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7. 대학 축제-12-
샤워를 마치고 난 두 사람은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축제 준비 때문에 힘들지?”
"아니에요. 집행부니까 당연히 해야할 일이잖아요.”
"그래도 내가 회장인데, 어째서 1학년들만 고생하는 것 같아서.”
"오빠 돕는다고 생각하면 더 힘이 나요.”
정음은 늘 도훈을 배려했다. 일편단심으로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몹시도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아무리 봐도 정음양은 주인님에겐 아까운 여잡니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어디서 이렇게 지고지순한 여자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도훈은 문득 다른 후배들에 비해 그녀를 많이 챙겨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희주는 내덕분에 길거리 캐스팅도 받을 정도로 예뻐졌는데···. 오히려 그 사이에 모태미인인 정음이하고 격차가 줄어 버렸네.'
[원래 미운 사람이 떡하나 더 받는 법이라잖습니까?]
'뭐 그렇다고 희주가 미운 캐릭터는 아닌데, 균형을 맞춘답시고 오히려 역차별을 해버린 것 같은 마음이야.'
[그래서 이번에 가슴 성형 해주는 거 아닌가요?]
'뭐, 그런 보상심리도 좀 있고. 근데 지금 몸에서 가슴만 더 커지면 밸런스가 깨지려나?'
도훈이 걱정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몸 천재 정음이, 갑자기 가슴이 커졌을 때 이제껏 맞춰져 있던 신체적 균형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그럴 가능성은 있겠지만 여파가 크진 않을 겁니다. 어차피 경희양처럼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긴.'
"오빠, 나 근데 이렇게 운동하면 정말 대회 전까지 조금이라도 커질까요?”
"응?”
"이거요.”
정음이 얼굴이 빨개진 채 가슴을 가리켰다.
"난 사실 지금도 충분히 보기 좋은 것 같아.”
"저도 원래 별 생각 없었는데, 희주나 경희 보니까···. 좀 부족한가 싶기도 하고. 오빠는 어떤데요?”
"뭘?”
"아무래도 큰게 좋으시죠?”
[주인님을 정확히 알고 있군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군.'
"아니야. 난 뭐 다 좋아.”
"그래두 기왕이면요.”
"왜? 설마 나 때문에 키우려는 거였어?”
"오빠가 좋아하면 더 열심히 하려고요. 운동.”
"하하.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어. 근데 정말 키우고 싶다면 운동만으로는 좀 부족하지.”
"그럼요? 혹시 수술?”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아까도 말했잖아. 자극을 받으면 잘커진다고.”
도훈이 은근슬쩍 손을 올리더니 옷 위로 정음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어? 노브라네?”
"아···, 네. 좀 불편해서.”
씻고 나온 정음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 면티 위로 바로 젖가슴의 몽글몽글한 촉감이 느껴졌다. 도훈은 천천히 원을 그리듯 정음의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원래 운동을 하다보면 해당 부위에 근육이 발달하잖아.”
"네.”
"용불용설이란 말 들어 봤어?”
"불용이요? 레드 드래곤?”
"아, 아니. 용, 불용 그러니까 쓰고 안쓰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여전히 정음은 백치에 가까웠다.
물론 도훈은 그마저도 정음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정음이는 정말 뇌가 청순하단 말이야?'
[솔직히 상식이 좀 부족한 것 아닙니까?]
'어때? 착하고 예쁘면 장땡이지.'
"대충 무슨 뜻이냐면, 많이 쓴 부위는 강화되고 잘 안 쓰게 되면 퇴화하는 걸 말해.”
"아하!”
"가령 헬스를 배운다고 쳐. 1년간 상체운동만 하면 몸이 어떻게 되겠어? 상체는 엄청 커지고 하체는 부실해 질거 아니야.”
"그렇겠죠?”
"그런 것처럼 자주 쓰는 근육은 커지는 게 인간의 신체의 특징이거든.”
"아아.”
"가슴도 마찬가진데 이렇게 남자가 자주 마사지를 해주면, 안에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촉진된다는 말이지.”
"에스··· 네?”
"여성호르몬.”
"아하, 호르몬.”
"그렇지. 그래서 계속 틈나는 대로 마사지를 해주면 아무것도안 하는 것보단 더 커지는 거지.”
"와, 오빠는 정말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정음이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며 도훈에게 감탄했다.
[순진한 정음양에게 안 미안하십니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어. 어떻게 개떡같이 말하는데 철석같이 알아듣는 거지?'
[그만큼 주인님을 신뢰하는 거죠. 물론 상식이 부족한 것도 한 몫하겠지만.]
'뭐 여튼, 개소리를 한참 지껄여 놨으니 나중에 가슴 커지면 내가 만져줘서 커졌다고 생각하겠지.' 도훈이 계속 가슴을 주무르다 보니 정음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졌다.
"오, 오빠···. 이제 원리를 알았으니까 제가 할게요.”
"아니야. 이건 되도록 남자가 만져주는 게 효과가 더 커.”
"정말요?”
"그렇지. 음과 양의 조화라는 게 있잖아. 동양철학.”
"철학은 뭔 소린 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런게 있거든. 왜, 마사지숍에서도 그래서 남자 손님은 여자가, 여자 손님은 남자가 해주는 게 더 시원하다고들 하잖아.”
"아아···.”
도훈은 자신의 말이라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정음을 보며, 약간의 불안함을 느꼈다.
'정음이는 너무 순진해서 문제네. 사기치면 쉽게 당할 타입이겠어.'
[제가 봐도 그래 보입니다.]
'옆에서 늘 챙겨줘야지.'
옷 위로 주무르던 도훈은 갑자기 티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맨살로 젖가슴을 만졌다.
"아, 아아···.”
"이러면 더 기운이 전달이 잘 돼서 가슴이 더 자극받을 거야.”
"으, 으응···, 오빠···.”
"기운이 느껴져?”
"따, 따듯해요. 그리고···. 아··· 기분이 또···.”
성감대를 자극 받은 것인지 정음이 자꾸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확실히 예민한 타입이라 그런지 가슴만 주무르는데도 금세 몸이 뜨거워지는 정음이었다.
도훈도 슬슬 성욕이 치밀어 올라 만지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아, 그리고 이런 것도 있다.”
"흐, 흐응 뭐, 뭐요?”
"출산하면 여자들 가슴 커지잖아.”
"네.”
"그게 애기가 빨아줘서 그런거래.”
"저, 정말요?”
[무슨 개소립니까 그건?]
'어차피 정음이는 순진해서 몰라.'
"그렇지. 빠는 동작 자체도 가슴이 커지는데 도움이 되거든. 나도 해줄게.”
"아, 아니 그러실··· 하, 하읏!”
도훈이 상의를 완전히 들추더니 갑자기 젖꼭지를 입에 물고 세게 빨았다. 이미 단단해져 있던 유두가 도훈의 현란한 혀놀림(?)에 유린당하자 정음이 점점 신음소리를 키워갔다.
"하으응··· 오, 오빠, 방금 씻고 왔는··· 흐, 으응.”
"왜? 한번으로 끝내려고 했어?”
"네?”
"원래 삼세판인거 몰라?”
도훈이 그 말을 마치자마자 정음의 바지 속으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정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도훈의 손길에 마음껏 희롱당했다.
"하, 아읏!”
"샤워하면서 밑에는 안 닦은 거 아니지?”
"아, 아니에요.”
"근데 이렇게 축축해?”
"오, 오빠가 자꾸···. 흐, 흐읍!”
도훈은 위로는 양쪽 가슴을 번갈아 빨면서 밑으로는 손가락 두개를 넣어 정음의 구멍을 공략했다. 이미 한 번 하고 나서인지 손가락 두 개가 쑥 들어갔다.
"하앗, 하앗!”
"옷 때문에 거추장스럽다. 다 벗어 버리자.”
도훈은 정음을 순식간에 알몸으로 만든 후 자신도 옷을 벗었다.
단단히 발기된 대물을 본 정음이 갑자기 도훈의 잦이를 입에 물었다.
"이번엔 제가 해드릴게요.”
소파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은 이제 완전히 포개져 뒹굴기 시작했다. 정음이 위를 덮치듯 올라타자 도훈이 밑에 깔린 채 정음의 봊 이를 빨았다. 순식간에 완성된 69자세.
'정음이도 성욕이 왕성하구나.'
[주인님이 잘 가르치신 덕분이겠죠.]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성기를 열심히 빨아댔다. 도훈이 혀를 뱀처럼 놀리며 혓바닥 끝으로 구멍을 넘실거리면, 정음이 이에 질세라 힘차게 고갯짓을 하며 딥쓰롯으로 응수하는 식이었다.
"하앙, 하아, 하아, 오, 오빠 못참겠어요.”
"올라와.”
69자세에서 정음이 그대로 몸을 끌어 올리더니 뒷방아 자세로 도훈의 위에 올라탔다. 도훈은 팔베개를 하며 정음의 뒤태를 감상했다.
"와, 정음이 넌 뒤태가 정말 예술이다.”
"정말요?”
"응. 엄청 섹시해보여.”
"하아, 오빤 가만히 있어요. 제가 해드릴게요.”
정음이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더니 뒷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휘날리는 머리칼이 거추장스러웠는지 손목에 끼우고 있던 머리끈을 이용해 팔을 올려 묶는데, 그 모습마저 놀랍도록 섹시 했다. 군살하나 없는 탄력적인 등근육에서 콜라병처럼 매끈하게 떨어지는 허리, 그리고 상대적으로 훨씬 커보이는 골반과 엉덩이까지.
도훈은 심히 만족스러웠다.
'진짜 예술이네. 이제 가슴까지 키우고 나면 희주와 쌍벽을 이루겠어.'
정음은 다리를 벌린 상태로 허리를 들었다 놨다 하며 힘차게 방아를 찧었다. 두 팔은 뜀틀을 넘듯 바닥을 짚고, 골반을 웨이브를 타듯 흔들어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어휴, 완전 고급 스킬인데 이건.'
[정음양은 몸으로 하는 거라면 천부적이니까요.]
도훈은 정음의 방아 찧기 동작이, 한때 텐프로에서 만났던 뒷방아의 달인 장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고수는 서로 통한다는 건가. 허리 놀림이 완전히 흡사한데.'
[장미양은 부단한 연습으로 만들어낸 동작이고, 정음양은 본능적으로 최적의 동작을 찾아낸 거죠.]
'하긴. 범재는 천재를 따를 수 없지.'
"흐아앙, 하아앙, 하앙!”
정음이 힘차게 방아를 찧자 도훈의 잦이가 급격히 단단해졌다.
"정음아 거기서 바로 뒤치기로.”
"네, 네!”
말귀를 잘 알아들은 정음이 뒷방아 자세에서 두 손을 앞으로 짚으며 뒤치기 자세로 전환했다. 도훈이 타이밍 맞게 몸을 일으키자 순식간에 후배위 체위가 완성되었다.
'솔직히 나처럼 후배위하는 선배는 없을 거야.'
[그렇겠죠. 후배란 후배는 다 위하시는 선배님이시니까요.]
'뭐야? 비꼬는 거야?'
[그게 아니라 학과의 모든 여자 후배들은 다 건드리셨잖습니까?]
'그거야 업적 때문이고.'
도훈은 한때 '후배위하는 선배' 업적을 위해 닥치는 대로 후배들을 뒤치기하고 다닌 역사가 있었다.
'그래도 정음이 뒤치기가 제일 맛있네.'
도훈이 허리를 잡고 힘차게 때려박았다.
"흡!”
골반과 치골이 서로 맞물리며 찰진 타격음이 났다.
"너무 세?”
"괜찮아요. 오빠 하고 싶은 대로 해주세요.”
정음이 각오를 다지듯 견고하게 자세를 잡으며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도훈은 허리를 완전히 틀어쥔 채로 있는 힘껏 뒤치기를 시작했다.
팟팟팟팟!!
"흐, 흐응, 흐으응!”
팟팟팟팟!!
"하, 하읏, 조, 좋아요, 오빠.”
"어우, 너무 맛있다 정음아.”
팟팟팟!
"오, 오빠 나 오빠 얼굴보고 싶어요.”
정음은 아까 운동룸에서도 뒤치기로 마무리했던 게 생각났던지, 다른 체위로 바꾸고 싶어했다. 도훈이 이를 알아채고 이번엔 정상위로 자세를 바꾸었다.
"내 얼굴은 왜?”
"전 오빠 얼굴 보면서 하는 게 좋으니까요.”
정음의 말에 정상위로 다시 바꾼 도훈이 키스를 퍼부었다.
서로를 껴안고 한참을 흔들던 도훈에게 두 번째 신호가 왔다.
'지금이다.'
"정음아.”
"네?”
"가슴에 싸도 돼?”
"가, 가슴에요?”
"응. 혹시 모르잖아. 이것도 단백질이니까 피부에 흡수되면 가슴 커지는 데 도움이 될지.”
"정말요?”
"응. 나름 콜라겐 같은 거라서.”
[아니, 아무리 정음양이 바보같다고 해도 피부 흡수설을 믿겠습니까?]
"아, 그렇구나!”
놀랍게도 정음은 도훈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도훈은 너무나 순진한 정음을 속이는 게 미안했지만, 가슴을 키워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슴싸를 시작했다.
"흐읏!”
찍!, 찍!
아까와 비슷한 양이 정음의 가슴에 흩뿌려졌다.
정음은 정액이 소파위로 흐를까봐 두 손으로 가슴 옆을 밀어 올리며 골짜기를 만들어 정액을 한데 모았다.
"흐, 흐르겠어요.”
"그럼 펴 발라.”
"펴 바르라고요?”
"응. 피부에 콜라겐 흡수되게.”
"아!”
도훈의 개소리에 정음이 열심히 정액을 가슴위로 펴발랐다.
단백질 성분의 점액질인 정액을 피부에 문지르자 곧 하얀 썬크림처럼 정음의 가슴에 묻어나왔다.
"앗, 색깔이 바뀌었어요.”
"응. 피부에 흡수되느라 그러나봐.”
"아하.”
[근데 하루 2번이면 너무 커지는 거 아닙니까?]
'그러려나? C컵보다 커지면 곤란하긴 하겠는데.'
퍼뜩 너무 많이 정액을 뿌려줬다는 생각에 도훈이 급히 그녀를 일으켰다.
"이제 씻자.”
"지금요?”
"응. 씻겨주고 싶어서.”
도훈은 정음을 샤워실로 데리고 가 열심히 몸을 씻겨주었다. 하지만 그러다 또 발기해서 안에서 한 번 더 사정을 했다. 마지막은 가슴에 싸지 않고 질싸로 마무리했다.
섹스가 끝난 두 사람은 한동안 거실에서 껴안고 대화를 나누었다. 섹스 후 토크를 나누는데도 조금의 탈력감이 들지 않고, 오히려 정음에 대한 애정만 무럭무럭 자라는 기분이었다.
점점 시간이 늦어지자 도훈이 아쉬워하며 정음을 배웅했다. 정음은 도훈이 피곤할거라며 한사코 지하철을 타겠다고 했지만, 도훈이 고집을 부리며 그녀를 집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고마워요, 오빠. 오늘 저 때문에 시간 내주시고.”
"무슨 소리야. 정음이 너라면 언제든 환영이지.”
"히. 오빠 저 정말 축제 준비 열심히 할게요. 아, 대회도요.”
"응, 그래. 우리과에서 이번엔 꼭 우승해 버리자.”
"네, 오빠 조심히 들어가세요.”
정음은 도훈이 차를 돌려 사라지는 순간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3번의 섹스를 마친 도훈은 그날 밤 개운한 기분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