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4. 여대 잠입-54-
서현과 섹스를 마친 도훈은 훈훈한 분위기로 헤어졌다.
잔뜩 쌓여있는 걸 비워줬으니 서현도 한동안은 귀찮게 굴지 않을 것이다.
'휴, 대학을 빨리 졸업하든가 해야지.'
[왜요?]
'의무방어전 치르다 청춘의 황금기를 날리게 생겼잖아.'
[로테이션으로 내공증진 계획을 세운 건 주인님 본인이신데요.]
'낸들 이렇게 힘들 줄 알았냐.'
도훈은 8선녀 로테이션 계획을 추진한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이건 헬스랑 똑같은 거야.'
[갑자기 뜬금없이 헬스라뇨?]
'헬스장이 어떻게 돈 버는 줄 알아?'
[어떻게요?]
'일단 현금가 할인을 왕창 때려서 신입 회원들을 긁어모은 단 말이지. 일단 온다는 사람은 백명이건 천명이건 막지도 않아.'
[그러다 규모에 비해 인원이 초과되면 인산인해 이루는 것 아닙니까? 소비자들 불만이 터져나오면요?]
'헬스장 운영하는 사람들도 바보가 아닌데, 그걸 모를까.
어차피 100명이 시작하면 한달 반짝이 대부분이야. 아니지, 한 달은커녕 일주일도 꾸준히 나오는 사람들 드물걸?'
[그 정돕니까?]
'오죽하면 헬스는 헬스장에 도착만 해도 반은 성공한 거라는 말이 있겠어?'
[흐음.]
'그래서 헬스장에선 아무리 회원을 많이 받아도 신경쓰지 않아. 어차피 년간 회원권을 끊은 회원들의 90% 이상은 마지막에 로커에서 신발 찾아갈 때 쯤에나 겨우 얼굴 비추러 온다는 걸 알거든. 아니지. 자기 소지품이나 제대로 챙겨가면 양반이지. 대부분은 그냥 버리고 끝내버리거든.'
[돈 아깝군요.]
'운동이 몸에 좋은 줄은 알지만 반대로 엄청 지겹고 귀찮은 거거든. 어쩌면 내가 하는 로테이션도 헬스랑 비슷한 거 같아. 할 때는 귀찮고 짜증나도 결국엔 이것이 내공 증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아하!]
'지겹고 힘들어도 당장은 이게 최선이야. 묵묵히 해내는 수밖에.'
[섹스가 지겨워질 때도 있다니 정말이지 아이러니 하군요.
]
'뭐든 직업이 되면 힘들지.'
[네?]
'원래 취미로 좋아하던 일도 프로가 되면 일이 되는 거거든. 일은 결코 즐겁지 않지. 돈 받은 댓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니까.'
[그럼 주인님에겐 섹스가 직업인 셈인가요?]
'괜히 섹서겠어.'
도훈은 푸념을 하면서도 마음을 다잡았다. 이 모든 과정이 내공 증진을 위한 수련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도훈은 오후 전공 수업을 끝내고 동시에 수업을 마친 아영과 만났다. 아영과는 하굣길에 만났는데, 집으로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함께 차를 탔다. 아무래도 캠퍼스 안에서 단둘이 다녔다간 이목이 집중될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차에 오른 아영은 늘 그렇듯 새침한 표정이었다.
어딘가 수척해 진 것 같기도 하고, 얼굴엔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아영이 잘 있었어?"
"······."
아영은 차창 밖을 응시하며 대답이 없었다.
먼저 만나자고 해놓고, 막상 만나고 나니 묵묵부답인 아영을 보며 도훈은 답답함을 느꼈다.
'아영이는 정말 변하지 않는구나.'
[팔선녀 중에선 가장 과묵한 스타일이니까요.]
'가끔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전혀 모르겠단 말이지?'
"···오빠."
"응?"
"혹시 저 만나는 거 부담되세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저번 주도 그렇고, 이번 주도···. 계속 약속을 어기시니까요."
"그게 아니고, 내가 사정이 있다고···."
"무슨 사정요? 다 핑계 아닌가요?"
아영은 갑자기 말문이 트인 듯 운전하는 도훈을 향해 계속 쏘아붙였다.
"오빠, 저한테 질리신거라면 솔직히 얘기해 주세요."
"무슨 소리야?"
"저는···. 오빠 때문에 요 며칠 한숨도 못 자고···. 휴. 정말 저만 바보 된 것 같단 말이에요!"
아영이 너무 진지했기 때문에 도훈도 쉽사리 대답할 수가 없었다. 괜히 섯불리 변명했다가 오히려 화만 돋울 것 같았다.
[왜 저러는 걸까요?]
'아···. 몇 번 약속을 펑크내니까 아영이 혼자 속으로 시나리오 쓴 것 같은데.'
[네?]
'여자들 중에서 저런 애들이 은근 있거든. 남자랑 연락잘안되면 혼자서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애들. 아영이 쿨한 줄 알았더니 팔선녀 중에 제일 속이 좁네.' 도훈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의심병이 많고 집착이 심한 성격은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남자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타입이다. 하지만 도훈은 내색하지 않고 아영을 계속 다독였다.
"아영아. 그럼 너 내가 한 말 하나도 안 믿었던 거야?"
"······."
"섭섭하다 아영아. 난 네가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아니야. 내가 잘못했네. 믿음을 많이 못 줬으니까."
도훈이 오히려 세게 나오자 토라져 있던 아영이 더 당황하고 말았다. 딴에는 삐진척 하면서 달래고 위로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정을 부린 것인데, 도훈은 상남자였기 때문에 노빠꾸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래···. 뭐,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
"아, 아니 오빠···."
"하지만 맹세코 너한테 거짓말 한 적 단 한 번도 없었어."
[와, 완전 입에 침도 안 묻히고 그런 뻔뻔한 소릴 거리낌없이 하시는 군요.]
'어때? 연기 좀 쩔었냐?'
[아영양이 쩔쩔매는 거 같은데요?]
'당연하지. 더 좋아하면 약자라니까. 아영이는 나한테 버림 받을 걸 두려워 한 단 말이야. 내가 다른 여자 만나느라 자기한테 소홀한 걸까 봐 의심하고 있으니까.'
[실제로 사실이지 않습니까? 박회장 복수 미션 한답시고, 실컷 다른 여자들 만나고 다녔으니까요.]
'그게 사실일지라도 아영은 나한테 저러면 안 되지. 자기가 날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 지 몰라도, 나에겐 수 많은 8선 녀 중 한 명일 뿐이니까.'
[호오.]
'이번 기회에 기강 제대로 잡아야 겠어. 다시는 투정부리지 못하게.'
"오, 오빠···."
"서로 간의 믿음이 없는 관계가 무슨 의미인가 싶네. 우리 그냥···."
"오, 오빠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
"흐, 흑, 오빠. 제가 괜히 속상해서 아무렇게나 한 말이었어요. 저 오빠 믿어요."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이제 도훈인 운전대를 잡은 채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고, 아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도훈에게 매달렸다.
"오빠··· 제발요."
"···흠. 근데 왜 그런 소릴 했어?"
"그냥···. 오빠가 일부러 안 만나 주는 줄 알고···."
"아니야. 아영아. 나도 널 매주 보고 싶지. 안 그랬으면 그런 약속도 안했을 거 아니야."
"네, 오빠."
"근데 사람이란 게 갑자기 사정이 생길 수도 있잖아. 안 그래?"
"맞아요, 오빠. 오빠는 학과일도 많고 또 바쁘시니까."
"가끔 약속을 못 지킬 순 있어도 그게 너에 대한 애정이 식은 건 절대 아니란 말이지. 근데, 네가 이렇게 막 섭섭해하고 그러면···. 오빠도 힘들다, 아영아."
"아···. 오빠 정말 죄송해요. 제가 너무 철없는 것 같아요."
"아니야. 아영이 오빠 많이 좋아하나 보구나."
"네."
"가끔 감정이 너무 격해지면, 조그만 행동에도 더 속상하고 상처받고 그럴 수 있어. 난 아영이 충분히 이해해."
"오, 오빠···."
[아주 병주고 약주는 군요. 어디서 이런 스킬을 배우신 겁니까? 아주 여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데요?]
'스킬을 익힐 필요도 없지. 아영이는 나를 너무 좋아하니까 내가 하는 말이라면 껌뻑 죽거든.'
[그 도도하던 아영양을 이렇게 길들여 버릴 줄이야.]
'여자는 다 똑같아. 잦이 박히면 꼼짝 못하지.'
[······.]
'미안, 농담이었어. 아무튼 아영이가 날 좋아하니까 저렇게 휘둘리는 거지. 보통의 연인관계에서 저렇게 일방적인 관계는 성립하기 어렵지.'
[그렇군요.]
'어쨌든 기강은 충분히 잡은 것 같으니 이젠 당근을 줘서 달래줘야지.'
"오늘은 네가 하도 삐진 것 같아서 일부러 시간내서 바래다 주러 온 거야. 저쪽 코너 돌고 아파트 맞지?"
"···네."
"거의 다 왔네."
"오빠, 한 바퀴만 더 돌아주시면 안 돼요?"
"응?"
"집까지 오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서요. 오랜만에 오빠랑 단둘이 있는데···."
도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한 바퀴 더 돌지 뭐. 아직은 시간 괜찮아."
"고마워요, 오빠."
"아니야. 아영이도 오늘 내가 한 말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네."
"근데 정말 날 오해한 거야?"
"네?"
"아니 내가 다른 여자 만나느라 너 안 보는 줄 알았냐고."
"아, 아니에요. 그냥 저도 모르게···."
"흠. 확인해 볼래?"
"뭘요?"
"내가 다른 여자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어떻게요?"
"정액양만 봐도 알 수 있지. 허튼데 쓰고 왔으면 양이 적을 거 아냐."
"아···."
아영은 그제야 말귀를 알아듣고 얼굴을 붉혔다.
"돼, 됐어요. 민망하게 어떻게 그래요."
"왜? 한 번 물 빼봐.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하면 되겠네."
"여, 여기서요?"
"못 할건 없지."
도훈은 아영에게 보란 듯 다리를 활짝 벌렸다.
"한 번 꺼내볼래?"
"지, 진심이세요?"
"차 선팅 잘 되어 있어서 밖에선 보이지도 않아. 안에서 보는 거랑 또 다르거든."
"아···."
보조석에 앉은 아영은 도훈의 제안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제껏 여러번 관계를 맺긴 했지만, 차안에서 음란한 짓을 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영이 망설이자 도훈이 재촉했다.
"얼른 꺼내보라니까? 네 말대로 정말 내가 몰래 다른 여자 만나고 다녔으면 잘 서지도 않을 거 아니야."
"아, 아니에요. 전 오빠 믿어요."
"믿으면 꺼내."
"아···."
도훈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자 아영도 결국 어쩔 수 없이 도훈의 바짓가랑이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계속 망설이며 주춤거렸다.
"그, 근데 운전하시는데 방해되는 거 아니에요?"
"전혀 상관없어. 그냥 천천히 너네 동네 한바퀴 하는 중이라."
"아···."
상관없다는 말에 아영이 천천히 도훈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리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 넣자, 살짝 발기된 도훈의 대물이 느껴졌다.
"어때?"
"다, 단단해요."
"아직 꼴리지도 않았어. 밖으로 끄집어 내봐."
"아, 아···."
"나참, 기다려봐."
도훈은 답답한지 잠시 정지신호에 서 있는 중에 엉덩이를 살짝 들어 바지를 아예 무릎까지 끌어내리고 말았다. 팬티도 함께 내려가면서 도훈의 대물이 두둥-! 모습을 드러냈다.
"꺄, 꺄아···."
"어때? 정말로 내가 쓰고 다닌 것 같아?"
"아, 아니요."
"만져봐. 그 어느 때보다 딱딱할 테니까."
도훈은 불과 몇 시간 전 서현을 따먹으며 물을 뺐지만, 정력 또한 비약적으로 상승한 상태라 금세 기운을 되찾은 상태였다. 잦이 끝에 내공을 밀어넣자 그의 대물이 돌처럼 빳빳해졌다.
"아··· 아···. 뜨거워요 오빠."
"잡고 흔들어봐."
"지, 지금요?"
"말했잖아. 사정량을 보면 확실하다고. 네가 직접 두 눈으로 보면 될 거 아냐."
"아···."
아영은 당황하면서도 도훈의 명령을 거역하기 어려워 천천히 대물을 잡고 흔들었다.
내공이 주입된 대물은 쇠몽둥이처럼 딱딱했는데, 자꾸 만지다 보니 아영도 점점 흥분하고 말았다.
'아···. 평소보다 훨씬 딱딱한 거 같아. 절대 다른 여자를 만난 게 아니야.'
도훈도 아영의 생각을 짐작했는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게 왜 이렇게 단단해 진 줄 알아?"
"왜, 왜요?"
"아영이 너 따먹어야 되는데 못 따먹어서."
"아···."
"그래서 지금 너 따먹고 싶다고 이렇게 단단해진 거야."
"저, 저를요?"
"하지만 운전 중이니까 달리 방법이 없네."
"······."
아영은 침을 꼴깍 삼키더니 도훈에게 말했다.
"오빠, 제가 손으로 풀어드릴까요?"
"안 불편하겠어?"
"오빠가 저 때문에 딱딱해졌다고 하니까,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그럼 뭐···. 해줘봐, 한 번."
"네."
아영은 한 손으로 도훈의 대물 중간을 붙잡고 대딸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물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한 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아영은 벨트를 풀고 양손으로 도훈의 대물을 잡고 흔들었다.
"으읏, 좋아."
"오빠 기분 좋으세요?"
"당연하지. 우리 아영이가 나 생각해서 대딸도 쳐주는데."
"아앙, 오빠."
도훈이 계속 감언이설로 유혹하자 아영도 점점 흥분이 끓어 올랐다. 사실 도훈을 계속 만나고 싶어했던 것이 그와 섹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빠, 잠시만요. 운전에 집중하셔야 돼요?"
"응? 왜 뭐 하게?"
"그냥 운전만 신경쓰세요. 제가 알아서 다 해드릴게요."
아영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기어봉을 넘어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운전대 아래 우뚝 솟은 대물을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읏!"
갑작스러운 오랄에 도훈도 움찔 놀랐는지 핸들을 놓치고 말았다. 차가 잠시 크게 휘청였지만 도훈이 바로 핸들을 붙잡고 말했다.
"입으로 해주려고?"
"네. 오빠 오래 참으신 것 같아서 제가 빼드리려고요."
[아니. 저렇게 도도한 얼굴로 저런 음탕한 대사는 반칙 아닌가요?]
'냅둬. 아영이도 많이 굶어서 그런가 봐.'
"음, 과속 방지턱 조심해야 겠네."
"네? 왜요?"
"네가 내것 깨물어서 고자될까봐."
"앗! 조심히 할게요."
"응. 그럼 한 번 맡겨볼게."
도훈이 아영의 동네를 배회하는 사이 아영이 오랄을 시작했다. 아영이 핸들에 머리를 부딪히고, 도훈도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못하는 등 협소한 공간 탓에 몹시 불편했지만 차에서의 오랄은 또 그런대로 스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