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8. 여대 잠입-68-
'이거 참, 손에 물 마를 날이 없구만?'
[갑자기 무슨 소리 십니까?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시던 분이요.]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라잖아.'
[아, 아니···.]
'대물 말이야. 아까 지수가 물고 빨았던 걸 금자가 또 물고 있으니 맨날 젖어 있을 수밖에.'
[좋으시면서 뭘 그러십니까?]
'좋기야 좋지. 어떤 사내든 여자가 자기 물건을 헐도록 빨아주면 좋을 수밖에 없잖아?'
거사를 앞두고 있었으나 도훈은 천하태평이었다.
사실상 신체적으로 전혀 위협을 느끼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뭐, 아직 한시간 쯤 남았으니까 산뜻하게 물 한 번 빼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주인님은 정말 섹스 중독입니다.]
'본업이 카사노바니 어쩔 수 없네.'
도훈은 모로 누워 새우잠을 자는 자세였다. 그리고 도훈의 다리 사이에 금자가 얼굴을 파묻고 대물을 빨고 있었다. 열심히 빨아주는 금자를 향해 도훈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잘 빠네."
"푸하-. 어때? 컨디션 좀 올라왔어? 엄청 딱딱해졌는데?"
"뭐, 적당히. 근데 나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뭐가?"
금자가 무슨 소리냐는 듯 물었다.
"아니. 네 목표는 회장님의 아기를 갖는 거라면서. 내가 아니라 회장님한테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참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응?"
"박 회장 그 새낀 사내 새끼도 아니야."
"남자가 아니라고?"
"아니. 좆도 안 선다고. 하루 왠종일 빨아줘도 미동도 없어."
"그 정도라고?"
도훈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니지 않나?"
"그러게 말이야. 남자들은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세울 수 있다는데, 다 새빨간 거짓말인가봐."
"흐음."
"너는 입에 넣기만 해도 꿈틀꿈틀하잖아."
"그거야 뭐···."
도훈은 문득 아까 전 만석의 생각이 났다.
그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분명 금자를 강간하려 했을 것이다.
"맞다. 나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뭔데?"
금자는 도훈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잦이를 물고 있으면 대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이제는 대물을 위로 꺾어 세운 뒤 불알을 핥는 중이었다.
"으읏, 거기 예민한데···. 다른 게 아니고 이 집에 나 말고도 다른 남자들 많잖아."
"누구? 김씨?"
"뭐 운전기사도 있고···. 새벽 내내 야간 경비서는 분도 있고, 또 누구냐 아까 잠깐 마주쳤던 실장이라는 사람도 있고."
"최실장? 그 인간은 진짜로 아니야."
"왜?"
"겉은 멀쩡하게 생기긴 했는데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달까?"
금자가 최철우의 눈매를 떠올리더니 진저리를 쳤다.
"마치···, 그래 독사 같은 눈빛이야."
"독사라니?"
"왜 파충류처럼 말이야.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았어."
[금자가 사람 보는 눈은 있군요.]
'그러게 말이야. 철우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걸 꿰뚫어 보았군.'
[평소에 태도라든가 그런 데서 눈치챈 걸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 통화 내용으로 유추해보면, 철우는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야.'
[소시오패스요?]
'남의 감정에 전혀 공감을 못 하지만 연기를 통해 그런 티를 말끔하게 감춘달까? 대체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일처리가 깔끔하고 유능해 보이거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에 은근히 소시오패스가 많다잖아.'
[하긴···. 저택에 있는 사람들을 입막음으로 모두 죽이겠다고 말하면서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더군요.]
'오히려 만석이 같은 근육 돼지가 겉보기보단 마음이 약할지도 모르지.'
"난 한 번밖에 안 마주쳐서···. 그런데 그 만석이라는 분은?"
"만석 씨랑은 별로 얘기를 안 해봤어."
"그래? 오늘 저녁도 먹으러 왔던데?"
"오늘은 좀 특이했어. 평소엔 별채에 틀어박혀서 주구장창운동만 하거든. 처음 봤을 땐 운동에 미친 사람인줄?"
"음, 그 몸을 계속 유지하려면 매일 쉬지 않고 해야 할 거야."
"암튼, 몸집도 너무 크고 내 취향도 아니야. 가만, 그러고 보니까 기분 나쁘네? 내가 무슨 남자면 다 좋다고 환장하는 여잔 줄 알아?"
금자가 불알을 빨다말고 갑자기 콱 움켜쥐었다.
여차하면 확 터뜨려버리겠다는 협박이었다.
"아, 아앗, 미안. 그런 뜻은 아니었어."
"나에 대해서 잘 모르나 본데, 나도 취향이라는 게 있어."
"대머리 취향이었어?"
"뭐? 푸하하하!"
예상치 못한 도훈의 대답에 금자가 배를 잡고 깔깔거렸다.
"미쳤어. 대머리는 당연히 싫지."
"근데 왜 날···."
"근데, 자기는 대머리긴 하지만 이건 훌륭하잖아."
금자가 이번엔 대물의 중간 기둥을 손으로 꽉 쥐었다.
"이게 너무 훌륭해서 머리 벗겨진 건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
"그랬구나."
"그리고 정력도 끝내주고."
"뭐, 그거야···."
"오늘 나 끝까지 보내줄 거지?"
"어디 가고 싶은데?"
"풉-. 말하는 것 좀 봐? 말하는 곳 어디든 가능해?"
"일단 말해봐."
"그럼 나 홍콩 보내줘."
"올라와봐."
"올라타라고?"
"아니. 그냥 내가 뒤에서 껴안을 수 있게."
"아항."
스푼 자세를 한다는 말에 금자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체위를 바꾸었다. 금자는 파자마 차림이었는데, 속옷을 아무것도안 입고 있었는지 훌렁훌렁 벗고 나니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뒤에서 넣을 테니까 그대로 있어 봐."
"응."
도훈은 옆으로 나란히 누운 자세에서 백허깅을 하며 금자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확실히 이 집에 있는 여자 중에서 가슴 하나는 금자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어후, 이 빨통 좀 봐. 애 엄마라 그런지 큼지막한게 그립감 죽이네.'
[애엄마 치곤 가슴도 처지지도않았죠.]
'일찍 나서 그런가? 금자가 미혼모랬지?'
[네. 맞습니다.]
'확실히 남자가 끊이지 않을만 해. 성격은 좀 지랄맞지만 외모도 이만하면 반반하고 특히 몸매가 죽이니까.'
[하녀를 하기엔 아까운 외모긴 합니다.]
'다 본인 욕심이지. 욕심만 아니었으면 평범한 남자 물어서 재혼해서 잘 살았을 걸?'
[그럼 처음부터 박회장을 노리고 이 집에 들어온 걸까요?]
'그거야 모르지. 하지만 부잣집이라는 건 대충 알았을 거고, 숙식까지 한다는 데서 한 번쯤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박회장이 발기 부전일줄은 예상 못했겠지만.'
가슴을 실컷 주무른 도훈은 빳빳이 세운 잦이를 금자의 엉덩이골 사이에 끼웠다. 곧바로 넣으려고 했으나 구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그의 잦이가 쑥 허벅지 사이로 관통하고 말았다.
"그것도 똑바로 못 넣어?"
"아니, 각도가 안 좋아서."
"참나, 기다려봐."
금자는 마음이 급했는지 스스로 도훈의 대물을 잡고 구멍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이미 푹 젖은 구멍은 대물을 받아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으, 으으!"
귀두가 쑥 들어가자 도훈이 금자의 허리를 붙잡고 거칠게 박아 넣었다.
푹-!
"흑!!"
도훈은 대물을 밀어 넣자 마자 허리를 뱀처럼 흔들었다.
스푼 자세는 옆치기 자세의 일종이었기 때문에, 허리의 웨이브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도훈이 능수능란 허리를 흔들자 금자는 순식간에 격한 신음을 토해냈다.
"흐으, 흐으! 왜 이렇게 잘해?"
"몰라. 날 때부터 이랬어."
"큭. 진짜 말은···. 하, 아아앙!"
금자는 도훈에게 정신없이 따먹히면서도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무진 애를 썼다. 집 안 사람들이 모두 잠든 걸 확인하고 몰래 도둑 방문을 한 것이지만, 유리가 여전히 퇴근하지 않고 박회장의 서재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소리가 새어나가서 그년이 눈치채면 곤란하니까.'
금자는 오늘 밤 오롯이 도훈을 독차지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도훈의 뒤치기를 즐겼다.
* * *
"여어, 오늘도 운동 중인가?"
"···열하나, 열 두울!"
콰광-!
무거운 벤치프레스를 들어 올리던 만석이 받침대 위에 겨우 바벨을 거치했다. 그는 벤치 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목에건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늦게 들어왔네? 회장님하고 멀리 나갔다 왔나 봐?"
"아니. 들어오긴 일찍 왔는데, 안에서 좀 일이 있어서."
"일이라니?"
만석이 귀를 쫑긋 세웠다.
오늘 밤 거사에 변수가 생기면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아가씨 과외 선생 말이야. 그 머리 벗겨진."
"아아···. 왜?"
김씨는 만석에게 아까의 일을 설명했다.
"좀 쉬었다가 집으로 갈 줄 알았는데, 아예 잠이 든 것 같더라고. 회장님이 바래다주래서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그럼 그 과외 선생이 아직도 집에 있다고?"
"응. 게스트 룸에서 자고 갈 모양이던데?"
"음···."
만석은 속으로 생각했다.
'입막음할 놈이 하나 더 늘어버렸네. 그나저나 이래도 괜찮은 건가?'
만석은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자는 철우의 계획이 처음부터 내키지 않았다. 철우는 몰라도 그는 살인에 대해 다소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었다.
'하긴 어차피 일 끝나고 외국으로 뜰 거니까 뭐.'
탈출 계획은 진즉 세워 두었다. 어차피 증인이 없어도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면 가장 의심받는 건 야간 경호원을 맡았던 본인이 될 것이다.
밀항을 하기로 했으니, 외국으로 떴다는 사실을 알아차리 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그 사이 두 사람은 태국으로 다시 건너가 성형 수술을 받고 전혀 다른 신분으로 세탁할 작정이었다.
얼굴까지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썩 들진 않았지만, 범행 이후 거머쥘 거금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희생이었다.
'차라리 기도가 막혀 죽어버렸으면 더 편했으려나? 흐흐.
그 건방진 과외 선생은 최대한 괴롭히다 죽여주지.'
만석은 아직도 자신의 악수를 받아낸 도훈에게 적개심이 남아 있었다.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자신의 꼴을 우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전에 일단 김씨부터 처리해야지.'
"적당히 하라고. 난 먼저 잘게."
"그래."
김씨는 여느 때처럼 안방으로 들어갔다.
만석은 다시 벤치 위에 드러눕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1시간 남았군. 좋은 꿈꾸라고 김씨. 살아서 꾸는 마지막 꿈이 될 테니까.'
"읏차!"
만석이 다시 오만상을 찌푸리며 바벨을 들어 올렸다.
* * *
'대협씨는 좀 괜찮으려나?'
박회장의 서재에 남아 작업을 하고 있던 유리는 조금씩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박회장도 급한 일도 아닌데 집에 남아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쓰읍. 금자만 아니면 그냥 맘 편히 먼저 퇴근했을 텐데.'
자신이 퇴근하고 나면 금자는 집에 남아 있는 도훈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아까도 한 번 부딪힌 만큼, 유리는 금자가 도훈을 혼자 독차지하는 꼴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었다.
'한 번 가볼까? 혹시나 컨디션이 괜찮아졌을지도 모르니까.'
유리는 도훈이 깨어나 있으면 같이 저택을 빠져나가자고 할 생각으로 일어났다. 그때 가슴팍에 채워둔 총이 살짝 몸을 찔렀다.
"아···. 이걸 아직도 차고 있었네."
집으로 퇴근했으면 진즉에 벗어 버렸을 것이다.
근무 중에 야근을 하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권총을 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리는 홀스터를 벗어 서재 책상에 정리했다.
'어차피 내일 출근해서 다시 착용하면 되니까.'
어차피 지금 경호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닌데 총까지 차고 가는 건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다. 더욱이 도훈은 자신을 단순한 비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총을 다룬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
서재를 빠져나온 유리는 슬금슬금 도훈이 자고 있는 게스트 룸으로 향했다. 불 꺼진 저택은 벽면에 간접 조명만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금자는 아마 자고 있겠지?'
도훈의 방문 앞에 도착한 유리가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렸다.
"대협씨···. 자요?"
"······."
불 꺼진 방안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온 불빛으로 도훈이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는 걸 확인한 유리가 천천히 도훈에게 다가갔다.
"아직 자나 보네."
유리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도훈이 자고있는 침대에 걸 터 앉았다. 도훈은 반대편으로 등을 돌리고 누워있었기 때문에, 유리는 천천히 침대 위에 누우며 등뒤에서 도훈을 살포시 껴안았다.
"대협씨···."
유리가 뒤에서 도훈의 허리를 껴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응? 뭐지?"
그제야 유리는 도훈이 덮은 이불이 필요 이상으로 불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들짝 놀란 그녀가 벌컥 이불을 들추자 홀딱 벗은 금자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씨, 내가 먼저 왔는데."
"뭐, 뭐야 넌? 대협씨?"
자고 있는 척 연기하던 도훈도 머쓱해하며 유리를 향해 인사헀다.
"왔어요?"
"지, 지금 둘이 뭐하고 있는 거예요?"
"보면 모르니? 너땜에 흥이 다 끊겼잖아?"
유리가 다시 보니 두 사람이 엉덩이를 포갠 채 붙어 있었다.
"세, 세상에!"
둘은 삽입 상태로 미동도 없이 누워있던 것이었다.
유리가 망측해 하며 고개를 돌리자 그 모습을 본 금자가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왜? 너도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들어와서 덮치려고 했으면서, 나는 안 돼? 오늘은 내가 먼저 왔다고."
"아, 아니 어떻게···."
"하고 싶으면 너도 끼든지? 아무튼 오늘 밤엔 내가 먼저야."
금자는 어차피 다 들켰다는 마음에 자포자기 한듯 엉덩이를 스스로 흔들기 시작했다. 찌꺽거리는 소리와 함께 섹스가 시작되자 황당해진 유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멍하니 두 사람의 행위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