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7. 대학 축제-32-
사실 가슴까지는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어차피 한 팔로 가리고 있으면 속옷을 입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티부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우선 양손을 이용해 위아래를 가리기도 벅찰뿐더러 카드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 한쪽은 결국 포기(?)해야 하는 처지인 것. 이는 남자인 범우도 마찬가지였는데, 원체 사이즈가 크다보니 한 손으로 다 가릴 수 없어 밖으로 삐져나올 게 뻔했다.
"우리 진짜로 끝까지 벗어요?”
"아니? 강제 사항은 아닌데? 술 마시면 되잖아. 아직 보드카도 반이나 남았는데.”
이 게임을 계획한 오신아는 상관없는 태도였지만, 미리는 찐으로 당황하는 눈치였다. 안 그래도 술이 올라 몸을 가누기 힘든데, 네명의 남녀가 모텔방에 발가벗고 있다간 감당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우,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은데···.'
미리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 혹시나 해서 말인데···. 오늘 일 절대 다른 사람한테 발설하지 않는 거죠?”
"당연하지. 난 죽어도 말 안 할 거야.”
"평생 비밀로 하자.”
도훈도 마지막으로 거들었다.
"정 불안하면 다들 핸드폰 가운데로 모으자.”
"핸드폰이요?”
"갑자기 그건 왜?”
"그래야 몰래 사진 찍거나 하지 못할 거 아니야. 증거만 없으면 누구도 오늘 일로 곤란해질 일 없을 테니까.”
도훈은 미리가 잠재적으로 느끼고 있던 마지막 두려움을 해소시켜 주었다. 이번 알몸 카드 게임의 증거는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증거 없는 주장은 어차피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뿐이니까.
'그래. 어차피 다 같이 약점 잡히는 건 똑같아. 신아도 그렇고, 도훈 오빠나 범우오빠도. 오늘 일을 어디가서 떠들어봐야 누가 믿어 주겠어? 설사 말한다 해도 증거하나 없는데.'
"좋아요. 콜.”
신아가 가장 먼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뒤이어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핸드폰을 가운데로 내밀었다. 도훈은 모인 핸드폰을 타월로 꽁꽁 싸맨 뒤 모두가 볼 수 있는 TV다이 앞에 놓았다.
"됐지? 말한 대로 오늘 있었던 일은 다들 무덤까지 가져가는 거야.”
"당연히 그래야죠.”
"자 그럼 누구부터 벌칙 받을래?”
범우가 쭈뼛쭈뼛 거리더니 용기있게 손을 들었다.
"나, 남자가 그래도 먼저.”
"역시 범우가 사나이네. 파이팅.”
도훈이 일부러 용기를 북돋웠다. 술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여자들의 적극적인 게임 참여로 흥분한 범우는 이미 잦이가 크게 부풀어 팬티를 뚫고 나올 것처럼 솟아 있는 상태.
어차피 다 들킨 마당에 팬티를 입은 것이나 벗은 것이나 아무 차이 없다고 생각했다.
"크흠··· 그, 그럼.”
범우가 일어서서 팬티를 잡고 끌어내렸다. 미리는 민망해서 시선을 돌리는 반면, 신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추임새까지 넣고 있었다.
"오오, 범우 오빠 진짜 화끈하다! 스트립쇼 가나요!”
두둥-!
팬티가 발목까지 내려가고 범우의 우람한 잦이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장난스럽게 놀리던 신아는 물론, 남자인 도훈까지 말문이 막혔다.
'뭐, 뭐야? 이건···.'
범우는 정말로 실한 놈이었다. 길이는 물론이거니와 그 묵직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치 홍두깨를 하나 매달아 놓은 것 같았다. 도훈은 처음으로 위기의식을 느꼈다.
'로, 로시. 잠깐만. 저거 설마 나보다 큰 거 아니야?'
[으음···. 얼추 비슷한 것 같기도.]
'와, 이건 뭐. 진짜 충격이네.'
도훈은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물론 서양 야동에서야 자신보다 큰 물건들을 얼마든지 봐왔다.
하지만 실물로 눈 앞에서 자신보다 큰 상대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특히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도훈은 범우의 물건이 자신보다 더 크다고 느꼈다.
[제가 얼핏 봐서는 길이는 주인님 쪽이 살짝 더 깁니다. 근데 두께가 범우군이 좀 더 묵직하군요.]
'아아···. 두께는 스킬로도 극복 못 하는데···.'
[근데 왜 하필 범우 군까지 끌어들이신 겁니까? 애초에 달성하려던 목표는 이미 끝내신 상황이었잖습니까?]
오늘의 조모임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 어장관리녀를 어장관리하라 미션으로 자칭 공대여신, 가두리 전문가인 윤미리를 공략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도훈의 포인트 벌이를 위해 문란한 사생활을 즐기는 오신아를 따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훈은 미션이 둘 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음에도 굳이 한 번 더 다 같이 모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혹시나 싶었거든.'
[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인물. 미션이 제공되기 딱 좋겠다 싶어서.'
[서, 설마 처음부터 범우군을 염두하신?]
'맞아.'
그 순간 도훈의 예상대로 익숙한 기계음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띠링-!
[오오, 주인님 돌발 미션입니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지만, 정말로 돌발 미션이 터져나오자 도훈이 뛸 듯이 기뻐했다. 실은 도훈은 이제껏 제대로 된 포썸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애자매때는 남자가 둘이긴 했지만, 여자는 하나였고 초대남으로 갔을 때도 남자 둘이서 동시에 여자 둘을 공략한 적은 없었다.
즉, 2:2 플레이 자체가 태어나 처음이었다.
하지만 평상시에 잘 아는 여자들과 그룹 섹스를 하고 싶진 않았다. 도훈은 철저하게 자기 여자를 남에게 돌리지 않는다는 주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별로 애정이 없는 상대여야 했는데, 마침 인원구성이 딱 그렇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윤미리는 지나친 자뻑과 속보이는 어장관리로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던 상대. 오신아는 원체 문란한 성격 탓에 1회성 포인트 벌이로만 생각했던 여자였다.
거기에 딱 봐도 아다티가 풀풀 나는 숫총각 범우까지.
도훈은 조합을 통해 돌발 미션의 가능성을 보았고, 신아의 주도 하에 마침내 미션을 띄운 것이었다.
'미션 내용 뭐야. 읊어봐.'
[길고 짧은 건 대 봐야지, 입니다.]
'그게 뭔데?'
[아마도 범우군이라는 강력한 라이벌 덕에 성사된 미션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파트너를 공략해 더 큰 오르가즘을 성사하게 되면 미션에 승리합니다.]
'더 큰 오르가즘? 파트너가 서로 다른데 어떻게 비교를 한다는 거야?'
[그게···. 중간에 파트너 체인지가 있습니다.]
'아···.'
미션의 내용은 두 남자가 각각 파트너를 교체해가며 섹스를 한 뒤 여성들에게 오르가즘을 더 많이 느끼게 하면 승리한다는 내용이었다.
'쩝. 범우 이 자식 오늘 완전 계 탔네. 누군 뼈빠지게 머리 써가지고 두 사람을 공략했는데, 가만히 있다가 누워서 떡 먹는 거잖아.'
[다만 주인님이 이기면 당연히 보상이 있습니다.]
'뭔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할세, 아이템입니다.]
'뭐라고?'
[뿌리깊은 나무는···.]
'아니 그게 뭔데? 이름이 왜 이렇게 복잡해?'
[쉽게 말하면 순간적으로 대물의 성능을 파워업 시켜주는 아이 템입니다. 굵기와 강도를 올려줍니다.]
'구, 굵기를?'
[네. 젤 형태라서 소모품이긴 하지만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흐음···. 영구적인 증가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굵기를 두껍게 만들어주는 건 마음에 드는군.'
도훈은 범우의 실한 잦이에 살짝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터라 아이템의 효능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강도도 강해집니다.]
'강도는 지금도 충분한데? 내공만 집어넣어도 뭐···.'
[아뇨. 그 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돌이라고?'
[네. 일종의 석화 마법을 구현한 크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굵고 강해진다라···. 오케이 콜. 가자.'
[미션을 수락하셨습니다. 돌발 미션은 지금부터 3시간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아참, 스킬 사용은 불가합니다.]
'오케이. 충분해.' 범우의 우람한 잦이가 의외의 복병이었지만 도훈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겼다.
'크기가 전부는 아니야. 국성대 섹스킹의 위엄을 보여주지.'
거대한 잦이를 드러낸 범우가 두 손으로 가리며 앉았다. 하지만 어찌나 큰지 두 손으로 가리고도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엄청난 사이즈였다.
도훈이 이어 여자들을 향해 말했다.
"자, 그럼 너희들 차례야.”
"아···. 진짜 근데 민망한데···.”
"뭘 민망해? 범우는 이미 홀딱 벗었는데. 내가 걸렸으면 나도 벗었을 걸?”
"그래. 도훈 오빠 말이 맞아. 게임은 게임이지. 난 술은 도저히 못 먹겠으니까 그냥 벗을래.”
주저하는 미리를 대신해 신아가 먼저 총대를 멨다.
여자 중에 한 사람이 먼저 벗으면 미리가 압박감을 느낄거란 계산에서였다. 더구나 혼자만 벗는 게 아니니 심적으로 좀 더 편안해지라는 의미도 있었다.
육덕진 신아는 앉은 자세에서 다리만 앞으로 쭉 뻗어 팬티를 내렸다. 그녀의 팬티 가운데는 슬쩍 젖어 있어서 짙은 음영이 져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범우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순식간에 팬티를 내린 신아는 팬티에 손가락 넣고 휙휙 돌리더니 침대로 던져버렸다.
"됐죠? 나도 벗었다?”
신아는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겨 쪼그려 앉는 자세였는데, 그러다 보니 가운데 도끼자국이 뚜렷하게 노출되고 있었다. 이미 흥분한 그곳은 살짝 젖어있어, 잦이를 껄떡거리는 범우와 호흡을 맞추었다.
'어우, 역시 난 년이야. 음탕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구만.'
[신아양은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알았으면 남자 100여명하고 잤겠어?'
신아까지 팬티를 벗자 혼자 남은 미리가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올누드가 된 두 사람이 앉아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었다.
"보, 보지마요.”
"그 말이 더 야하네.”
"뭐, 뭐가.”
미리가 겨우 몸을 일으키더니 뒤로 돌아섰다.
확실히 몸 선은 육덕진 신아에 비해선 훨씬 예뻤다. 탱탱한 엉덩이를 보는데 도훈은 강한 뒤치기의 충동을 느꼈다.
'으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나도 꼴리는데.'
도훈의 대물도 크게 부풀어 팬티를 뚫을 것처럼 솟아올랐다. 그사이 미리가 돌아선 채로 스르륵 팬티를 내렸다. 굴곡진 엉덩이에 걸려 강한 저항을 받던 팬티가 어느덧 한순간에 쑥 허벅지 밑으로 내려갔다. 미리 역시 팬티가 흥건한 게 이미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
팬티를 발목까지 끌어내리자 자연스럽게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며 엉덩이가 뒤로 밀려 나왔는데, 오히려 도톰한 보짓살이 더욱 음란한게 노출되고 말았다.
"흐, 흑! 다 벗었어요!”
미리는 잽싸게 뒤돌아서 쪼그려 앉았다. 대놓고 드러낸 신아에 비해선 두 손으로 최대한 중요부위를 가리는 모습이 무척 창피한 모양이었다.
"오케이. 다들 벌칙 받았네. 그럼 이어서 해볼까?”
"근데 이미 다 벗었는데 더 할 게 있어? 술 마시자고?”
범우의 지적에 신아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잽싸게 치고 나왔다.
"그럼 우리 게임 바꿀까요?”
"어떻게?”
"어차피 옷 벗기 벌칙은 도훈 오빠만 남았잖아요. 이대로면 카드 게임으로 승부를 내도 벌칙이 성립이 안되니까···. 그냥 왕게임 하는 게 어때요?”
"왕게임? 왕이 시키는대로 다하는 거?”
"네.”
신아가 갑자기 바닥에 펼쳐진 카드 패 중 K, Q, J 카드를 골라냈다. 마지막으론 스페이드 A를 뽑았다.
"자 이렇게 4장 있잖아요. 여기서 킹을 뽑은 사람이 왕이되고 나머지는 시키는 대로 하는 거죠.”
"아, 앗···.”
범우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사실 마지막에 왕게임으로의 전환은 도훈과 신아가 미리 의논한 바였다. 옷을 다 벗긴 이후에 19금 게임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자는 속셈이었다.
도훈이 바로 동조했다.
"오케이. 그거 재밌겠다.”
"정말로 왕이 시키는 대로 다 하자고요?”
"원래 왕게임이 그렇잖아. 마침 딱 KING 카드니까 왕이네.”
"에이스가 근데 더 높은 거 아닌가?”
"어찌됐건 말이야.”
네 사람 중 도훈과 신아가 주도적으로 게임을 바꾸자는 의견을 내자 나머지 두 사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손해볼 게 없던 범우는 머릿속으로 온갖 음탕한 생각을 떠올리는지 곧바로 동의 했다.
"그, 그래. 뭐 카드 게임만 하면 재미 없으니까···.”
"오빠 근데 왜 자꾸 그거 껄떡거려요?”
신아가 자꾸 껄떡대는 범우의 물건을 지적했다.
범우는 이미 잔뜩 흥분했는지 쿠퍼액이 질질 흘러나와 귀두가 촉촉해진 상태였다.
"아, 앗···. 그냥 이건···.”
"잠깐. 근데 게임 바꾸는 건 좋은데, 도훈 오빠는 아직 다 안 벗었는데?”
미리가 유일하게 남은 도훈을 지적했다.
도훈은 무조건 미션을 성사하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흔쾌히 지적을 받아들였다.
"좋아. 그럼 나도 벗을게. 모두 공평하게 시작하자.”
"오오! 오빠 화끈하다.”
마지막으로 도훈까지 옷을 벗었다.
여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한 번 더 우람한 대물이 드러나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사람은 아닌 척하면서 은근히 범우와 도훈의 물건을 서로 비교했다. 문자 그대로 막상막하, 용호상박의 쟁쟁한 경쟁이었다.
팬티를 벗은 도훈이 카드패 네 장을 섞으며 말했다.
"자, 지금부터는 왕게임이다? 왕의 명령을 거부하면, 저기 남은 보드카 혼자 원샷. 어때?”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분위기.
이성의 나체에 조원들은 금방이라도 일이 벌어질 것처럼 흥분해 있는 상태였다.
"콜!”
이윽고 오늘 밤 마지막 게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