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350화 (1,317/2,000)

1333. 여대 잠입-33-

유리가 재빨리 서재 문을 잠갔다.

박회장에게 언제든 허락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긴 했지만, 스스로 방문을 걸어 잠그기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방금 전 도촬 행위에 긴장이 되었던 것.

그러나 문을 잠그고 잠시 생각해보니, 자신이 이렇게까지 긴장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남의 핸드폰 사진을 몰래 촬영했다는 이유로? 하지만 그것은 금자의 비행을 증명할 증거수집을 위해선 불가피했다.

또 자신은 박 회장의 수행비서로서 피고용인들의 신상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문제 있는 직원을 적발하기 위해선 직무상 꼭 필요한 행위이자, 자신의 권리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왜 그 여자 눈치를 봐야 하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진 유리는 다시 잠갔던 방문을 다시 열었다. 그리곤 당당한 자세로 박회장의 책상 앞에 앉았다.

'따질 테면 따져 보라지? 협박용으로 남의 나체 사진이나 찍는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흥!'

유리와 금자는 평소에도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저택내 유일한 30대 초반 여자라는 점에서 묘한 경쟁의식 같은 것이 있었다. 게다가 둘 다 외모도 출중했고, 박회장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았다.

다만 유리는 자신의 업무 능력으로 인정받고자 한 반면, 금자는 예쁜 여자가 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길을 택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유리는 그것이 못마땅했다.

'더러운 창녀도 아니고 말이야.'

금자와 유리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박회장에게 고용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금자가 일주일 앞서 들어왔고, 유리는 그다음이었다. 유리는 자신이 처음 경호원 겸 수행비서역으로 발탁되었을 때 금자가 자신을 쳐다보던 눈빛을 잊지 못했다.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마치 질투하는 여자 같았달까?

박회장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리를 선발한 것으로 오해한 시점부터, 두 사람은 삐거덕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후로도 틈틈이 금자는 유리를 견제했다. 사람을 교묘하게 기분 나쁘게 만드는데, 딱히 특정 지을 수 없지만 명백한 적대감이 느껴지는 말투와 행동들이었다. 당연히 유리로서도 금자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금자가 박회장을 특별하게 모신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는 사람 자체가 역겹게 느껴졌다.

굳이 자신이 둘 사이에 끼어들 만큼, 박회장에 대한 충성심이 투철한 편은 아니었으나 쉽게 말해 날로 먹으려는 금자의 태도가 유리의 신경에 거슬렸다.

전직 군인으로서 명예와 자부심을 소중히 하던 유리에게, 금자는 당연히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금자의 몽롱한 눈빛을 떠올리자 유리가 손에 든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

어떤 남자들은 절정을 느끼는 순간에 보이는 여자의 눈빛이라며 섹시하다고 여겼을 테지만, 같은 여자가 보기엔 본능적인 반발감만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언젠간 너 사고 칠 줄 알았지. 오늘 딱 걸린 줄 알어.'

유리는 금자의 약점을 쥐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명백한 증거가 자신의 폰에 저장되어 있다. 유리는 꼴도 보기 싫은 금자를 날려버릴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근데,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네? 아무리 제 눈에 안경이라지만, 정말로 대협씨 같은 취향이었다고?'

금자가 대협을 협박한 것은 유리로서도 정말 의외의 사건이었다. 아무리 외모에 대한 편견이 덜한 유리로서도, 대협의 외모는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툭 튀어나온 뱃살, 팍 늙어 보이는 얼굴. 거기다 결정적으로 대머리. 솔직히 외모만 따지면 40대 남자 중에서도 최하위에 위치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사람의 매력이라는 게 꼭 외모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중년 남성들이 가지는 특유의 여유로움이라든가, 혹은 업무에서 보이는 프로페셔널한 능력 또한 누군가에겐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치만, 대협씨는···.'

대협은 솔직히 말하면,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그의 프로필을 확인했던 유리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

40대 이혼남에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비주류 외국어 강사. 그마저도 버는 돈은 족족 양육비로 나가고 있는 실패한 기러기 아빠의 전형.

'근데 정말 그거 하나 때문에 대협씨를 협박했다고?'

처녀인 유리로선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여태 처녀인 이유에는 여러 곡절이 있었다.

10대 때는 가난한 집안 환경에서 미육사인 웨스트 포인트를 가기 위해 공부에 몰두했고, 20대에는 군 생활에 전념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삶의 여유를 찾았을 땐 갑작스러운 해외파병으로 외국을 떠돌았으며, 당시 테러단체와 교전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2년간 병원신세를 지는 바람에 또 한번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직업 특성상 주변에 남자는 많았지만, 그녀가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하는 편이고 외로움을 딱히 못 느끼는 성격 탓에 지금까지 모태 솔로로 지내 온 것이었다.

때문에 섹스에 대한 직접 경험이 없는 유리의 입장에서 금자의 돌발행동은 그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이라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직장을 걸 정도로 값어치 있는 행동이었을까?

마음이 동한 유리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남의 치부를 몰래 엿본다는 사실이 불편하긴 했지만, 과연 금자가 도훈의 어떤 점을 보고 유혹을 참지 못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대체 어느 정도길래···.'

사진첩을 여는 유리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물론 그녀가 처녀라고 남자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고, 섹스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얼굴을 알고 대화까지 직접 나눴던 사내의 발기된 성기를 엿보는 경험이 처음이었을 뿐이다.

"와!"

사진을 열어본 유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보통 피사체의 전신을 찍은 사진의 경우엔 얼굴부터 눈이 가는 게 당연한 반응이었지만, 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도훈의 대물에 눈이 가버린 것이었다.

굵고 단단한 것이 사진의 정 중앙에 위치했다. 혈관이 툭툭 불거지고, 거무튀튀한 그것은 얼핏 보면 살가죽을 씌운 살색의 방망이를 연상시켰다.

하지만 징그러운 생김새에 비해 모양은 무척 예뻤다. 균형이 잘 잡혀 있달까? 유선형으로 깎인 귀두와 배흘림 양식으로 이루어진 두툼한 기둥, 그리고 밑으로 늘어진 불알까지.

좌우 대칭이 완벽해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이렇게나···.'

도훈이 워낙 덩치가 좋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압도적인 사이즈였다. 수직으로 빳빳하게 꼴린 모습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고목을 연상케 했다.

'어우. 이 정도면 그냥 외국인 수준 같은데···.'

유리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 두 볼을 감싸 쥐었다.

정확히 말하면 도훈은 외국인 기준에서도 결코 작은 사이즈가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서양 야동에 나오는 배우들은, 외국인 중에서도 큰 사람을 영입하기 때문에 평균을 왜곡시킨 결과 물일 뿐, 실제 외국인들 중에서도 18Cm면 충분히 대물이라 불릴만 했다.

'그러니까 금자가 눈이 돌아간 이유가 대협씨의 저것 때문이라는 거지?'

유리는 아까 밖에서 얘기할 때 바지를 뚫고 나올 것처럼 부풀어있던 도훈의 물건을 떠올렸다. 물론 놀라긴 했지만, 유리는 그것을 꺼내 보고 싶다거나 빨아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진 않았다.

'미쳤네, 진짜. 이게 뭐라고···.'

하지만 유리는 그 사진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오랜 모태 솔로로서의 호기심 때문일까? 아니면 금자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탐내던 거의 알 수 없는 매력 때문일까?

'···이게 그렇게나 좋은가?'

사진에 찍힌 대물을 빤히 쳐다보던 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화면을 크게 확대하기 시작했다. 손가락 두 개를 벌려 화면을 당기는데 왠지 그 모습이 정말로 도훈의 물건을 만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흐음···. 확실히 이건 잘빠진 것 같기도···.'

유리가 남자 경험이 없다곤 하지만, 도훈의 대물이 몹시 잘 빠졌다는 사실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일전에 군 생활 할 때 동기 룸메이트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고무딜도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모양새였다. 아니 오히려 도훈의 것을 모델로 만드는게 낫다 싶을 정도였다.

'흐음···. 계속 보면 좀 민망할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서재 방 구석이 있던 감시카메라는 그 장면을 고스란히 도훈의 폰으로 전송하고 있었다.

밖에서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도훈은 유리의 행동을 관찰하며 씩 웃었다.

'걸려든 것 같은데?'

[네?]

'미끼를 물어브렀단 말이여.'

[갑자기 웬 사투립니까?]

'암튼, 이제 유리는 나를 볼 때마다 내 잦이를 의식하게 될 거야. 처녀에겐 아찔한 자극이겠지.'

[한데 유리양이 증거까지 확보했으니, 이제 금자는 이 집에서 쫓겨나는 건가요?]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걸?'

[왜요?]

'금자는 어쨌든 박회장이 총애하는 인물이잖아. 원래 떡정으로 얽힌 사람을 내치는 건 상당한 결단이 필요한 법이거든.'

[하지만 금자양은 박회장 몰래 주인님을 협박해 겁간하려고 했잖습니까? 그 사실을 박회장이 알고도 묵인할까요?]

'문제는 사진 말고는 다른 증거가 없다는 거야.'

[네? 사진이 바로 증거 아닌가요?]

'아니지. 사건의 전말을 아는 유리에게 내 나체 사진은 금자가 협박한 증거라고 이해되는 반면, 박회장에게는 그저 못생긴 중년 남성의 몸뚱이일 뿐이야. 그것만 가지곤 금자가 나를 유혹했다는 직접 증거가 될 순 없어. 발뺌하면 그만이니까.'

[아!]

'그러니 유리는 신중히 접근할 거야. 왜 그런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몹시 불편한 관계처럼 보이거든.'

[그럼 금자를 어떡하실 생각입니까?]

'뭐, 일단 좀 더 지켜봐야지. 아직은 쓸모가 있을 것 같으니까. 그나저나 혼자 애 좀 먹고 있겠는데?'

[네?]

'아까 몸에 좋은 크림 묻혀서 안쪽에 잔뜩 발라줬거든. 지금 박고 싶어 미치려고 할걸?'

[아!]

* * *

"흐, 흐으응! 미치겠네 진짜."

도훈의 예상대로 욕구를 해결못한 금자는 혼자 세탁실로 내려가 자위를 하는 중이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굵직한 가지를 손에든 그녀가 탈수기 위에 걸터 앉아 가랑이 사이로 마구 쑤셔 넣었다.

탈탈탈--

거대한 탈수기가 요동치며 금자의 몸을 뒤흔들었다.

진동에 맞춰 가지를 박아대던 금자는 눈이 완전히 풀린 채 입으로는 뜨거운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아, 하아! 개새끼, 할 거면 끝까지 해주든가. 그년은 왜 갑자기 그때 튀어나와가지고···."

혼자 위로를 하던 금자는 훼방꾼 유리가 매우 괘씸했다.

특히나 갑자기 문을 열고 나오는 바람에 소파에서 굴러 떨어져 무릎이 까지는 상처도 났다.

그 이후 도훈은 민망한 듯 밖으로 도망쳤고, 자신은 유리의 눈치를 보느라 혼자 지하 세탁실로 내려와 몰래 수음을 하게 된 것이다.

"하아, 하아! 굵직한 거, 굵직한 거."

공교롭게도 금자는 유리가 보는 것과 똑같은 사진을 감상중이었다. 딸감으로 도훈의 잦이 사진을 꺼내놓고 자위를 하던 중이었다.

상상 속에서 금자는 도훈이 자신을 힘껏 따먹는 상상을 했다. 결코 매력적으로 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어쩌면 그 때문에 금자는 평소보다 더욱 흥분했다. 못생기고 배나온 40대 중년이 자신을 멋대로 강간한다고 생각하자 평소보다 물도 훨씬 많이 나왔다.

"흐으으응! 흐으응!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민한 거야!"

금자는 몰랐지만 몸에 좋은 크림의 효과가 그녀의 성감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매끈한 가지가 질을 왕복할 때마다 온 몸에 저릿저릿 폭탄 같은 쾌락이 터져나왔다.

"하아아아앙!!!"

다행히 세탁기가 설치 된 지하실 공간은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았다. 특히나 탈수기까지 매섭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신음이 묻힐 수 있었다.

이를 아는 금자는 평소보다 훨씬 크게 신음을 토해내며 가지를 흔들었다.

"하아, 하아! 박아줘! 박아달란 말이야!"

금자는 가지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깊이 밀어 넣었다.

한참을 스스로 위로하던 금자는 마침내 절정이 밀려왔는지 허리를 활처럼 젖히며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그리고 가지를 뽑아낸 순간 그녀의 중심부에서 분수가 쏟아져나왔다.

쏴아아아-!

한바탕 쏟아낸 그녀는 탈수기 위에서 덜덜덜 경련을 일으켰다. 어찌나 자극이 심했는지 발딱 선 유두가 브래지어에 닿아 따가울 정도였다.

"하아···하아···. 개새끼, 나중에 꼭 따먹고 말거야."

금자는 사진에 담긴 도훈의 발기된 잦이를 먹음직스럽게 노려보았다. 협박에 순순히 굴하는 걸 보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멋대로 주무를 수 있는 사내였다.

박회장의 몸시중을 드느라, 정작 자신의 욕망을 채우지 못했던 금자에게는 먹음직 스러운 먹잇감이 선물처럼 등장한 셈이었다.

'후후. 어차피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니고, 사내란 놈들은 그저 박음질만 잘하면 그만이지.'

어느새 외모에 대한 불호까지 모두 사라진 금자는 대머리 도훈을 떠올리며 군침을 삼켰다.

그사이 동작이 끝난 탈수기가 멈췄고고, 옷매무새를 다듬은 금자가 세탁물을 꺼내 빨래 바구니에 담았다. 금자가 빨래바구니를 챙겨 들고 마당으로 나갔을 때, 저택으로 박회장의 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보조석에는 박회장의 딸인 지수의 모습도 보였다.

'병원 갔다가 같이 돌아왔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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