨아."

"헉!"

"도훈 오빠!"

"왜? 명령 거부할 거면 술마시든가."

보드카는 여전히 절반이나 남아있는 상태.

누구도 저 술을 원샷할 용기는 없었다.

나는 당당히 일어나서 왕의 위엄을 보였다.

"들어와. 둘다. 시간은 5분 준다."

"힝, 진짜 너무해."

"아 몰라. 벌칙이니까 그냥 후딱 해버리자."

예상대로 신아가 가슴을 출렁거리며 엉금엉금 기어왔다.

그녀는 나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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