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2. 대학 축제-27-
통화를 끊은 도훈이 신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야!”
"뭐?”
"통화하는데 갑자기 쪼면 어떡해?”
"흥, 그러게 누가 멋대로 통화하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리 전화였다고.”
"그놈의 미리···. 어휴 진짜.”
신아는 유난히 미리 얘기만 하면 역정을 냈다.
"솔직히 말해. 나야 미리야?”
"그건 왜 물어?”
"걔가 더 이쁘잖아.”
"웃기는 소리.”
"거짓말 하고 있네. 그게 아니면 왜 걔랑 먼저 했겠어? 그것도 자고 있는 내 앞에서 보란듯이.”
"정말로 아니라니까. 그리고 맹세컨대 난 단 한번도 미리가 예쁘다고 생각한 적 없어.”
"미리가 안 예쁘다고?”
신아는 반신반의했으나 도훈이 워낙에 진지하게 말하는 탓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리, 걔 솔직히 화장빨이야. 딱 보면 몰라?”
"화장빨도 원판이 받쳐줘야지.”
"화장 안해도 예쁜 애들 발에 채이게 많아.”
"흥, 미안하네. 난 발에도 안 채이는 애라서.”
"신아 넌 다르지.”
"내가 뭐가 달라?”
"넌 이게 있잖아.”
도훈이 밑으로 두 손을 뻗어 젖가슴을 콱- 움켜쥐었다.
"치, 치워.”
"넌 진짜 이거 하난 타고났다니까?.”
"가슴 커봐야 뭐, 어디다 쓴다고.”
"이렇게 젖치기도 할 수 있잖아.”
"흥.”
"진심이야. 난 솔직히 너랑 하는 게 훨씬 좋아. 이렇게 단단해 진것 보면 모르겠어?”
도훈은 내공을 주입해 잦이에 바짝 힘을 주고 있었다.
신아가 만져보니 정말로 돌처럼 단단했다.
"와···. 근데 이건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크고 단단하지?”
"마음에 들어?”
"흥, 조금?”
"솔직하지 못하네. 아직 혼이 덜났어.”
도훈이 신아의 어깻죽지에 양 손을 집어 넣더니 번쩍 들어 올렸다. 신아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는 사이 도훈이 다시 힘을 발휘해 공중으로 번쩍 들었다.
"꺄, 꺄아. 뭐하는데?”
"들어박기 해봤어?”
"나, 나를 들겠다고?”
신아는 결코 마른 몸이 아니었다. 늘씬보다는 통통, 정확히는 육덕에 가까운 몸으로 큰 가슴에 비례하는 체지방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들고 있잖아.”
"무, 무거울 텐데···.”
'역시 예상대로군.'
[네?]
'경험이 많은 오신아라도 못해본 체위가 있다는 거지.'
[들어박기요?]
'응. 이건 남자가 힘이 좋아야 되거든.'
"안 무거우니까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기나 해.”
도훈은 잦이를 구멍에 끼우며 신아를 와락 껴안았다.
"어, 엄마야!”
신아는 난생 처음 해보는 체위에 자기도 모르게 두 손으로 도훈의 목을 끌어안고, 두 발로는 도훈의 허리를 휘감았다.
"좋아, 그 자세야.”
"내, 내려달라고.”
겁먹은 신아가 애원하자 도훈은 신아를 번쩍 들었다가 그대로 내리찍었다.
쿵-!
"흑!”
"내려줬어.”
"아흑, 뭐, 뭐야 이건?”
"다시 올릴까?”
도훈이 다시 신아를 공중으로 번쩍 들었다.
신아의 몸무게는 거의 60kg에 육박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힘으론 번쩍번쩍 들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철인이 된 도훈은 50kg의 무게나 60kg 의 무게나 종이한장 차이였다.
그는 호흡 한 번 흐트러지지 않고 신아를 들었다 놨다 했다.
"하읏, 흑! 뭐, 뭔데! 흑!”
신아는 색다른 체위에 정신줄을 놓을 듯 도훈을 꽉 끌어안았다.
'엄청 느끼고 있군.'
[놀랍군요. 경험많은 신아양이 들어박기 정도에 꼼짝을 못하다니.]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새로운 시도는 늘 짜릿하거든. 신아는 자신의 무게를 이렇게 가볍게 여기는 남자를 만나본적은 없는 것 같아.'
[호오라.]
도훈은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연속해서 들어박기를 시전했다.
잦이가 구멍에서 빠질 것처럼 번쩍 들어올렸다가, 아슬아슬한 순간에 바닥까지 메다 꽂았다.
푸욱-!!
그때마다 신아는 움찔움찔 놀라며 파르르 몸을 떨었다.
무게가 나가는 만큼 중력의 영향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았다.
"으, 으, 미, 밑이 터질것 같아.”
"어디가?”
"봊이 터질것 같다고!”
"좋아?”
"하읏, 너, 너무 잘해.”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네.”
도훈은 신아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슬슬 마무리에 들어갔다.
"나 얼른 끝내고 돌아가봐야해.”
"돌아가다니?”
신아가 아쉬운 목소리로 물었다.
"미리한테 잠깐 아이스크림 사온다고 했거든.”
도훈이 신아가 자고 있었던 사이 벌어진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잠깐, 난 그럼 조모임 다시 못 돌아가는 거야?”
"응. 이미 택시 태워서 보낸 것으로 되어 있으니까.”
"아니, 그럼 과제발표는? 우리 하나도 안했잖아?”
"그건 걱정마. 너희들 아까 술마시고 놀 때 내가 대본 다 짜놨으니까.”
"잠깐, 그걸 혼자서 다 했다고?”
"응.”
"와··· 넌 진짜.”
"그러니까 이제 슬슬 마무리 짓자.”
도훈이 들었다 놨다 하는 간격을 좁혔다.
빠르게 몸이 들리며 골반이 앞뒤로 흔들렸다.
팟팟팟팟!
"하, 하아앙!”
신아는 지독한 쾌감에 자기도 모르게 도훈의 머리털을 꽉 움켜쥐었다.
"너, 너무 좋아!”
'아오, 머리털 다 뽑히겠네.'
[신아양이 엄청 느끼는 군요.]
'원래 성감이 발달한 타입이야. 그러니까 남자들을 맨날 찾았겠지. 남자 없이는 잠 못자는 스타일이랄까?'
[근데 왜 남자친구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남자친구?'
[그렇게 성욕이 넘치면 그냥 한명을 사귀어서 자주 보면 되지 않습니까?]
'음, 그거야 사람마다 다르지.'
[다르다고요?]
'신아는 쉽게 말하면 잡식성이야. 한명의 남자와 진하고 깊은 관계보다, 다양한 남자들과 가볍고 쿨한 관계를 맺기 좋아하는 거야.'
[그래야 최대한 많은 남자를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뭐 그런거지.'
[그런데 보통 여자들은 근사한 남자친구 한 명을 제대로 사귀기를 더 원하지 않습니까?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쪽은 보통 남자들이니까요.]
'대체로 그렇긴 한데, 여자들도 가끔 그런 여자들이 있을 거야.
음욕이 넘치는 여자들이랄까? 아, 맞다. 조소연이 그쪽 과잖아.'
[오피걸 조소연양이요?]
'응. 걔는 돈만 벌려고 OP뛴게 아니야. 그것도 하면서 다양한 남자들과 섹스를 할 수 있어서 선택한 거지. 좀 심하게 말하면 자 발적 창녀랄까?'
[하지만 조소연양은 이제 정신 차렸잖습니까?]
'그렇지. 소연이 못 본지도 오래됐네.' 팟팟팟팟!
도훈은 계속 딴 생각을 하며 속도를 높였다.
절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눈앞의 상대에게 집중하지 않는 그의 스킬이었다.
"흐아아앙, 하앙, 미쳤어, 완전 잘해, 흐아아앙!”
팟팟팟팟팟!
"윽!”
"안에 싸.”
"괜찮아?”
"피임약 먹고 있으니까 괜찮아.”
"그럼, 사양 않고!”
도훈은 더욱 속도를 끌어 올려 질싸로 마무리했다.
"흐아아아앙!”
동시에 절정을 느낀 신아 역시 도훈의 목을 끌어 안고 한참동안 여운을 즐겼다.
"미, 미쳤어 진짜.”
"내려줄게.”
도훈이 조심스럽게 신아를 침대에 내려주었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선 진한 백탁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피임약 먹는 줄은 몰랐네.”
"당연히 먹어야지. 만나는 남자가 몇명인데. 애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임신은 싫거든.”
"아하.”
"어후, 팔 후들거리는 거 봐. 매달려 있기만 했는데도 힘들어 죽겠어. 넌 괜찮은 거야?”
도훈이 두 팔을 내밀며 말했다.
"끄떡없어.”
"너 진짜 체력 좋구나. 나를 들고 할 생각을 다하다니.”
"가볍다니까 너?”
"풉. 뭐래? 나도 내가 살찐 거 알거든?”
"가슴 무게 때문이겠지.”
"으휴, 말이라도 고맙네. 나 잠깐 씻고 올게.”
"어. 방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다?”
"맘대로.”
신아는 실내 흡연을 하다는 소리에도 괘념치 않았다.
아마도 이전에 채팅으로 만난 다른 남자들과 경험이 많은 모양이었다.
두 발을 연속해서 시원하게 뺀 도훈은 약간의 현타가 밀려와 담배를 꼬나 물었다.
"후-. 일단 포인트 벌이도 성공했고.”
[얼마나 들어왔는지 안 궁금 하십니까?]
'알면 괜히 신아에게 선입견 생길것 같은데.'
[그럼 그냥 모르고 넘어가시겠다고요?]
'음, 대충만 말해줘봐.'
[대충이요?]
'업 & 다운 알지?'
[네. 제시요.]
'3000.'
한 명당 100포인트이니 3000이면 30명과 관계를 맺었을 거란 추측이었다.
[업입니다.]
'뭐? 30명이 넘어?'
[좀 더 쓰시죠?]
'신아 이것이 정말 문란하게도 놀았구만. 5000.'
[업.]
'와, 50명을 넘었어? 원나잇으로?'
[원나잇이었으니까 더 가능한 게 아닐까요?]
'아니 무슨 몸파는 애도 아니고.'
[그래서 주인님이 지금 포인트 벌이를 한 것 아닙니까? 돈 안받고 남자들하고 섹스를 했으니 말입니다.]
'와, 괜히 물어봤네. 50명은 선 넘었는데···.'
[더 안 부르십니까?]
'지금 고민중이야.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말씀해 보십시요.]
'일만?'
[다운입니다.]
'오케이 거기까지.'
[네?]
'그냥 더 알 필욘 없을 것 같아.'
[어차피 포인트 확인하면 나중에 알게 되시는 거 아닙니까? 주인님 지금 천상크래프트 시나리오 모드 사시느라 잔고가 거의 바닥이니까요.]
'말해주지마. 그냥 나중에 물타면 되지. 그리고 생각해봤는데, 신아가 50명을 넘든 100명을 넘든 내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닌 것 같아.'
[왜요?]
'나도 100명은 너끈히 넘었을 테니까.'
[아···.]
'신아를 비난해 봐야 내 얼굴에 침 뱉는 거지. 똥 묻은 개가 될 순 없잖아, 안 그래?'
[맞는 말입니다.]
도훈이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신아가 수건을 몸에 걸치고 나왔다.
"다 씻었어. 나도 한 대 줄래?”
"담배 폈어?”
"응.”
"전혀 냄새 안나던데?”
"내 냄새 맡고 다녔어?”
"아니, 내가 좀 후각이 예민한 편이라.”
"난 학교에선 담배 안 피워.”
"그럼 집에서만 피워?”
"아니 남자 만나서 섹스 끝난 후에만.”
'진정한 섹스피어가 여기 있었네.' 도훈이 빠르게 담배를 끄집어내 신아에게 건넸다.
"어? 방금 어디서 나온 거야?”
"마술이야.”
"와, 마술도 할 줄 알아?”
신아는 허공에서 담배를 꺼내는 도훈을 보고 마술의 일종이겠거니 하고 오해했다.
"뭐, 여자 꼬시려고 몇가지 배웠지.”
"흐흐. 대단한 열정이네.”
[불은 붙이지 마십시오. 누가 봐도 마술이라고 여기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려고.'
도훈이 담뱃불을 붙여주자, 씻고나와 개운해진 신아가 힘껏 담배연기를 빨아들였다.
"스흡- 하.”
"좋아?”
"너도 금연해봐. 오랜만에 피면 머리가 띵한 이 느낌이 좋더라고.”
"몇일에 한번씩 피우는데?”
도훈이 간접적으로 물었다.
모르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나서만 피운다고 했으니, 사실상 몇 일에 한번씩 채팅으로 남자를 만나느냐는 질문이기도 했다.
"음, 뭐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아니다. 저번주엔 두 번이었나? 몰라. 난 땡기면 그냥 만나.”
"그렇구나.”
"넌 몇명이나 만나봤어?”
"엉?”
"채팅 어플로.”
"나는···.”
도훈은 사실 채팅으로 여자를 만난 것은 신아가 처음이었지만 적당히 둘러댔다.
"손발을 다 합쳐도 못 셀 걸.”
"20명은 넘는다는 거네?”
"응. 너는?”
"그건 아까부터 계속 묻네? 그게 그렇게 중요해?”
"응?”
"아니, 내가 너 만나기전에 몇명이랑 자봤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거야?”
"아니?”
"그냥 많아. 이젠 세지도 못하겠어.”
"아···.”
"알고 나니까 찝찝하지? 성병 같은 건 걱정하지마. 산부인과정기적으로 다니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 안했는데.”
"암튼 난 그냥 섹스가 좋아. 특히 처음보는 남자랑할때가 가장 흥분되고.”
"그래서 나랑 해서 좋았어?”
신아가 갑자기 허리를 숙이더니 아직 발가벗고 있는 도훈의 대물에 쪽 하고 키스했다.
"최고지!”
"어엇, 안 씻었는데···.”
"씻겨줄까?”
"응?”
"입으로.”
사정 후에 축 늘어져 있던 대물을 신아가 다시 빨기 시작했다.
도훈은 갑작스러운 오랄에 당황하며 말했다.
"왜, 왜 이래. 나 지금 옆방으로 가봐야 한다니까?”
"웁웁!”
신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잦이를 빨았다.
"잠깐만. 이러다 또 꼴린다.”
"푸하-. 꼴리면 또 해줘.”
"정말? 그렇게 하고도 또?”
"난 원래 한 번으로 안 끝내. 최소 3번을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
신아의 눈빛이 성욕으로 물들어 있었다. 도훈이 난처한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잠깐만 신아야.”
"왜? 하기 싫어?”
"그게 아니라 지금 미리가 범우랑 단 둘이 있단 말이야.”
"걔들도 지들끼리 하라고 하면 되지.”
"그게 말이 되겠어?”
"왜? 나랑 하는 게 더 좋다며.”
"일단 그럼 미리는 집에 보내고나서 생각하자.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흐음.”
신아는 자꾸 미리가 끼어드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미안. 금방 저쪽방가서 마무리하고 올게. 이렇게 되면 내 입장이 난처해져.”
"얼마나 기다리라고?”
"음, 길면 30분? 범우도 깨워야하고, 일단 미리도 집에 보내줘야지.”
"미리가 오빠 붙잡으면?”
"뭐?”
"미리도 아까 오빠랑 했잖아. 오빠 맛을 봤는데, 미리가 기회를 놓칠리 있겠어?”
계속 반말을 하던 신아는 도훈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썼다.
그만큼 그를 소중히 생각하고 매달리고 있다는 의미였다.
도훈은 양쪽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해졌다.
'하씨, 이걸 어떻게 한다.'
도훈이 고민하는데 신아가 갑자기 제안했다.
"그럼 그냥 미리도 같이 끼자.”
"뭐?”
"셋이 같이 하자고. 왜? 아까 오빠가 나한테 그랬잖아. 설마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